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1:부터 시직하는 드래곤 라이프 158학
그랜드 믹스 마나 얼티메이트 머신 건.
이 마법 무기는 백하란과 황색 모 래 마탑의 마법사들이 모여서 만든 희대의 걸작이었다.
이곳에 들어간 연구비용만 해도 수 백만을 가볍게 웃돌고 인력은 마탑 의 정예 연구원들이 백 명이 넘게 모였다.
연구 기간은 또 어떠한가. 그들이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데다 가, 금색 별 마탑의 특수 기술자인 백하란을 특별 초청한 결과 간신히 만들어낸 발명품이다.
그리고,‘그랜드 믹스 마나 얼티메 이트 머신건’을 짧게 감상한 하성은 간단하게 품평을 했다.
“아주 굉장한 무기야.”
“그렇습니까?”
“그래. 관상용으로 굉장해.”
무려 유니콘 일족에다가 금색 별 마탑의 소속인 하성이 그렇게 말하 자, 황색 모래 마탑의 연구소장 샌
드리얼라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 다. 백하란 역시 할 말이 없는지 입 을 꾹 다물고 있었다.
“한번 사용하는데 들어가는 자원이 몇만 골드인데,그게 또 1회용이라 고? 참나.”
“어쩔 수 없습니다. 이곳에 들어가 는 ‘빅 뱅 리메이크 마나 엔진’은 1 회 사용할 경우 불타버리거든요.”
“그니까. 이걸 왜 만들었냐고.”
그러게 말입니다. 백하란은 그렇게 대답할 뻔한 것을 꾹 참았다. 슬쩍 샌드리얼라의 눈치를 본다.
백하란이 도와줘서 간신히 완성은
했지만,그 역시도 불완전했다. 위력 하나는 제대로 보장할 수 있겠지만, 들어가는 비용이 무지막지하고 심지 어는 사용하기 위해서는 5서클 이상 의 마법사 3명이 필요하다.
차라리 5서클의 마법사 세 명이 마법진을 미리 연동해서 준비하면 이것보다도 훨씬 효율적인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방법이 없겠습니까?”
“없지는 않지.”
하성이 턱을 쓰다듬으며 그리 말하 자 샌드리얼라의 눈이 환히 빛났다.
“야,서클 개조 공식 좀 말해봐.”
백하란에게 그리 말하며 하성은 머 신건의 마법진을 아주 살짝 수정하 였다. 그다음,손을 가져다 단대.
“내가 쓰면,위력이 강해져.”
“아……
이 머신건은 아주 특이한 것이,사 용자에 따라 위력이 달라진다는 것 이다.
5서클의 마법사 3명이 모여야 간 신히 사용할 수 있지만,그것은 어 디까지나 시동 조건일 뿐이다.
6서클의 마법사가 와서 사용하면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고,1 서클의 마법사가 오면 그보다도 훨
씬 더 막강한 힘을 낼 수 있게 된 다.
하성은 유니콘이라 인간과는 달리 서클의 방식이 아닌 심장에 마나의 기둥을 세우는 것으로 경지를 나타 낸다.
현재 하성의 경지는 쓰리 스턱. 인 간으로 치면, 세븐 서클과 맞먹는다.
“근데 마땅히 써볼 데가 없네. 어 디 가져가서 몬스터나 잡아볼까?”
“이곳에 대사막의 심장부나 다름없 는 도시인 ‘스와리 움’이라서 일단 전쟁 대비용으로 만들긴 했습니다 만…… 사실 스와리 부족에게 덤빌
간 큰 몬스터나 국가는 없겠지요.”
대사막,셀럼. 그리고 그 중심부에 는 스와리 부족이 세운 대도시 스와 리 움이 존재했다.
말이 대도시지,사실상 작은 국가 나 다름없는 장소이다. 수많은 사람 이 무역을 하기 위해 왕래하고,천 문학적인 금액이 매일같이 흐르는 도시.
어마어마한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니만큼,스와리 부족은 황색 모 래 마탑에게 의뢰해서 감히 누가 쳐 들어올 수 없도록 강력한 무기를 만 들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렇게 완성된 무기는,이렇게나 쓸모가 없었다.
“일단은 위력이라도 대충 보여주고 서,납득이라도 시켜야 할 텐데
여태까지 스와리 부족이 지원해준 돈을 생각하면 어떻게든 성과물을 보여줘야만 한다. 하지만 이 머신건 의 크기는 대략 3m에 달한다.
또한,그 무게가 상당하여,휴대용 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어디까지 나 도시의 성벽 같은 곳에 거치할 수 있도록 만든 무기이기에 적이 쳐 들어오지 않는 이상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뭐, 나도 언제까지고 여기에 있을 순 없으니까. 뭣하면 하늘에라도 쏴 보는 건 어때?”
하성이 우스갯소리로 그렇게 말한 다음,오늘 밤은 대사막의 특산품인 오아시스 와인이나 실컷 마셔야겠다 며 스와리 부족의 부족장을 찾아서 사라졌다.
그렇게.
그날 밤,난데없이 하늘이 열리더 니 난데없이 회색 점액질의 액체 괴 물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이 무기를 써보라
고 하늘이 계시한 모양입니다.”
황급히 회색 모래 마탑의 연구소에 하성이 찾아가자 샌드리얼라가 그리 말했다.
“뭐…… 좋은 게 좋은 거지.”
이 쓸모도 없는 쓰레기 머신건의 위력을 볼 수가 있게 되었다.
“샌드백으로 딱 안성맞춤인 것들 이,때맞춰서 등장해주는데. 너희들 에겐 고마운 거 아니야?”
우연일까. 하필이면 백하란의 마법 공학 기술이 접목된 마법 무기가 완 성되었고,하성이 이곳에 상주할 때.
하필이면 하늘이 열리더니 악마들
이 쏟아져 나왔다.
“난 저놈들 쏴 죽이고 있을 테니 까,년 알지?”
“……예.”
삼대 월식도 아닌데,하늘이 이렇 게 쉽사리 열릴 수 있을 리는 없다.
“이 근처에서 저 게이트 열겠답시 고 깝죽대는 마법사 놈들,모조리 잡아 와.”
차린투리스 월드의 지배자,비스트
로드,괴물들의 왕.
오로지 ‘강함’ 하나만으로 이 세계 를 평정하고,율법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자에게만 붙는 칭호였다.
비스트 로드는 차린투리스 서열 4 위 흑각장군(黑角將軍)을 불러들였 다.
“차원 ‘그리픈’과의 경계가 허물어 질 것이다.”
“예.”
“평화에 찌들어 사는 나약한 놈들 에게,제대로 무서움을 각인시켜주 고 오너라.”
비스트 로드의 심기가 굉장히 좋지
않아 보였다. 그럴 만도 했다. 그리 픈 차원이란,인간들이 지배하는 세 계이다. 그리고,인간은 차린투리스 월드에서 그저 노예계층에 불과하 다.
고작 인간 따위가 절대자인 세계 따위,그저 가벼운 장난감일 터인데 건방지게 차원 경계를 먼저 허물어 뜨리다니.
이참에,아예 두 번째 차원의 식민 지까지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비스트 로드가 명했다.
“일만의 군대를 주겠다. 강함이 곧 법. 그리고,이기는 것이 강함이다. 적의 약점부터 파괴하여 서서히 그
들을 무너뜨리거라.” “알겠습니다.”
곧이어,그리픈과 통하는 게이트가 열렸다. 허공이 갈라지고,차린투리 스 월드에서 네 번째로 강한 흑각장 군이 이끄는 군대가 한꺼번에 그곳 으로 뛰어들었다.
도착한 곳은 드넓은 평야였다. 흑 각장군은 챠린투리스에서 드물게도 전략을 구사하는 자였다.
그는 인간들의 손이 닿지 않는 평 야를 거점으로 삼아,서서히 그들의 땅을 침략할 계획이었다.
그럴 계획이었다.
챠린투리스는 하늘의 게이트에서 내려오자마자,높디높은 나무 위에 올라타 있는 어떤 여인과 눈이 마주 쳤다.
그녀의 이름은 셀라임.
칼라할 교단 성녀의 수호성기사.
또한,현재에 이르러서는 5개 교단 합동 군사 훈련의 총괄책임자이기도 했다.
라면을 들이켜고 있던 셀라임이 의
문을 표하자,나무 아래에서 진지를 짓고 보수하고 부수고 또다시 지으 며 헛짓거리를 하고 있던 3만 명의 성기사 군단이 모두 하늘을 쳐다보 았다.
“으응?”
순간,흑각장군은 뭔가가 잘못되었 단 사실을 깨달았다. 분명,이 평야 에는 아무도 없어야만 했다. 아직 자신의 군대가 모두 집결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 경우, 굉장히 불리하다. 결국, 흑각장군은 퇴각 명령을 내리려고 했지만,그보다도 셀라임이 더욱 빨 랐다.
“야,저 새끼들 조져!”
……잠시간의 침묵.
이윽고,우렁찬 괴성이 울려 퍼졌 다.
“우와아아아아아!!!”
“드,드디어 싸움다운 싸움을 해보 는구나!”
“나 이번 훈련에 참가해서 처음으 로 칼 뽑아봐!”
“전부 죽여 버려!”
안시르엘을 포함한 다른 4명의 성 녀는 황당하다는 눈으로 사기가 팍 팍 넘치는 성기사들을 쳐다보았다.
‘과연…… 천영 오빠한테 배운 훈 련이 성과가 있었어!’
진지 보수,풀 뜯기,괜히 이유 없 이 삽질해서 구덩이 파기,쓸데없이 텐트 허물고 다시 짓기,괜히 똥기 합 잡기.
이 모든 훈련 방법은 모두 천영이 고안해낸 방법이었다. 당연하지만, 21세기 대한민국의 군대에서 아주 흔하게 하는 훈련 방법이기도 했다.
“젠장,모두 도망쳐!”
흑각장군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살 벌한 눈을 지은 채 자신들을 향해 돌진하는 성기사들을 보며 눈물을
머금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면, 우선 마나 회로를 최적화시켜 싸이 클을 간소화했으며 들어가는 마정석 을 줄이고 출력을 더 강하게 높였다 고 볼 수 있습니다.”
논문 발표회는 순조로웠다.
로서진은 반짝거리는 눈으로 발표 회를 지켜보았다. 이곳에는 마법사 들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거물급 인 원들이 모여서 발표를 지켜보고 있
그 때문인지 긴장하여 발음이 어늘 해진 몇몇 마법사도 있었지만,그런 경우엔 급하게 인원을 교체해가며 진행한다.
아직 그녀의 차례는 조금 남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마음이 막 편치는 않았다.
곧이어 로서진의 차례가 돌아오면, 이 드넓은 강당에 있는 수많은 사람 앞에서 마법을 발표해야만 한다.
많은 이들이 그녀가 가져온 논문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로서진은 그 것이 꽤나 흥분되었다. 비록,스스로
의 마법이 아니란 것이 아쉬웠지만.
로서진에게도 제이나와 똑같은 목 표가 생긴다.
‘나도 언젠가는 이곳에 내 마법을 들고 당당히 서고 싶어.’
특이한 마법이 나올 때마다 로서진 은 ‘오오!’라거나 ‘우와……’ 등의 감탄사를 내뱉으며 반응을 했다. 옆 에 앉아 있던 중년의 신사가 껄껄 웃었다.
“자네,여기가 처음인 모양이군?”
“예? 아,네……
갑작스러운 질문에 로서진이 대답 하자 사내가 씨익 웃었다.
“나는 매년 온다네. 10년 전까지만 해도 난 이곳을 꿈도 못 꿨어. 나름 청년 시절엔 여기에 오고 싶어서 안 달이었는데,마법사를 포기하고 사 업을 번창시킨 뒤에서야 이곳을 자 유자재로 올 수 있는 신분이 되었다 니. 웃기는 일이지.”
꽤 로서진과 상황이 비슷했다. 다 만,그 사내에게는 더 이상 마법을 공부할 여력이 없다는 점과 로서진 은 언제나 1등급의 마법 환경에 노 출되어 있다는 점이 달랐다.
“보아하니,자네도 마법사이던 꿈 을 못 버린 모양이군.”
“네. 하지만 저는 언젠가 이곳에 설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어요.”
“흠?”
그녀의 말에 사내의 말이 잠시 멈 췄다. 하지만,이내 웃음을 터뜨린 다.
“하하. 좋은 꿈이군.”
사내는 슬쩍 유창한 웅변술로 사람 들을 설득시키고 있는 마법사를 보 더니 고개를 저었다.
“예전에는 나도 그리픈의 마법 체 계를 정말 좋아했단 말이지.”
“네?”
“아닐세. 그럼,다음에 보도록 하 지.”
그 말을 남긴 뒤,사내는 일어서서 곧장 어디론가 사라졌다. 로서진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시간이 흐르고 그녀의 차례가 되었 다. 미리 강당의 뒤쪽으로 가서 제 이나와 함께 준비하며 로서진은 크 게 심호흡을 했다.
“그렇게 좋나요?”
“물론이죠. 그리픈에서 가장 똑똑 하고 마법 전문가들과 천재들이 모 여서 발표를 하는 자리에 서는 것인 데,좋을 수밖에 없죠.”
제이나는 이곳에 그녀를 데려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까 지 좋아할 줄은 몰랐다.
마치 어린아이를 놀이동산에 데려 갔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순진 하게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자니,같 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순수함 에 반할 것만 같았다.
정작 실제의 모습은 칼 같은 일 처리와 냉정한 지적으로 마탑의 다 른 직원들이 죽어 나가는 형국이라 지만.
“그럼 가보실까요.”
드디어 차례가 돌아왔고,로서진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자.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