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363화 (36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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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와해되어가는 중국이 다시 결집해도 군대로서의 힘을 보이기 힘들 정도로 타격을 입힌 이실리아 일행은 엄청나게 거대하게 울려퍼지는 목소리에 깜짝 놀랐지만, 진우라면 문제 없을거라 판단하여 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였다.

중국군을 내쫓은 이실리아 일행이 진우의 뒤를 따라 일본 자위대를 공격하고자 도착하였을때는,

투쾅! 쾅! 투타타타타타타---

"두두투퉁퉁~ 두두투퉁퉁~ 빠라밤~~ 빠라람↘ 빠라밤~↗ 빠라라-라암~↗"

"……."

"……."

"……."

"……."

일본 자위대의 전차, 공격 헬기, 기관총, 박격포 등등 온갖 화기가 쏟아지는 가운대에서 어렸을때 본 영화의 테마곡을 입으로 흥얼거리며 미래에서 온 암살 로봇마냥 엄폐따윈 하지 않고 위풍당당하게 적의 포격을 맞아가며 여유있게 걸어나가고 있었다.

이실리아 일행은 귀가 따가울 정도로 쏟아지는 포격의 굉음으로 인해 그가 무슨 테마곡을 흥얼거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것은 진우의 장난끼가 다시 발동하였다는 것이다.

…하여간 쉽게 진지해지기엔 힘든 성격인듯 하다.

"계속해서 화력을 쏟아부어라! 아무리 놈이 강해도 이 포격속에서 무사할 수 없을거다!!"

한 지휘관이 목소리를 높이며 병사들을 독려하여 계속해서 화력을 쏟아부었고, 후방에 위치한 다연장 미사일까지 발사하며 치우의 위치를 집중 포화하였다.

그들은 치우라는 존재 자체를 아예 말소시키고자 화력을 쏟아부었으나, 이내 어떤 미래의 영웅을 암살하고자 미래에서 온 암살 로봇이 왔다는 내용의 영화 테마곡을 모두 흥얼거린 진우는 몸을 낮게 숙이며 빠르게 달려나갔다.

후우웅--

그가 제트기처럼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자, 그가 뚫고 지나간 화염이 그 후폭풍으로 그를 중심으로 하여 둥글게 말아졌고, 그 모습을 목격한 병사들은 경악하듯 그의 이름을 외쳤다.

"치……!"

스칵!

하지만, 그들이 그의 이름을 입에 담기도 전에 일본 자위대의 방어선을 가볍게 돌파한 치우는 엄폐물을 만들고, 그 뒤에서 사격하고 있는 일본 자위대의 전차를 향해 거대화 된 용광검을 한 손으로 가볍게 휘둘렀다.

쩌억- 콰앙!

"으악!"

눈 깜짝 할 사이에 한 대의 전차가 파괴되면서 주변에 있던 병사들이 그 폭발에 휘말려 비명을 내질렀지만, 진우는 폭발에 휘말려 쓰러진 이들중에서 눈에 띈 생존자들은 하나하나씩 검으로 베어내며 확인 사살을 가하였다.

다른 이들은 상관없지만, 염동력의 힘으로 싸우는 이실리아가 방심할때 부상이 심한 병사가 그녀를 공격해서 부상을 입는다는 영화나 드라마틱한 전개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스칵! 콰앙! 쒝- 콰앙!

그가 천천히 걸어나가며 마치 채찍처럼 날카로운 잔상과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를 휘날릴때마다 그의 주변에 있는 전차들과 장갑차들이 잘려져 나가면서 폭발이 일어났다.

"자, 그럼 슬슬 끝내볼까!"

이미 자신을 위협할만한 이능력자들은 모두 처리했고, 나머지는 있으나마나한 쭉정이들만 남게 되었다.

오늘 안에 일본의 저항 의지를 최대한 꺽어놓는 것이 진우의 목표였기에, 미래에서 온 암살 기계 놀이를 끝낸 그는 미리 눈 여겨봤던 47층짜리 거대 빌딩을 향해 건물의 옥상과 지붕을 밟아가며 이동하였다.

"신! 패턴 2! '그거' 준비해라!"

"예!"

이미 이실리아 일행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진우는 신에게 무언가를 준비시켰고, 신은 강하게 대답하며 크게 심호흡을 하였다.

"주모님, 그럼 잠시 엄호를 부탁하겠습니다."

"후후. 맡겨주세요."

주군의 아내를 뜻하는 신의 호칭에, 이실리아는 그의 아내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는 그 단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지, 약간의 홍조가 어리고 기쁨으로 물든 얼굴과 함께 잠시 신이 내기를 다스리는 동안 엄호를 하고자 앞으로 나섰다.

"……."

아키는 그런 신과 이실리아의 모습이 마음에 안든지 불쾌하다는 듯한 눈빛을 보냈고, 뒤늦게 자신의 실책을 깨닫은 신은 단어를 정정하였다.

"아, 죄송합니다. 주모님들이라고 해야 하는데……."

"아녜요. 굳이 끝에 '들' 이라는 복수형은 안써도 된답니다."

이실리아는 나긋하게 웃으면서도 뭔가 강한 기색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고개를 내저었지만, 아키는 그런 이실리아를 향해 눈쌀을 찌푸렸다.

"흥. 나이 먹을대로 먹은 아줌마 주제에 신혼 분위기 내긴."

"아이를 둘이나 낳은 아줌마가 지금 뭐래?"

예전에는 서로 살기를 드러내며 적대감을 드러냈지만, 지금은 짜증이 잔뜩 섞이긴 했지만 서로를 죽이고자 하는 옛날같은 의지가 느껴지지 않는 티격태격거림이 느껴졌다.

"저기…엄호좀……."

"언제나 후방에서 염동력으로 깔짝 거리면 끝나는 너랑은 달리 나는 계속해서 몸을 움직이는 신체 강화자거든? 즉, 몸매로는 내가 압승이라는 소리지. 절구통 몸매에 가슴만 큰 아줌마야."

"뭐…뭣……! 나도 노아를 낳고 몸조리 잘 했어! 거기다가 진우씨를 만난 이후부터는 조임을 강하게 하고 아이를 낳은 몸매라고 보이기 싫어서 남몰래 요가도 하고 있단 말이야!"

"……."

두 여자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언쟁에 휩쓸린 신은 듣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듣게 되면서, 특히 기품있고 청초하며 연상으로서의 여유가 우아함이 느껴지는 매력을 지닌 이실리아가 내뱉은 대사에 세상이 끝난 표정과 함께 조용히 몸을 뒤쪽으로 빼냈다.

톡톡

그 때, 누군가가 신의 어깨를 딱딱한 무언가로 두드렸다.

리엘루스가 낫처럼 날카로운 앞다리를 살짝 비틀어 면 부분으로 그의 어깨를 두드려준 것이다.

"계속 보다보면 익숙해질거야."

"……."

신은 표정이 없는 절지동물의 눈동자에서 위로의 느낌이 드는 눈빛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어쨌든, 리엘루스가 전면으로 나서서 일본 자위대를 공격하기 시작하였고, 마음을 진정시킨 신은 천천히 힘을 집중해나갔다.

한편, 47층짜리 빌딩 근처에 도착한 진우는 4층짜리 건물의 옥상에서 허리를 살짝 숙이고 각력에 힘을 집중하며 점프하였다.

콰앙!

옥상벽 전체가 금이 쩍쩍 갈라지는 충격이 가해질정도로 각력에 힘을 집중시킨 진우는 단숨에 26층 근처까지 도달하였고, 건물 외벽에 손가락을 쑤셔박으며 위치를 고정, 그대로 벽을 차고 올라가서 35층까지 도달하면서 창문 안쪽으로 들어갔다.

까창!

일반 유리보다 단단한 강화 유리를 부수며 안으로 들어온 진우는, 누군가의 회사, 사무실인듯한 내부 장식을 무시하며 용광검을 길게 세우며 35층 안의 모든 기둥으로 보이는 벽면을 잘라냈다.

스석- 스삭-

콰드드득!

두부처럼 삭삭 베어낸 용광검의 힘 덕분에 빠르게 모든 기둥을 잘라낸 진우는, 지탱할것이 없어지면서 폭삭 주저앉으려는 12층 분량의 건물을 한 손으로 지탱하였다.

"흣차!"

팔을 힘껏 앞으로 밀쳐내자, 12층의 빌딩 건물은 그대로 리엘루스가 신을 엄호하듯이 싸우고 있는 방향으로 날라갔다.

"!!"

날라오는 건물을 8개의 눈동자중 몇개가 포착한 리엘루스는 일본 자위대의 공격을 온 몸으로 여유있게 받아내다가 재빨리 8개의 다리가 가진 각력을 이용해 점프하여 다른 방향으로 날라갔다.

콰아차차창!

35층 위로 잘려나가진 12층의 빌딩 건물이 거대한 도로를 꽉 매우면서 추락하였고, 폐건물를 폭발로 붕괴시킬때보다 더 강렬한 소리와 함께 유리가 추락의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깨져나갔다.

건물이 떨어진 위치는 일본 자위대의 병력이 없는 지역이였기에 적의 피해는 전무.

자위대는 삼태극의 인원들이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였지만, 이능력자들은 저 높이에서 떨어진 건물이 저렇게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는 것에 의아함을 느꼈다.

이능력자들의 예상대로 건물이 떨어지고 있는것을 확인한 이실리아가 언제 언쟁을 하고 있었냐는듯이 기민하게 염동력을 사용하여 추락의 충격을 줄인것이다.

이실리아와 아키가 이렇게 장난치듯 언쟁을 한 이유는, 아키는 리엘루스의 견제가 만약이라도 뚫려서 내기를 집중하고 있는 신을 향해 공격할 것을 대비하고자 후방에 위치하였고, 이실리아는 건물이 최대한 형태를 보존하게끔 염동력을 사용하기 위해서 후방에 위치해 있었다.

언쟁을 하는듯 해보여도 두 사람은 자신의 역할을 잊지 않고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눈 앞으로 진우가 날려보낸 건물을 확인한 남궁 신은 천천히 걸어나가며 손바닥을 펼쳐보였다.

"헙!"

그리고 눈 앞에 있는 빌딩의 옥상에 위치한 벽면을 향해 장타를 날렸고,

터어어엉--

쿠콰카카카카카칵----!

뭔가가 울려퍼지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폭발을 일으키며 크레모어 정면을 향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으아아--!"

파삭!

표면이 울퉁불퉁한 시멘트 덩어리가 날라와 비명을 지르던 병사의 얼굴 반쪽과 부딪히자, 병사의 얼굴의 반쪽이 시멘트 덩어리와 함께 날라가버렸다.

그 밖에도 전차나 장갑차와 부딪힌 덩어리들은 비정상적으로 장갑을 분쇄하며 몸체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가 조종사들의 몸까지 짓이겨버렸다.

거기다가 12층짜리의 건물들은 마치 정묘한 기계로 컨트롤한 것 마냥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해 날라갔고, 시멘트 벽 따윈 간단히 분쇄할 수 있는 이능력자들은 사방으로 날라드는 시멘트 덩어리들을 막아보려다가 다른 병사들처럼 몸이 분쇄되면서 핏물로 변하였다.

건물의 파편들이 하나같이 무서운 흉기가 되어 병사들과 전차, 장갑차의 몸을 찢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모든것들이 하나하나가 내기를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검기를 응용하여 건물 전체에 내기를 휘감고, 발경의 원리를 이용하여 절묘한 힘의 조절을 이용해 건물을 파괴하여 그 파편으로 공격한다.

전성기 때의 무황도 전력을 다해야만 가능한 일이였지만, 우주의 에너지가 깃든 기를 받아들이면서 무황보다 강력해진 신에겐 약간의 부담만 감수하면 해결되는 문제였다.

"후우우--"

숨을 내쉬며 힘을 진정시킨 신은 자신이 만들어낸 참상을 목격하였다.

치우를 막기 위해 진을 치고 있던 자위대의 잔해들. 피와 시멘트 덩어리가 섞인 B급 고어물 영화의 배경 화면같은 상황이 기나긴 도로를 따라 펼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들을 향해 저항하는 어리석은 적들의 말로라 생각하며 차가운 눈빛으로 내려보았다.

아직 일본 자위대의 숫자는 많이 남아있었지만, 나머지는 진우가 나서면 해결되는 일이다.

"여, 수고했다."

그 때, 신의 곁에 나타난 진우가 그의 등을 탁 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나머지 딸딸이대는 내가 해결할테니 너희들은 노아들을 도와줘."

"예."

언제 말싸움을 벌였냐는듯이 아키와 이실리아는 사이좋게 대답하였고, 리엘루스와 신은 뭔가 할 말이 많은듯한 눈빛으로 입을 오물거렸다.

그렇게 이실리아 일행이 노아 일행을 돕고자 움직일때, 진우가 신을 불러세웠다.

"신, 잠깐만."

"무슨 일입니까?"

그렇게 신과 함께 자신의 전리품을 잠깐 한쪽 골목길 구석에다가 내던졌었던 곳으로 이동한 진우는, 스바루의 시체와 두 자루의 유물 무기, 그리고 기절한 키요를 보여주었다.

"선물이다."

"이건 꽤 좋은 검……."

"그거 말고 짜샤."

선물이라는 단어에 무기부터 시선이 향하자, 진우가 짜증을 내듯이 신의 양 정수리를 붙잡아 키요 방향으로 돌렸다.

"……. ……. 에!?"

"너도 슬슬 여자맛 좀 알아야지. 안그래? 일단 유물 무기의 힘도 있긴 하지만 나에게 상처를 입힐 정도의 이능력자니까 대충 8에서 9등급쯤은 될거야. 일단 9등급 EIEW를 채우고 니 취향대로 굴려버려."

"그…그건……."

"기왕 악의 조직원이 됐잖아? 그렇다면 포획한 히어로를 능욕하는건 상식 아냐?"

"……."

대체 어딘가의 상식인지 묻고싶지만 그랬다간 헤어나오지 못할 늪에 빠질것 같으니 그만두자.

지금까지 알고 있는 여자라곤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고 학교를 다닐때의 친구 수준밖에 없던지라, 성행위를 단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신은 우물쭈물거리며 말을 잇지 못하였다.

"일단 함선으로 돌아가서 유물들은 따로 챙겨놔. 그리고 저 여자는 확실하게 이능력을 봉인시키고. 그 다음에 노아를 도우러 가. 그럼 뒷일은 맡기마."

"자, 잠깐만요! 형님!"

쉭-!

신이 저항하듯 외쳤지만, 이미 그는 문자 그대로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으…으음……."

지금까지 동정을 떼지 못했던 신은 곤혹스런 얼굴로 기절한 키요의 모습을 내려보았다.

차라리 100만 대군을 홀로 처리하는게 더 쉬울것 같다는 잡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진우가 유물들과 포로를 챙기라고 하였기에 스바루의 시체로부터 일본식 갑옷을 해체시키고, 창과 검, 그리고 키요를 조심스래 옆구리에 끼운 그는 전함의 에너지를 바꾸고자 미리 설치한 마법진으로 이동하는 텔레포트 주문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읏……."

옆구리에 끼워진 키요의 살은 단련된 신체 강화자의 몸이라 볼 수 없을정도로 기분좋은 말랑거림이 느껴졌지만, 여성의 몸을 이렇게까지 만져본적이 없었던 신은 자꾸 음흉한 생각이 나려는 자신의 머리를 진정시키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이상하네.

아무리 봐도 내 눈에는 글을 잘 쓰는것 같지 않은데 사람들이 재밌다면서 선작이 늘어나네?

긴 인생을 살아본건 아니지만 이 미스테리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것 같군요.

어쨌든 일본 전투는 슬슬 막바지를 내고자 합니다. 아마 2~3편, 길면 4~5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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