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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지상에 착륙하고 싶다고요?"
다음날 아침이 되면서, 마스지드는 함교에서 자신을 호출한 페리샤의 대사에 이해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도 그럴것이, 우주 그 자체가 지하드를 보호하는 최고의 방어벽인데 그것을 스스로 뿌리치자고 하니 이해를 하지 못한 것이다.
당연하게도 마스지드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할 것이라 예상한 페리샤는 단호하게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그럼 한가지만 물어보도록 하지. 지구에서 지구 반대편으로 텔레포트하는 것, 지상에서 우주로 텔레포트 하는 것, 어느쪽이 더 에너지 소모율이 많지?"
"당연히 지상에서 우주입니다."
아무리 지구 내에서 극과 극으로 떨어져 있다해도, 지구권에서 포착이 불가능할 정도의 위치에 있는 우주에 있는 전함보단 짧을테니 말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이다. 인적이 드문 지상에서 착륙하여 위장한 후, 자원을 공급한다는게 이번 목표니까."
잠시 말을 삼키고 혀를 식힌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어제의 일을 보아하니, 겨우 노아 언니 일행이 구입한 물건들 때문에 더이상 텔레포트가 불가능하다는 말에 어이가 없더군."
'그 양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고 하시는 소립니까!!'
마스지드는 소리없는 아우성을 내지르며 노아 일행이 구매한 물건의 양이 얼마나 많았는지 성토하고픈 마음을 꾸욱 참아내야만 하였다.
참고로 남궁 신은 텔레포트가 더이상 불가능하다는 말에 '그럼 그렇지' 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으니 얼마나 많은 양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일본 정벌 전에 최대한 많은 자원을 긁어모아 기계 병사들을 생산할 예정이다. 많은 양은 불가능하더라도 최소한 우주에 있을때보다 더 많은 양을 옮길 수 있겠지?"
"…그렇습니다."
마스지드의 수긍에 고개를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인 페리샤는, 이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이 우주선은 수중속에서도 잠항이 가능한가?"
"예. 하지만, 수심 6000미터까지만 가능합니다. 그 이상의 깊이로 내려간다면 함선 자체가 견뎌내질 못합니다."
말이 수심 6000미터지, 이정도 크기의 함선이 그정도나 내려간다는 것 자체가 사기였다. 대체 함선을 제작할때 무슨 짓을 해야 이리도 깊게 내려갈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우리들이 갈 곳은 깊어봤자 수심이 2000미터니까."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일본과 한국이 서로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곳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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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예쁘다아……."
젊은 여성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바닷속 풍경에 함선 내에 얼마 없는 창문 밖으로 얼굴을 가까이 붙이며 정신이 팔려있었다.
"형님, 그런데 아무리 수심 깊은 곳에 있다손쳐도 이정도 크기의 전함이라면 쉽게 들킬것 같은데, 위험하게 독도로 온 이유가 있습니까?"
신의 말대로, 현재 지하드는 독도 아래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지하드 자체가 재밍을 걸어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그 존재를 알아채는건 불가능하지만, 그렇다해도 일본과 한국이 관심을 갖는 지역에 숨은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걱정마 걱정마. 한국은 원래 독도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일본은 언제 삼태극이 쳐들어올지 모르는데 한가하게 독도 탐사나 하고 있을리가 없잖아."
그의 말대로 한국은 독도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아니, 일본이 자꾸 시비를 거니까 억지로 받아주는 느낌이 강하달까?
애초에 정치가들이 독도를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있다보니 지원도 그리 많지 않아, 최소한 한국에게 정체가 들통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에 반해, 일본은 독도 밑에 있는 하이드레이트라는 자원을 욕심내고 있는 상황이다.
욱일승천의 사상은 아주 잘못 되었지만, 근본적으로 욱일승천의 지도자들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부흥을 위해서 활동하는 이들이다보니 국가의 큰 재산이 될 하이드레이트를 얻으려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문제는 이스라엘과 바티칸을 하루만에 초토화시킨 삼태극의 위험 때문에 다른곳으로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는 것.
이러한 절묘한 사정을 이용한 진우는 일본과 가까우면서도 쉽게 들키지 않는 독도에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런데 왜 전함 내에 창문이 많이 없지? 게다가 있는것도 개폐식 외부 장갑 때문에 보이지도 않게 하고."
"창문은 전함의 약점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어째서인지 전함내에 창문이 많이 없는것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한 진우의 목소리에, 어디선가 등장한 마스지드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오메, 깜짝이야."
이미 그녀의 등장은 예상해뒀기에 깜짝 놀랐다면서 영혼없는 목소리로 내뱉은 진우. 솔직히 그의 질문은 마스지드에게 던진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창문이 전함의 약점이라고?"
"예. 아무리 단단한 강화 유리라 해봤자 결국은 유리, 금속으로 이루어진 장갑과는 강도부터가 차이가 납니다. 유리라는 약점 때문에 폭발의 충격이 전함 내부까지 휩쓸 수 있고, 지금처럼 바다 밑이라면 바닷물이 들어오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문은 전함에게 있어서 약점이나 마찬가지지요."
"SF 영화라던가 그런거 보면 전함에 다 창문이 있던데."
"우주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적 기믹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많은 창문이 있다면 적의 포격 한방에 강화 유리가 깨져서 전함 내부를 모조리 폐쇄하느라 난리가 날겁니다. 그래도 인간은 폐쇄적인 공간에 있으면 정신적으로 무리가 오기 때문에 개방적인 분위기를 위해서 최소한의 창문을 만들어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외계인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탈취 당시에는 창문이라곤 하나도 없었습니다."
'꽤나 실리적인 성격의 외계인들이구만.'
간접적으로나마 외계인들의 성향을 약간 파악해둔 진우는, 일단 그 부분은 기억해두기로 결정하였다.
"흐하아아암~ 그럼 오늘은 뭐하고 놀아보실까나~? 일본 전국 라면 투어라도 해볼까?"
어제까지만 해도 도쿄의 지리를 숙지하자는 명분으로 일주일간의 휴식을 가진 주제에, 겨우 이틀만에 명분조차 집어치우고 본격적인 놀자 모드로 들어선 진우는 지방마다 특색이 다르다는 일본 라면을 종류별로 먹어보기로 방향을 잡은듯 싶었다.
이미 다른 이들은 각자 어디로 갈지 끼리끼리 뭉쳐 있었고, 거기에는 노아에게 이끌려온 이실리아도 있었다.
'뭐, 가끔씩은 혼자 있는것도 나쁘지 않지.'
오늘은 일본 전국 라면 맛집 투어를 하기로 갈피를 잡아뒀기에, 굳이 라면을 싫어하거나 배불러서 먹지 못하면서 억지로 누군가가 따라오는 것보단 마음 편하게 혼자서 자신만의 페이스대로 라면 여행을 즐기는게 훨씬 마음 편했다.
"여보, 오늘은……."
"응응. 괜찮아. 나도 오늘은 혼자 지내려 했으니까."
딸과 함께 오늘 하루는 느긋하게 지내기로 결정했었던 이실리아는 진우에게 혼자 남겨둬서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자신들과 같이 지내자는 제안을 하려 하였으나, 오늘은 혼자 있고 싶었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마스지드를 조교시키는것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그래도 여행을 즐기는 맛은 포기 못하지.'
마스지드 조교는 언제든지 할 수 있고, 모든 노예들은 신의 전음을 통해 아이리가 배신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
아이리가 함정으로 유도해도 쉽게 당하는 불상사는 없을 것이다.
"자! 오늘도 적당히 놀고먹자! 대신에 딱 한가지 조건이 있다! 잠은 여기서 잘 것! 그것만 지키면 무슨 짓을하든지 터치따윈 하지 않으마! 놀자!"
"예에~!"
일행의 대부분이 여자들이고, 진우도 군대식의 군기같은건 전투중을 제외하면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말꼬리가 길어지는 대답성이 울려퍼졌다.
그가 수면을 전함에서 자도록 권하는 것은, 아이리의 배신이 확실해진 이상, 일본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언제 목에 칼날이 들어올지 모르는 곳에서 의식을 놓는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녀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별다른 불쾌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고.
슈욱- 쉬익-
이윽고 다들 바람이 빠지는 소리와 함께 텔레포트하면서 각자 일본으로 향하자,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혼자 남게 된 신은 목을 좌우로 까딱 거리며 불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는 일본에 대해 잘 모르는데……. 이제와서 어느쪽으로 엉겨붙기도 뭐하니 혼자 놀아볼 수 밖에.'
뭐, 어떻게 보자면 혼자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판단한 신은, 돈도 두둑히 있으니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여행 분위기를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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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태극의 조직원이 각자 뿔뿔이 흩어져서 일본 여행을 즐길 무렵, 이실리아는 노아와 함께 모녀간의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엄마, 어제는 주인님한테 이리저리 휘둘려서 살거 제대로 못 사셨죠?"
"으음……."
정곡을 찌르는 딸의 목소리에 이실리아는 난처한듯이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원래 여자의 쇼핑은 2~3시간이 기본이잖아요? 아마 엄마 성격상이라면 눈치보느라 20분안에 쇼핑을 끝내셨을것 같은데."
"여러번 느낀거지만 진우씨의 성격은 참…알기 쉽더구나."
진우라는 사람은 보면 볼수록 정말 너무나 알기 쉬운 성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그녀들이였다.
원래 여자에게 있어서 쇼핑이라는 것은, 자신의 관심사에 있는 물건들을 이것저것 확인해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을 느껴주는 오락 행위였기에, 아무런 이유 없이 한 자리에서 멀뚱하게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것 자체가 고문이나 마찬가지인 진우를 배려하고자 이실리아가 물건을 대충 골라 담고 만 것이다.
노아는 그런 엄마의 상황을 파악해두었고, 모녀간의 데이트라는 핑계로 단 둘이서 함께 여유있는 쇼핑을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현재 시간은 10시 30분 가량.
대부분의 시민들은 학업이나 자신의 직업에 따른 출근을 한 뒤라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이들은 발로 뛰는 영업직을 하는 사람들과, 장을 보러온 아줌마들이 대부분이였다.
"어제 좋은 물건이 많은 백화점을 찾아놨으니 그쪽으로 같이 가봐요."
"…후훗……."
그 때, 이실리아가 뭔가 생각하더니 이내 기분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왜 그러세요?"
노아가 의아해하며 물어오자,
"아니…노아랑 같이 함께 쇼핑을 보는게 좋아서. 내가 실수로 너를 너무 억압하다보니 거기에 반발하면서 뛰쳐나가버렸잖니? 그때 이후로 내 소원이 다시 한번 노아랑 함께 뭐든지 좋으니 함께 하는 것이였거든."
"그럼 이제는 정말로 '뭐든지'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실리아가 말하던 '뭐든지' 가 정말로 '뭐든지' 로 변한 현실에, 두 모녀는 잠시 서로를 향해 바라보며 사랑과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인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퍽!
"악……!"
"앗!? 죄송합니다!"
덕분에 앞쪽에서 사람이 오는것을 보지 못하고 미쳐 피하지 못한 이실리아는 자신의 어깨에 부딪힌 여성에게 죄송한 표정과 함께 사과를 하였다.
게다가 자신이 부딪힌 여성이 이미 배가 8~9개월쯤 된것마냥 부풀어오른 임산부라는 사실에, 이실리아의 사과는 더더욱 미안함을 띄게 되었다.
"아녜요, 어깨만 부딪힌거라서 괜찮…에……?"
"…어……?"
순간,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게 된 두 여성은 입을 다물지 못하며 경악, 놀라움이 섞인 표정을 지어보였다.
'어라? 아는 사이이신가?'
노아는 경악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임산부 여성의 얼굴을 확인하였다.
계란형의 갸름한 얼굴형, 약간 짙은 눈썹과 기다란 속눈썹을 지닌 길게 찢어진 눈은 요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면서도 오밀조밀하고, 입술이 얇은 덕분에 전체적으로 민첩해보이는 인상을 지니고, 흑단처럼 검고 윤기있는 장발을 댕기머리처럼 꼬아 포니테일 형식으로 묶으면서 머리가 정리된 덕분에 우윳빛의 살결을 가진 목덜미가 시원하게 드러나 있었다.
'이상하네? 엄마가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모를리가 없을텐데? 게다가 저정도의 미모라면 더더욱.'
이실리아가 서구적인 미인이라면, 상대방 여성은 그에 준하는 동양적인 미인.
저정도의 미인이라면 당연히 노아 본인이 모를리가 없기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하던 찰나, 세상이 끝장난것처럼 경악스런 표정을 짓던 두 여성은 서로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이실리아……? 네가 어떻게……?"
"아키……? 모습을 감췄던 네가 왜 여기에……?"
'아키!?'
엄마인 이실리아의 입에서 흘러나온 아키라는 이름.
예전에 진우를 위해 모녀 봉사를 할때, 엄마의 입에서 들었던 일본의 세계급 이능력자의 이름이 본인에게서 다시 한번 흘러나오자, 노아 또한 경악어린 표정으로 실수로 부딪힌 여성을 바라보았다.
"분명 실종되었다고 들었는데 어째서 여기에……."
"그건 내가 할 소리야. 분명 지하드 토벌 이후로 모습을 감췄는데 지금 이 모습은……."
잠시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던 아키는, 주변에서 자신들을 바라보는듯한 눈빛이 많아지자 귀찮은 일은 피하고 싶다는듯이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서로 인연이 있다보니 '안녕, 그럼 잘 가' 라면서 끝내긴 힘들겠지? 게다가 서로 묻고 싶은말도 많을테니까."
이내 무언가를 생각하던 아키는 이내 말을 이었다.
"마침 남편이랑 아이들이 회사랑 학교에 갔으니 집에는 아무도 없어."
그녀의 말은 집에 아무도 없으니 천천히 이야기하고 싶으면 함께 가자는 의미가 들어가 있었지만, 이실리아의 관심사는 그쪽이 아니였다.
'남편? 아이들?'
설마…아키가…그 도도하며 사나운 늑대같았던 아키가 결혼을 했단 말인가!? 게다가 아이'들' 이라는 말은 두 명 이상의 자식까지 낳았다는 뜻!
유창호에게만 꼬리를 살랑거렸을뿐, 다른 남자들에겐 사나운 어금니를 드러내며 경계하던 그녀가 결혼을 하여 아이까지 둘 이상낳았다는 사실에 잠시 뻥찐 표정을 지어보인 이실리아였지만, 이내 정신을 되찾았다.
"좋아. 이대로 인사하고 헤어지기엔 우리의 인연이 그리 얕진 않으니까."
그 인연이라는게 악연이였지만, 이실리아도 많이 날카로웠던 젊었던 시절에 비하면 성격이 둥글둥글해졌고, 아키 또한 지하드 토벌을 위해 모였을때 보여줬던 흉폭한 성격이 사라지면서 생각이 깊어진 모습을 보여줬기에 이참에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다.
'…일단 가는동안 이것저것 설정을 잡아둬야겠네.'
아마 아키의 첫 질문이 '실종되었던 너희 모녀가 왜 일본에 있는거냐' 로 시작될것이 뻔하였기에, 이실리아는 아키의 집으로 가는동안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며 이것저것 설정을 잡기 시작하였다.
옛날의 그녀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였지만, 진우와 함께 지내면서 그에게 물들다보니 이실리아도 이런식으로 거짓말을 포장하는 기술을 배우게 된 듯 싶다.
'설마 이런식으로 아키와 만나게 될 줄이야……. 정말이지 인생이라는건 반드시 필연으로만 움직이는게 아니구나.'
이런 우연으로 옛 인연과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한 이실리아는, 아키의 부풀어 오른 배를 힐끗 쳐다보며 남몰래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배의 크기로 보아선 8~9개월쯤이네. 진우씨가 아무리 변태적인 성격을 가졌다해도 설마 임산부를 상대로 '그런짓' 은 하지 않으시겠지.'
그녀가 생각한 '그런짓' 을 하지 못하면 당연히 아키의 영입도 물건너갔다고 판단하였고, 훨씬 가벼운 표정이 되었다.
============================ 작품 후기 ============================
으음~ 여러분들의 환호성과 비명이 반반 섞여 들려오는 기분이 드는군요.
아마 비명을 지르는 분들은 이렇게 생각할겁니다.
독자:미쳤어!? 임산부를 상대로 배빵을 날리겠다고!? 그것도 만삭의 임산부를!?
참고로 말하자면 제게 있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매는, 완벽한 S라인의 몸매도, 수영복을 입었을때 도드라지는 몸매도 아닙니다.
배가 부풀어오른 임산부. 그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로 아름답고 매혹적인 자태인겁니다.
또 하나의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어머니라는 존재의 고귀함, 새로이 태어나게 될 생명이 자라고 있는 부풀어오른 배가 가지고 있는 생명의 아름다움.
이따금씩 제게 '야한 사이트 가르켜주세요~' 라고 요청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가지고 있는 사이트를 내드리면 하나같이 이런 대답이 들려옵니다.
"실사는 없는건가요?"
"왜 2D밖에 없어요?"
예. 저는 2D 그림형식의 이미지가 있는 사이트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실사로 임신부 섹스를 찾기가 졸라게 어렵거든요.
그에 반해 2D 그림들은 작가들이 허구의 존재니까 뭘 그려도 상관없다는 마인드 덕분에 검색창에다가 pregnancy(임신의 영단어)를 치면 관련 이미지들이 쫘르르 나옵니다.
전작인 맹장전에서도 임산부 관련 내용이 나오긴 했지만, 그때는 저도 소설가로서 생초짜(맹장전이 첫 데뷔작품. 어떤 작가에게 지적질 하다가 '그렇게 답답하면 니가 써보시던가' 라는 대답을 듣고 빡돌아서 충동적으로 쓰기 시작한지라 설정이 매우 부실했음)였던터라 제대로 '임산부와 성행위를 한다는 느낌' 을 소화하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리밋뷁이라는 세번째 작품을 쓰면서 저도 작가로서의 경험치를 충분히 얻었으니까요.
어째서 아키가 이실리아의 대항마인지 알려드리지요 ㅋㅋㅋㅋ
PS:임산부가 아니냐는 대답이 많았지만, 솔직히 그다지 뜨끔하진 않았습니다. 대놓고 힌트를 팍팍 줬는데 못 맞추면 오히려 섭하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