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193화 (19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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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콰아아앙!

"여기는 이글 1, 목표를 격추했다. 오버."

이라크의 무장 테러 단체가 하이재킹한 승객기가 아르빌(자이툰 부대 주둔지) 를 자살 테러하기 위해 다가오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맥켄 대령의 명령으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오스프리 공격 헬기는 완전한 말살을 위해 사이드 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전탄을 날렸다.

조종사는 몸체를 중심으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고, 꼬리 부분과 머리 부분만이 그나마 형태를 유지하며 추락하는 모습에 자신의 임무를 완료했음을 보고하였다.

-수고했다, 이글 1. 현재 추락 지역으로 3개의 수색 중대가 이동중이니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그들을 원호하라. 오버.-

"알겠다, 오버."

조종사는 대충 대답해놓고선, 무전이 꺼지자 자신의 의문을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이게 대체 뭐하자는 짓인지 모르겠구만. 저정도 폭발에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을리 없잖아."

아르빌을 향해 날라오는 여객기 내부는 이미 테러리스트들이 인질들을 모두 죽여버렸다는 정보를 입수하였기에 죄책감없이 미사일을 날린 조종사는 너무 과도하게 하이재킹한 테러리스트를 찾아내려는 상층부의 편집증적인 의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출발하는 3개의 수색중대들의 무장 정도가 단지 수색이 아니라 위력 정찰급의 무장이였기에 더더욱 상층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걸까?'

그는 여객기에 어떤 비밀이 있는게 아닐까 싶었으나, 이내 잡념을 털어내듯이 고개를 내저으며 추락 지점으로 향하는 수색 중대들을 원호하고자 헬기를 이동시켰다.

'뭐, 어차피 그런게 있다고 해도 우리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괜한 문제만 안생기면 그걸로 땡큐지.'

안그래도 수니파의 테러가 점점 과격해지고, 자살 테러까지 심심찮게 자행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문제거리가 더 생긴다면 일이 매우 복잡해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길 바랄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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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공 미사일에 의해 추락된 여객기의 잔해.

추락하면서 여기저기 형태가 무너졌으나, 그나마 모습을 보존하고 있던 비행기의 꼬리 부분이 들썩이기 시작하였다.

"흣차!"

붉은 가면과 검붉은 파워 슈츠로 중무장한 진우가 자신의 몸을 깔고 있던 꼬리를 밀어내면서 몸을 일으켰다.

검게 그을린 자국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모습이였지만, 진우 본인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은듯한 모습이였다.

"제기랄. 이미 이쪽이랑 얘기가 되어 있었다 이건가?"

대체 어떻게 해서 대통령 승인을 받았는지 몰라도 이라크의 주둔군이 선빵을 날릴것이라곤 예상치 못한 진우는 나지막히 투덜거리며 자신의 노예들을 찾기 시작하였다.

"어이! 다들 어디있어!? 있으면 대답해!"

파삭!

그 때, 까맣게 탄듯한 기체의 잔해같은것이 바스락거리며 허물어졌고, 그 안에서 익숙한 얼굴이 튀어나왔다.

"여기 있습니다."

"오? 그거 거미줄이였냐? 난 또 기체 잔핸줄 알았는데."

가장 먼저 발견한것은 리엘루스였다.

다른 노예들이 파워 슈츠의 방어모드를 사용하는동안, 재빨리 거미줄로 자신을 보호할 뭉치를 만들고 그 안으로 들어간 리엘루스는 다급한 와중에도 불에 저항력이 있는 거미줄을 생성함으로서 생존할 수 있었다.

"주인니이이임……."

그 때,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잔해속에 깔려있는 손이 자신을 알아달라는듯이 흔들었고, 진우는 냉큼 달려나가 팔을 잡아들었다.

우수수수수--

잔해 파편 더미속에 깔려있던 노아는 바깥 공기를 마시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후아아…정말 영원히 깔려있는줄 알았어요."

"파워 슈츠의 능력으로 그냥 밀어내면 되지 않아?"

"불편한 자세로 깔려있으니 힘을 제대로 줄 수가 있어야죠. 그것보다 엄마는요?"

"지금 찾고 있어."

노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진우 다음으로 자신의 어머니였기 때문에 이실리아를 찾았고, 진우도 그녀와 다른 노예들을 찾고자 부지런히 움직였다.

가장 먼저 비행기의 머리 부분 잔해에 깔려있던 페리샤를 찾았고, 염동력이 강한 이실리아와 하린은 폭발의 충격으로부터 뇌를 진정시키고 스스로 잔해 더미를 해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문제는 아이리였다.

이상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아이리의 모습에 몰래 도주한게 아닐까 싶었던 진우 일행은 그녀를 찾는 수색작업에 들어갔고, 그 와중에 인질들 전원이 사망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주인님, 지금쯤 우리들의 생사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수색 부대가 다가오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페리샤는 빨리 여기서 자리를 떠야 한다고 조언하였지만, 진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수색 부대와 부딪히는 한이 있더라도 아이리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 단지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내 노예를 두고 가라고? 나는 죽어도 그런짓은 못 해."

자신의 물건에 대한 탐욕, 수집욕이 강한 진우는 자신의 노예를 절대로 버리고 갈 수 없다는 의지를 표출하였고, 그렇게 수색 작업도중에 하린이 잔해더미에 깔려있던 아이리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아이리! 야! 일어나!"

캉캉캉!

하린은 그녀의 머리통을 때리면서 억지로 정신을 깨우려 하였지만, 그녀는 의식을 잃은것처럼 힘없이 목이 돌아갔다.

"어이, 잠깐만."

그러고보니 아이리에겐 뛰어난 파워 슈츠를 줬다간 무슨 일이 생길것 같아서 기존에 그녀가 착용하고 있던 파워 슈츠를 개조하여 방어력만 올린 상태.

황급히 하린의 행동을 제지한 진우는 아이리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잔해더미에서 그녀의 몸을 꺼내자 그가 생각한 최악의 상황이 눈 앞에 펼쳐졌다.

"이런……!"

파워 슈츠의 몸체 여기저기가 음푹 들어가있고, 어떤 부분은 아예 찢어지거나 깨져있는 상황.

꽈드득!

어차피 이젠 도움도 안되는 아이리의 파워 슈츠를 맨손으로 찢어발기자, 몸 여기저기에 화염에 그을려진 부위와 찢어진듯한 상처들이 몸 여기저기에 드러나 있었고, 헬멧 부분을 벗겨보니 이미 검은 피를 몇차례 토했는지 진득한 피가 안쪽에 묻어져나왔다.

"빨리 응급치료를 해야 해!"

이대로 가다간 아이리가 사망할 것이라는 예감에 재빨리 허벅지 안쪽에 있던 주사형 치료킷을 꺼내들어 그녀의 가슴 위쪽에 주사 바늘을 박아넣고 자신이 만들어낸 치료제를 밀어넣었다.

"주인님! 수색 부대가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주변을 확인하던 페리샤가 자욱한 먼지구름과 함께 다가오는 몇 대의 수송용 트럭과 공격 헬기의 모습에 다급히 외쳤다.

폭발에 의해 무기가 대부분 파괴된 지금, 군부대와 대립하게 된다면 진우는 몰라도 다른 노예들의 피해가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여객기를 격추시킨다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무기까지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없기 때문에 현재 진우를 비롯한 노예들의 무장은 파워 슈츠의 내장형 무기가 전부였다.

진우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페리샤를 향해 재빨리 소리쳤다.

"페리샤! 스텔스 필드!"

"예!"

파치치치치치--!

그의 명령을 기다렸다는듯이 페리샤는 자신의 파워 슈츠에 내장된 무장을 사용하였고, 좌우 어깨에서 얇고 넓은 판낼이 펼쳐짐과 동시에 진우 일행의 모습이 사라졌다.

이실리아와 하린은 염동력을 이용한 공격에만 치중할 수 있게끔 방어력 위주의 파워 슈츠를 사용하고 있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괴수의 뼈와 이빨로 만들어진 근접전용 나이프와 호신용 권총이 내장 무기의 전부다.

노아는 염동력을 사용하긴 하다만 권총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에 능하기 때문에 손쉽게 유리한 위치를 점하거나 기습을 가하기 위해 개인 스텔스가 가능하게끔 무장을 맞쳐주었다.

이능력이 없는 페리샤를 위해 안전한 공격을 할 수 있게끔 노아와 똑같은 스텔스 무장과 자신을 중심으로 반사광을 굴곡시켜 반경 5m내의 모든 존재를 숨길 수 있는 스텔스 필드를 사용할 수 있게끔 장비를 맞쳐주었다.

문제는 개인용 스텔스 장비와 달리 아주 자세히 보면 빛이 굴절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스텔스 필드 안에서는 서로를 볼 수 있는 진우 일행은 서로의 보폭을 맞춰나가며 천천히, 조심스럽게 자리를 이탈하기 시작하였다.

뒤이어 도착한 수색 부대들은 가벼운 무장이 아니라 위력 정찰을 하려는듯한 중무장한채로 비행기의 잔해를 확인하기 시작하였고, 그 모습을 확인한 진우는 그들의 무장에 미군이 자신들의 정체를 파악한것과 진입 루트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였다.

'에드…그 새끼의 힘인가……?'

어떻게 해서 격추 명령을 승인받았는지 몰라도 에드 리의 작품임을 확신한 그는, 치료제 덕분에 상처에서 흘러나오던 피가 상당히 지혈된 아이리의 상태를 확인하며 복수의 칼날을 갈았지만, 지금 당장은 이 자리에서 벗어나는게 우선이였다.

하지만, 그의 복수는 시작도 하기전에 이미 끝이 나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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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와 한국 정부는 이라크 경계선으로 넘어간 여객기가 미군에게 격추당하자 깜짝 놀라며 그들에게 항의하였다.

하지만, 이라크 주둔군은 에드 리가 중국과 한국의 승인을 받았다는 전보를 받았다고 주장하였고, 이 상황이 에드의 입으로 발생한 일임을 확인한 중국 정부에서는 그를 체포하였다.

안그래도 중국 정부는 에드 리의 방법에 의구심과 불만을 품고 있었다.

브레드 팀의 전멸 이후, 협상도 제대로 하지 않으며 시간만 질질 끄는 그의 행동 때문에 불만을 품었으나, 에드의 국제적 명성 때문에 중국 정부는 뭔가 생각이 있겠거니 하면서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그의 방법대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참고 기다렸다.

하지만, 그의 날조된 전보에 의해 하이재킹당한 여객기를 격추당했다는 소식을 전한 중국과 한국에서는 에드 리를 강하게 규탄하였고, 특히 본의 아니게 국제적 망신을 얻게 된 중국은 에드를 강하게 처벌하고 그의 행동을 악의적으로 보도함으로서 최악의 악당으로 변모시켰다.

에드 리의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UN에서는 그에게 어째서 이런짓을 저질렀는지 차근차근 알아보고자 중국 정부에게 신병을 요구하였으나, 중국은 독단으로 그를 사형에 처하였다.

당연히 UN에서는 중국의 독단에 반발하였지만, 중국은 UN 가입국중에서 자신들에게 반발하는 국가의 물건을 절대로 사지 않겠다며 오히려 협박조로 반발을 무산시켜들었다.

13억…그리고 햔재 진행형으로 많아져가는 인구수를 가진 거대한 시장인 중국.

이 거대한 시장을 놓치면 엄청난 수익을 포기해야만 하기에, 중국 내에 큰 시장권을 형성한 UN 가입국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10일후에 군대 간다는 라이거나이트님 보시오.

흥! 딱히 댁 때문에 연참 하는거 아니니까 괜시리 고맙다고 인사해서 다른 사람들이 군대 드립 치게 만들 생각 마쇼!

댁이 군대 갈때쯤이면 나의 빌어먹을 기억력 때문에 잊어먹을께 뻔하니까 미리 말해두지! 눈에 안약 넣고 잘 봐두쇼! 나중에 못봤다고 하지 말고!

군대 잘 갔다오시든가 마시든가 나랑은 아무 상관없지만 건강히만 지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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