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3화 (3/923)

0003 / 0923 ----------------------------------------------

프롤로그

자신이 생각치 못할 다양한 능력이 있음을 확인한 진우는 다시 사이코 키네시스를 0으로 만들고 파워 슈츠를 올리기 시작하였다. 전직 악의 조직원이라는 과거 덕분에 이미 2포인트 상승된 상태였기에 8포인트만 쓰면 된다.

5레벨이 되자 당연하게도 전문화 특성이 나타났다.

-라이트 아머 숙련 : 가벼운 파워 슈츠를 착용할시, 파워 슈츠의 모든 능력이 20% 상승한다.- [선택]

-밸런스 아머 숙련 : 밸런스형 파워 슈츠를 착용할 시, 파워 슈츠의 모든 능력이 20% 상승한다.- [선택]

-헤비형 아머 숙련 : 무거운 파워 슈츠를 착용할 시, 파워 슈츠의 모든 능력이 20% 상승한다.- [선택]

-다음에 두고보자! : 파워 슈츠를 장착하고 자폭하였을때, 장비자에게 주는 데미지를 80% 경감시켜 생존률을 극대화 시킨다.- [선택]

-내장형 무기 숙련 : 파워 슈츠에 장착된 무기의 데미지가 15% 상승한다.- [선택]

-부스터 ON! : 파워 슈츠에 장비된 부스터의 연료 효율이 30% 증가, 속도가 50% 증가한다.- [선택]

…중간에 뭔가 흥미를 끄는게 있지만 무시하자.

게임에서 무기를 강화시킬때, 전체적으로 강화시키는 방식이 있다면 일정 분야만(데미지라던가 명중률, 크리티컬율 같은)강화시키는게 있다.

전자의 경우엔 특별히 고민될건 없지만, 후자의 경우엔 플레이어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강화를 해야만 하기에 좀 골치가 아프지만, 진우의 경우에는 전에도 말했듯이 밸런스를 중시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능력치를 고루 강화시킨다.

'그러니까 아머 숙련은 밸런스 형이 좋단 말씀이지. 나머지 하나는…부스터로 가야지.'

부스터 강화 특성화가 없었다면 밸런스 아머 숙련과 내장형 무기 숙련으로 갔겠지만, 속도는 고대에서부터 현대전까지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속도의 중요성을 안다면 반드시 찍어줘야만 하는 필수 특성화다. 게다가 연료 효율까지 올려준다니 슈츠 착용자에겐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특성화다.

'왠지 중간의 것이 자꾸 선택하고 싶어지지만…참아라, 너는 문명인이잖아. 아무리 땡겨도 본능을 억제하는게 이성적인 문명인의 필수 요소라고! 앞으로의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선 참아야 해!'

어째서인지 다음에 두고보자! 특성회를 찍으면 개그물이 되어버릴것 같다는 위기감에 그쪽으로 자꾸 손이 가는것을 가까스로 참아낸 그는 빠르게 10레벨까지 찍고 특성화를 완료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눈을 돌릴 수 있었다.

신체 강화와 파워 슈츠를 10레벨까지 찍은 진우는 남은 34포인트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눈동자를 여기저기 굴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하나같이 매력적인 능력들이였기에 일단 필수 능력먼저 선택하기로 결정한 그는 기계학 지식을 5레벨까지 올렸다.

-갑옷 제작자 : 파워 슈츠와 관련 부품을 제작시, 소모 재료를 30% 절약할 수 있다.- [선택]

-총기 애호가 : 총기류 제작시, 무기의 성능을 15% 상승시키며, 개조 효율이 10% 증가한다.- [선택]

-시간과 예산을 조금만 더 주신다면 : 일반적인 재료의 30% 만을 사용하여 한가지 능력만 뛰어나지만, 내구도가 형편없는 1회용 결합품 장비를 생산할 수 있다. 5% 확률로 결함이 없는 완제품이 탄생한다.- [선택]

-큰게 좋아 : 중화기 제작시, 무기의 성능을 10% 상승시키며, 무기의 반동을 20% 감소한다.- [선택]

-대장장이 : 근접 무기를 제작할때, 무기의 강도가 30% 상승한다.- [선택]

"뭐지, 이건? 공명의 함정인가?"

파워 슈츠를 사용하기로 했으니 첫번째 특성화는 갑옷 제작자가 있어야 한다. 이건 불변의 법칙이다.

그런데! 역시나 이번에도 중간에 있는 특성이 진우를 유혹하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몰라도 '시간과 예산을 조금만 더 주신다면' 라는 특성화의 이름이 너무나도 미치게 끌리는 느낌이다.

이론적으로 생각해도, 논리적으로 생각해도,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그 특성화는 진우를 강하게 유혹하고 있었다.

'아…으아아……. 악당이라면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고 마음이 울부짖고 있어…….'

아마도 그가 정의의 영웅쪽으로 플레이 스타일을 잡았다면 이런 욕망은 일어나지 않았을것이다.

"큭! 안돼! 웃기지 마! 실용적인걸 선택해야 나중에 편해진다고! 총기류나 중화기 특성으로 가는게 정답이야!"

실용적인 측면을 따지자면 중화기를 관련 특성으로 가는게 좋을것이다. 신체 강화로 힘이 강해졌으니 화력이 강한 중화기를 가볍게 들면서 종횡무진하는것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하지만, 시간과 예산……스킬도 아주 나쁜건 아니다. 결합품이라지만 최소한 1회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니까 돈이 없는 초반엔 유용하게 쓰일지도……?

'아냐! 돈이 없다면 차라리 총기 애호가 특성화로 총기류를 제작하는게 훨씬 나아! 은행강도 짓이라도 할 수 있잖아!

본인도 이성적으로 생각했을때 총기 애호가와 큰게 좋아 특성화가 훨씬 낫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의 손가락은 서서히 시간과 예산……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큭…욕망에 지다니……!"

결국, 그는 생각하는것을 그만두었…다가 아니라 선택하고 나니 오히려 후련해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간지러운 부분이 긁혀지는듯한 시원함이랄까? 그 특성화를 선택함으로서 스스로 악당이 되었다는 충족감이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스스로의 욕망을 이겨내지 못하였다는 자괴감 대신 뭔가 이루어냈다는 후련한 표정을 지은 진우는 자신에게 필요한 신체 강화, 파워 슈츠, 기계학 지식을 선택하면서 남은 24포인트를 어디에 써야 할지 진지하게 궁리하기 시작했다.

"아, 무기 숙련도 필요하겠구나."

모든것을 육체적인 힘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 아무리 높게 점프해도 닿지 않는 공중에서 적의 폭격이 날라올수 있고, 자신과 비등한 속도로 거리를 유지한채 원거리 공격으로만 짜증나게 깔짝거릴수도 있다.

헐크에게 돌격소총을 주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공격하는 수단이 하나라도 더 많아진다면 전략, 전술적으로 운용의 폭이 넓어져 더욱 많은 방식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사 : 근접 무기의 성능을 30% 증가시킨다.- [선택]

-코만도 : 돌격소총, 권총, 샷건류의 성능을 15% 증가시킨다.- [선택]

-크고 아름답습니다 : 중화기의 성능이 15% 증가시키며 중화기로 대형 이상의 적을 공격할때, 10%의 추가 데미지를 입힌다.-[선택]

-바이오닉 솔져 : 생체 병기의 성능을 20% 증가시킨다.- [선택]

-밀리터리 매니아 : 모든 무기류의 성능을 5% 증가시킨다.- [선택]

"흐음…이번건 꽤 쉽군."

어차피 근접 공격이야 무기는 없어도 주먹과 발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니, 원거리 공격을 강화시키는게 낫다고 판단한 진우는 코만도와 크고 아름답습니다 특성화를 주저없이 선택하였다.

게다가, 근접전의 타격감과 총의 손맛까지 함께 즐기려면 이 방법이 최선이였다.

"그런데 대체 특성화 스킬명을 만든 새끼는 누구야? 잘 가다가 하나씩 이딴걸 넣고 지랄이냐고."

입으로는 투덜투덜거렸지만, 그래도 딱딱한 명칭보단 이런식의 드립이 섞여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그는 과거 선택으로 1포인트 올라가 있던 무기 숙련 스킬에 9 포인트를 투자하면서 15포인트가 남게 되었다.

지금까지 선택한것만으로도 충분히 먼치킨이지만, 기왕 확실하게 먼치킨으로서 깽판치기로 결정한 그는 자신을 좀 더 먼치킨으로 만들어줄 스킬을 선택하였다.

"재생 능력! 너로 정했다!"

진정한 먼치킨의 궁극 능력! 재생 능력을 선택한 진우는 주저없이 재생 능력 스킬을 탭하였다.

-헌혈 : 혈액에 치료 효과가 생겨난다. 심하지 않은 질병과 가벼운 찰과상은 완치되는 수준.- [선택]

-어? 내 다리 어디갔지? :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상에 고통을 겪지 않는다.

-식인종 : 식인을 통해 부상을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들키면 선과 악, 모두에게 매장당하니 주의.- [선택]

-뮤턴트 : 방사능의 힘으로 부상을 치료할 수 있다. 방사능 중독에 걸리면 중독이 해제될때까지 회복율이 상승한다.- [선택]

-중독 회복 : 바이러스나 독성 물질의 중독 피해를 50% 감소시키고 80% 빠르게 회복한다.- [선택]

-스테미너 회복 : 아무리 격한 일을 해도 피로를 거의 느끼지 않고 빠르게 스테미너를 회복할 수 있다.- [선택]

이번에도 꽤나 쉽다.

아무리 육체가 강화되어도 먼지보다 작지만 강한 바이러스나 다양한 독에 당할수도 있으니 중독 회복을 찍고, 몸을 격하게 움직이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빠른 운동량을 위해 스테미너 회복 특성을 찍으면서 5포인트만이 남게 되었다.

'이건 어디다가 쓸까나? 전투 기술으은~ 내게 그다지 매리트가 없고…….'

적의 약점이나 공격 궤도를 알게 되면 직접 몸으로 싸우는 박진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투 기술은 무시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된다면 전투 기술에 들어간 1포인트가 아까운데. 지금 당장 탈출한 실험체로 바꿀까?'

하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겨우 1포인트 때문에 지금까지 한 작업들을 다시 하자니 귀찮은데다가, 1포인트 더 얻는다고 지금와선 그다지 메리트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1포인트 때문에 특성화를 찍을 수 없게 된다면 바로 바꾸겠지만.

'좋아. 그렇다면 의학 지식을 찍자. 부상당한 히로인을 치료해주면서 얻는 호감도를 무시할 수 없단 말씀이야.'

기본적으로 인간은 의심이 많거나 타인을 못 믿는다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는 법이다.

아군이 부상당하거나, 자신이 노리고 있는 맛깔나 보이는 히로인이 부상으로 허망하게 죽어버린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란 말인가.

호감도도 얻고 자신이 노리는 히로인도 구해주고. 이런게 일석이조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크크크…아니면 치료를 핑계로 여기저기를 만져주면서 느끼게 만들어주는것도 재밌겠구만.'

이참에 의사 플레이도 해볼까 라는 망상을 하던 그는 이내 빨리 게임해야지 라고 나지막히 중얼거리며 의학지식에 나머지 5포인트를 올인하였다.

-의무병 : 전투중에 자신이나 타인의 상처를 치료할때 회복치가 40% 증가한다.- [선택]

-약학자 : 약이나 치료제를 제조시, 회복치가 20% 증가한다.- [선택]

-검은 손 : 독약을 제조시, 독의 중독율과 피해치가 30% 증가한다.- [선택]

-대항자 : 바이러스와 독약 관련 치료제를 제조시, 회복율이 30% 증가한다.- [선택]

-인체 지식 : 인체의 급소 부위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선택]

-매드 닥터 : 메스같은 의학 도구와 권총류 무기의 효율을 30% 증가시킨다.- [선택]

'흐음…10레벨의 스킬은 효과가 절대적이겠지만, 그 절반의 스킬 효과를 가지게 된다면 특성화를 잘 선택해야만 해. 일단 치료 계열로 가야하니 의무병, 약학자, 대항자중에서 선택해야겠군.'

의무병을 선택하면 전투중에 부상에 빠진 누군가를 구해주는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약학자는 미리 비상약품을 만들어 위기시에 빠르게 먹으면서 포션같은 역활을 기대할 수 있다.

대항자같은 경우엔 진우 본인은 중독 회복 특성화를 찍었으니 큰 문제는 없다만, 히로인이 독에 걸렸을때 생명을 보장해줄 수 있다.

'흐음…일단 게임이니까 레벨업 같은 기능이 있겠지? 일반 패키지의 보너스 포인트가 몇인지 몰라도 한가지 능력만 겨우 10레벨을 찍거나 그보다 더 낮을수도 있어. 그걸로 쫑이라면 사람들의 불만이 나올테니 어떤식으로든 레벨업이라던가 그에 준하는 시스템이 있을거야.'

일단 재생 능력 10레벨의 힘이 어느정도인지 모르니까 의무병 스킬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로 하고, 플레이를 하면서 자신의 힘이 어느정도인지, 어디까지 통용되는지 두 눈으로 확인하면서 의학 지식 레벨을 올리고 다른 특성화를 찍기로 선택한 그는 특성화를 모두 찍자마자 오른쪽 하단에서 생겨난 '생성' 버튼을 가볍게 탭하였다.

============================ 작품 후기 ============================

시간과 예산을 조금만 더 주신다면…….

이 대사를 아신다면 당신은 저와 같은 세대입니다.

모르는 사람은 검색 요망. 알고 보신다면 조금 재밌을...지도?

원래 특성화 명칭은 '되는데요?' 였지만, 불현듯이 이쪽이 더 좋겠다는 생각에 바꾸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다음편부터 게임 시작!

주인공이 악당인 만큼 은행강도, 테러같은 내용이 주를 이룰겁니다. 이에 거부반응을 느끼는 분들은 살며시 백스페이스를 누르시면 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