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345화 (34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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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일본의 상황은 그야말로 실시간으로 심각해져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일본의 대도시가 도쿄만 있는것도 아니고, 한국마냥 서울에다가 모든 경제 기반을 몰빵한것도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겠지만 그렇다고 일본이라는 국가가 무너질 정도의 타격은 아니다.

문제는 삼태극의 공격을 받고 있는 도쿄로 향하는 일본 자위대와 일본 이능력자 부대의 피해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우의 노예들도 나름 열심히 싸우고 있지만, 일본의 전황쪽이 불리하게 된 이유는 남궁 신의 존재가 가장 컸다.

원래는 세계를 지킬 영웅으로서 강력한 정의의 힘으로 악을 퇴치해야 하는 운명이였던 그가, 세계 정복을 꾀하는 삼태극의 간부가 되면서 세계를 지켜낼 영웅의 힘으로 한 국가를 집중 공격하고 있으니 일본으로선 날벼락을 맞은셈이나 마찬가지이다.

물론, 일본의 지휘관들도 바보는 아니였다.

삼태극의 전함이 자유자재로 텔레포트가 가능했다면 전 세계가 삼태극의 기습 테러에 당해 혼란이 극심해졌을 터.

일본의 지휘관들은 삼태극의 전함이 텔레포트하는데 어떤 조건이나 제한이 있다고 판단하여, 최초의 기습을 받았을때 자위대를 통한 유기적인 움직임을 정리해오고 있었다.

삼태극이 도쿄를 공격한것도 어느정도 예상 범위안에 들어가 있었기에 일본 자위대는 빠르게 삼태극에게 반격을 가하려 하였으나, 일반적인 이능력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는 마법의 힘 때문에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였다.

그리고, 적 지휘관보다 더 자세하게 남궁 신의 이능異能을 전함에서 모두 확인한 페리샤는 경외심을 가지다 못해 두려움까지 느끼게 되었다.

'이건…너무 강해. 이 모든 상황을 일개 개인이 만들어낼 수 있단 말인가……?'

일본 자위대의 해상 작전을 막고, 도쿄로 향하려는 4로군을 데스 나이트라는 존재를 만들어 막아세웠다.

거기다가 4로군의 상황을 확인하다가 한 쪽이 밀리기 시작해서 불러보니 나무로 만들어진 로봇같은 존재를 만들어내는것이 아닌가?

그야말로 1인 군단.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혼자서도 전 세계를 상대할 수 있는 군단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남궁 신이라는 존재 하나가 이미 국가급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그랜드 아크나 진우조차 이뤄낼 수 없는 압도적인 힘이였다.

'위험해. 이 힘의 방향이 주인님에게 향한다면……!'

그녀도 진우가 남궁 신을 영입하기 위해 어떤 수단을 썼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겨우 그정도의 인연으로 국가급의 힘을 가진 인간이 한 조직의 간부로 만족할까?

1:1의 전투로는 진우가 약간 우세하거나 비등할지도 모르지만, 페리샤가 보기엔 종합적인 전투력을 따지자면 남궁 신이 압도적으로 위였다.(참고로 진우는 자신의 히든 카드라 볼 수 있는 재생 능력을 이실리아에게도 말 안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남궁 신도 자신이 진우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될테고, 그렇게 된다면 간부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여 반란을 일으킨다거나 독립하여 자신만의 조직을 만들 요량이 컸다.

하지만, 그가 변심을 한다면 100% 확률로 반란을 일으킬거라 판단하였다.

그도 그럴수밖에 없는게, 아무리 남궁 신의 이능이 독특하고 강하다 해도 이런 전함을 만들 수 있는건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잡념을 지우고 사방에서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정보와 영상들을 마스지드와 함께 체크해 나갔다.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강대국. 지금은 압도적인 화력으로 잠시 우위를 점한다 해도, 장기전으로 치닫게 된다면 20만이라는 숫자의 일본 자위대에게 조금씩 수세로 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남궁 신의 문제는 나중으로 미룬다. 지금은 일본 공략에 모든 신경을 쏟아부을때야.'

-페리샤. 이쪽은 준비 끝났어.-

"예. 알겠습니다. 곧 그쪽으로 가지요."

그 때, 노아로부터 '준비' 가 끝났다는 연락이 왔다.

"마스지드."

"예."

이미 사전에 얘기가 되어 있었기에, 페리샤가 마스지드의 이름을 호명하자 짧게 대답한 마스지드는 전함을 조종하여 노아의 신호쪽으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한편, 도쿄의 시민들을 쓸어버리면서 학살극을 펼쳤던 노아는, 어느정도 처리가 되자 도쿄에 있는 대규모 공장으로 이동하여 공장 안에 있는 모든 자재들을 한 곳으로 끌어모았다.

"밑에서 올려보니까 꽤나 장관이네."

엄청난 크기의 전함이 그림자를 만들며 자신의 머리 위로 이동하는 모습은 아군이 아니였다면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위압적인 모습이였다.

기이이잉--

데스 나이트들을 이용하여 수많은 자재들을 공장에서 가장 큰 공터에 모아둔 방향까지 이동한 지하드의 중심부가 슬라이더 형식으로 열렸다.

우우우우웅--

중심부에 열려진 구멍만큼의 반투명한 빛이 자재들을 감쌓았고, 반투명한 빛 안쪽은 무중력 상태가 된데다 전함쪽으로 끌어들이면서 수많은 자재들이 두둥실 떠올라 전함 중심부쪽으로 들어갔다.

마치 외계인의 우주선이 지상의 생물체를 납치하는 장면이 거대화 된듯한 장면이랄까.

그렇게 몇 분 동안 공장의 자재들을 흡입하듯이 빨아들인 지하드는 자재들이 모두 들어왔다는 것을 확인하고선 중심부를 다시 닫았고, 이내 셀리 또한 다른 공장의 자재를 확보했다는 보고를 하면서 그 방향으로 이동을 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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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핫!"

스칵!

아이리는 살아있는 인간을 찾아 계속된 살육극을 벌이던 창귀의 몸을 세로로 베어냈다.

콰아앙!

공중에서 반으로 쪼개진 창귀는 폭발을 일으키며 그 잔해가 사방으로 흩어져나갔고, 아이리는 자신의 검을 검집에 꽂아넣으며 자신의 뒤를 확인했다.

"사상자는?"

지금 그녀의 뒤에는 욱일승천의 최정예 요원 50여명이 함께 있었는데, 이능력자들도 있었지만, 욱일승천에서 특별 제작한 파워 슈츠를 입은 이들도 여럿 있었다.

"이부키가 당했습니다."

"칫……."

창귀의 레이저 라이플에 의해 아이리의 공격을 보조하던 이부키라는 젊은 염동력자가 미간에 피를 흘리며 사망하고 말았다.

"이부키의 시신은 나중에 수습한다. 지금은 한시라도 삼태극 놈들을 공격하는게 우선이야."

"예!"

아이리의 지시에 남은 이들은 짧고 굵게 대답하였다.

이들중 몇몇은 아크로스와의 동맹으로 유럽 지역에 파견되었으나, 삼태극의 공격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본국으로 돌아온 이들이 있었는데, 세계라는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덕분에 예전보다 실력이 일취월장한 이들도 있었다.

욱일승천은 군대가 삼태극의 병사들에 의해 막혀있다는 보고를 듣고, 어쩔 수 없이 지하에서 숨어있어야 하는 입장을 내팽개치고 전면에 나서서 도쿄를 구하고 삼태극을 공격하고자 병력이 꾸렸다.

몇 개의 팀으로 나뉘어진 욱일승천의 조직원들은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도쿄 전역으로 흩어졌다.

몇몇 조는 괴수 연구 분야의 권위자라 할 수 있는 니시죠 박사가 있는 비밀 연구소로 수색을 나섰고, 나머지는 각자 도쿄를 헤집고 다니는 삼태극의 간부들을 찾아 기습 공격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였다.

"!!"

그 때, 아이리의 팀에서 사이코 메트리 능력자가 한 쪽 방향을 향해 시선을 돌리며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적입니다!"

강렬하다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악의를 가진 존재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낀 사이코 메트리 능력자의 다급한 목소리에, 아이리를 따르던 능력자들은 재빨리 넓게 퍼지며 사이코 메트리 능력자가 보고 있는 방향을 경계하였다.

휘익!

"위다!"

태양을 등지고 있기에 제대로는 못보겠지만, 기둥같은 무언가가 날라오자 한 이능력자가 적의 공격 방향을 외쳤다.

하지만, 기둥같은 무언가는 애초에 공격의 수단으로 사용하려는게 아니였는지, 아이리 일행과 떨어진 방향으로 추락하였다.

퍽! 콰직! 우득!

그리고 뒤이어 들려오는 무언가 터지는 소리와 부러지는 소리들.

눈 앞에서 추락하고 있는 기둥같은 무언가는 모두 평상복을 입은 시체들로, 공중에서 머리부터 떨어진 시체들은 머리가 깨지거나 몸의 일부분이 뒤틀리고 꺽여나갔다.

"크읏……!"

눈 앞에서 일본인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에, 아이리는 이를 악 물며 일본인들의 사체를 이딴식으로 굴리는 장본인을 향해 이빨을 득득 갈아보였다.

"이하린……!"

"후후후, 잘 지냈어? 아이리?"

8등급의 염풍력자이며, 한 때는 한국을 대표하는 S랭크 히어로였던 이하린은 아이리 일행의 정면에 위치한 3층 건물의 옥상에서 명맥하게 비웃음이 섞인 미소를 지으며 그녀들을 내려보고 있었다.

남자의 맛을 알게 되어 요염한 분위기를 풍기게 되면서 예전보다 더 아름다워진듯한 하린이였지만, 비웃음 섞인 미소 너머로 느껴지는 독사같은 살기가 느껴졌다.

"이거 상황이 반대로 됐네? 예전엔 내가 서울시를 구하고 네가 나를 방해하여 서울시를 테러하는 상황이였지만, 이제는 내가 도쿄를 테러하고 네가 이 도시를 구하는 입장이 되었으니 말이야."

까드득--!

그녀의 대사에 아이리는 이빨을 갈면서 살기어린 눈빛을 내보이며 낮게 으르릉 거리는듯한 살기를 내보였다.

"어머나? 너라면 '미개한 조센징 따위보다 위대한 대일본제국의 신민의 목숨이 몇만배는 더 소중하다!' 라고 분개할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이성적이네?"

미개한~ 부분에서부터 아이리의 목소리를 흉내낸 하린은 히죽히죽 거리면서 자신의 피부를 찌르고 있는 그녀의 살기를 여유롭게 받아냈다.

물론, 아이리 또한 그녀의 생각대로 대사를 내뱉고 싶었지만, 그녀가 자신들을 내려보고 있는 3층 건물의 아래쪽에서 데스 나이트들이 자신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었기에 말할 수 없었다.

"내가 사람을 잘 못 봤군. 내가 아는 풍사는 시체를 이런식으로 굴리지는 않는데 말야."

일단 그녀의 양심을 건들여서 조금이라도 당혹케 만들고자 입을 열었으나.

"어머? 아무리 기억상실이라 해도 주인님과 함께 일했으면서 아직도 모르는거야? 우리들은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시체를 이런식으로 사용할뿐만 아니라, 살점까지도 파먹을 수 있어.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주인님뿐이니까."

예전에는 진우에게 강제로 깔릴때마다 비명같은 울음 쏟아내며 괴로워하던 그녀가, 이제는 오로지 그의 기쁨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헌신하고 있다.

만약, 자신이 중간에 기억 상실에 걸려서 그를 쿄스케로 착각하지 않았다면, 계속된 능욕으로 자신도 저렇게 변하였을 것을 생각하니 몸이 부르르 떨릴 지경이다.

"모두 브리핑은 잘 봐뒀겠지."

"예."

욱일승천의 요원들은 각자 아이리의 경험으로 작성된 진우와 그 노예들의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하린, 염풍력자로 중, 원거리전이 특기인 이능력자. 강렬한 바람의 막을 만들어내, 총알의 궤적을 휘게 만드는 방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주변의 단단한 물건이 섞인 바람의 채찍으로 적을 강타하는 중거리전과 바람의 화살을 만들어 공격하는 원거리 능력에 주의할 것.'

적은 중, 원거리전에 익숙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욱일승천의 이능력자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적이 장거리전을 좋아한다면 근접전으로 공격하는게 전술의 기본.

자동적으로 신체 강화자들이 이하린의 공격을 맡고, 남은 이들은 데스 나이트들을 상대하면 된다.

'…뭔가 하나 놓친것 같은데…….'

아이리는 뭔가 놓친것 같은 찜찜함을 느꼈다.

하지만, 총구를 겨눈 적이 눈 앞에 있는 상황에서 찜찜한 기분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가만히 있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기에, 아이리는 자신의 이도류를 꺼내들면서 공격 자세를 취하였다.

============================ 작품 후기 ============================

흐…하…다녀왔습니다…….

진짜 욕을 한 바가지 쏟고 싶긴 하지만, 그랬다간 본편의 분량보다 더 많은 양의 욕설이 나올테니 그만두지요.

어쨌든 글을 쓸 수 있다는게 저에게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날입니다.

한가지 불안한게 있다면 본의 아니게 쉬게 되어서 글을 쓰는데 약간 뭔가 걸리는듯한 느낌이 든다는 점일까요?

뭔가 오류가 되는 부분이 있는것 같은데...그 부분을 못 찾는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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