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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일반 시민들에게는 당연히 19세 미만, 혹은 노약자 관람 불가의 장면 때문에 다른 화면을 전환한 상태였지만, 일본을 항복시킨 삼태극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서 많은 국가의 정부측 인사들, 그리고 새로운 악의 탄생에 히어로, 빌런 조직들은 치우가 만들어놓은 야스쿠니 신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확인하고 있었다.
그러한 사실을 페리샤의 예견을 통해 알고 있었던 진우는 자신이 카메라 너머에서 얘기해야 하는 인물이 전 세계의 일반 시민이 아니라 힘을 가진 이들임을 자각한 상황이였다.
"카하하하하핫! 어때? 총리씨. 이정도면 꽤나 볼만하지 않아?"
"아…아아……."
치우의 빈정거림에도 반응하지 않은 헤이세 총리는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모습에 경악하듯이 입을 뻥끗거리며 힘없이 무릎을 꿇은채 일어서질 못하고 있었다.
"참고로 저 남자들은 한국에 있는 교도소에 있는 범죄자들이야. 탈주를 시켜주는 대신에 이 역할을 하도록 맡겼지. 싫다고 거부하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교도관들이랑 다 죽이느라 좀 귀찮았단 말이야."
평상시였다면 한국에서 일어난 대규모의 범죄자 탈주 소식이 퍼져야 하겠지만, 삼태극이 한 국가, 그것도 일본이라는 선진국 대열에 낀 국가를 항복시켰다는 소식에 비하면 새발에 피 수준인지라 대부분의 외신 기자들은 지금에서야 여자들을 능욕하며 남자들을 고문하는 이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저들은 모두 인간을 포기한 짐승이나 마찬가지인 짓거리를 위해 치우의 손을 붙잡은 인간 이하의 범죄자들인 것이다.
"자자~ 뭐하나, 헤이세 총리? 빨리 참배해야지? 일본에서는 새전 앞에서 무릎을 꿇는게 참배 방식인건가?"
"아아아악! 싫어! 싫어어어엇! 보지마! 찍지마아아앗!"
"히이이이이잇----!!"
진우가 헤이세 총리를 향해 비웃음 섞인 목소리로 조롱하는동안, 그의 손에 허벅지가 붙잡힌 후지미네는 자신의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며 격하게 도리질치며 찍지 말라며 소리쳤고, 아이리는 절정을 느꼈는지 더더욱 많은 애액을 새전 안에 분출하며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어…어떻게……! 어떻게 이런짓을 할 수 있는겁니까!!"
그 때, 한 백인 남성이 치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의 뒤에 있는 카메라를 든 남자가 당황해하며 허둥대는것을 보니, 아마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돌발적인 기자의 움직임인듯 싶었다.
"으응~? 뭐가 문제라는거지?"
"아학! 크흐으읏!"
그의 허벅지 위로 걸터앉은 후지미네의 몸이 음란하게 위아래로 움직였지만, 기자의 눈은 치우를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세계 정복을 노리는 아크로스도 이런 짓거리는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지금 여기에는 전 세계가 보고 있는데 당신은 이 상황이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흐음……. 이름은?"
"존 카딘! 미국의 기자요!"
"오~ 정의로운 지구의 수호자 미국~ 대머리 독수리답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여기저기 참견 안하는데가 없는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엉클 샘의 기자 나으리가 오셨군."
대놓고 미국을 향해 까대고 비꼬았지만, 미국의 기자, 존 카딘은 그의 말을 일일이 꼬투리 잡아봤자 소용없을거라 판단하며 그가 자신의 질문에 대답할때까지 입을 다물며 노려보았다.
"훗. 꽤나 강단은 있으시군. 그래, 이 모습을 전 세계에 방송중인데 부끄럽지 않냐고?"
그리고선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던 치우는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전혀 안부끄러운데? 내가 왜 부끄러워 해야돼?"
"큿……! 이건 중세 시대의 종교 재판같은 비인륜적인 행동이자 만행입니다! 당신은 최소한의 양심도 없단 말입니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것이 뭔지 알아? 함무라비 법전이다."
"??"
갑자기 함무라비 법전을 좋아한다는 동문서답을 하는 그의 모습에, 존 카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둑질을 하면 손모가지를 자르고, 누군가를 살해하면 똑같이 사형을 처한다. 간결하고 확연한 법이지. 내가 이 법을 좋아하는 이유는 당한 그대로 되갚아주는 부분 때문이야."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인 그는 말을 덧붙였다.
"누군가를 죽이려는 자는 자신또한 죽는다는 각오를 해야 하지. 나 또한 언제든지 나보다 더 강하거나, 혹은 누군가의 계략에 의해 죽을 수 있다는 위험과 각오는 해두고 있는 상태다."
"그게 지금 이 상황과 무슨 상관입니까? 논점을 흐리지 마시오!"
논점 흐리기를 통해 은근슬쩍 빠져나가는거라 생각한 존 카딘은 그를 향해 다시 한번 소리치면서 주변 사람들이 사색이 되어 그를 중심으로 멀리 떨어졌지만, 치우는 오히려 유쾌하다는 듯이 웃을 뿐, 그를 죽일 분위기로는 보이지 않았다.
"큭큭큭! 어이, 기자 양반. 당신 한국이랑 일본의 관계는 잘 모르지?"
"한때 한국이 일본에게 지배당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 그런데도 이 모습을 보고도 내가 왜 이런짓을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
존 카딘은 치우가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이해하지 못하였다.
대체 그 때의 이야기를 왜 지금 꺼내야 한단 말인가?
"참고로 나 또한 한국인이지. 그렇기에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을때 어떤 짓거리를 했는지 어른들을 통해 들었단 말이야."
그는 손가락으로 지금도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한국인 범죄자들에게 능욕당하고 있는 여자들을 가리켰다.
"일본은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당시 한국인 여성들을 끌고가서 성노예로 삼았지. 그리고 일본이 패전하자 그 증거를 없애기 위해 위안부로 끌려오신 분들을 죽이기까지 했단 말이다."
"……!"
그러한 사실까지 모르는 존 카딘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지만, 이게 일반적인 미국인들의 시선이였다.
치우는 손가락을 이번엔 고문실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한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고 투쟁하던 독립 투사들을 붙잡은 일본은 온갖 고문을 다하고, 비인도적인 인체 실험을 자행하였다."
"그…그런 비인도적인 문제가 숨겨질리가 없습니다! 거기다가 미국이 일본의 항복을 받아냈는데 책임을 추궁하지 않을리가……!"
"미국은 그러한 사실을 알았지만, 인체 실험을 통해 얻은 일본의 데이터가 무~척이나 욕심났지."
그리고선 치우는 양 손을 들어올려 오른쪽 손바닥을 펴 올렸다.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한 귀중한 실험 데이터."
뒤이어 왼쪽 손바닥.
"미개한 후진국 노란 원숭이의 인권과 존중."
치우는 왼쪽 손을 올리고 오른쪽 손을 내리며 미국 기자를 향해 웃어보였다.
"이 다음은 입아프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그럴리가……!"
"이 문제에 입 싹 닦고 일본편을 든건 너희 미국이야. 비인권적이다 비윤리적이다 뭐라 지껄이기 전에 네 놈들이 먼저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나도 이런짓은 안했어. 내 말이 거짓말 같아? 그럼 한번 이 문제에 대해 확인해봐. 내가 거짓말을 했나, 네가 무지한건가 곧바로 나올테니까 말야."
"으…으으으……."
그는 치우의 매서운 눈빛에 기세가 질려버렸다.
거기다가 거짓말이 아니라는듯이 오히려 이 부분에 대해 확인해보라는 그의 주장에 그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존 카딘의 주장을 찍어누른 치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참, 참고로 말하자면 어째서 총리가 이토록 쉽게 항복을 했는지 알아?"
"!?"
순간,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이 궁금해하는, 일본의 항복에 대한 비밀이 나오려 하자 모든 기자들은 공포조차 잊으며 카메라를 들이밀고, 마이크를 최대한 앞쪽으로 내밀기 시작하였다.
"헤이세 총리도 내가 이런 말을 했을때는 미국이 자신들에게 더더욱 무거운 죄를 뒤집어 쓰게 만들기 위해 조작한거라 주장하였지. 하지만, 현재 우리쪽에서 주력 병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해골 병사들의 정체를 알게 되었을때의 표정은 정말 볼만했단 말야. 킥킥킥!"
대체 어떻게 해서 만드는건지 이해는 불가능하지만, 일단은 해골 형태로 이루어져 적을 공격하는 삼태극의 병사들의 정체까지 알려주겠다는 엄청난 정보에 모든이들의 시선이 치우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해골 병사들의 정체는 바로 일본이 2차 세계 대전때 죽인 한국인의 원혼령들이다."
"……?"
"……?"
"……?"
"응? 이해가 안 돼? 그러니까 일본인을 향해 증오심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악령들에게 몸을 가져다준거라고."
"!!"
"!!"
알기 쉽게 풀이해줘서 얘기해주는 치우의 모습에 모든 기자들은 경악어린 표정으로 일그러져나갔다.
"크크크…카하하하하하핫! 우리는 그런적이 없다라고 소리치던 총리 녀석은 이때의 표정이 최고로 볼만했어! 죽은자는 말이 없다! 이 법칙이 깨졌으니 어떻게 우기지도 못하더구만! 거기다가 우리가 제어권을 포기하고 해골 병사들을 만들어서 일본 전역에 풀어놓겠다고 하니 금방이라도 애들처럼 울것같은 표정이 개쩔었단 말야!"
혼자 박장대소를 터트리며 미친듯이 웃기 시작하는 치우의 모습에, 헤이세 총리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채 고개를 힘없이 떨궜다.
"한국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복수를 했다면 나는 그냥 항복만 받아내고 끝냈을거야. 하지만,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일본에게 복수를 하지 못했지. 아니, 정부에서는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았더거야. 그래서 모두가 포기한 '복수' 라는 정당한 권리를 내가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거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함무라비 법전에 의거해서!"
존 카딘은 죽은자가 되살아나서 복수한다는, 공포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현상이 현실로 일어났다는 것에 경악을 감추지 못하였고, 말도 안되는 사실이라며 반박하고 싶었지만, 너무나 충격이 큰지라 쉽게 말문을 열지 못하였다.
"그…그럼 누군가가 당신에게 복수를 한다면 어떻게 되는거요?"
그 때, 한 동양인 기자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어떤 국가에서 온건진 모르겠지만, 치우는 그 기자를 향해 씨익 웃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내게 복수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 나를 패배시킬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지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누군가를 죽이려는 자는 자신또한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는 법이니까."
의외로 치우가 누군가를 죽이지 않고 순순히 질문에 대답만 한다는 것을 깨닫은 눈치빠른 백인 기자가 손을 들며 질문을 하였다.
"삼태극의…아니, 당신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단지 세계 위에서 군림하는 것입니까?"
"군림? 아니다."
드디어 자신이 원하는 질문이 오자, 치우는 자신을 보고 있을 전 세계의 정부, 히어로와 빌런들을 향해 가리키듯이 검지 손가락을 가장 가까이 있던 카메라의 화면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인류의 적."
"인류의…적……?"
"그렇다. 나의 목적은 인류의 적이다. 정확히는 이 세계의 '최종 보스' 라고 해야 할까?"
선전 포고.
그는 이 방송을 보고 있는 힘있는 자들을 향해 선전 포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내게 무릎꿇고 복종해라. 나는 내 적에겐 잔인하지만 스스로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는 현명한 자에겐 관대한 자다. 하지만, 내게 복종하기 싫다면 내가 어째서 '인류의 적' 을 자칭하는것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기습적으로 교황청과 이스라엘에 세균 병기를 퍼트리는 기습을 벌였었지만, 지금은 힘 대 힘으로 일본을 꺽어냈기에 똑같은 말이여도 그때와는 무게가 달랐다.
그렇게 세계를 향해 다시 한번 선전 포고를 한 치우는 망연자실한 표정의 헤이세 총리, 그리고 일본 정치가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자, 기자 양반들의 질문도 다 들어줬으니 이제 참배해야지? 아니면 이 년 모습이 그렇게 보고 싶었나?"
"아악! 시…싫어어! 제발 그만해주세요!!"
치우가 새전통에다가 후지미네의 머리를 거칠게 짓누르며 강제로 후배위 자세로 고정시키면서 개처럼 성행위를 하는 모습을 전 세계를 향해 과시하듯이 보여주었고, 후지미네의 울음소리에 헤이세 총리는 이빨을 꽉 깨물며 몸을 일으켰다.
"참배…하겠습니다……."
딸랑- 딸랑- 딸랑-
신을 부르는 종이 울리게끔 줄을 잡아당긴 헤이세 총리가 새전을 넣자, 그 뒤의 일본인 정치가들과 함께 두 눈을 감고 기도하듯이 양손을 마주쳤다.
찌컥! 찌컥! 찌컥!
"아악! 꺄하아앗!"
위이이이이잉----
"크키히이이이익---!!"
참배하는 동안 후지미네와 아이리의 비명같은 신음성만이 울려퍼졌고, 두 눈을 감은 헤이세 총리의 눈가는 부들부들 떨렸다.
그렇게 손을 떨어놓으며 눈을 뜬 헤이세 총리는 비명을 참을려는 목소리로 참배가 끝났음을 알려주었다.
"이걸로…참배가 끝났습니다……."
"흐음~ 뭔가 존나 대충한것 같긴 한데…뭐, 참배 했다고 니가 말했으니 된거겠지."
"그럼…가보겠습니다……."
더이상 이 지옥에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지 않은 헤이세 총리는 가보겠다고 말하였지만, 치우는 그런 그를 향해 씨익 웃어보였다.
"에이~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벌써 가려고? 그동안 전쟁이랑 내 협박 때문에 속 많이 상했을거 아냐?"
"……."
헤이세 총리는 본능적으로 그가 좋지 않은 무언가를 자신들에게 권할거라고 예상하였고, 그의 예상은 슬프게도 조금도 빗나가지 않았다.
"그러니까 저기에 있는 여자들의 몸을 사용해서 그동안의 화를 풀도록 해."
"예…예……!?"
"에이, 왜 모르는척 해? 니들도 연예인 애들 대리고 와서 은밀~한 밤문화 많이 즐겨봤잖아? 캬~ 역시 내가 아무리 잔인해도 결국 한국인은 한국인인가봐. 정이 많아서 탈이라니까 나란 인간은."
"……."
"……."
"……."
즉, 치우는 헤이세 총리로 하여금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위안부 역할을 맡고 있는 여자들의 몸을 통해 성행위를 하라는 것이다.
아연질색.
그것이 여기에 있는 외신들과 일본 정치가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단어였다.
"미안하지만 너희들에게 거부권은 없어. 내게 복종하겠다면 내 말대로 하고, 저항하겠다면 당장 끝내주지."
기이잉-- 철컹!
마스지드로부터 통제를 받고 있는 로봇들은 일본 정치가들과 외신 기자들을 향해 무기를 겨누기 시작하였고, 삽시간에 로봇들에게 포위된 그들은 당황한듯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헤이세 총리에게 고정되었다.
"아, 거기 있는 외국 기자 양반들도 타지까지 오느라 고생했느니 한번들 즐기고 가쇼."
"에…에……? 그…그건……."
"왜? 100만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이 몸의 호의를 싫다고 거부하는거야? 앙?"
마치 불량배처럼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자, 기계 로봇들은 더더욱 포위를 좁히며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 작품 후기 ============================
헉헉헉...간신히 한편 썼군요...오늘은 이상하게 글이 안써져서 고생함 ㅠㅠ
어쨌든 저는 바로 자야 해서 오늘의 후기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