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203화 (203/923)

0203 / 0923 ----------------------------------------------

3장

-페리샤 릭토엔드가 무기 배달 임무를 성공하였습니다. 추가 조건을 달성하며 경험치의 10%를 추가로 받습니다.

진우는 페리샤의 보고와 함께 눈앞에서 떠오른 메세지창을 확인하며, 그녀가 임무를 성공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이대로라면 놀고 먹으면서도 렙업하겠는걸?'

노아와 페리샤에게 각각 1만씩의 경험치가 부여된 임무를 전달한 진우는 페리샤의 임무 성공 메세지창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였다.

임무를 생성할때, 추가 조건이라는 것을 통해 보너스 경험치를 받을 수 있는데, 이 추가 조건은 유일하게 플레이어가 조종하지 못하며 암살, 공격, 수색, 방어, 첩보 라는 탭에서 추가 조건을 선택해야만 한다.

실패하면 그냥 원래의 경험치만을 받지만, 추가 조건을 완료하면 거기에 상응하는 추가 보너스를 받게 되기 때문에 아무거나 막 해도 되겠지 싶겠지만, 임무를 전달받은 NPC들은 최대한 그 추가조건을 완료하려 하기 때문에, 대충 적 X명 처리 라는 추가 조건을 걸었다간 잠입 임무도중에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적을 죽이려 들 수 있다.

추가 조건은 난이도가 어려울수록 높은 보너스를 받을 수 있지만, 진우는 일부러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부하들을 고생시킬 마음이 없었다.

참고로 노아와 페리샤는 진우로부터 추가로 만든 AK-47를 방어에 성공한 기지 아무곳에나 뿌리라는 임무를 받았고, 추가 조건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말 것' 이였기에 손쉽게 추가 보너스 경험치까지 냠냠 할 수 있었다.

참고로 임무의 성공 유무와 추가 조건 달성은 임무를 수행한 NPC가 보고를 하기전까진 알 수 없으며, 임무 실패는 해당 캐릭터가 임무를 실패하면 언제든지 자동으로 메세지창을 통해 알 수 있다.

단지 포로로 잡혔는지, 사망한건지, 어딘가에서 부상을 입고 전투 불능이 된건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조직의 생성을 통해 일단 몇가지 문제는 해결되어, 어디가서 당당하게 '나는 삼태극의 총수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된 진우는 저쪽에서 반응이 오기를 기다렸다.

"페리샤, 저쪽에서 언제쯤에 접선을 요청할지 예상할 수 있겠어? 이제 슬슬 재료도 다 떨어져가서 무기를 만들기 좀 거시기한데 말야."

보고를 마친 페리샤는 그의 질문에 조용히 뭔가를 생각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마 평소보다 빠르게 접선을 요구할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특히, 갑작스런 미군의 기습 공격을 통해 우리쪽의 무기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게 되었으니 저쪽에서는 이런 무기를 양산할 수 있는 진우님과 반드시 접촉해야 한다고 생각할겁니다."

이번 미군의 공격은 매우 은밀하게 이뤄진 기습 작전이였다.

그런 그들의 공격을 겨우 소총 하나로 격퇴했으니 눈이 뒤집혀서 이 가공할 무기를 만든 이들을 반드시 찾아야만 할 필요성을 온 몸으로 느꼈으리라.

"여유가 있다면 일주일 이상은 더 기다려야 하고, 여유가 없다면 아마……."

"주인님! 테러리스트들의 기지에 이런 전보가 붙어있었어요!"

"지금일수도 있겠군요."

진우는 때맞쳐서 지하 벙커로 돌아온 노아로부터 건내받은 전보를 확인하였고, 거기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져 있었다.

-우리의 독립 운동을 도와준 그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하지만, 우리들은 당신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고, 단순한 선의로만 여길 수 없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하자.-

"흐응~ 이쪽을 못 믿겠다는 티를 팍팍 내시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페리샤 또한 노아가 가져온 전보를 확인하며 입을 열었고, 진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하였다.

"당연히 가줘야지. 이런 땅굴에서 장기전 벌이는건 취향에 안 맞거든."

안그래도 슬슬 땅굴 생활에서 벗어나기로 마음 먹었던 진우는 노아가 종이 하나를 가져와서 펜을 끄적이기 시작했다.

-좋다. 시간은 다음날 점심 무렵, 장소는 이 전보가 전해진 기지로 정하겠다.-

진우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였고, 잠시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내 협박장 비슷한 문장을 추가로 써내렸다.

-만약, 나를 잡아서 강제로 포로로 잡고 싶다면 너희들이 가진 모든 전력을, 모든 함정을, 모든 전략을 총동원해라. 나를 잡거나 죽이지 못한다면 너희 쿠르드 인들은 윈스턴 처칠이 천사로 보일정도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될테니까.-

"이건…거의 선전 포고 수준이군요."

"나는 '왠만해선' 거짓말을 하지 말자는 주의거든. 사실을 사실대로 말했으니 남은건 놈들의 결단뿐이지."

그가 말한 '왠만해선' 이란 부분은 자신이 말한 사실을 상대방이 착각하거나 우습게 여기게끔 만들고자 할 때다.

진우를 허풍쟁이로 생각하며 우습게 본 적이 가볍게 상대하려다가 말도 안되는 강함에 절망감을 느낄 수 있는것이 목표였기에 진실을 말할때는 거짓하나 섞지 않고 얘기한다.

만약, 자신이 말한것을 사실로 여긴다면 진우는 일부러 거짓말을 해서 적들이 자신을 우습게 보거나 깔보게끔 만드리라.

그래야만 자신을 깔보고 있던 적이 진실을 알게 되면서 절망을 드러낼테니까.

"아 맞다."

뒤늦게 무언가 생각난 진우는 끝부분에 마무리를 지었다.

-삼태극의 총수, 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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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시릭 시르카를 삼태극의 총수라는 자가 정한 회담 장소로 텔레포트 시켜준 이능력자, 무탄 하르는 지금이라도 좋으니 대역을 만들길 조언하였다.

중동계 남성 특유의 거친 피부와, 단련된듯한 몸매를 가진 무탄 하르는 강인한 전사이며 텔레포트 능력자이긴 하지만, 그 이전에 상황을 파악하는 전략가로서의 자질도 가지고 있었기에 필사적으로 그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하였다.

"저쪽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는건 둘째치고, 이만한 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자들의 대장을 만나는데 우리쪽 또한 정성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

시릭 시르카는 삼태극의 총수인 치우라는 자가 이런 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자 집단의 대장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이 세상에선 오버테크놀러지나 마찬가지인 무기를 만들었다면 누구나 개인 제작이라기 보단 고도의 기술자 집단에 의한 완성품이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인 협박장이나 보내오는 놈입니다. 조금이라도 대화가 틀어지면 사령관님의 안전까지 위협할것이 분명합니다. 아니, 굳이 가시겠다면 위다드 자매만이라도 동석하십시오."

그가 말한 위다드 자매는 독립 전선에서 가장 뛰어난 이능력자들중 하나…아니, 둘이였다.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은 자네가 더 잘 알고 있지 않는가. 지금 당장 시리아 전선에 구멍이 생긴다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네."

지금은 시리아 북부에 수립된 쿠르드 자치 정부에서 쿠르드 독립을 반발한 시리아 정부를 상대로 전선을 유지중이기 때문에 쉽사리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였다.

"게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자네가 힘을 좀 써주면 되지 않겠나. 내 목숨을 자네에게 맡겼으니 그리 알게나. 허허허."

"사령관님……."

시릭 시르카는 여유가 느껴지는 너털 웃음을 흘리고, 그의 웃음 소리에 무탄 하르는 자신의 능력이라면 확실히 큰 일이 생겨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긴장감을 풀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은 시릭 시르카도 엄청 긴장하고 있는중이였다.

단지 사령관으로서, 쿠르드 전사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억지로 여유있는척 할 뿐이였다.

"그건 그렇고 정말 엉망진창으로 당했군."

치우가 회견장소로 삼은 곳은 미군의 공격으로 반쯤 초토화가 된 상태였다.

지금은 독립군의 전사들이 엄폐물을 새로 새우고, 부상자를 보살피는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미군의 공격이 얼마나 혹독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이런 미군의 공격을 겨우 소총으로 패퇴시킬 수 있는 성능이라니…….'

삼족오가 개머리판에 그려진 AK-47은 신이 내린 무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일단 방탄 유리 정도는 가볍게 뚫어버리고, 죽은 미군으로부터 노획한 방탄복과 방탄 헬멧까지 꿰뚫어버리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몇 정의 총을 독립군의 본부로 가져가서 분해, 연구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제작한 기술자팀 본인들의 협력을 얻게 된다면 지금 이 전선을 유리하게 바꿀 수 있게 된다.

아니, 굳이 돌격소총만 한정짓지 않고, 더 다양한 종류의 무기들을 생산한다면? 그렇게 된다면 쿠르드를 깔보는 이들이 사라질것이다.

미국으로서도 피해가 더 늘어나면 부담이 생겨날테고, 그만큼 피해가 늘어날수록 전쟁 반대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질터.

미국만 사라진다면 이 압도적인 병기로 쿠르디스탄을 분할하여 통치하고 있는 여러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독립을 받아낼 수 있으리라.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치우라는 자와 손을 잡아야만 했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치우가 쿠르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뢰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둘째치고, 타국 사람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게 껄끄러운 시릭 시르카였지만, 모든 독립군을 이끌어야 하는 사령관으로서, 쿠르디스탄의 독립을 꿈꿔온 한 명의 쿠르드 인으로서의 소망이 그것들을 억눌렀다.

'만약, 놈이 우리를 배신하려 한다면…….'

문제는 쿠르드 사람 전부가 가지고 있는 배신에 대한 상처다.

이 상처 때문에 쿠르드 인들은 타국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언제나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였다.

현재, 이 기지에 있는 모든 이들이 자신들이 미군을 격퇴하는데 사용한 무기를 만든 이들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배신에 민감한 몇몇은 그들이 자신들을 이용해먹기전에 차라리 먼저 포로로 만들어서 강제로 무기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이였다.

하지만 저쪽도 이쪽의 공격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한것 같았기에 시릭 시르카를 필두로 한, 이번 회담에 참석한 몇몇 간부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사령관님! 파워 슈츠로 무장한 몇몇이 이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 때, 밖에서 망을 보고 있던 지휘관급 인물이 달려나와 보고를 하였고, 크게 숨을 들이쉬며 긴장감을 잠재웠다.

"모든 이들에게 상대가 먼저 공격하기전까진 공격하기 말라고 전하게. 그리고 그들을 이곳으로 대려오고."

"예!"

전원이 파워 슈츠로 무장하였다면 이쪽의 공격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였다는 뜻.

게다가 이런 무기를 만든 이들이니 파워 슈츠의 성능 또한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한 그는 선제 공격을 금하며, 이곳의 지휘관들이 사용하는 지휘통제실을 정리하여 회의장으로 만든 방으로 찾아오게끔 지시하였다.

'이 선택이 우리 민족에게 화가 될지, 복이 될지…….'

시릭 시르카는 미국조차 가지지 못한 오버테크놀러지를 지닌 미지의 집단과의 조우가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모르기에 긴장감과 부담감이 더더욱 자신의 어깨를 짓눌러옴을 느낄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광란의 4연참!

어째서인지 간만에 머리가 활성화된 느낌이 드는게 아주 감이 좋습니다!

이대로 스토리를 휙휙 진행하지요! ...근데 부작용으로 뇌를 너무 많이 써서 그런지 조낸 지친다는게 문제;;

그런데 다른 노블레스 글을 잠깐 봤는데 다들 작가 후기에 쿠폰을 달라고 하더군요.

예? 저도 쿠폰 구걸 할거냐구요?

아뇨. 이런 마이너 소설에 쿠폰 낭비 하지 마시고 자신이 원하는 소설에다가 쿠폰을 투척하세요. 그래야 쿠폰을 투척하는 입장에서도 기분 좋고, 작가도 구걸로 받은게 아니라 독자로부터 인정받아서 기분 좋으니 윈윈 아니겠습니까.

아니, 애초에 이런 3류 소설에 선작수가 만단위가 된 것부터가 뭔가 잘못된게 분명하다니까요? 이러다가 언젠가 분명히 갑자기 선작수가 천단위로 확확 내려가서 나의 멘탈을 테러할 생각이 분명해!

그러니까 다른 노블레스 소설 보셔서 정신들 차리세요. 선작수가 꾸준히 올라가는게 점점 불안해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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