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155화 (155/923)

0155 / 0923 ----------------------------------------------

3장

갑작스런 괴수들의 난동, 그리고 갑작스럽게 나타난 붉은 가면의 악당에 의해 초토화된 군대의 처참한 모습이 뒤늦게 흔적을 쫓아 찾아온 기자들에 의해 알려지게 되면서, 방공호에서 나온 서울의 시민들은 하나둘씩 터전을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이유는 한국의 이능력자들의 전력에 비해 서울의 넓이가 너무 넓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있었던 여러 사건들은 서울시 전체로 보자면 매우 국지적인 사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국지적인 사건을 정부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였다는 소식, 정부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실상은 활약하기도 전에 먼저 처리한거지만)붉은 가면의 악당이 군대까지 초토화 시키면서, 안그래도 없는 정부를 향한 신뢰가 바닥까지 추락하게 되었다.

아무리 돈도 좋다지만, 요 근래에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대형 사건들, 정부의 미흡한 조치, 서울을 지켜야 할 이능력자들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 시민들이 그나마 안전한 지방쪽으로 이사를 가는것이 낫다 생각한 것이다.

성질이 급한 몇몇은 이미 땅을 내놓기도 하면서 부동의 서울 인구 천만명의 숫자가 조금씩이지만 확실하게, 빠르게 하락하게 되었다.

물론, 서울의 비싼 땅값 때문에 터전을 옮기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가진 이들도 있었지만, 그들 또한 자신들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돈 때문에 몸을 피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다시 한번 큼지막한 사건이 터진다면, 그리고 그것을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그들까지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서울의 인구가 대폭 감소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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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철컥!

위이이이이잉---!!

"아……!"

이실리아는 자신의 몸을 감싸면서 변형되는 라이트 파워 슈츠의 모습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사마귀 괴수의 외피로 만들어졌기에 녹색 바탕을 가진 라이트 파워 슈츠의 모습은 이실리아의 분위기나 몸매에 그다지 밸런스가 맞지 않다고 판단한 진우의 개인적인 취향으로 인해 검은색 바탕에 은색의 장식과 문양이 그려진, 진중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쪽으로 색상을 맞추었다.

어쨌든, 그녀는 진우로부터 받은 파워 슈츠의 성능을 시험해보기 위해 주먹을 쥐어 바닥을 향해 힘껏 정권을 내질렀다.

콰아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바닥에 금이 쩌적 갈라지는 모습은 신체 강화 능력자가 아닌 이실리아에게 있어서 새로운 기분의 쾌락이였다.

거기다가 부스트의 기능까지 있기 때문에, 염동력의 힘을 더하여 부스트를 사용한다면 평소보다 몇배는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데다, 괴수의 핵이 가진 에너지가 모두 떨어질것을 우려한 진우가 2개의 핵융합 보조 핵까지 달아주었다.

풀개조 되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내장형 기관총형 무기와 신체 강화 4등급의 괴력을 가지게 되었고, 전차의 포탄에 직격당해도 금조차 가지 않는 방어력과 얼마든지 공중 이동이 가능한 만능형 파워 슈츠.

거기다가 요괴의 외피와 핵으로 만들어서 자가 복구력까지 지니고 있는데다가, 두 개의 핵융합 엔진으로 인해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를 가지게 되었다.

영국의 왕실을 지키는 친위대는 커녕, 미국의 펜타곤에서조차 모든 과학력을 총집결하고서도 상당한 기간이 흘러야만 겨우 가질 수 있는 최고 사양의 파워 슈츠가 진우의 손에서 5분만에 뚝딱뚝딱 만들어지는 모습은 그녀에게 있어서 경이 그 자체였다.

하지만, 플레이어의 생산 속도에는 의문을 가지지 못하도록 AI에 필터링이 걸려진 그녀는 감탄만을 내뱉을뿐, 어째서 그가 이렇게 빨리 제작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품지 못하였다.

"어때요, 엄마? 갑갑하다거나 그런거 없어요?"

이미 파워 슈츠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새롭게 여러가지 개조된 파워 슈츠를 장착한 노아는, 처음으로 파워 슈츠를 사용해보는 어머니에게 이것저것 알려주고자 다가왔다.

"방금 막 착용해봐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외투를 입은 정도밖에 느껴지지 않는구나."

참고로 말하자면, 노아와 이실리아 모녀는 각각 G,H 컵의 가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슴의 위쪽 부분이 개방되게끔 고정되어 있었다.

국보급 가슴은 반드시 어느정도 노출되어야만 보기 좋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는 그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결과물이였다.

"일단 방어력은 뛰어나니까 방어에도 돌리던 염동력을 모두 공격으로 전환할 수 있으실거예요."

"확실히 그렇겠네. 게다가 근접전도 가능하니까……."

파워 슈츠는 크기가 거대할수록 이것저것 넣을 수 있는 개조 목록이 많아진다.

라이트 파워 슈츠는 개조할 수 있는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헤비 파워 슈츠를 작정하고 만든다면 과연 어떤 일이 생길까?

파치치치--

그 때, 작은 노이즈 소리와 함께 페리샤의 모습이 나타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색으로 이루어진 파워 슈츠를 착용한 그녀는, 그가 만든 파워 슈츠가 가진 스텔스 기능에 감탄사를 자아냈다.

"이건…정말 대단합니다……. 방금전에 창고에 있던 레이더 기기로 확인해봤는데, 스텔스 자체에 재밍이 걸려있어서 레이더가 감지해내지 못했습니다. 최신예 레이더라면 모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오버 테크놀러지 수준이군요."

"그치? 주인님에게 자원만 풍부하면 모든게 다 끝이라니깐?"

페리샤는 노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비록, 자신이 진우의 노예가 되었다지만 나름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던것이, 아무리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겨우 3~4명의 인원으로 아크로스에 비견될 조직을 만드는것은 10~20년 정도로는 턱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우에게 이런 오버 테크놀러지 기술이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자원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10년? 아니, 지금 현재 찾으려 한다는 살라딘의 유산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그게 뭐든지간에 평범한 물건일리가 없으니 1~2년도 긴 시간일 것이다.

이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아크로스에 비견되는 조직을 만들 것이라 호언장담한것도 이해가 된다.

"어이, 다들 이것좀 봐줘."

"응? 그건 뭔가요?"

각자 파워 슈츠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을때, 진우가 자신의 상체만한 덩치를 가진 사각형의 물체를 들면서 등장하였다.

그냥 벽돌이나 쇳덩어리처럼 생긴 기이한 사각형의 물체. 그녀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해하였다.

"앞으로 중동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소수정예여도 4명으론 화력이 좀 딸릴것 같아서 만든놈이지."

그는 자신의 파워 슈츠에 고릴라 괴수의 핵과 보조형 핵융합 엔진을 장착하고 여러가지 화력 중심의 내장형 무기들, 그리고 자신이 사용할 샷건이라던가 돌격소총등을 만들면서 철저하게 원거리 중심으로 가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리고선 자신이 압도적인 원거리 화력만 가지고 우쭐대는 머저리처럼 연기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노예들의 대답을 이끌었다.

어쨌든, 그가 가진 압도적인 신체 능력이 '특정 상황' 을 제외하고선 사라진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4명으론 화력이 부족한건 사실이였는데 진우가 이상한 정사각형 물체를 가지고 오면서 화력을 운운하니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진우는 사각형의 물체를 땅에 내려놓았고, 자신의 팔에 부착된 액정 화면을 만지기 시작하였다.

기이이잉---!!

철컹! 찰카라락!

갑자기 사각형 물체에서 빛이 나더니 기계음과 함께 인간의 형태를 구축하기 시작하였다.

끼리릭! 철컥!

사각형의 물체는 3초정도 지나자 150cm의 키를 가진 인간형 파워 슈츠로 변신하였고, 투구처럼 생긴 얼굴 부분에서 백광색의 안광이 나타났다.

"이건……."

노아는 이것과 비슷한 물건을 본적이 있었다.

미국에서 용병으로 활동할때, 리버라고 불리우는 중립의 세력이 있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과학자로 이루어진 리버는 자신들이 만든 물건을 선의 조직, 악의 조직 상관하지 않고 팔아넘겼는데, 노아 또한 리버의 기술력을 몇차례 경험할 수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무인형 전투 로봇이였는데, 나름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었으나 가격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불과하였다.

"불가사리 1호. 원거리와 근접전이 가능하고, 너희들의 파워 슈츠처럼 공중전 또한 가능하지. 게다가 방금처럼 기능을 정지할땐 사각형 박스 모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기습전도 가능해."

그리고선 또다시 팔에 부착된 액정 화면을 향해 터치하자, 불가사리 1호의 양쪽 팔등에서 칼날이 튀어나왔고, 팔목 아래쪽에서는 총구가 튀어나왔다.

또한, SF물 애니메이션의 영향으로 구멍이 뚫려있는 관자놀이 부분에서도 소형 탄환이 발사되는 구조로, 안정적인 공수로 진우의 노예들을 서포트할 새로운 원군이 등장하게 되었다.

"일단은 밸런스 위주 타입으로 만들었는데, 나중에는 화력 중심형, 거점 방위형처럼 다양한 놈들도 만들거야. 다들 왼쪽 팔목에 부착된 액정 화면 보이지? 나중에 숫자가 많아지면 너희들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무인형 로봇들을 줄테니까 기대하라고."

"와아…진우님이 만드신거라면 성능을 기대해봐도 좋겠네요?"

이실리아의 감탄사가 터지자, 다른 두 여성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하지만, 진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은듯이 입맛을 다셨다.

"그런데 만들고 나니까 한가지 문제가 생겼어."

"예?"

"그게 뭔데요?"

"전투 데이터가 필요해."

"??"

다들 그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고개를 갸웃거릴때, 무인형 로봇을 알고 있던 노아가 뒤늦게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아! 로봇의 행동이 더 정밀해지게 만드는 전투 데이터 말씀하시는거예요?"

"오? 알고 있네?"

"예. 미국에서 리버라는 조직에서 만든 무인형 로봇들을 몇 번 봤었거든요. 그런데 약간 특이한게 로봇이 부서지면 리버의 요원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잔해를 회수하는데, 그 이유가 로봇 안에 있던 전투 데이터 수집기록을 입수하기 위해서라고 들었어요."

진우는 얘기가 좀 더 빨라졌다는데 흡족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맞아. 일단 인공지능을 재료를 더 퍼부어서 똑똑하게 만들긴 했는데 전투 데이터…그러니까 이 녀석에겐 경험치라고 해야겠지? 어쨌든 지능은 있는데 경험치가 전무한 상황이야. 일단 기본적으로 조준해서 쏘고 싸우는건 가능한데, 딱 그 정도밖에 안된다는게 문제지."

그리고선 불가사리 1호의 머리를 가리켰다.

"여기에 이 녀석의 전투 데이터 수집기가 들어가 있어. 앞으로 전투를 치루면서 여기서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해서 이 녀석의 경험치를 올려줘야만 해. 경험치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욱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적의 공격을 회피하고 반격하는것도 가능해지지. 지금은 적이 공격하든말든 명령대로 이행하는게 전부야."

-불가사리 1호

-인공지능 레벨 : SSS

-등급 : F

-전투 데이터 : 0/10000

-제작자 : 손 진우

-개조 목록 : 인공지능 강화 개조 10 rank, 강화 장갑 개조 10 rank, 부스터 효율성 개조 10 rank, 유연성 개조 10 rank, 전투 데이터 수집기, 전투 데이터 수집기 용량 개조 10 rank, 전투 데이터 블랙 박스

-내장형 무기 : 고진동 블레이드X2, 두부 발칸포, 암즈 어썰트 건X2

진우의 눈에만 보이는 불가사리 1호의 상태창의 모습이였다.

만들어진 기계에게 필요한 목록만이 보여지는, 심플하면서도 알아보기 쉬운 상태창이였다.

참고로 말하자면, 전투 데이터 수집기의 용량은 수집기 안에 담을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고, 전투 데이터 블랙 박스는 불가사리 1호가 파괴당했을때 전투 데이터 수집기를 보호하면서도 타인이 그 안의 내용을 읽을 수 없도록 암호화 시켜놓는데 그 존재 의의를 가지고 있다.

============================ 작품 후기 ============================

나의 턴이다! 나는 나의 주말을 무덤으로 보내면서 소설 2편 연참을 소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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