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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노아와 하린은 관광객의 인파에 섞여서 콜로세움을 관람하였다.
입장료가 한 사람당 12유로(17000원 가량)정도 했지만, 노아가 비상용으로 달러와 유로화시킨 액수가 상당히 많았기에 이정도 금액은 대수롭지 않게 사용할 정도였다.
수많은 노예 검투사들과 짐승들이 죽은 거대한 콜로세움 내부를 구경하면서 완전히 관광객 기분에 들뜬 하린은 평생을 소망하던 유럽 여행, 그것도 역사의 도시 로마에 오게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콜로세움 구경 이후론, 딱히 목적을 두지 않고 로마 시내를 탐험한다는 듯한 기분으로 아무대나 발걸음을 옮겼다.
확실히 역사의 도시라고 불리우는 만큼 고개를 돌리면 문화재같은 건물들이 보이고, 그런 건물에 들어가면 역시나 문화재다운 조각과 동상, 내부 장식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어느정도 걷다가 주변을 둘러보면 하나같이 고전 미술품같은 건축물과 장식물들이 보이니 하린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거기다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콘 아이스크림을 들면서 아무 생각없이 느긋하게 즐기는 모습은 누가봐도 행복의 극에 달한듯한 모습이였다.
"와아~ 이거 맛있네요? 맛도 더 진하고 위에 크림까지 토핑해주는데 가격도 똑같고."
"제대로 된 집은 맛있거든."
"아, 기왕 왔으니 이탈리아 요리도 맛보고 싶어요."
아이스크림을 먹고나니 이탈리아 요리도 먹고 싶어진 하린은 노아에게 식당으로 가자고 졸라댔고, 노아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럼 이탈리아 요리로 할래, 아니면 베네치아 요리로 할래?"
"예?"
순간, 하린은 노아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몰라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의 도시인데 마치 두 이름을 다른 국가처럼 말하기에 쉬이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잘 모르나보네? 이탈리아는 지역마다 특색있는 요리가 다르거든. 크게 나누자면 이탈리아 북부 지방은 맛이 진한 베네치아 요리고, 그 아래쪽은 네가 알고 있는 이탈리아 요리야. 이탈리아 사람에게 베네치아 식당을 소개시켜주니까, 나는 이탈리아 요리를 먹고싶지 베네치아 요리를 먹고싶은게 아니라고 따질 정도로 맛의 차이가 강해."
"에에……."
그냥 다 똑같은 이탈리아 요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차이가 있을줄은 상상도 못한 하린은 고민이 역력한 기색이였다.
하지만, 역시 강하고 자극적인 음식이 많은 한국 사람답게 맛이 강하다는 베네치아 요리쪽으로 선택하기로 결정한 그 때,
타타타탁!
"와아아아~~!"
"예히이~~!"
"악!?"
"꺅!?"
갑작스럽게 시야 밖에서 튀어나온 초등학생쯤으로 되어보이는 아이들 5~6명이 왁자지껄하게 떠들면서 하린과 노아의 몸을 치면서 달려나갔다.
"애들이 엄청 활기차네요, 언니."
"잠깐……!!"
더듬 더듬--
자신의 주머니가 텅 비어있는것을 느낀 노아와 그런 그녀의 모습을 확인한 하린은 동시적으로 도망가는 아이들에게 시선이 돌려졌다.
아이들도 그런 그녀들의 시선을 느꼈는지, 돌아보더니 가운대 손가락을 올리며 재빨리 내빼기 시작했다.
"이익! 이 꼬맹이들이!"
감히 자신들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한 괘씸함과 당했다는 분노로 얼굴을 찡그린 하린이 소매치기들을 뒤따라 달려나갔다.
타탁!
"잠깐! 하린아!"
노아는 그런 그녀를 말릴려 하였으나 이미 분노로 흥분한 하린을 말릴 수 없었다.
"칫! 이 바보가 진짜!"
파워 슈츠의 스텔스 기능을 사용해서 미행하다가 적당할때 응징해서 지갑을 되찾으면 간단하게 끝나는데, 저렇게 흥분해서 날뛰면 저들도 미리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내버려 둘 순 없었기에 노아도 하린의 뒤를 쫓으며 소매치기들의 뒤를 따라가야만 했다.
그렇게 소매치기범들과의 추격적이 시작되었지만, 로마의 거리를 눈 감고도 알 수 있는 아이들은 인파를 해치며 능숙하게 시내에서 슬럼가로 향하였다.
분노로 인해 소매치기들을 추적하였지만, 그렇다고 무고한 시민들까지 있는 힘껏 밀쳐내며 달려갈 정도로 양심이 없는 여자가 아닌 하린은 인파를 최대한 부드럽게 밀쳐내면서 아이들을 따라갔다.
마음 같아서는 이능력이나 파워 슈츠의 능력을 사용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단숨에 이목이 집중될테니 최대한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능력만을 사용하며 추적하였다.
그렇게 번화가에서 민가, 민가에서 슬럼가로 이동한 하린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더러운 건물들과 정돈되지 않은 도로와 으슥한 골목길에서 자신을 향해 비웃는듯한 미소를 짓고 있는 불쾌한 남자들을 무시하며 아이들을 추적하였다.
그렇게 추격전은 아이들이 막다른 공터로 들어서며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후욱…후욱……. 너희들, 언니가 곱게 말할때 지갑 줄래, 말래?"
"생각보다 더럽게 끈질기네."
위에 설명했다시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중, 리더로 보이는 가장 큰 덩치를 지닌 소년이 귀여워보이는 외모와 달리 험악한 말투를 사용하며 껄렁하게 대답하였다.
"그런데 그거 알아, 아줌마?"
"아…아줌……!"
20대 초반의 젊디 젊은 아가씨에게 아줌마라니! 하린이 아이들을 향해 뭐라 말하려 하였지만, 소년의 대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줌마 지금 포위됐다는거."
"!!"
"흐헤헤헤헤~"
인기척과 함께 자신이 왔던 골목길로 험상궂은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오자, 하린은 눈쌀을 찌푸리며 그들을 향해 협박조로 입을 열었다.
"당신들 지금 제정신이야? 사람 하나를 납치하는데 아무 소리가 안나올거라 생각해?"
"키키킥, 비명 지르면 질러보시던가. 아마 경찰이 오려면 그 비명 소리가 슬럼가를 넘어서 시내까지 뻗어져야 가능할껄?"
"!!"
즉, 비명을 질러도 이 슬럼가 전체에서는 그 비명 때문에 경찰에 전화해줄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뜻.
역사의 도시이며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로마의 어두운 그림자가 이정도로 막장일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였다.
그 때, 아이들이 구석쪽으로 이동하며 남자들에게 훔친 지갑을 던져주었다.
"아까 보니까 다른 일행은 약간 늦게 달려오는것 같더라구요. 조금 기다리면 그 여자도 올거예요. 지갑도 두둑하고 2인분 배달까지 완료했으니 보너스 많이 줘요."
"잘 했어, 꼬맹이들. 수당 두둑하게 챙겨줄테니까 기대해라."
"그럼 잘 즐겨요, 형들."
슬럼가에서 구를대로 구른 아이들은 남자들이 하린을 어떻게 할지 알고 있었기에, 잘 즐기라는 말을 남기며 포위한 남자들이 열어준 길을 유유히 총총걸음으로 지나갔다.
참고로 부연 설명을 하자면, 소매치기 일당은 하린과 노아의 미모가 모델급 이상임을 확인하면서 일부러 만만해보이는 아이들을 이용하여 소매치기를 하게끔 만들었다.
험상궂은 남성이 소매치기하면 뒤쫓는걸 포기하면서 그걸로 끝이겠지만, 그녀들을 인신매매하면 최상등품으로 비싼값에 팔아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여자도 힘으로 제압할 수 있을것 같은 아이들을 이용한 것이다.
아마 하린이였다면 험상궂은 남자였어도 뒤쫓아갔겠지만.
어쨌든, 대충 봐도 10명 이상쯤 되어보이는 남자들이 공터를 넓게 포위하며 음흉한 미소와 함께 다가오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머리를 진정시키고 전후사정을 확인한 하린은 자신의 즐거운 관광 라이프를 훼방놓은 이들을 향해 분노어린 표정으로 노려보았다.
이능력을 사용할것도 없이…아니, 이능력으로 간단히 쓰러뜨리기 보단 직접 주먹질로 때려눕혀야 분이 풀리겠다 싶은 그녀는 팔다리를 풀면서 자세를 취하였다.
"푸훗! 어이, 이 여자 지금 힘으로 우리한테 맞상대하겠다는 거야?"
"푸하하핫! 난 이런 앙칼진 여자가 좋더라! 찍어 누르는 맛이 있거든!"
남자들은 어이없다는듯이 웃음을 터트리며, 몇몇은 오히려 팔딱거리는게 마음에 든다는듯이 경계라곤 조금도 하지 않으며 하린에게 다가갔고,
퍽!
그 결과는 혹독하게 치뤄야만 하였다.
"크헥!?
쿠당탕!
빠르게 발을 휘둘러서 가장 가까이 다가오던 남자의 복부를 걷어차자, 남자는 볼품없이 땅을 뒹굴며 나동그라졌다.
"이 개 썅……!"
"하린아!"
파각!
"끄아악!"
그 때, 약간 늦게 도착한 노아가 상당히 우락부락한 근육을 자랑하는 남자의 등을 무릎으로 꽂으며 등장하였다.
"언니!"
혼자서 얼마든지 처리할 순 있지만, 그래도 노아가 도착하자 한층 더 든든해진 하린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이 씨발년이!"
"모두 멈춰!"
남자들이 노아와 하린의 예상치 못한 강력한 반격에 당황하였지만, 노아는 그들을 향해 외치며 달아오르는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잠깐 남자들이 움찔하는 틈을 이용하여 하린에게 다가간 노아는 남자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너희들, 지갑을 훔친건 넘어가줄테니까 우릴 이대로 보내줘."
"뭐? 개소리 하지마! 감히 우리들에게 공격해놓고선 보내달라고!?"
"너희들을 위해 하는 소리니까 그렇지, 이 멍청이들아!"
"??"
남자들은 노아가 자신들을 위한 소리라고 하자 뭔 소리냐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리는 지갑에 있는 돈을 줬고, 우리는 그쪽 일행 두명을 쓰러뜨렸어. 그러니까 이걸로 퉁치고 끝내자는거야."
"하! 이 년들이 지금 우릴 아주 호구로 보는데?"
얼굴에 거친 흉터가 볼에 남아있는 한 남자가 어이가 없다는듯이 입을 열자, 다른 남자들도 거기에 동의하였다.
하긴, 애초에 이런 말로 통용될 상대였다면 인신매매를 할리가 없지만.
"끝까지 가면 우리들 뒤에 있는 분께서 너희들을 모두 죽여버린다고! 그걸로 끝인줄 알아!? 너희들 뒤에 있는 마피아 조직까지 모두 학살시키고 그걸로 모자라면 로마를 초토화시킬껄!? 그래도 분노가 안 풀리시면 이 나라 전체를 철저하게 망가뜨릴거라고!"
"……."
"……."
노아의 진심어린 협박에 남자들은 잠시 뻥찐 표정을 지었고, 이내 서로의 얼굴을 보더니 어이없다는 듯이 콧방귀를 끼었다.
"풋…푸하하하! 협박도 하려면 말이 되는걸 해야지!"
"어이, 들었냐? 우리 모두를 죽여버리시겠단다! 크하하하하!"
"니들 돌았냐? 우리 뒤에 누가 있는지 알아? 카포 디 카피(capo di capi), 벤토스 패밀리라고!"
예전의 노아였다면 벤토스 패밀리라는 말에 사색이 되었을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벤토스 패밀리는 로마에서 자리잡아 이탈리아 전체에도 큰 권력을 가지고 있고, 로마를 거의 반쯤 지배하는, 이탈리아 정치가들조차 사적인 용무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지닌 마피아 조직이였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국가에 소속되어선 평생동안 개처럼 일해도 받을 수 없는 금액을 보장받아 마피아에 들어간 이능력자들도 상당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자면 국가를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
마피아는 일반적으로 여러개의 패밀리가 모여서 이루어진 조직이며, 이 패밀리는 각자의 보스를 모시고 있다. 그런데 패밀리 중에서는 당연히 힘이 강하고 약한 패밀리가 존재하는데, 벤토스 패밀리는 로마 마피아를 이루는 패밀리중에서 가장 힘이 강한 패밀리였다.
마피아에 있는 패밀리중에서 가장 힘이 강한 패밀리의 보스를 가리키는 말이 '카포 디 카피' 다.
참고로 카포 디 툿티 카피 (capo di tutti capi) 가 맞는 말이지만 너무 길기 때문에 대부분 카포 디 카피라고 줄여서 말한다.
어쨌든간에 남자들은 로마를 지배하고 있는 마피아 조직의 카포 디 카피, 벤토스 패밀리를 상대로 협박하는 그녀들의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듯이 웃어째끼기 시작하였고, 노아는 한 숨을 내쉬며 일단 눈 앞의 남자들을 때려눕혀서 멀리 떨어진곳까지 도주한 다음에 기분을 진정시키고 로마 관광을 마무리 짓기로 하였으나,
우르르르르--
그녀가 들어왔던 골목길을 통해 십수명의 남자들이 더 몰려왔다.
"어이, 뭐야. 무슨 문제 생겼어?"
"겨우 여자 두명 잡는데 뭐 이리 오래 걸려?"
그녀들이 생각보다 강하다는것을 알게 된 남자들이 노아가 자신들을 협박하는 시간을 이용해서 남몰래 주변에서 망을 보던 조직원들에게 신호를 보낸것이다.
그 모습에 그녀들을 포위하고 있었던 남자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어보였고, 더이상 말로 설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노아는 한 숨을 내쉬며 하린을 향해 입을 열었다.
"하아…하린아……."
"예, 언니."
"어째서 그 분이 말이 안 통하는 상대를 싫어하는지 이제 좀 알것 같아."
진우가 가장 싫어하는 상대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대화가 통용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최소한 그조차도 타인과 대화를 할때는 최대한 상대방의 내용을 이해해주는데(그래야 상대방의 의도를 역으로 이용해서 제대로 엿먹일 수 있으니까), 남의 말을 이해해주다보니 자신의 말을 이해 못하는 이들을 가장 싫어한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진실만을' 설명해주었다. 한치의 과장이나 축소도 없이 있는 그대로.
하지만, 남자들은 되도 않는 허풍섞인 협박이라 생각하며 오히려 그녀들을 향해 음심이 깃든 눈빛으로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게다가 노아도 지갑을 빼앗긴것에 짜증이 나 있었기에 최소한 눈 앞의 남자들만큼은 반죽음까지 때려눕혀야 직성이 풀릴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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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때려눕히고 때려눕혀도 다른곳에서 또 지원이 몰려오고, 시간이 더 지나니까 마피아의 이능력자들까지 오더라고요. 마음 같아선 다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우리가 죽이는것보단 주인님께서 복수해주시는게 더 통쾌할 것 같아서 그대로 텔레포트 해서 전함으로 되돌아왔어요.-
"하린이는 그것 때문에 제대로 못 놀아서 징징거리는 거고?"
-으아아앙~~! 아직 못 가본곳이 많은데에에에~~~!!-
진우는 감히 자신의 여자들을 건드리려 한 벤토스 패밀리를 어떻게 망가뜨려야 할지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하였고, 이내 무언가 생각하더니 자신과 함께 통신의 내용을 듣고 있던 이실리아와 페리샤의 몸을 부드럽게 밀어냈다.
"잠깐 다녀오지."
"지금 당장 가실건가요?"
이실리아가 물어오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은 바티칸을 멸망시키면 그 후폭풍으로 그 놈들이 다른곳으로 도망간다거나 꽁꽁 숨어버린다거나 하면 복수하기 힘들거 아냐. 게다가 내 노예를 감히 인신매매하려던 벤토스 패밀리라는 곳을 지금 당장 내 손으로 망가뜨리지 않으면 성이 풀리지 않을것 같아."
그렇게 그가 파워 슈츠를 다시 착용하려던 그 때,
"아, 잠시만요. 재빨리 마무리 청소 해드릴께요."
쭈룹- 쭈루우웁-
이실리아가 재빨리 진우의 물건을 입술로 훑어내리면서 타액을 빨아먹었고, 방금전까지 타액으로 이루어진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던 그의 물건은 번들거리긴 해도 물기가 최대한 많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런 그녀의 정성스런 봉사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인 진우는 자신의 파워 슈츠를 들고있는 페리샤에게 입을 열었다.
"페리샤."
"예, 주인님."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놈이 어떤것인지 알아?"
"은원관계가 분명한 강자 아닙니까?"
페리샤의 말대로 은원관계를 반드시 치루는 강자처럼 무서운 존재는 없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정석적인 내용일 뿐이다.
지잉- 푸슈웅-
파워 슈츠의 착용과 동시에 스팀같은 연기가 각 관절 부위에서 토해지면서 자신의 몸에 맞게 수축되어오는 파워 슈츠의 감촉을 느낀 진우는 함교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놈은 작은 원한을 절대 잊지 않고, 무슨짓을 해서든 10배로 되갚으려는 놈이야. 엄청나게 속이 좁고 자신의 감정만을 중요시 여기는 소인배지."
그리고 간만에 재미난 복수를 하게 된 진우는 가학적인 미소를 띄며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나는 나 자신을 대인배라고 생각한적이 한번도 없어."
============================ 작품 후기 ============================
외국에 나가면 다들 안전한 한국이 낫다고들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말만 통하면 그런 위험한 외국에 한번쯤은 나가보고 싶습니다. 왠지 한번이라도 나갔다 오면 수많은 소재들이 굴러들어올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