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291화 (29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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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짝!

일단 안으로 들어온 진우는 다짜고짜 신의 뺨을 후려쳤다.

"혀…형님?"

"정신차려. 저 녀석의 말은 그럴듯하지만, 결국 본질은 이 모든 문제를 너에게 전가하고 있는거라고."

"닥쳐! 니까짓게 내 고통에 대해서 뭘 안다고 큰소리야!"

김건호는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며 진우를 향해 목청을 높였다.

여기선 입을 막듯이 폭력을 행사하는것보단, 반론을 통해 남궁 신의 분노를 다시 한번 지피는게 우선이였기에 감히 자신에게 대드는 애송이를 무시하며 남궁 신에게 다가갔다.

"분명히 초등학생때의 그 발언은 니가 잘못한게 맞아. 그런데, 겨우 그 말 한마디 했다고 너희 집안은 무너지고, 어머니는 어떻게 해서든 집안을 살릴려고 고된 일을 하시다가 병으로 죽으셨지. 게다가 아버지는 뒤를 잇듯이 병으로 앓아눕게 되셨지. 그에 반해 저녀석이 잃은건 뭐지? 단지 중학생때 괴롭힘당한 짧은 경험과 자신의 순수함을 앗아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너와 네 아버지는 가난에 찌들게 되면서 민태식 같은 조폭들에게 얻어터져 병신이 되어가고 있었어."

"……!!"

그렇다. 김건호는 아무리 자신이 피해자인것처럼 말했지만, 부모님들을 모두 잃어버리게 된 자신에 비하면 매우 양호한 편이다. 게다가 회사까지 무너뜨리면서 평생을 가난에 찌들어 살아야만 할 운명이 되었어야만 했다.

"큿……! 신의 아버지건은 사고였어! 나도 그 자식이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단 말야!"

김건호의 오판은 민태식이 얼마나 저열한 쓰레기인지를 몰랐다는 것이다. 아니, 쓰레기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사람까지 죽일 정도라곤 생각치 못했다.

"그럼 그럼~ 그건 분명한 사고야. 민태식이라는 놈이 얼마나 쓰레기인지 몰랐기에 생겨난 일이지. 그런데 말야, 저녀석들 때문에 회사가 무너지고, 그걸 어떻게든 바로잡으려고 노력하시던 너의 어머니가 고생끝에 병으로 사망한건 '사고' 가 아니였어."

마치 달콤함으로 무장한 악마의 혓바닥을 지닌것처럼 반론을 펼친 진우는, 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김건호의 복수가 만들어낸 참상을 뱀처럼 속삭였고, 신의 마음속에서도 서서히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잠들어있던 분노가 다시 한번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맞아. 겨우 그 말 한마디를 해서 중학생때 괴롭힘을 당했다는 이유만으로 녀석은 우리 가족을 이렇게 망가뜨렸어. 돈의 힘으로 오히려 가해자의 입장이 된 주제에!'

"그리고 민태식의 말을 기억해봐. 6분째에서 민태식은 김건호가 남궁 부자들이 괴로움에 못이겨 자살할때까지 괴롭히라고 명령했었다고 말했었지. 겨우 중학생때, 그것도 1년도 안된 짧은 시간동안 괴롭힘 당했다는 이유와 그 일로 자신의 순수함이 죽었다는 이유만으로 너를 평생에 걸쳐 괴롭힐 생각이였던 거야."

6번째의 환영을 보게 된 민태식은 울고불고 눈물콧물을 짜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을 모조리 털어냈다.

거기다가 마법의 힘으로 그 말이 진실임을 확인한 신의 표정은 살기로 인해 조금씩 조금씩 일그러져가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진우의 입을 막지 못한다면 문제가 생길거라 판단한 김건호였지만, 그의 힘으로는 이 상황을 타개할 방안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놈은 오히려 너에게 '가해자' 라고 손가락질 하고 있지.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는 전형적인 쓰레기. 자신은 1의 피해를 받았으면서도 너에겐 10, 100, 1000의 피해를 주면서도 자신이 받은 1의 피해를 더 강하게 느끼고 있는 쓰레기야. 아니, 오히려 그 1의 피해마저도 너에게 전가하고 있어.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마저도 고통스럽게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저 녀석은 끝까지 너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단 말야."

"…빠드득……!"

남궁 신은 자신의 철없던 한마디로 인해 생겨난 참상이라는것에 놀랐지만, 진우의 반론으로 이빨을 힘있게 갈아낼 정도로 분노하였다.

"만약, 내가 없었더라면 너는 어떻게 되었을까? 김건호는 계속해서 네가 취직하지 못하게 수를 쓰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막노동밖에 없는 상황. 네가 배운 지식들은 써먹지도 못하면서 녹이슬어버리고, 몸은 막노동에 의해 망가져가고 있었겠지. 게다가 단순히 그것만으로 끝이 아냐. 민태식은 계속해서 너를 끈덕지게 괴롭혔을테고, 결국엔 네가 먼저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며 비참하게 자살하면서 생을 마감했을테지."

"아…아냐!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어!"

"푸하! 그렇다는 새끼가 강호파 놈들에게 남궁 부자가 자살할 정도로 괴롭히라는 명령을 내리나!?"

"크윽……!"

진우의 반론에, 김건호는 자신이 했던 말들이 있었기에 반론을 펼칠 수 없었다.

억지를 부릴 수 있겠지만, 그의 명석한 머리는 억지를 부리면 오히려 문제가 더 악화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기에 신음성을 흘리는것이 김건호가 할 수 있는 최후의 방안이였다.

"마지막으로 정리해보자고. 녀석은 단지 네가 마음에 안든다는 그 사소한 이유로 너희 가족 전체를 고통어린 삶을 겪게 만들었어. 그러면서도 오히려 너에게 이 모든 문제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중이야. 아버지의 회사가 망한것도, 어머니가 고생하다 병으로 돌아가신것도, 민태식에 의해 아버지가 사망하신것까지도 모두 네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단 말이야!"

진우의 외침에, 남궁 신의 눈빛은 살기로 번들거리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진우는 남궁 신이 복수를 한 이후에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고자, 자신이 붙잡아온 김건호의 아버지 입에 붙여진 테이프를 때었다.

쫘악--!

"윽!"

김건호의 아버지 또한 피해를 처리하느라 제대로 면도를 못했었는지, 테이프가 뜯겨지면서 수염 일부분이 뜯겨져 나가는 고통에 신음성을 내뱉었지만, 이내 분노어린 목소리로 그들을 향해 호통을 쳤다.

"이 범죄자 녀석들! 너희들이 지금 무슨짓을 하고 있는건지 알아? 우리들을 죽이겠다고!? 우리가 죽이면 이 기업은 무너져! 이 기업이 무너지면 한국 경제의 일부분도 휘청거리게 되는데다, 우리 회사의 직원들과 하청업체들까지도 줄줄이 망해버린단 말이다!"

김건호의 아버지는 자신들이 죽으면 이 나라에 큰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하며 대국적인 관점으로 진우와 신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 나라에 해준게 얼마나 많은데! 친일파의 후손이 뭐가 어쨌다고! 이 나라는 그 친일파의 돈으로 성장한 나라란 말이다!"

역시나 이번에도 폭력으로 압박하는것보단 반론을 펼쳐서 입을 다물게 만드는것이 낫다고 판단한 진우는, 어이없다는 헛웃음과 함께 대꾸하였다.

"개소리하고 자빠지셨네. 회사가 무너지면 그 밑의 업체도 무너진다는걸 알면서도 남궁 신의 아버지 회사를 무너뜨린거야? 그리고 친일파의 재력 덕분에 이 나라가 여기까지 성장했다고? 오히려 친일파들의 재산을 국고로 회수하여 국가 산업을 펼쳤다면 이 나라는 더 깨끗하고 올바르게 성장했을거다! 애초에 나라를 팔아서 불린 재산인 주제에 이제와서 깨끗한척 하지 마라!"

"친일파! 친일파! 친일파! 그 놈의 친일파가 무슨 대죄냐! 단지 우리는 친일파의 자손으로 태어났을 뿐이야! 이미 가지고 있는 재산을 써먹었을 뿐이라고!"

"그래, 그리고 그 재산으로 독립 운동가의 자손이 세운 회사를 무너뜨리고 그 집안을 망가뜨리는데 써먹었지."

김건호의 아버지가 내뱉는 말들을 모두 남궁 신이 겪을 고통으로 방향을 비튼 진우는,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는 그를 무시하며 남궁 신을 향해 다시 한번 악마처럼 속삭이기 시작했다.

"봤지? 저 녀석들은 이런 놈들이야. 여기서 이놈들이 단 한번이라도 너에게 '미안하다' 라고 말한 녀석이 있었나? 어떻게 해서든 변명하고 남탓을 하며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어. 아니, 김건호는 오히려 너에게 사과를 받아내려고 했지. 주단위로 오는 조폭들에게 무력하게 당하면서 하루에 수십번이나 죽고싶다, 자살하고 싶다 라고 괴로워하던 너에게 오히려 '미안했다' 라는 말을 받아내려고 한단 말이다."

"……."

그는 철저하게 김건호 부자의 본심을 여지없이 드러내게 만들면서 그들을 '자기 반성이라곤 조금도 하지 못하는 쓰레기들' 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더이상의 말은 필요없군요. 계속해서 말을 섞어봤자 귀만 더러워질 뿐입니다."

그리고, 진우의 계속된 밑작업으로 인해 김건호 부자를 죽여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분노하게 된 남궁 신은 천천히 그들을 향해 다가가려던 찰나,

왜애애애앵~~~!

왜애애애앵~~~!

김건호가 누른 비상 버튼의 효과가 이제서야 드러나게 되었다. 아니, 상당히 오랫동안 있던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2~#분밖에 되지 않았기에 엄청 빨리 도착한 편이다.

밖에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에 진우가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주변을 확인하였다.

"짭새들뿐만 아니라 경찰 특공대들까지 도착했군.  빌딩 주변을 완전 싹 포위했는걸? 어쭈? 헬기까지도 오잖아?"

"후…후하하하하하! 너희들은 이제 끝났어! 내 맹세코 네놈들을 평생 감옥에서 썩게 만들어주마!"

김건호의 아버지는 경찰 특공대까지 도착하였으니 자신들이 이미 승자인것 마냥 웃어재꼈으나, 김건호는 헬기까지 동원한 경찰 특공대의 모습에도 두려워하는 기색은 커녕, 긴장한 낌새도 보이지 않는 두 남자의 모습에 본능적으로 뭔가가 잘 못되었음을 직감하였다.

"어휴~ 무서버라. 신아, 우리를 평생 감옥에서 썩게 만들어주겠답신다."

"…후우. 정말로 다행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김건호의 말을 들었을땐 내가 이 사람들을 죽여도 되나 싶었거든요."

개운한 표정과 미소를 지어보인 신은 그대로 살기로 일그러진 표정으로 다시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이놈들이 결국 이 정도 수준에 불과한 쓰레기라는걸 알게 되었고, 이런 쓰레기들 따위에게 잠깐이나마 죄책감을 가졌던 제 자신이 미치도록 한심합니다."

우우우웅--

그 때, 남궁 신의 몸에서 푸른 빛이 발광하기 시작하였고, 그대로 김건호 부자의 신체의 일부 하나씩을 붙잡았다.

"무…무슨 짓을 하려는거냐!"

본능적으로 이대로 있다간 죽는다는 위기감을 느낀 김건호가 미친듯이 발악하려 하였지만, 내공의 힘으로 끌어올린 신의 괴력을 이겨내지 못하였다.

뒤이어 진우가 신의 어깨에 손을 올려두었고, 그와 동시에 밝은 빛이 4명의 몸을 휘감더니 바람이 빠지는 소리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었다.

얼마후, 빌딩 안으로 진입한 경찰 특공대는 건물 내부를 샅샅이 수색하였으나, 김건호 부자와 범죄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김건호 부자는 한국 내에서 수위권에 드는 대기업이며, 막강한 인맥을 자랑하고 있기에 경찰들은 이들의 흔적을 찾고자 수사팀까지 만들며 흔적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 김건호가 강호파와 연관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비공식적으로 그의 명령을 받았었던 민태식을 찾아간 경찰은, 잠겨있지 않은채 열려있는 그의 집안을 수색하면서 밧줄로 묶인 상태로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죽어있는 민태식과, 민태식보다 더 고통스러우면서도 공포스러운 얼굴과 함께 온 몸이 상처 투성이가 된채로 사망한 김건호 부자의 모습을 확인하게 되었다.

경찰은 계속해서 수사하는 와중, 김건호가 남궁 신의 집안을 망가뜨렸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지만, 상부의 명령으로 인해 더 이상 안으로 파고들지 못하면서 원한 관계인 남궁 신의 위치를 추적하는데 총력을 다하게 되었다.

하지만, 뒤이어 그랜드 아크 난동 사건때처럼 몇몇 국회의원들이 붉은 가면의 남자에게 습격당했다는 대형 사고가 또다시 터졌고, 가까스로 잠잠해졌던 한국은 또다시 일어난 연쇄 테러 사건으로 인해 골머리를 썩히게 되었다.

게다가 예전에 그랜드 아크와 난투극을 벌였던 붉은 가면의 남자가 삼태극의 치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치우가 한국 땅을 공격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한 쪽에서는 일본을 공격하기 위한 거점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또다른 한 쪽에서는 동아시아 전체를 무력 도발하는 행동이라고, 또다른 한쪽에서는 일부러 시선을 일본과 중국, 미국에게 집중시키고 한국을 공격한 것이라고 설명하는등, 치우가 어째서 한국땅에 나타났는지에 대한 여론도 시끌벅쩍해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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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검

-종류 : 도검류

-유물 등급 : 1급

-해모수가 살아생전 사용한 도검. 검으로서의 능력도 출중하지만, 태양신의 아들인 해모수의 권능이 깃들어 있으며, 그 힘은 작은 태양을 만들어낼 정도.

-경험치 -/-

-현재 능력 : 검으로서의 능력(+5), 6m 거리의 검기 형성, 거리 무시 복귀 가능, 폭뢰탄爆雷彈 생성 가능, 무기의 크기 변형 가능, 검날에 영구적인 화염의 기운이 생성, 핵 수준의 파괴력을 지닌 작은 태양의 생성 가능(하루에 한번)

'정말 길었어. 용광검의 능력을 이제서야 모두 해체시키게 될 줄이야.'

복수를 마친 남궁 신이 가진 마법의 힘을 이용하여, 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권력과 돈의 힘으로 문제 없이 살아가는 국회의원들을 손쉽게 살해하며 용광검의 경험치를 얻어낸 진우는, 드디어 모든 봉인이 풀린 용광검의 모습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크으으~~! 당장 써보고 싶다……!'

현재 봉인만 풀면서 능력을 개방했을뿐이지, 성능은 직접 체험하지 못한 진우는 당장이라도 용광검의 모든 성능을 자신의 두 눈으로 확인해보고픈 욕망이 무럭무럭 피어올랐지만, 일본 정벌때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될테니 그때동안 참아내기로 결정하였다.

'그래, 지금은 참아야지. 지금 당장 중요한건 남궁 신을 내 부하로 만드는것이니까.'

현재 진우와 신은 강원도 지역에 있는 폐가 건물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남궁 신의 얼굴을 파악한 경찰들이 서울 전체를 쏘다닐테고, 복수를 끝냈으니 어느정도 휴식이 필요하다 생각한 진우가 잠시 폐가 건물에서 몸을 숨기자고 주장한 것이다.

신 또한 슬슬 차분하게 마나를 모을만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기에 찬동하면서, 마지막 마력을 쏟아부어 텔레포트 능력을 이용하여 서울에서 단숨에 강원도로 이동하였고, 미리 식량을 챙겨둔 후에 깊은 산에 있는 폐가 건물에서 자리를 잡았다.

-끄아아아아아악!-

-죽여줘! 제발 죽여줘어어어어!-

현재 신은 김건호 부자의 영혼을 뽑아내서 검은 구체 안에다가 쑤셔박아넣었는데, 대체 무슨 짓을 하는건지 몰라도 신이 검은 구체에다가 손가락으로 매만질때마다 검은 구체 안에 있는 김건호 부자의 고통어린 비명이 터져나왔다.

다른 사람이라면 끔찍한 비명 소리에 불쾌함을 비쳤겠지만, 전에도 설명했듯이 '너의 비명은 나의 쾌감' 이라는 좌우명을 지닌 진우는 고통으로 얼룩진 비명 소리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는듯이 만족스런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아~ 영혼 깊숙한 곳에서 울려퍼지는듯한 고통어린 비명소리는 그야말로 최고라니까. 굵직한 목소리의 남자라는게 좀 마음에 안들지만 그래도 이정도 수준의 비명은 쉽게 들을 수 있는게 아니니까 배부른 소리는 하지 말아야지.'

신에게 물어보니 영혼 자체에 상처를 줌으로서 육신을 가졌을때보다 더더욱 강렬한 고통을 가한다는데, 굳이 설명하자면 정신이 멀쩡한 상태에서 내장이 찢어발겨지는 고통이라고 한다.

'간만에 최상의 비명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입맛이 확 사네.'

끔찍하게 고통스러워하는 타인의 비명 소리를 들으니 입맛이 살아나면서 배가 고파진 진우는, 미리 사다둔 빵과 우유를 잡고 맛나게 먹어치우기 시작하였다.

"크크크…겨우 이정도로 죽여달라고 하면 쓰나? 너희들이 우리 가족을 얼마나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만들었는데. 어때? 영혼 자체가 찢어발겨지는 고통은? 육신이 있는게 아니라서 기절도 못하니 죽을 맛이지? 응? 키키키킥!"

김건호 부자의 영혼들이 괴로움에 비명을 내지를때마다 남궁 신의 미소도 더더욱 잔혹하게 일그러져갔다.

원래는 잔인하게 육체에다가 고문을 가하여 천천히 죽이려고 하였지만, 진우가 흑마법중에서 상대방의 영혼을 가두는 그런게 있냐는 물음 덕분에 지금까지도 김건호 부자의 영혼을 조금씩 소멸시켜가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사악한 흑마법사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던 남궁 신은 빛이 거의 사라져가는 김건호 부자의 영혼에 더이상 흥미를 잃었는지 그대로 검은 구체를 힘있게 쥐었다.

펑!

끄아아아아아!!

작은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영혼 끝에서부터 올라오는 비명 소리와 함께 김건호 부자의 영혼은 소멸되었다.

"후후후…후하하하하하핫!"

자신들을 괴롭힌 쓰레기들을 자신이 가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복수하였다는 달성감과 쾌감 덕분에 웃음소리를 토해낸 남궁 신은 미치도록 개운한 표정을 지으며 그 여운을 느끼듯이 몸을 작게 부르르 떨었다.

"복수는 모두 끝났냐?"

"…예."

빵과 우유를 먹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진우의 물음에, 신은 입가에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제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나날이였습니다. 형님이 아니셨다면 복수라는것이 이토록 달콤한건지 모른채 살아갔을걸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다 생각될 정도였어요."

"복수가 허무하다고 주장하는 놈들은 자신이 타인에게 죄를 지었기 때문이야. 보복당할것을 두려워해서 복수를 그딴식으로 폄하하며 사회의 악이라 규정하는거지."

실제로 복수를 법적으로 허용한다면 그야말로 세기말적 상황이 연출되었겠지만, 진우는 오히려 그 상황이 오기를 바란다는 듯이 피로 이루어진 복수를 옹호하고 있었다.

"맞는 말씀입니다. 형님 말씀대로 복수를 폄하하는 녀석들은 자신이 복수를 받는게 무서워서 그런것이죠."

이미 진우의 사상에 물든 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찬성표를 던졌다.

-남궁 신

-레벨 : 100

-경험치 : 8951570/9999999

-국적 : 한국

-이능력 : 전생의 능력

-랭크 : -

-나이 : 25

-소속 : E급 머셔너리 용병

-감정 : 호감 100, 존경 100

'좋아. 나에 대한 호감과 존경심은 아직도 100이야. 이정도라면……!'

이제 남은 문제는 남궁 신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문제가 있다.

'내가 삼태극의 치우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내가 능력을 숨기고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 수 밖에 없어.'

그렇다. 여기서 무슨 말을 하든지간에 결국 남궁 신은 진우가 능력을 숨기고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믿고 따랐던 사람이 실은 능력을 숨기고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면? 그 배신감은 호감과 존경심이 마이너스까지 추락할 정도일 것이다.

여기가 마지막 고비다. 이 고비를 넘겨야만 남궁 신은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충견을 자처하게 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말실수를 하거나 설득하지 못한다면 자신에 대한 배신감을 간직하며 잔혹한 손속을 지닌 다크 히어로의 탄생으로 이어져버린다.

아니, 이곳이 두 사람의 생사대결을 펼칠 장소가 될지도 모른다.

'긴장하지 말자. 자연스럽게. 변명하려 하지 말고.'

속으로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킨 진우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신."

"예, 형님."

이제 모든 복수를 끝냈으니, 남은것은 두 사람이 걸어가야 할 앞으로의 행보였다.

'형님이 말씀하신다면 어디든지 가겠습니다!'

신또한 그 분위기를 느꼈는지, 마음속으로 이미 진우에게 충성을 바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비록, 자신보다 능력이 낮은 진우지만(내공의 힘으로는 이질적인 이능력의 힘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자신에게 만족스런 복수의 의미를 알려주었고, 절망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던 자신에게 지금의 능력을 얻게 만들어준 은인이나 마찬가지였으니 스스로 그의 수하를 자청하려는 것이다.

게다가 진우는 자신보다 강한 신에게 질투하지 않고, 형으로서의 위엄을 보여주었기에 더더욱 자신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이며, 이번엔 자신이 은혜를 갚아 그를 어떤 곳에서든지간에 최고의 위치로 올려주기로 마음속 깊이 다짐하고 있었다.

그렇게 신의 이름을 부르고 잠시 입을 열지 못하던 진우는, 용광검을 뽑아내더니 신에게 그 검을 보여주었다.

"이 검은 해모수 신의 힘이 깃든 1등급 유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수위 아래에 손꼽힐만한 물건이지."

"……?"

갑자기 자신의 검에 대해서 설명하는 진우의 모습에, 신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입을 열지 않고 계속 기다렸다.

"그리고 이건 내가 직접 개조한 권총으로, 보기보단 성능이 쓸만해. 너에겐 쓸모가 없겠지만, 나중에 주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주도록 해라."

"…잠깐만요, 형님. 왜 자꾸 마치……."

"유서를 읊듯이 말을 하냐고?"

"……."

그렇다. 지금 진우는 마치 유서를 말하는듯한 어조와 분위기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이라도 죽을것 같은 말투와 목소리에, 신은 왜인지 모를 불길함에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죽게 될테니 마지막으로 내 물건을 너에게 양도하려는거다. 양도받을 물건의 성능은 대충이나마 알아두는게 좋잖아?"

"예!? 죽다니요!? 대체 누가 감히 형님을 죽인답니까!? 혹시 병이시면 제가 마법으로……!"

스윽-

자신은 죽는다는 진우의 말에, 신은 얼굴이 새빨개질 정도로 흥분하였으나 그는 자신의 품속에서 붉은 악귀 가면을 꺼내들었다.

"너는 TV를 볼만한 여유도 없었으니 이 가면의 의미를 모르겠지. 하지만, 그렇다해도 '삼태극' 이라는 단어 정돈 들어봤을거다."

"형님…설마……."

그가 말하려는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의미를 알것 같은 남궁 신은, 제발 이 다음 대사가 자신이 생각하던 그것이 아니길 필사적으로 기원하였다.

"그 설마가 맞아. 나는 세계 정복을 꾀하는 악의 조직, 삼태극의 수장인 치우이며, 너에게 곧 죽게 될 운명의 소유자다."

진우는 슬픈 표정으로 신을 향해 용광검의 칼끝을 겨누었다.

============================ 작품 후기 ============================

자, 이제 내면 연기 들어갑니데이~

역시나 이번편도 남정네들의 스토리를 압축시키려는 작가의 의지가 노골적으로 보이는 한 편이군요.

이제 다음편에서 남궁 신을 아군으로 끌어들인 후에 일본 정벌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아참, 그리고 아직 리밋뷁의 스토리가 한참이나 남아있긴 하지만, 다음 작품의 메인 능욕은 '배빵' 을 내새울 예정입니다.

예? 배빵이 뭐냐고요? 문자 그대로 여자의 배를 주먹으로 후려쳐서 남자는 가학적 쾌락을, 여자는 피학적 쾌락을 얻는겁니다.

일단 여러분들이 원하는 성행위도 하긴 하겠지만, 비열하게 약점을 잡거나 뒤치기로 자신보다 강한 여자를 붙잡아서 배빵을 날리며 반항적인것을 고분고분하게 만들어서 능욕하고, 나중에는 배빵의 고통으로 여성쪽이 아헤가오스런 표정으로 하트 표시가 나있는 신음성을 내뱉게 만들 예정.

...왜 뭐. 그런 눈으로 저를 보는 이유는 뭡니까? 눈 깔아 팍씨!

어쨌든간에 다음 작품은 '정말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을정도로 마이너 취향적인' 내용의 소설이 나올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빨리 정 떨어져서 나가 떨어지라고 호갱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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