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28화 (28/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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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전에도 얘기했다시피, 이실리아는 남편을 잃고, 딸의 인생까지 말살될뻔한 사건을 겪으면서 노아를 과보호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눈이 아니여도 객관적으로 봤을때, 미녀의 범위에 충분히 드는 노아의 미모를 노리고 접근하는 놈팽이가 자기 모르게 접근하는 것을 상상만해도 몸서리를 치는 이실리아는 부모로서의 위엄있는 표정으로 이 집안의 유일한 남자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 모습을 본 진우의 소감은.

'우오오오!? 쩌…쩐다!'

22살이라는 과년한 딸을 둔 아줌마라고 해서 솔직히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실리아의 외모와 몸매를 보니 역시나 언더 드림이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피부는 잡티하나 없이 깨끗하고, 갈색빛의 평범한 원피스가 짝 달라붙은 허리 라인은 아이를 낳은 어머니의 허리라고 보기엔 믿기기 어려울 정도로 얇고 곡선이 파여 있다.

기품이 느껴지는 외모와 단정하게 감아올린 금발과 이국적인 외모는 노아와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지라 처음엔 둘의 사이가 정말로 부모자식 관계가 맞을까 싶었지만, 가슴의 크기를 보는 순간 모든것을 인정하였다.

'아아…모녀 맞구나.'

노아의 가슴 크기는 대략 G컵.

하지만, 이실리아의 가슴 크기는 거기서 한단계 더 큰 H컵이다.

게다가 예전에 노아가 한 말에 의하면 아직도 커지고 있다니까 짧으면 1년, 길면 3년 내에 어머니쪽과 똑같은 가슴 크기를 지니게 되리라.

그녀에게서부터, 아버지는 아크로스에게 죽임을 당하고, 어머니의 과보호속에서 자유를 갈망하여 용병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던 진우는 저런 미녀를 두고 죽어버린 남자를 향해 기도해주었다.

'크크큭, 저런 맛있어 보이는 여자를 두고 죽어버리다니. 뭐, 너무 걱정은 말라고. 며칠 후에 저 여자 머릿속에서 너에 대한 기억을 모조리 리셋 시켜줄테니까.'

속으로 비열한 웃음을 지어보인 진우는 겉으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당황해 하고 있었다.

"자넨가? 노아와 함께 동거하고 있단 남자가?"

"예, 예!?"

속과 겉이 따로노는 전문 배우 수준의 연기력을 보인 그는 화들짝 놀라는 척 하였다.

이실리아는 자신이 사랑하다 못해 보물처럼 다뤄온 딸을 낚아챈 놈팽이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평소였다면 그녀가 가진 부드러운 성품에 의해 상대방의 장점을 우선적으로 발견하고, 그것을 부각시키는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호의를 끌어냈겠지만, 지금의 그녀는 생애 처음으로 상대방의 단점만을 찾아내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어…엄마. 왜 그러세요."

진우에 대한 복종도가 100이 된 노아는 그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에 엄마의 팔을 잡아당기며 뜯어말리려 하였지만, 이미 흥분하여 전투 종족도 도망칠 정도로 전의를 내뿜고 있는 어머니라는 존재 앞에선 무용지물이였다.

"너는 가만히 있으렴. 내 딸과 함께 산다는 남자가 있다는데 부모로서 상대방을 알아야 하는건 당연한거니까."

"그러지 마시라니까요! 난 이제 애가 아니예요! 당당한 성인이라고요! 용병 세계에서는 작열의 마탄이라는 이명까지 받은 당당한 A클래스 이능력자라구요!"

하지만, 딸을 너무나 사랑하여 과보호를 하던 이실리아는 노아가 A클래스든, S클래스든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그렇게 이실리아와 노아의 말싸움이 격화되려 하자, 조용히 분위기를 살피고 있던 진우가 입을 열었다.

"노아, 잠깐만. 여기부턴 내가 대답할께."

"진우ㄴ…씨……."

습관적으로 님을 붙이려다가, 그랬다간 일이 더욱 복잡하게 꼬일거라고 생각한 노아는 급히 말을 바꾸었고, 다행히도 흥분한 이실리아는 그 작은 미묘함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큼큼, 안녕하십니까, 어머님. 제 이름은 손 진우라 합니다."

"…이실리아 맥스웰. 초면에 이런걸 물어보는건 무례고 실례라는건 알고 있지만,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실리아는 일단 상대방의 직업을 물어왔다.

드라마에 나오는 성격 더러운 시어머니 마냥 상대방의 직업이 보잘것 없거나 사회적 지위가 낮다면 '우리 아들(or딸)과 더이상 만나지 말게' 라는 대사를 하려는게 아니다.

아무리 보잘것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더라도, 어떤 일을 하냐에 따라 상대방의 성실함과 대략적인 성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건 스미스 일을 하고 있습니다."

"건 스미스? 하지만, 한국에는 전문 건 스미스가 없는걸로 아는데?"

"아, 예. 솔직히 말하자면 다들 불법 개조를 하거나 실력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저는 그 틈새 시장을 공략하려고 기술을 배웠습니다."

게임에서의 성격이 아닌, 현실에서의 성격으로 최대한 성실하게 대답한 진우는 한 순간에 건 스미스라는 직업을 얻게 되었다.

'그런데 내 기술이라면 구라는 아니잖아.'

자격증만 없을 뿐이지.

하지만, 워낙 당당하게 말하는지라, 이실리아는 자격증의 존재 여부를 의심하기 보단 그의 실력을 의심하였다.

'아주 젊게 봐도 20대 중반인데 건 스미스? 게다가 건 스미스가 어째서 노아의 집에서 동거를 하지?'

건 스미스는 단순히 총에 대해 잘 아는걸로 끝나는게 아니다. 물론, 총을 다루는 직업으로서 총에 대해 잘 아는건 매우 중요하지만, 중요한것은 다양한 고장 원인을 파악하여 수리하고, 호환성 맞게 개조를 해야 하는 경험은 지식만으론 얻기 어려운 일.

때문에, 20대의 건 스미스들은 정식 건 스미스가 아니라 전문 장인의 도제로서 배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영 못미더운 표정으로 직업에 대한건 나중으로 미룬 그녀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알겠네. 그런데 어째서 내 딸아이와 동거를 하는건가?"

"그게……."

"제가 저 사람을 사랑해서요! 사랑하는 사람끼리 동거하는게 문제는 아니잖아요!"

그 때, 진우의 제지로 가만히 있던 노아가 계속해서 그를 곤란하게 만드는 질문이 연이어 던져지자, 다시 한번 나섰다.

그녀의 격앙된 표정과 말투에 한숨을 푹 내쉰 이실리아는 타이르는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노아야, 이 사람 덕분에 네가 남성 혐오증을 조금이나마 고칠 수 있게 된 것은 고맙게 생각하고 있단다. 하지만, 너는 지금 경험이 없어서 단순한 '호의' 를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거야."

"엄마는 왜 그렇게까지 저를 어린애 취급하는거예요!? 나는 정말로 진우씨와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고 있다구요!"

계속되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말싸움에 슬슬 지루함을 느낀 진우는 그냥 힘으로 이실리아를 기절시키고 덮덮 할까 싶었지만, 그렇게 된다면 너무 간단해서 재미 없다고 판단하고선 그녀가 미망인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덮덮할 수 있는 여러가지 계책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쾌락에 지면서 예전의 남편을 잊어버리는 미망인의 배타감은 최고지. 이걸 어떻게 요리해야 할까나?'

S급 미모와 몸매를 가진 모녀라는 초호화 재료를 최고의 솜씨로 요리하고자 머릿속으로 레시피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으로 머리를 굴려가던 중, 모녀의 말다툼은 더더욱 심해져갔고, 갑자기 그를 향해 화살이 쏘아져나갔다.

"손 진우라고 했었지? 난 자네가 내 딸아이와 같이 동거를 하는데 찬성할 수 없네! 나는 한동안 노아와 함께 살테니까 그렇게 알고 나갈 준비를 해두게!"

"무슨 짓이예요! 여긴 제가 번 돈으로 산데다 제 명의로 된 집인데 그런걸 어째서 엄마 마음대로 정하는건데요!"

이실리아 맥스웰.

기품있는 성격으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동생,언니하는 사이인데다, 40대 중후반의 그녀의 미모에 반해 아직도 청혼을 신청하는 줄이 길게 늘어진, 유럽의 최고 인기인은 딸과 관련된 일에는 까다롭고 성격 안좋은 드라마의 시어머니 같은 존재로 돌변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약해 보이던 진우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죄송하지만 그건 안되겠습니다."

"뭣?"

"저는 따님과 서로 사랑하여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노아, 이리 와."

그리고선 노아에게 손짓을 한 진우는 자신에게 다가온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이실리아의 눈 앞에서 입맞춤을 하였고, 노아는 그의 목덜미를 끌어안으며 격하게 호응하였다.

"……!!"

딸아이가 외간 남자와 진한 키스를 하는 모습에 경악성을 감추지 못하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란 이실리아는 서로의 혀를 농염하게 얽히고 섥히는 모습에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하아……."

"후우……."

서로의 타액을 길게 늘어뜨리며 거리를 벌리는 모습에 이실리아는 그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고, 노아는 진우의 팔 하나를 잡아 끌어안으며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더이상 엄마가 뭐라하든간에, 저는 이제 이 사람 없이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노…노아야……."

"그래도 이 사람을 제게 떨어뜨리겠다면 저는 평생동안 엄마를 보지 않을거예요. 호적을 파려면 파세요."

너무나 확고한 딸의 음성에 한 숨을 내쉰 이실리아는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는 것을 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게다가, 노아의 모습에서 가문의 반대속에서도 사랑하던 이국의 청년의 팔을 끌어안았던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면서, 역시 핏줄은 속일 수 없구나 라는 흐뭇한 미소를 참아내야만 하였다.

"하아…알겠다. 하지만, 완전히 승낙한건 아냐. 몇주동안 함께 생활하고, 내가 봤을때 너와 함께 어울리기 부적합하다고 생각된다면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본가로 돌아가자꾸나."

"좋아요. 엄마도 진우씨와 함께 있다보면 생각이 달라지실게 분명할거예요."

결국, 서로 한발씩 물러서기로 결정한 두 모녀는 방금전의 피보라가 몰아치기 1분 직전의 상황에서 사이좋은 부모자식간으로 순식간에 돌아오게 되었다.

입장의 차이로 싸워도 서로를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것을 느낀 진우는 일단, 이실리아에게 믿음직한 남자라는 것을 보여주어 경계심을 풀어주고 차근차근 공략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진우 군, 한국에는 건 스미스가 없어서 찾아오는 사람이 많을텐데 여기에 있어도 괜찮나?"

"아, 그게…원래는 개장 준비를 해놨는데 4일 전쯤에 은행 강도들이 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 때문에 총기에 대한 압력이 강해져서요. 게다가 이런 어수선한 시기에 총을 고쳐준다, 개조해준다 광고를 내면 첫 손님은 경찰들이 될게 뻔하죠. 그래서 잠잠해질 동안에는 조용히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선 답답하다는듯이 한 숨을 내쉰 진우의 모습에 이실리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보였다.

자신이 경찰이라도 은행 강도들때문에 어수선할때 건 스미스가 개업을 한다고 하면 촉감이 그쪽으로 돌려지는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계속 놀고만 있자니 좀 그래서 노아와 함께 한동안 용병일을 하면서 자금을 모아갈 생각입니다. 총이야 군대에서 쏘는 법을 배웠으니까 첫번째 실전이 가장 큰 문제죠."

자연스럽게 건 스미스에서 용병으로 직종을 바꾸겠다고 진우는 멋쩍은듯 뒷머리를 긁었고, 그 모습에 딱히 눈에 띄는 모순을 찾지 못한 이실리아는 그의 사람됨을 좀 더 확실히 확실히 알고자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런데 그쪽의 부모님은 동거하는걸 알고 있나?"

"에…그게…제가 고아라서요……. 딱히 가족은 없습니다만……."

거짓말은 아니다. 그가 처음 시작할때는 단돈 몇만원과 신분증이 들어간 지갑이 그가 가진 전부였으니까.

"!!"

하지만, 이실리아는 놀란 토끼눈을 하며 이토록 우연이 겹친다는데 놀랐다.

그가 사랑했던 남편도 고아 출신이였기 때문이다.

맥스웰 가문의 대표로서, 우수한 성적으로 라운드 나이츠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실리아는 우연찮게 한국에서 찾아온 유 창호 라는 한국인 청년에게 한 눈에 반해버렸으나, 가문의 명예를 드높일 이실리아가 동양인 청년, 그것도 고아 따위에게 시집을 간다는 사실에 결사 반대를 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가문에서 나오면서까지 유 창호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1년후에 사랑스러운 딸을 얻게 되었는데, 그 딸이 성년이 되어 자신과 똑같이 한국의 고아 청년과 사랑에 빠졌다고 하니 이쯤되면 운명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참고로 사족을 붙이자면, 라운드 나이츠에서 수많은 활약을 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그녀를 마음에 들어하며 총애를 하자, 맥스웰 가문에서는 창호도 죽었으니 은근슬쩍 이실리아에게 가문에 돌아오라는 은근한 회유와 함께 그녀가 버린 맥스웰이라는 성을 다시 되돌려 주었다.

어쨌든, 자신의 젊었을때와 거의 흡사한 상황이 노아가 겪게 되자, 이실리아는 단지 동양인이고 고아라는 이유로 결사 반대하던 가문의 행태를 경멸하였기에, 자신만큼은 딸에게 그런 슬픔을 겪게 만들 수 없다고 판단하여 최대한 객관적으로 진우라는 청년을 살펴보기로 결정하였다.

============================ 작품 후기 ============================

만약에

워매? 장모님 몸매 죽이시네요 -> 툭탁퍽! -> 기절시키고 능욕루트

를 생각하신다면 모녀 덮밥 좋아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일단 강제로 쾌락을 느끼게 만드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위에건 너무 빠르잖아요? 저런식으로 스토리 진행되면 100편 안에 완결 나요 ㅋㅋㅋ

중요한것은 적당히 꼴릿한 기분이 쾌감으로 바뀔 수 있도록 기대감을 높여줘야 하는겁니다 ㅎㅎㅎ

게다가 미망인이잖아요? 남편에 대한 배덕감을 어필해야 하는데 위와 같은 루트로 가게 되면 이게 안됩니다. NTR이든, NTL이든 중요한점은 배덕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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