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183화 (18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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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UN의 대 테러반의 요청에 협력한 중국 정부에서는 군용 전투 수송기 1대와 그 수송기의 조종을 맡을 조종사와 부조종사, 2명을 내주었다.

UN 대 테러반에서는 중국의 협조적인 태도에 안도감을 느꼈으나, 본의 아니게 타국의 일로 인해 UN 특수 부대를 수송해야만 하는 조종사들은 불만이 많았다.

"젠장. 왜 우리가 남의 국가 뒷처리를 해야 하는겁니까? 한국에서 출발한 비행기니까 우리랑은 상관없는 문제 아닙니까?"

부조종사는 자신의 사수인 조종사를 향해 불만을 토로했고, 조종사 또한 기분나쁘다는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하는 수 없잖나. 한국에서는 이 일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선언했으니까."

가장 먼저 중국에 체류하고 있던 UN 대 테러반에서는 한국 정부에게 인천 국제 공항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하이재킹 당했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UN과의 공동 대책을 제안하였으나, 한국 내부에서는 그랜드 아크의 테러 행위와, 연이어 터져버린 요마급 괴수들의 난동과 한국을 대표하는 이능력자인 풍사 이하린의 실종, 게다가 전차 부대를 상대로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인 붉은 가면 일당에 의해 국내가 너무나 어수선한 상태였다.

게다가 폭격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체 파편 하나 남지 않은 붉은 가면 일당들의 자취에, 그가 벌인 정치가들의 암살 행각에 특수 부대까지 동원하여 자신들의 주변을 경호하게 한 정치가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국익을 버리는 결정을 내렸다.

하이재킹 당한 여객기를 구출할 여력이 없다면서 두 손을 들어보인것이다.

UN에서는 한국의 이러한 행동에 크게 실망하였지만, 자기들만으론 하이재킹당한 여객기를 구출해낼 수 없다고 생각한 그들은 중국과 타협을 시작하였다.

중국 입장에서는 하이재킹 당한 상공이 자신들의 땅위였으나 한국이 책임져야 할 일이지, 자신들이 책임져야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회의적인 반응이였다.

하지만, UN은 끈질기게 교섭을 하면서 한국이 포기한 권리를 중국이 대신 받게끔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대신, 중국에서는 실패했다간 이미지 추락이 확실하였기에, 성공할시엔 자신들의 협력을 사실대로 밝히고, 실패할시엔 자신들은 방관자가 되겠다는 입장을 은밀하게 표명하였다.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행태에 이래저래 실망을 한 UN 이였지만, 어찌됐든간에 중국의 협조를 받아내면서 UN 대 테러 특수 부대원들을 수송할 군용 수송기를 지원받는데 성공하였다.

수송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들도 이 사실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들 입장에서는 타국의 일이나 마찬가지였기에 투덜거리는걸 멈출 수 없었다.

"헤이, 조종사 양반들. 기왕 가는건데 그만들좀 투덜거리시지."

몸체 부분의 의자에 앉아 무기를 점검하고 있던 특수 부대원 한명이 그들의 투덜거림이 질렸다는듯이 입을 열었다.

온 몸을 갑옷처럼 감싼 헤비 파워 슈츠를 둘러쓴 2m가 넘는 거대한 체구를 지닌 백인 남성의 말에, 긴 흑발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고 얼굴라인이 여우형으로 좁고 긴 날카로운 인상의 백인과 황인의 혼혈로 보이는 여성이 호응하였다.

"그러게 말야. 아까부터 계속 조잘조잘조잘조잘조잘 시끄럽네. 댁들한테는 조종 이상의 것은 바라지 않으니까 그냥 훈련 나온 기분으로 하면 될거 아냐?"

"…칫……."

단지 UN 소속이라는 이유로 머나먼 타국 땅에서 여러가지 테러를 대비한 훈련으로 점칠된 삶을 살아온 이들 앞에서 신세한탄을 해봤자 얻을게 없다고 생각한 조종사들은 입을 다물며 조종에만 집중하였다.

"모두 준비는 됐나?"

잠깐의 소란이 사라지자, 특수 부대원 중에서 건장한 체격을 가진 흑인 남성이 입을 열었다.

"예!

대 테러 특수 부대원은 대장까지 합해 전원 6명.

너무 적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들은 하나 하나가 전원 4등급 이상의 이능력자들이였고, 각자 자기 분야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훈련, 개발하여 UN 대 테러반으로 들어간 이들이였다.

참고로 말하자면 각지에 퍼져있는 UN 대 테러반 소속의 이능력자들은 능력과 그 레벨이 다양각색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자국의 안위를 위해서 5등급 이상의 이능력자들을 함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UN에는 5등급 이상의 뛰어난 이능력자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였다.

원래 이들도 1~2 등급의 하급 능력자였지만, 훈련과 자신의 능력을 이해하는 과정, 그리고 국제적 테러리스트들을 상대하면서 지금의 능력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단지 능력만 높은게 아니라 전투 경험이 뛰어나고, 테러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그들은 단지 군인이라서 억지로 크게 짜낸 목소리가 아닌,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긴장을 늦추지 마라. 놈들에게 조금이라도 틈을 줬다간 인질을 사살할 수 있고, 최악의 상황에서는 자폭까지 감행 할 수 있으니 다소 거칠더라도 신속하게 놈들을 처리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작전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을테니 주의하도록."

인질이 잡혀있을때는 인질에게 최소한의 피해만을 주면서 테러리스트를 처리하는게 당연하지만, 하이재킹한 테러리스트는 최악의 경우엔 폭탄을 터트려서 자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승객들이 다소 부상을 당할지 몰라도 거칠게 제압해야만 하였다.

"대장, 듣자하니 하이재킹한 테러리스트의 대장놈은 완전히 맛이 갔다는데요?"

그 때, 레게머리를 한 약간 엷은 색의 흑인이 자신의 권총을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었다.

대장격인 흑인 남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호응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전이 위험하다는 뜻이다. 리와 테러리스트의 녹음된 대화 내용을 들어보니 지금까지 상대해온 그 어떤 테러리스트보다 더 위험한 놈이라는 직감이 들 정도니 말 다 했지."

지금까지 그는 수많은 위기 상황을 사이코 메트리 능력 이전에 본인의 판단력과 지휘능력으로 무사히 해결하였다.

모든 팀원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그가 지금까지중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면 대체 얼마나 미쳐버린 놈인지 얼추나마 이해가 되었기에 그들이 가졌던 방금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단번에 굳어졌다.

"적의 숫자는 불명, 어떤 능력자가 있는지조차도 불명, 일단 안으로 돌입하면 적의 숫자와 무장 정도를 파악하는게 최우선이니 경고망동하지 말도록."

"예!"

그렇게 팀원들에게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강조하던 중, 수송기를 조종하던 조종사 사수가 고개만 내밀며 입을 열었다.

"도착 5분전!"

"일단 수송기와 여객기가 가까워지면 칼린이 텔레포트로 화물칸에 잠입하여 주변을 확인하도록. 녀석은 우리가 여객기 안으로 숨어드는 공간을 화물칸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조심스럽게 이동해야 한다."

"간단한 일이네요."

칼린이라 불린 붉은 머리의 백인 여성은 움직이는 두 비행기 사이를 텔레포트로 이동해야 한다는, 고레벨 텔레포터 능력자라도 꺼려할 행동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그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안전을 확보하면 칸트, 나, 하스, 넨시, 무라사 순으로 이동시키도록. 화물칸 안에는 기압 문제로 호흡하기 어려우니 빠르게 움직여야만 한다."

흑인 남성은 레게 머리의 남자, 자신, 헤비 파워슈츠로 중무장한 백인 남성, 날카로운 인상의 혼혈 여성, 그리고 지금까지 묵묵하게 자신의 무기만 점검하던 일본인을 가리켰다.

레게 머리의 남성, 칸트는 상대방에게 환상을 보여주고 암시를 거는 최면 능력쪽으로 발전한 마인드 컨트롤 능력자로서, 테러리스트에게 발각되어도 환각을 보여주어 기절시키거나 몇분동안 원래대로 행동하게 만들 수 있기에 잠입전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스는 이능력자는 아니지만, 누구보다 파워 슈츠를 운용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거대한 체구로 인해 화력전에서 가장 유용한 전투요원이고, 넨시는 신체 변형을 통해 몸을 뱀처럼 길게 늘어뜨려 아이들이나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공간을 자유자재로 이동하여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의 기습이 가능하다.

무라사는 일본에서 온 신체 강화자로, 하스가 화력전에 강하다면 그는 대인전과 좁은 공간에서의 근접전에 능숙하다.

칼린은 텔레포트 능력자로, 그녀가 가진 안전성은 고레벨 텔레포터 능력자보다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다.

염동력, 텔레포트 능력은 이능력자의 집중력에 모든게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녀는 총성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눈 앞에 칼이 날라와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이들의 대장인 흑인 남성, 브레드는 미리 설명한대로 상대방의 몸이나 물건을 만져서 그 기억을 읽는 사이코 메트리지만, 바닥이나 땅을 만져서 주변의 사념을 읽어 적의 위치를 알아내는데 특화되어 있었다.

단지 문제는 사념의 존재만 알 수 있으며, 바닥을 만져서 알아낼 수 있는 기억은 전무하다는 것.

하지만, 적과 인질, 아군을 구분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움직이는 실시간 레이더나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자신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대 테러전에 특화되도록 훈련을 한 덕에 전 세계 각지에 있는 UN 대 테러반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드는 발군의 능력과 팀웍을 자랑하는 브레드의 팀은 긴장을 하고 있었으나, 무슨 일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들의 능력으로 해쳐나갈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5분의 시간이 흘렀고, 그들은 하이재킹된 여객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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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다른 진우의 노예들과 달리 편하게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자는것처럼 보이던 리엘루스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이 감각은……."

무언가를 느낀 그녀는 벌떡 일어나더니 기장실로 향하였다.

"응? 무슨 일이냐?"

방금전까지 무의미한 인질 협상에 지쳐있던(지루해하던) 진우는 새로운 게임을 즐기느냐, 007빵 게임을 즐기느냐 고심하고 있을때, 리엘루스가 갑자기 기장실로 다가오자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리엘루스는 그의 의문을 해결해주고자 귓가에 가까이 입을 가져가며 무언가를 속삭였고, 그의 표정은 눈에 띄게 굳어져나갔다.

그녀의 속삭임이 끝나자마자 그가 내뱉은 첫마디는,

"애들 다 불러."

노예들의 소집이였다.

============================ 작품 후기 ============================

내려가! 내려가라고! 선작수 내려가 쪼오오오옴!!!!!!

이 냥반들이 내가 선작수좀 그만 올리라고 표현하니까 더 올리시고 난리네...

역시 극S 취향의 글을 즐기는 사람들 답군요. (그래야 내 독자들이지)

참고로 말하자면 살라딘의 유산은 졸라 짱쎄며, 진우가 이것을 얻는순간 아크로스, 미국과 동급, 혹은 그 바로 아랫단계의 조직이 됩니다.

아크로스는 가상의 조직인데다 스토리상 조직의 전력을 모두 설명한게 아니니까 상상이 잘 안갈테니 그렇다치고, 미국의 모든 힘을 마음껏, 그 누구의 동의없이 한 사람이 사용하게 된다면?

그것도 "나는 정의다! 내가 하는건 모두 대의를 위해서야!" 라고 생각하며 개인적인 사상이 좀 많이 걸리긴해도 최대한 정의롭고 공정한 방향으로 힘을 사용하려는 다른 소설 주인공들과 달리 "내가 존나 개새끼라고? 그걸 이제서야 알았어?" 라며 스스로가 악당임을 인정하는 놈이라면?

살라딘의 유산을 얻는순간 진우의 악행은 세계 수준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차후 내용을 약간만 스포하자면 살라딘의 유산을 얻자마자 어떤 국가를 멸망시켜버림.

그것도 그저그런 약소국이 아니라 강대국임.

흠...그냥 한 국가안의 모든 동물들과 인간을 죽이긴 하는데 이정도가지고 멸망이라는 단어가 어울릴려나 모르겠네. 해외에 여러 시장을 가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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