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271화 (27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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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지잉-

슬라이더 형식으로 열리는 문과 함께 진우가 다시 되돌아왔다.

"벌써 끝나셨나요?"

"뭐, 그다지 걸리는건 아니더라고. 그건 그렇고 내가 원하는대로 능력을 선택할 수 있다는게 정말 마음에 들던데."

물론, 애초에 플레이어인 진우는 마음대로 능력을 선택할 수 있지만, 그녀들은 아니였기에 이런식으로 말한것 뿐이다.

'어?'

'어라?'

'응?'

순간, 진우의 노예들은 약간 이상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하네. 뭔가 좀 더 든든해진 느낌이 드는데……?'

예전에도 그와 함께 있으면 그 어떤 장애물도 파괴할 수 있는 파괴마가 함께 한다는 든든함이 있었지만, 지금의 든든함은 거기서 무언가가 더 추가된 느낌이였다.

마치 고양되는듯한 느낌이랄까?

강인함 스킬의 특성중 하나인 '멘토' 의 효과가 발휘하기 시작하였음을 모르는 그녀들은 유전자 재배열을 통해 전보다 더 강해졌기에 느낀 든든함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동안 회의는 어떻게 진행됐지?"

진우가 특성을 다시 재선택하는데 걸린 시간은 30분.

그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이 오갔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약간이나마 진행된 내용을 듣고자 확인하였다.

"일단 이것부터 봐주시기 바랍니다. 마스지드, 화면."

"예. 알겠습니다."

페리샤의 명령에 마스지드는 회의실에 있는 화면을 통해 미국의 CNN 뉴스의 내용을 보여주었다.

뉴스의 내용은 피와 살점으로 물든 바티칸의 모습과, 그보다 더 참혹하면 참혹했지, 절대 덜 하지 않은 이스라엘의 참상을 보여주었다.

거기다가 아주 운좋게 살아남은 극소수의 생존자들의 인터뷰 내용과 진우가 선전포고 하던 내용이 다시 한번 재방송 형식으로 방영되고 있었다.

이윽고, 방송은 삼태극의 정체와 대책을 강구하는데 필사적인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보시다시피 현재 지구는 우리들에 의해 큰 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음 목표가 될 일본은 이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페리샤의 두뇌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고 있는 진우는, 30분동안 겨우 이정도 내용만 오고갔을 거라곤 생각치 않았기에 다음 내용을 물어왔다.

"모든 지구의 눈이 우리들의 다음 목표인 일본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우선적' 으로 처리해야 할 일을 소음없이 처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

"예. 현재 미각성 상태인 영웅에 대한 처분입니다."

다른 노예들은 그녀의 대사에 잠잠한걸 보니 진우가 나간 이후부터 이 문제로 논의하고 있던듯 싶다.

"그 문제는 노아에게 일임하기로 했었지."

예전에 미래의 영웅이 될 남자의 뒷조사는 노아에게 맡기기로 결정했었다.

"그리고, 또다른 논의는 보급 문제입니다."

"보급?"

"예. 지하드의 자원은 많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소모하다보면 언젠가는 바닥이 치겠지요. 그래서 어떤 종류든지간에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거나, 한동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물량을 한번에 얻어낼 방법을 강구하고 있었습니다."

영웅의 문제와 자원 수급의 문제.

둘 다 중요한 문제였기에 진우는 잠시 턱을 어루만지더니, 일단 노아에게 입을 열었다.

"노아, 한국으로 내려가서 영웅이 될 녀석을 찾아내.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주변 상황은 어떤지, 그밖에 애로사항같은게 있는지 확인한 후에 보고하도록. 지금 당장 시작해."

"예. 그럼 갔다오겠습니다."

노아는 고개를 꾸벅이며 회의실에서 빠져나와 함교로 향하였고, 영웅의 문제를 일단락 시킨 진우는 자원 수급의 문제로 집중시키기로 하였다.

"확실히 지하드의 유일한 약점이라면 자원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로군."

지하드의 텔레포트 능력은 수많은 자원들을 가져올 정도의 에너지를 내지 못한다.

즉, 많은 자원을 보급하려면 지상에서 직접 자원을 가져와야 한다는 소리.

"그런데 자원을 많이 확보해뒀다 쳐도 그것들을 언제 다 옮기지? 직접 몸으로 실어야 하나?"

"아, 그 부분은 문제 없습니다."

페리샤는 화면을 돌리더니 지하드의 모습을 비추었고, 지하드의 중심부 아래쪽을 가리켰다.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나 SF물 영화를 보시면 외계인의 우주선이 동물이나 인간을 끌어올리는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 확실히 그런게 많지."

UFO 관련 영상 매체나 영화를 보면 UFO의 중앙쪽에 위치한 문이 열리면서 지상의 동물이나 인간을 끌어올리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지하드에도 그 기능이 있습니다. 제가 그 쪽 관련 기술자가 아니라서 기술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마스지드에 의하면 직경 30m의 공간을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서 간단하게 함선 내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호오? 그거 재밌겠는걸?"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 UFO에 탑승한것 같다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지하드의 모습에, 진우는 아예 미스터리 서클도 만들어볼까 라며 영양가 없는 상상을 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남은것은 자원을 얻어낼 방법 뿐이군."

"예. 지금까지 그 문제로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앞으로의 전쟁을 위해서라면 자원을 미리 얻어두는게 상책이다.

"제가 영국으로 돌아가서 내부 공작을 해볼까요?"

그 때, 이실리아가 손을 들며 의견을 제시하였다.

"저는 여왕폐하와 친한 사이니 그 점을 이용한다면 많은 수는 아니더라도……."

친자매처럼 친한 여왕을 이용해먹겠다는 그녀의 제안은 맹목적인 사랑에 눈이 멀어버린 여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였다.

하지만, 상석에 앉아 등받이에 어깨를 기댄채 약간 늘어지며 편하게 앉아있던 진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싫어."

"예……?"

"그러면 계속해서 영국 왕실에 머물러야 할 거 아냐."

"하지만 전함으로 텔레포트 할 수 있으니까……."

"아침에 일어나 내 여자들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건 내게 있어서 상실감을 느끼게 만들지. 나는 그 상실감이 싫어. 그러니까 기각."

이내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다시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이실리아는 한동안 나와 함께 잘테니까 다들 그렇게 알고 있어."

이실리아를 잃을뻔한 충격 때문인지, 그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진우는 이실리아를 편애하는 발언을 하였지만, 아무도 그의 말에 거부감을 나타내지 못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전에도 설명했지만 이실리아는 실질적인 2인자로서, 모든 노예들의 성격을 하나로 묶어주는 포옹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악-

이실리아는 자신에게 명령조로 함께 잘거라는 진우의 선언에, 얼굴이 붉어지더니 고개를 내리 숙였다.

예전의 남편이였던 유창호보다 더 격렬하고 행복한 사랑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그의 선언이 기분 나쁘지만은 않은지, 얼굴을 붉히면서도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어쨌든간에 그 이후, 진우 일행은 자원을 얻어낼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논의하기 시작하였고, 계속된 회의는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 사업체를 하나 만들어서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간에 지속적인 자원 공급을 유지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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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나 지난걸까…….'

창문도 없고, 시간을 알 수 있는 것이라곤 무엇하나 없는 차가운 금속의 세상.

셀리는 무릎을 끌어안고 쪼그리면서 어떻게 해서든 잡생각을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뇌를 회전시켰다.

가만히 눈만 감고 있어도 악몽처럼 떠오르는 키반의 죽음이 그녀를 쉴새없이 괴롭혔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의 소변을 맞으면서 고개를 떨구며 생명의 빛이 사그라진 키반의 모습은 셀리에게 있어서 평생을 바쳐도 고칠 수 없는 트라우마였다.

저벅 저벅-

그 때, 누군가가 감옥을 향해 다가왔다.

묵직하면서도 익숙한 발걸음 소리.

셀리는 '그 남자' 가 다가오는 소리에 몸을 흠칫 떨었다.

그리고…….

욱씬!

"흐읏……!"

그의 존재를 느끼게 되면서 욱씬거리는 하반신의 감각에, 그녀는 다시 한번 자신의 몸을 저주하였다.

'싫어……. 어째서 나는 이런 저주받은 몸으로 타고 난거야!'

그의 집중적인 조교에 의해 음부와 항문이 계속해서 욱씬거리기 시작하였지만, 셀리는 자신의 표정을 다잡으며 이제 슬슬 얼굴을 보일 남자를 향해 표독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할로~?"

"……."

자신이 사랑하던 남자를 죽인 원수. 자신의 육체를 희롱하는 최악의 능욕마.

마음같아선 자살하여 이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최소한 눈 앞의 남자의 입에서 비명 소리가 나올만큼의 고통을 안겨다주고 싶다는것이 셀리의 유일한 소망이였다.

"여어. 그동안 잘 있었어? 요즘 내가 좀 바빠서 못 놀아줬는데 미안 미안~"

단 한번. 단 한번만이라도 좋다.

자신의 공격에 고통을 느껴서 분노를 드러내거나 비명을 내지른다면, 잔인한 고문을 받아도 웃으면서 죽을 수 있다.

스윽-

흠칫!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듯한 느낌을 주는 징그러운 손놀림이 셀리의 팔과 허벅지를 매만지기 시작하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은밀한 부위를 향해 기어나갔…….

"죽어어엇!"

쉬익!

순간, 무릎을 끌어안고 쪼그려 앉아있던 셀리가 미리 날카롭게 갈아두었던 손톱을 휘둘렀다.

그의 손이 닿는 각도와 위치를 고려한 그녀의 공격은 정확하게 그의 고간을 향해 매섭게 날아갔지만,

탁!

"킬킬킬~! 역시 흉폭한 암코양이 답구만."

그녀의 공격은 진우에게 조금도 통용되지 않았다.

"익…이익……!"

셀리는 자신의 손목을 간단히 붙잡은 진우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려고 이를 악물며 저항하였지만, 9등급의 신체 강화자인 키반조차 이겨낼 수 있는 괴력을 그녀가 벗어날 리가 없었다.

"흐으음~"

진우는 셀리의 팔을 제압한 후, 그녀의 목덜미에 안면을 들이밀며 셀리의 살냄새를 맡았다.

"스릅-"

그리고 뒤이어 뱀처럼 기어나온 혀가 암갈색 피부를 할짝 핥아내자,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며 진홍색의 붉은 머리칼이 흔들렸다.

"지금까진 꽤나 여유로웠을거야. 그동안 여러가지 일이 겹쳐서 가끔씩 즐기는 수준으로만 했으니까."

진우라는 능욕마가 자신의 몸을 유린하고 돌아간 직후의 자신은 언제나 슬픔어린 눈물로 지칠때까지 울어야만 했었다.

그런데 여유로웠다고? 가끔씩 즐기는 수준이였다고?

셀리는 그가 자신을 또다시 언어적으로 희롱하려고 한다고 생각하였지만, 진우는 농담이 아니였다.

지금까진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셀리를 조교하는데 큰 시간을 내지 못하였으나, 모든 세상의 이목이 일본으로 쏠리는 시기를 이용하여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되면서 새로운 전력이자 자신의 노예 후보인 셀리를 굴복시키고자 단단히 마음 먹고 온 것이다.

============================ 작품 후기 ============================

이제 셀리도 조교 ㄱㄱ씽

약스포이긴 한데 앞으로 유부녀 캐릭터 하나가 더 추가로 들어오게 됩니다.

페리샤, 하린, 노아, 리엘루스는 그냥 조교되어 복종하게 된 캐릭터들이지만,

이실리아, 셀리, 아이리, 미공개 유부녀 캐릭터는 NTL 루트 캐릭터들이 되면서, 노예의 절반이 원래는 남의 부인이였거나 사랑하는 남자가 있는 여자들로 이루어지게 되는군요 ㅋㅋ

앞으로의 일정을 말하자면 셀리 조교 -> 리엘루스로 즐기기 -> 미각성 영웅 스토리로 흐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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