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135화 (135/923)

0135 / 0923 ----------------------------------------------

2장

"키에에에엑!"

공중에서 날파리마냥 짜증나게 공격을 가하던 이실리아 모녀가 사라지고, 만만한 땅개들이 등장하자 드디어 살만해진 전갈 괴수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한박구를 향해 꼬리로 내리쳤다.

콰앙!

"흐힉!"

꼬리끝의 날카로운 가시가 푹 들어가면서 콘크리트 도로에 사람 머리통만한 구멍을 만들어놓은 전갈 괴수는, 마음껏 힘을 쓸 수 있는 상대가 얼마나 가치 있는 적수임을 몸소 깨닫으며 신명나게 꼬리로 한박구의 몸통을 꼬리로 찌르기 위해 내리쳤다.

"조금만 버티세요! 곧 지원군이 와요!"

공중에서 바람의 힘을 구상하여 공격하던 하린은 공중전에는 아예 관심을 거둔 전갈이 유일한 지상전 전력인 한박구에게만 집중하는 모습에, 그가 좀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하였다.

타타타타타--!!

"왔다!"

멀찍이서 박구가 위험에 처해있을때를 대비하던 호진이 가까이서 들려오는 헬기 소리에 환호하듯 외쳤다.

-여기는 독사-6! 지금부터 원호하겠다!-

-방울뱀-1! 원호를 시작한다!-

아파치 공격 헬기 독사-6과 BO-105 CBS-5 정찰 헬기 방울뱀-1이 전차보다 선행하면서 하린 일행을 원호하기 위해 나타나자, 단단한 외피로 타격을 주지 못하면서 일방적인 공세를 당해야만 하였던 상황이 반전되는 듯 싶었다.

쿠웅-!

"뭐지?"

"응? 갑자기 왜 충격이……?"

독사-6을 조정하는 조종사와 사수(부조종사)는 헬기의 뒤쪽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듯한 충격이 느껴지면서 헬기가 뒤쪽으로 기우뚱거리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방울뱀에게 시야 확인을 부탁하였다.

"여기는 독사-6. 방울뱀-1, 기체 뒤쪽에서 뭔가 충격이 느껴진다. 확인……."

-도망쳐! 당장 탈출해!-

"그게 무슨 소리……."

-위! 위다!-

카창! 푸욱!

"!?"

작전명을 사용하지 않고 황급히 피하라는 방울뱀-1의 다급한 어조에, 어리둥절해하던 독사-6 공격 헬기 조종사들은 동시에 위를 쳐다보았고, 동시에 두 자루의 일본도가 방탄 유리를 깨부수면서 조종사들의 미간을 동시에 찔러넣었다.

휭휭휭휭--! 콰차차창!

조종사들이 사망하면서 조정대를 놓치자, 아파치 공격 헬기는 바람개비처럼 돌면서 가까이 있던 고층 빌딩에 몸통이 쳐박혔고, 그 충격으로 빌딩의 유리창이 깨지면서 날카로운 소음이 터져나왔다.

헬기가 바람개비처럼 회전할때, 부스터를 사용하여 방울뱀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라간 아이리는, 몸체를 돌리고 반격하려는 방울뱀 조종사를 향해 두 자루의 일본도를 힘껏 내던졌다.

콰지직!

"끄아악!"

"크헉!"

방탄 유리 따위는 간단히 꿰뚫으며 복부에 정확하게 박혀들어오는 것을 몸으로 느낀 방울뱀의 부조종사는 고개를 힘없이 떨군 조종사의 머리에 이를 악물고 정신을 차리면서 조정대를 붙잡아 아이리를 공격하려 하였다.

2인승 헬기는 유사시에 누군가가 사망하는것을 대비하여 한명이 모두 조종할 수 있기 때문에, 배와 내장이 찢어지는 고통속에서도 부상 투혼을 펼치려 하였으나.

푸슈우우--!!

욱일승천에서 만든 뛰어난 파워 슈츠의 기동성에 의해, 부조종사가 고통에서 이성을 되찾는 짧은 시간동안 이미 지근거리까지 접근한 아이리는 주먹으로 유리창을 깨부시고 검의 손잡이를 쥐면서 힘껏 팔을 들어 올렸다.

촤자작!

복부에 꽂혀있던 일본도는 방탄 유리와 함께 조종사의 상체를 위쪽으로 갈라냈고, 부상 투혼을 펼치려던 조종사는 머리가 좌우로 갈라지면서 뇌수를 토해냈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두 대의 헬기를 추락시킨 아이리는 뒤쪽에서 들려오는 파공음에 재빨리 몸을 아래쪽으로 눕히며 부스터를 작동시켰다.

콰아아--!

콰직!

그녀가 아래쪽으로 급강하 하자, 그녀가 있던 자리에서 바람의 칼날이 날라와 추락하던 헬기 몸통을 반으로 잘라내었다.

"아이리!!"

"후후, 다시 만났군. 풍사 이하린."

얼굴이 가려져 있지만, 두 자루의 이도류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아이리의 정체를 파악한 하린은 자신들을 도와주려던 군인들을 죽인 그녀를 향해 입술을 꽉 깨물었다.

국방 과학 연구소에서 만났을때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게 남아있던 두 여성은 공중에서 서로를 노려보며 상대방을 향해 적대심을 드러냈다.

"다행이야, 아직까지 살아있어서."

그 때, 갑자기 아이리가 약간 즐거운 목소리로 하린의 멀쩡한 모습에 안도하였다.

"그렇게 쌩쌩해야 위대한 대일본 제국의 영광스런 군인들의 위안부가 될 수 있는 즐거움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지. 아, 걱정마라. 혹여나 네 아이가 태어난다면 나의 손으로 직접 일본 제국을 위해 카미카제 전술을 사용할 병사로 키워줄테니까. 하하하하핫!"

"닥쳣! 너희들은 그 말도 안되는 사상으로 전쟁을 벌이다가 패전했어! 단지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짓밟고 짓밟혔으면서도 어째서 그 고통으로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는거야!?"

하린은 제정신이라면 일본인을 제외한 모든 인종을 하등 민족으로 여기고, 말도 안되는 정신 무장으로 가득채운 일본 제국주의의 사상이 실패하였다고 말하였지만, 아이리는 오히려 역정을 토해냈다.

"일본 제국은 패배한게 아니야! 단지 힘을 감추었을 뿐이다! 위대한 일본인의 자긍심을 얕보지 마라!"

"자긍심!? 자긍심이라는 숭고한 단어를 마음대로 쓰지 마! 너희들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자들이니까!"

끝까지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았다는 정신 승리로 억지를 부린 아이리는 자신을…아니, 위대한 욱일승천 아래에 모인 동지들을 범죄자로 매도한 하린의 모습에 눈이 싸늘하게 식으면서 빠르게 눈을 좌우, 아래를 힐끗거리며 한국 이능력자들의 전력을 확인하였다.

'지상에서 괴수와 싸우고 있는 녀석은 괴수를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으니 맨 마지막에 처리하면 되겠고, 그곳을 중심으로 서북 방향의 20층짜리 빌딩 옥상에 하나, 반대편 16층 건물 옥상에도 하나. 군대는 1분 후에 도착한다. 그렇다면……!'

1분안에 하린을 상대로 승부를 낼 수 없다고 판단한 아이리는 혀를 날름 핥으며 그녀에게도 자신이 겪었던 분노와 수모를 겪게 만들 악의로 가득채웠다.

'20층 빌딩에 있는 키가 큰 젊은 남자가 텔레파시 능력자, 배용조. 반대편 건물의 조금 작고 다부진 체격을 가진 남자가 텔레포트 능력자 박호진. 일단 전술상 우위를 잡으려면 박호진부터 처리해야 한다.'

하린을 제외한 한국의 이능력자들 모두 죽이면 어떤 절규를 내뱉을지 심히 기대가 된 아이리는 파워 슈츠에 내장된 물건을 하나하나씩 기억해나갔다.

'수리검 10개, 섬광탄 3개, 수류탄 3개. 이정도면 충분하겠군.'

재빨리 머리를 회전시킨 그녀는 기습적으로 허리춤에 꽂혀 있던 다이아몬드형 수리검 2개를 뽑아 내던졌다.

쉬익!

채캉!

"이딴 기습에……!"

하린은 수리검을 바람의 막으로 간단히 쳐내면서 비웃으려 하였지만, 애초에 잠깐동안 그녀의 시선을 돌리는게 목적이였던 아이리는 박호진을 향해 전력으로 날아갔다.

"설마……!"

자신을 무시하고 동료의 위치로 이동하려는 그녀의 모습에 하린은 예전에 국방 과학 연구소에서 아이리가 퇴각하기전에 오늘의 굴욕을 반드시 갚아주겠다는 대사가 떠올랐다.

그때는 단지 도망치기전의 악당의 의미없는 넋두리라 생각했지만, 동료에게 날라가는 그녀의 모습이 하린을 더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차앗!"

하린은 아이리의 뒤를 쫓아가는 도중에 바람의 화살을 만들며 발사하였지만, 파워 슈츠에 숙달하여 공중전에 능숙한 아이리는 몸을 좌우로 기울이면서 위치를 바꿔 가뿐하게 바람의 화살을 피하였다.

순간, 섬광탄을 꺼내든 아이리는 핀을 뽑고 잠깐 기다린 후에 손목 스냅만을 사용하여 섬광탄을 위로 내던졌다.

"!!"

스파아앙!

"꺄악!?"

시간을 조절하여 곧바로 터지게 만든 아이리는 기습적으로 받은 섬광탄에 의해 눈을 뜨지 못하는 하린을 향해 수리검을 내던졌다.

후우우웅---

하지만, 본능적으로 세찬 돌풍으로 자신의 몸 주변에서 회전시켰고, 날라가던 수리검은 돌품의 흐름에 의해 전혀 상관없는 장소로 날라가게 되었다.

"크읏!"

자신을 공격하기 위한 기만전술이라 생각한 하린은 더더욱 강하게 방어 태세를 잡았지만, 이 모든게 아이리의 계략이였다.

하린으로 하여금 자신이 공격한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방어에만 치중하게 만들고, 그 틈을 노려 박호진을 죽이려는 2중의 기만전술.

방어 자세를 굳힌 하린을 무시하면서 살려두면 귀찮아지는 텔레포트 능력자인 호진을 향해 날라간 아이리는 일본도 하나를 역수로 쥐고, 다른 손으로 비수 2개의 손잡이를 손가락 사이에 끼웠다.

"큿! 아주 대놓고 날 노리시겠다 이거구만!"

헬기 2대를 추락시킬때부터 그녀의 모습을 주목하고 있던 호진은 하린에게 소리쳐봤자 섬광탄의 영향으로 갈팡질팡할게 뻔하기에, 그녀의 눈이 보일때까지 어떻게든 버텨보이기로 결정하였다.

쉬익-!

일단 건물 옥상에서 8층 계단으로 텔레포트한 호진은, 재빨리 비어있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면서 아무 의자 하나를 붙잡고 편하게 앉았다.

'흥, 건물 자체를 부수지 않으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를걸? 여차하면 다른 방향으로 토까면 되고.'

5등급 텔레포트 능력자인 호진은 한번 텔레포트 한 후엔 10초의 쿨타임을 가지게 되기에, 그것만 준수하면 아무것도 두려울게 없었다.

'8…7…6………3…….'

챙그랑!

속으로 다음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속으로 읊어내리던 호진이 숨어있던 8층 사무실의 유리창을 깨며 등장한 아이리는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던 그를 향해 수리검을 내던졌다.

"으왓!?"

어떻게 자신을 찾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 그는 약 2초의 쿨타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텔레포트를 사용하면서 바로 아래층의 반대편 사무실로 텔레포트 하였다.

"크우욱! 웨에엑!"

투두두둑--

쿨타임이 남은 상태에서 텔레포트를 사용한 호진은 위액이 역류하는 고통과 함께 그대로 토사물을 내뱉었다.

그나마 남은 시간이 약 2초 정도라서 이정도로 끝난거다.

'뭐지? 방금 녀석은 내가 있던 곳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어. 대체 어떻게……!?'

콰앙!

대체 어떻게 자신을 찾은건지 이해하지 못한 호진은 천장벽을 부수는 소리가 들려왔으나, 설마 단순하게 바로 아래층으로 도망갔으리라곤 예상치 못하고 좀 더 아래층을 찾을것이라 예상하였지만, 그의 예상은 산산히 부서졌다.

투콰앙!

부스터와 신체 강화의 힘으로 건물벽을 부수며 모습을 드러낸 아이리가 또다시 남은 수리검으로 호진을 향해 내던졌다.

"큭!"

더이상 텔레포트를 쓸 수 없게 된 그는 재빨리 몸을 옆으로 굴리며 수리검을 피하였지만, 이미 그정도는 예상한 아이리가 질풍처럼 날라오면서 뒹군 몸을 일으키려는 그의 목을 단숨에 토막내었다.

데구르르--

"후후, 차라리 밖으로 도망쳤다면 좀 더 오래 살았을것을."

이번 작전에 파견된 모든 욱일승천 요원들의 파워 슈츠의 헬멧에는 열추적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었는데, 원래는 민간인이 숨어있는 방공호같은것을 발견하여 큰 인적 피해를 주기 위한 용도였으나, 텔레포트 능력자를 추적하기 위해서 사용한 아이리는 열추적 시스템을 정지시키면서 다음 목표인 배용조를 향해 날라갔다.

============================ 작품 후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아직까지도 웃겨 미치겠네요.

잠깐 머리좀 정리도 할겸, 3시쯤에 동네 뒷산에 올라갔는데 조난 당해서 3시간 해매다가 간신히 물어물어 도착함.

동네 뒷산이 수리산인데, 한 20분정도 올라가면 있는 약수터에서 물 한잔 먹고 내려올라 했습니다.

처음엔 녹색의 빛이 저의 눈과 뇌를 정화시켜줬고, 약수터에 도착해서 약수물 후르르릅~

자 이제 슬슬 내려가볼까 싶었는데 어라? 여기가 내려가는 길 맞던가? 거기에 이런건 없었던것 같았는데?

에이, 그냥 내려가다보면 되겠지, 싶어서 내려가니까 내가 왔던 길이 명백히 아님. 다시 올라옴. 이번엔 다른 방향으로 가봄.

4갈래길. 어라? 그런데 내가 올때랑 뭔가 좀 다르다? 에라 일단 내려가보자.

이거 뭐얔ㅋㅋㅋㅋㅋㅋ 아까 왔던 길이 아니잖아?

그렇게 한번 해매니까 다 거기가 거기 같아서 산길을 해매고 왔습니다. 겨우 동네 뒷산인데 사람들한테 물어보기 쪽팔렸는데, 2시간 정도 해매고 나니까 자존심이고 자시고 다 필요 없더군요. 헬프미!

그렇게 2시간동안 여기저기 걸어댕기다가 떨어진 체력좀 보충시키고 내려오니까 3시간이 지나 있었음.(가볍게 올라갔다 내려올 생각이라서 폰 안가져감)

샤워하니까 농담 아니고 영원히 찬물속에서 있고 싶더군요. 동네 뒷산이라고 우습게 봤다가 생고생하고 왔습니다.

샤워하고 나니까 제 자신이 한심하긴 한데 겨우 동네 뒷산에서 조난당했다는 것이 아직도 웃기네요 ㅋㅋㅋ

PS:그런데 9280이였던 선삭이 조금씩 내려가서 최종적으로 2~3천은 깍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오히려 더 올라가면서 9309가 됐네? 님들 대체 무슨 생각들 하는겝니까? 이건 작가용 자딸 소설이라고 말했잖아요. 저와 비슷한 소수 취향, 마이너 취향의 신사들만 모이는 장소란 말입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