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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미국은 수많은 이능력자들이 존재하기에, 일반 경찰도 이능력자를 공격, 혹은 저항할 수 있는 무기가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는 경찰 특공대들이 장갑차를 끌고 다니는 수준으로, 그 화력은 굳이 입아프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워싱턴의 경찰들과 경찰 특공대는 개조한 소형 SUV를 이끌고 무차별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범죄자에 대한 보고를 들었고, 이미 민간인쪽의 사상자가 수십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수십대의 장갑차를 이끌고 자동차를 공격할 기관총까지 탑재하며 끌고 나갔다.
왜에에에에에에엥----! 삐용삐용삐용삐용-----
"와하하하핫! 이거 최곤데!"
진우는 계속해서 자신을 포위하듯이 몰려오고 있는 경찰차들과 장갑차들의 모습에 더더욱 흥분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자신의 힘으로 약자와 전투를 치루면 재미가 없지만, 이 부분은 자신의 신체 강화의 힘을 쓸 수 없는 분야이며 오로지 기술로만 승부를 봐야만 했기에 더더욱 흥분감이 더했다.
"좋아! 이대로 청와…아니, 백악관으로 간다!"
백악관 안까지 침입할 생각은 없다.
단지 백악관의 외벽 부분에다가 총알 구멍을 만들어주는 사소한 장난(?)을 치는걸로 이 깽판을 마무리 짓겠다고 결심한 진우는 표지판을 확인해가며 백악관으로 향하기 시작하였다.
"꺄아아악!"
퍼퍼퍽! 쿵! 쾅!
가는 도중에 도보의 민간인들을 치어내는건 서비스.
사람을 칠 때 자동차 전체로 느껴지는 진동이 미치도록 마음에 든 진우는 현실에서도 정말로 하라고 멍석을 깔아주면 해낼 자신이 있을 정도로 즐거워하고 있었다.
"음?"
그 때, 진우는 자신의 눈 앞에 경찰 특공대 소속으로 보이는 장갑차들과 함께, 장갑차에서 십여미터 떨어진 곳에 바퀴에 구멍을 내기 위한 날카로운 송곳으로 이루어진 철판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하였다.
씨익-
하지만, 입가에 미소를 띄운 그는 와이퍼 스위치를 앞으로 밀어냈다.
달칵-
기이이잉-
자동차 보닛에서 네모난 구멍이 열리더니, 그 위로 사람 팔뚝만한 로켓이 고정대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으음~ 고전의 스메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옛날 영화에서 자동차의 보닛에서 로켓이 튀어나와 발사되는 부분을 많이 봐왔던 진우는, 고전 영화의 향수가 묻어나오는 무장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다시 와이퍼 스위치를 원위치 시켰다.
쿠아아아아아아--!
푸른 불꽃을 토해내며 날라가기 시작한 로켓은 장갑차들을 향해 날라갔고, 장갑차와 함께 폭주 자동차를 막고자 총구를 겨누며 서 있던 대원들은 화들짝 놀라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콰아아앙!
하지만, 전에 설명했듯이 이 자동차는 진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한 수제품이다.
즉, 안에 내장된 무장들 또한 진우의 손을 거쳤다는 뜻이였기에 그 화력은 엄청났다.
순식간에 미사일 공격으로 고철덩어리가 되어버린 장갑차들의 모습에, 진우는 더더욱 엑셀을 밟으며 달려나갔고, 자동차의 바퀴는 금속으로 이루어진 송곳을 뭉개버리며 달려나갔다.
"뭐야? 미국도 별거 없잖아?"
겨우 이정도 범죄조차 막아내지 못하는데 무슨 강대국?
진우는 여유를 부리며 백악관으로 향하기 위해 더더욱 속력을 내기 시작하였고, 한 블록 너머에서 자신을 쫓아오는 경찰들을 향해 우지로 시원하게 싸갈겨주며 견제를 가하였다.
순간,
탕!
"엄마야!?"
갑자기 눈 앞에서 권총을 쥔 손이 튀어나오더니 자신의 미간을 향해 쏘는게 아닌가?
진우는 갑자기 일어난 괴현상에 자신도 모르게 엄마를 외치며, 반사적으로 고개를 홱 돌리면서 거기에 따라 핸들도 따라 돌려지더니 가까이 있던 빌딩의 벽면을 거칠게 긁어나갔다.
퍽!
총탄은 의자의 목 받침대 윗부분을 살짝 스치면서 뒷 유리창에 박혔고, 초인적인 반사신경으로 회피한 진우는 당황하면서도 반격을 가하기 위해 상체를 들썩이며 허공에 나타난 손의 권총 부분을 이빨로 붙잡아 짐승처럼 목을 크게 비틀어 총구를 뜯어냈다.
그 짐승같은 힘을 이겨내지 못한 손은 권총을 놓쳐버리면서 허공에서 사라졌고, 그는 아직도 놀랐는지 두 눈이 희둥그래져 있었다.
'방금건 텔레포트 능력자의 공격인건가?'
신체의 일부분만 원하는 장소에 텔레포트 시키는 이런식의 공격은 생각도 못했었던 그는, 튀어나온 손의 팔소매의 복장이 눈에 익숙하다는 것을 깨닫았다.
'경찰의 제복 같았는데? 설마?'
그 때, 진우가 속도를 늦추면서 또다시 경찰차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뒤를 쫓기 시작하였고, 보조석에 위치한 경찰들이 권총과 함께 상체를 드러내며 바퀴를 집중적으로 사격하기 시작했다.
탕! 타탕! 탕!
퍽- 퍼퍼퍽-
하지만, 이러한 상황도 이미 예상한 진우의 대비로 특수 재질로 만들어진 타이어는 총탄을 맞고도 끄떡 없었다.
오히려 여유있게 총탄을 받아내고 있었던 그는, 운전석의 백미러를 통해 경찰차의 숫자를 세어보다가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다른 경찰들은 보조석에서 상체를 내밀며 공격하고 있는데, 한 경찰차만은 보조석에 있는 남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인 진우는 속도를 유지하면서 그 경찰차만을 집중하였고, 어디선가 권총을 꺼내든 보조석의 경찰은 손을 앞으로 뻗자
쉬익- 탕!
"이크!"
퍽!
작게 바람이 퍼지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뒤통수를 향해 권총을 쥔 손이 튀어나오는 것을 백미러를 통해 목격한 진우는 재빨리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서 또다시 총탄을 피하였다.
"크하하하핫! 쩌는데! 일개 경찰관이 이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단 말이지!?"
특별한 히어로도 아니다. 그렇다고 경찰 특공대의 복장과 무장도 아니다.
아무리 봐도 일개 경찰에 불과한데 자신의 신체 일부분만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독특한 이능력자가 존재한다.
'길게 말하는것보단 직접 알아보시는게 좋을거예요. 어째서 미국이 자유의 나라라고 불리우는지 말이죠.'
노아가 자신에게 경고하듯이 말해줬던 이유를 이제서야 알겠다.
아직 '자유의 나라' 라는 부분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일반 경찰관들 중에서도 이능력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탕! 탕! 탕!
"욥! 읏차! 와이~"
백미러를 확인하며 고개를 좌우로 까딱이거나 앞으로 숙이면서 뒤통수로 날라오는 총알을 가뿐하게 피해보인 진우는 오히려 흥이 더욱 더 돋구어지는지 혀를 날름 거리며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끼이이이이익---!!
그 때, 갑자기 핸들을 꺽으며 드리프트와 함께 빠르게 좌회전을 하며 건물 너머로 잠시동안 경찰차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스팟-
'사라졌네?'
자신의 뒤통수에서 조준하고 있던 권총을 쥔 경찰의 손 또한 사라졌다.
'아하. 일단 자신의 시야내에 보여야 신체의 일부분을 보낼 수 있다 이거군.'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차라리 보닛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엔진을 손쉽게 망가뜨리면 되는데도 굳이 운전자를 죽이려 한 이유는 이러한 이유인듯 싶다.
콰앙!
그 때, 갑자기 차 옆구리에서 무언가가 날라와 폭발을 일으켰다.
"!!"
끼이이이익!
재빨리 핸들을 꺽으며 폭발에서 차를 떨어뜨린 진우는 본능적으로 핸들을 반대쪽으로 다시 되돌렸다.
쾅! 콰콰쾅!
마치 노렸다는 듯이 또다시 무언가가 날라와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고, 간신히 여유가 생긴 그는 고개를 내밀어 위쪽을 쳐다보았다.
"워매, 우짜쓰까잉."
일반적으로 범죄자가 차량을 타고 도망간다면 경찰 헬기가 떠서 차량을 추격한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경찰 헬기 대신에 경찰 특공대 소속의 파워 슈츠 파일럿들이 대신 출격하여 순식간에 머리 위에서 나타나 기계로 강화된 힘과 방어력을 통해 순식간에 범죄자를 제압한다.
거기다가 이 곳은 백악관이 위치한 도시. 당연한 소리겠지만 그만큼 공권력의 대처 또한 신속하고 정확하며, 무장 또한 다른곳보다 월등히 뛰어난데 이런곳에서 신고식을 치루겠다고 생각한 진우가 여기까지 버틴것 만으로도 용할 정도였다.
머리 위로 십수여대의 파워 슈츠들이 따라오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사투리를 써버린 진우는 파워 슈츠에서 발사된 미사일들이 자신의 소중한 장난감 차를 향해 날라오는 모습에 핸들을 필사적으로 꺽어가며 차를 보호하고자 노력하였다.
투타타타타타타--!!
창문 너머로 우지를 꺼내들어 마구잡이로 발사하며 미사일들을 요격하려 하였지만, 대충 조준하여 아무렇게 발사하는 총탄에 맞아 폭발하는 미사일은 몇 없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사히 총탄을 뚫고 온 미사일들은 진우의 차와 부딪히며 폭발을 일으켰다.
십여개의 미사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면서 거대한 붉은 화염이 차를 뒤덮었으나,
부우우우웅--!!
칠흑처럼 어두운 금속을 갑옷처럼 뒤덮은 차량이 화염을 뚫으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기어를 최대까지 올리면서 자신이 만든 장난감용 SUV의 최종형태로 변신시킨 진우는, 시야 확보를 위해 유일하게 금속으로 뒤덮히지 않은 창문을 확인하며 나지막히 투덜거렸다.
"쳇. 이럴줄 알았으면 대공용 무기를 가져오던가 설치해둘…응?"
투덜거릴때 갑작스럽게 나무와 비슷한 갈색의 가면과 같은 색의 쫄쫄이 복장을 입은 남자가 튀어나오면서 땅을 향해 주먹을 내리찍는 것이 아닌가?
쿠콰콰콰콰콰--
"으아아아아!?"
갑자기 콘크리트와 함께 그 밑에 있는 흙이 움직이면서 대각선 방향으로 땅의 각도가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미국 신고식을 위해선 자동차를 운전하여 반드시 백악관으로 이동해야만 하는 진우는 운전대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후우웅!
그렇게 공중을 향해 날아오르게 되었으나 마치 놀이기구를 탄 것 같은 감각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려던 찰나,
쉬이익-
갑자기 허공에서 검은 그림자 같은 구체가 낫같은 형태로 변하더니 차를 세로로 베어냈다.
쯔컥!
"!!"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진 형상기억합금에 의해 무장된 차량을 단숨에 쪼개버리자, 경악한 표정이 되어버린 진우는 하는 수 없이 의자를 박차며 반으로 잘려나간 운전석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쿵! 쿠웅!
반으로 쪼개진 SUV는 날라가는 힘의 방향대로 향하면서 각기 다른 건물의 2~3층 벽면과 부딪히면서 주르륵 땅에 떨어졌고, 그 가운대에서 진우가 거칠게 착지를 하더니 깔끔하게 잘려나간 자신의 작품을 향해 비명을 내질렀다.
"으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조립하고 만든 걸작이이이익! 이런 걸작을 반토막으로 베어내다니!! 니들이 그러고도 인간이냐!!"
진우는 나무색 마스크와 타이즈를 입은 남성과 검붉은 색의 큼지막한 판타지적인 로브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게끔 몸과 얼굴을 가린채 허공에서 둥실둥실 떠오른 신상불명의 방해꾼들을 향해 절규하듯 외쳤다.
"제정신이 아니라고 듣기는 했지만 보통 미친놈이 아니군."
"……."
수십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고의적으로 들이받고 자신을 체포하려던 경찰들 몇몇까지 무참하게 죽인 범죄자다.
그런 범죄자가 자신의 범행 도구를 없애버렸다고 이쪽을 향해 '그러고도 인간이냐' 라며 역정을 내니 나무색 마스크를 쓴 남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이들은 그리핀과 이벨이 리더로 속한 조직, 펜타곤의 멤버들로, 원래는 워싱턴에서 활약하던 히어로들이였지만 그리핀의 설득으로 펜타곤 소속이 된 이들이다.
"와아아아! 크림슨 나이트다!"
"어스퀘이크! 저 살인마를 처리해줘!"
각자 상점이나 건물 안쪽으로 피신하다가 소란을 들은 사람들이 멀찍이서 폭주 자동차를 처리한 영웅들을 향해 환호하였고, 뒤이어 경찰 특공대 소속의 파워 슈츠 파일럿들이 날라와 진우를 포위하듯 착지하였다.
"여긴 MPDC(워싱턴 경찰)의 관리 구역이다."
파워 슈츠 파일럿중 리더로 보이는 이가 어스퀘이크라 불린 가면 히어로와 크림슨 나이트라 불린 검붉은 로브의 히어로에게 경고하듯이 입을 열었다.
세계 최대의 히어로 조직인 펜타곤의 멤버라곤 해도, 결국 미국 정부의 명령을 듣지 않는 무장 집단.
하지만, 어스퀘이크는 어깨를 으쓱이면서 손가락으로 진우를 가리켰다.
"우리는 그런거 몰라. 단지 눈 앞에 악당이 있으니까 처리한다. 그게 우리들의 사명이니까."
"흥. 방해는 하지 마라."
어스퀘이크와 크림슨 나이트는 워싱턴에 상주하는 영웅들중 가장 유명한 이들이였다.
그들의 선행 또한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기에, 경찰 소속의 파워 슈츠 파일럿 또한 그러한 사실을 알고 굳이 설전이나 그들을 체포하려고 하기보단 그들과 협조하여 범죄자를 잡는데 집중하기로 하였다.
'얼씨구? 지금 나를 두고 아주 쌍으로 지랄하시네?'
하지만, 자신의 신고식이 허망하게 끝이 나면서 기분이 나쁜 진우는 마치 다 잡은 사냥감처럼 포위망을 좁혀오는 그들의 모습에 대놓고 적의를 드러냈다.
"아아~ 평범한 GTA 플레이조차 5분을 못 이어가다니……. 이 얼마나 잔혹하면서도 가혹한 세상이란 말인가. 나는 그냥 미국에 왔으니 신고식을 치뤘을 뿐인데."
이능력자가 없는 게임에서 저정도 스펙의 무장 자동차가 설친다면 군대가 출동할때까지 실컷 난장판을 만들겠지만, 이 세계에서는 이능력이라는게 존재하다보니 무장된 자동차만으론 오래 버티지 못한다.
그런 가혹한(?) 세상을 연극톤으로 비극이라고 주장한 진우의 모습에, 파일럿들과 어스퀘이크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을 수 밖에.
하지만, 어스퀘이크는 절대 방심하지 않았다.
"다들 조심하라고. 제정신은 아닌것 같아도 저 녀석, 십여미터 상공 위에서 가뿐히 착지한 녀석이니까."
어스퀘이크의 말대로, 진우는 십여미터 상공 위에서 쪼개진 자동차에서 날렵하게 착지하였다.
파워 슈츠 파일럿들은 상대방이 신체 강화자라고 판단, 접근전보단 원거리에서 제압하기 위해 거리를 벌렸다.
까득- 끄득-
목을 좌우로 꺽으며 뼛소리를 자아낸 진우는 자신을 포위하는 이들의 모습에 가소로움을 느꼈으나, 어째서 노아가 자신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리고 감히 자신의 작품을 망가뜨리고 신고식을 엉망으로 만든 영웅들을 향해 살기를 드러냈다.
============================ 작품 후기 ============================
다음주 월요일부터 2박 3일 휴가를 보냅니다.
동생놈이 군대 가기전에 다 함께 가족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순천에 있는 친한 이모댁에서 2박 3일 쉬다가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원래는 갈지 안갈지 몰라도 일부러 말은 안하고 있었는데, 오늘 확정이 되었네요.
PS:금요일 공휴일 버프로 빠른 시간에 올리게 되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