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212화 (212/923)

0212 / 0923 ----------------------------------------------

3장

그 날 이후, 자신들의 신음성은 신경 쓰지 말라는 노예들의 주장에 질펀한 성행위를 시작한 진우는 하루 하루를 천국처럼 보내게 되었다.

역시 자신의 손때를 타고 자신의 물건에 길들여진 여자들이 최고라고 생각한 진우는 시릭 사령관에게 여자의 요구를 철회하였다.

하지만, 기지의 수비, 치우의 감시 임무를 맡은 병사들은 쉴틈없이 들려오는 여자들의 신음소리에 미쳐가고 있었다.

안그래도 이 근처에는 마을이 없고, 더더욱이나 최전선에서 전투중인 병사들의 요구라면 또 모를까, 후방에서 안전하게 감시나 하고 있는 병사들의 욕구불만을 풀어줄 수 있을 정도로 사정이 넉넉한 집단이 아니였기에 병사들의 성적 욕구불만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그러한 병사들의 분위기를 파악한 진우는 지금처럼 쫀쫀한 요구를 통한 갑질보단 제대로 된 통큰 갑질을 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그로부터 5일이 지난 어느날.

아침 식사를 하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간단한 주변 수색 작업에 들어간 병사들은 평소와 똑같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식사때까지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문제는 저녁 식사 이후에 시작되었다.

저녁 식사 이후부터 병사들은 부쩍 말이 줄어지고 얼굴이 붉어진게, 마치 무언가에 분노한것처럼 변한 것이다.

병사들은 마치 정서불안에 걸린것처럼 방황하였고, 그 중에서 가장 성질이 포악한 이가 자신과 가깝게 지냈던 병사들을 불러모으며 선동하기 시작하였다.

더이상 이렇게 금욕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는것, 그리고 치우의 노예들이 예쁘장한 몸매와 피부를 가진 다른 민족이라는점을 강조하여 다른 민족이니까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극단적인 설득을 행하였다.

게다가 저들의 주인인 치우는 점심 시간 이후로 새로 개발한 병기를 여러가지 방향에서 시험해야 하니 빨라도 내일 아침에 들어온다는 말과 함께 노예들을 두고 홀로 어디론가 자리를 띄운 상태.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은 단지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런 죄책감없이 강간, 살인, 폭행을 저지르는 이들이다. 오히려 어떻게 보자면 다른 민족의 인간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게 용해보일 정도다.

성격만 다를 뿐이지, 사상은 거의 비슷한 그들은 곧바로 의기투합하여 치우의 여자들을 강간하기 위해 십수명의 병사들이 간부용 건물로 모였다.

평소였다면 그녀들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하면서, 강간을 하려 했어도 최소한 상대방의 능력을 확인했을 그들은 이번만큼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하였는지 숫자만 믿고 난입하였다.

벌컥!

"덮쳐!"

"꺄아아악!?"

간부용 문을 거의 때려부술듯 밀어재낀 병사들은 우르르 몰려들었고, 각자 편한 자세로 담소를 나누던 치우의 여자들은 우왕좌왕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간부용 건물이다보니 일반 가정과 달리 방마다 문이 달려있었기에 여기저기 분산된 여자들은 문을 닫고 잠갔으나, 병사들은 어깨로 문을 있는 힘껏 밀쳐내면서 독안에 든 여자들을 범하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빠지지직!

빠득!

"꺄아아아아!!"

사방에서 나무 문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다시 한번 여자들의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고, 비명이 끝난 직후에 남자들의 비명 소리가 터져나왔다.

"으하하하! 잡았다!"

"꺄악! 꺅꺅!"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의 어깨를 낚아채 바닥에 깔아뭉갠 병사는 탐욕스런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옷섬을 뜯어내려던 순간.

콰즉!

그가 깔아뭉갠 여자가 갑자기 병사의 목덜미를 깨물었다.

여기까진 그냥 평범한 저항중 하나에 불과하였겠지만, 문제는 깨물자마자 목덜미를 중심으로 엄청난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는게 문제였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

쯔자작!

여자가 고개를 획 비틀자 살이 뜯어지는 소리와 함께 목덜의 3분의 1이 뜯겨져 나간채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쯔읍- 쯥쯥--

"끄…끄허……!"

여자는 자신이 뜯어낸 병사의 목덜미에 입을 물며 뱀파이어처럼 미친듯이 빨아재꼈고, 어느정도 만족할만큼 피를 마신 여자는 실신한건지, 충격으로 사망한건지 힘없이 쓰러진 남자를 밀쳐내며 입가에 엄청난 양의 피를 묻힌채 일어섰다.

"후후후. 피를 생으로 먹는것도 나쁘진 않은걸?"

뭔가 잘못 됐다는것을 깨닫은 병사들이 주춤 주춤 물러섰지만, 여자는 자신의 팔을 낫처럼 날카로운 거미의 앞다리로 변환시켰다.

"그런데 꽤 기분이 나빴어. 아무리 함정이였다곤 해도 주인님도 아닌 인간놈들이 감히 내 몸에 손을 대?"

"괴…괴물이다……!"

"으아아아악!"

그 때, 다른 방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다.

일부러 당하는척 하고 있던 다른 노예들이 전원 반격에 나선것이다.

묘사가 필요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순살당한 동료들의 모습에 재빨리 도망치려 하였으나 그들은 이실리아와 하린의 염동력으로 인해 붙잡히면서 잔인하게 사살되고 말았다.

"아우~ 끔찍해. 저 놈들이 내 몸에 손을 대는데 순간적으로 오한이 짜르르르 왔다니깐?"

진우를 제외하곤 남성 혐오증을 가지고 있는 노아는 몸서리를 치며 몸을 부르르 떨었고, 그녀와 같은 방에 피신해 있던 페리샤도 동의하였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살이 거칠어서 느낌이 생각보다 더럽더군요."

"어쭈? 누가 말 꺼내라고 했냐? 눈 안깔아?"

"…너무 오랫동안 과거의 일로 꿍해있는거 아닙니까."

"흥! 엄마한테 빌붙은 배신자랑 할 얘기는 없어!"

노아는 5일전에 있었던 페리샤의 배신 행위에 아직까지 삐져있는 상태였다.

페리샤의 공격에 혼이 나가버렸던 노아가 의식을 차렸을땐 이미 파티 막바지 분위기였던 것이다.

어떻게 보자면 그 날, 가장 즐기지 못한 인물이 노아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 날 이후로 페리샤의 배신 행위에 꽁해있던 노아는 아직까지도 그녀를 용서하지 못한듯 싶다.

"일단 빨리 이 기지에서 탈출해야 하니 빨리 파워 슈츠를 착용하도록 하지요."

"흥."

잡담을 거기까지 해둔 두 여성은 재빨리 파워 슈츠를 착용하였다.

그리고선 밖으로 나오니 다른 여성들도 모두 파워 슈츠를 착용한 상태에서 재빨리 이 날을 위해 모아온 물자들을 챙기기 시작하였다.

참고로 모든 노예들의 파워 슈츠는 이미 수리된 상태였고, 망가진 내장 무기 또한 사용 가능할 정도로 완벽한 상태였다.

진우가 몰래 빼돌린 자원을 통해 하나하나씩 수리를 마친것이다.

아이리 또한 새로운 파워 슈츠를 받았으나, 다른 노예들과 달리 평범한 금속으로 만들어진데다 쓸만한 에너지가 석유밖에 없었기 때문에 진우 일행 중에서 가장 성능이 낮은 파워 슈츠를 가지고 있었다.

뭐, 그래도 전에 쓰던 파워 슈츠보단 몇배는 월등히 강하니까 상관 없지만.

"준비들 다 끝냈냐?"

그 때, 밖에서 무언가를 작업하던 진우가 숙소 안으로 들어왔다.

"주인님, 녹화 다 끝났어요?"

가까이 있던 하린이 계획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제대로 되어있음을 물어왔고, 그는 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 다들 연기 아주 쩔던데? 나 순간적으로 진짜 위험한게 아닐까 싶어서 안으로 쳐들어왔을뻔 했다니까?"

"솔직히 진짜 놀란것도 있었어요. 흥분제를 먹었다곤 해도 눈빛이 진짜 장난 아니였거든요."

병사들의 식사에 흥분제를 섞으면서 그들로 하여금 치우의 여자들을 강간하게끔 유도하고, 그 모습을 미리 설치한 CCTV를 통해 여자들이 혼비백산해하며 도망치며, 병사들이 문을 부수는 장면까지'만' 녹화한 영상을 시릭 시르카에게 보여줄 협상 재료로 사용한다.

이제 남은건 미군 기지 하나를 빼앗고, 어째서 자신의 병사들을 죽이고 탈주했냐는 시릭 사령관의 항의에 악의적으로 녹화한 영상만 보여주면 끝이다.

그 이후부터 기지를 요새화하여 빼앗긴 기지를 되찾으려는 미군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쿠르드 독립군의 감시와 경계로부터 당당하게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되고, 삼태극의 힘을 보여주면서 시릭 사령관에게 삼태극이 만만치 않은 이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삼태극의 무기라는 이름의 마약이 가져다준 승리라는 중독성에 너무나 깊이 발을 들이밀어버린 시릭 사령관이 체면 불사하면서 사정을 할테고, 그때부터 진정한 갑질을 통해 살라딘의 유산에 의한 정보를 얻으면 그들의 이용성은 끝이다.

이러한 계획에 꼼짝없이 낚여버린 병사들이였지만, 진우는 딱히 그들에게 죄책감이라던가 함정을 파서 미안한 감정 따윈 없었다.

평소에 그들이 자신의 여자들을 볼때마다 보여왔던 음흉한 눈빛을 손가락으로 안구를 찢어버리고 싶었던 욕망을 지금까지 참아온것만으로도 그들에게 오히려 은혜를 베푼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미리 식량과 식수를 넉넉하게 챙겨둔 배낭을 짊어진 노예들의 모습에, 진우는 소란을 듣고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병사들의 발소리를 듣고선 성능 시험을 해보기 위해 그녀들을 향해 명령하며 밖으로 나섰다.

"다들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 금방 처리하고 갈테니까."

"예!"

노예들은 힘있게 대답하며 파워 슈츠의 힘을 이용하여 벽을 부순후에 자리를 뜨기 시작하였다.

"자, 그럼 한번 재미나게 놀아보실까나~"

드럼 탄창으로 개조한 AK-103 두 자루를 손에 쥔 진우는 문 밖으로 나서자, 각자 무기를 꼬나쥔채 달려오는 쿠르드 독립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지막 이별 선물이다! 한발도 남김없이 모두 받아라!"

투카카카카카카카----!!

두 개의 AK-103이 불을 뿜자, 풀개조 된 총구가 뿜어댄 탄환은 그대로 쏘아져 나아가 앞장서던 병사의 몸을 꿰뚫었고, 그대로 빠져나가 뒤쪽에 있던 병사의 몸에 틀어박히…는듯 했으나 그것마저 뚫고 3명째 병사의 어깨죽지에 박혀들어갔다.

그러한 탄환을 한번 두 개씩 날려대고, 드럼 탄창으로 개조되면서 거의 백여발에 가까운 탄환을 무자비하게 쏟아부었다.

"끄아악!"

"크허억!"

갑작스런 치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병사들중에서 몇몇이 방아쇠를 당기며 저항해봤지만, 그들의 탄환은 요마급의 지네 괴수의 등껍질로 만들어진 파워 슈츠에게 흠집조차 내지 못한채 사방으로 튕겨져 나가거나 힘없이 떨어져내렸다.

"카하하하하하핫! 역시 뭐든지 손맛이 중요하다니깐!"

탄환이 발사될때마다 손목에서 시작되어 팔 전체로 전달되는 반동감에 광소를 터트린 진우는 엄폐물도 없는 지형인지라 속수무책으로 당하거나 눈치있게 멀찌감치 도망쳐서 엄폐물 뒤에 숨은 병사들의 모습을 즐기며 드럼 탄창에 있던 탄알들을 모조리 쏟아 부었다.

"자, 그럼 바이바이~"

통! 통!

쿠콰콰쾅!

총열 아래쪽에 부착된 그레네이드에서 통 소리와 함께 그레네이드 런쳐 두 발이 날라갔고, 쓰러진 시체 중앙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으음~ 시체의 피와 살점 냄새가 섞인 초연의 스메엘~ 역시 맨손으로 찢거나 두드리는것도 좋지만 이 손맛과 향기만큼은 따라올 수 없지."

수많은 시체들이 폭발로 인해 찢겨지거나 신체의 일부분이 날라갔지만, 오히려 그 모습을 즐긴 진우는 다 쓴 드럼 탄창을 내던지고 노예들이 도망간 방향으로 달려나갔다.

"……."

수많은 동료들이 5초만에 시체덩어리가 되어 나동그라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소수의 병사들은 갑작스런 소음에 깜짝 놀란 주변 기지에서 원군이 도착할때까지 그대로 굳어있어야만 하였다.

============================ 작품 후기 ============================

참고로 진우의 검인 용광검은 허리춤에 매달려 있는 상태입니다.

나중에 진우를 공격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탄막을 뚫고 달려오는 적의 근접캐가 가까이 다가오면 공격하기 위한 용도.

그리고 적이 가까이 접근하면 진우가 보이는 행동은...이건 그 때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지요 ㅎㅎ

그건 그렇고 슬슬 하루 한편을 쓰는게 손에 익기 시작했네요.

역시 이런것도 버릇을 제대로 들여놓지 않으면 글이 안 써지니까 주기적으로 써주는게 정답입니다.

그래도 이제 일을 하는게 좀 익숙해져 그런지 힘들긴 해도 어찌어찌 써나가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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