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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97화 (96/219)

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097화

금색 별 마탑 내부 복도에 우르르 몰려다니는 스무 명 가량의 장정은 직원들을 놀라게 하기엔 충분했다. 금색 별 마탑은 그 건물 자체의 크 기로도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데 복도 또한 다인승 마차가 와서 무난하게 두 대 쯤은 크로스로 지나 칠 수 있을 정도로 널찍했으나 이 떡대들이 만개하여 당당하게 걷자 직원들은 지나칠 공간조차 찾을 수

없었다.

정장을 입은 직원들이 나이아가라 헬스장의 인원들을 보며 히익! 소리 를 내거나 ‘깡패다!’라는 등으로 저 들끼리 속삭이며 피해가곤 했지만 몇몇 직원들은 선두에서 걷고 있는 천영을 보고는 안심했다. 또한 간이 큰 이들은 천영에게 아예 인사를 건 네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안녕,누나.”

“메이지 서천영,밥은 드셨나요?”

“배불러요.”

“오, 뒤에 혹시 친구들?”

“그랬으면 좋겠네요.”

천영이 먼저 다가가기도 전에 타인 들이 먼저 그에게 스스럼없이 다가 와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것을 본 요하엔은 약간 의미심장한 표정 을 지었다.

“우리 귀염둥이,옛날이랑 많이 달 라졌네. 예전엔 막 음침하게 갑옷 걸치고 다니면서 사람들이 말 걸어 도 대답도 안 하고 그랬는데.”

그러자 천영은 어깨를 으쑥했다.

“지금은 대답하기 싫어도 하도 다 가와서 어쩔 수가 없거든.”

요하엔이 천영의 과거 이야기를 꺼

내자 맥골라스 머치팽이 눈을 빛냈 다. 그의 눈동자에는 호기심이 가득 찼다.

“메이지 서천영이 과거에 음침했었 단 말입니까?”

도저히 상상이 가질 않았다. 현재 의 천영을 보면 음침하려야 음침할 수가 없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가 만히 있어도 분위기가 화사해지고 미소를 지으면 세상이 환해지며 그 저 웃음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사 람들의 마음속에 잠들어있는 악의를 모두 정화할 것만 같은 분위기를 가 진 것이 바로 서천영이다. 그런 서 천영이 음침했다는 말을 들으니 의

심할 만 했다.

자신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자 천영 은 묘하게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 다.

“크크,음침한 건 모르겠고. 옛날의 난 남자 중의 남자였지. 한 덩치 했 거든 나도. 내가 그냥 막 지나가던 조폭들한테도 눈 부라리면 기냥 졸 아가지고 어? 그땐 막,어?”

그렇게 천영이 과장되게 자랑하는 모습은 영락없이 아저씨들이 술자리 에서 허세를 부리는 꼴과 똑같았다.

‘마,내가 왕년에는 17대 1로 싸워 서 이겼는데. 후,지금은 많이 늙었

지.’

‘약대동 김깡패라고 들어봤어? 그 게 바로 나여. 못 들어봤다고? 어 휴,그건 네가 뒷 세계를 몰라서 그 래.’

‘내가 10대일 땐 말이여 뒷산에 집 채 같은 호랑이가 살았는데. 하도 주민들을 위협해서 내가 그냥 맨손 으로 찢어 죽였단 말이여. 응?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고? 푸하핫! 너 호랑이 안 만나봤지? 그럴 줄 알았 어,인마.’

키가 140이나 간신히 넘었을 법한 꼬맹이가 그런 어처구니없는 뻘소리 를 하는 모습은 퍽 귀여웠기 때문에

일행은 그저 웃어넘겼다. 보통의 남 자가 저런 헛소리를 했더라면 꼴불 견이었겠지만 꼬맹이가 하니까 애교 로 넘어가줄 법 했다. 정작 본인은 정말 진심으로 자랑을 하려던 모양 이었지만.

천영은 그들을 데리고 자신의 사무 실로 들어갔다. 꽤나 고층에 있는데 다가 화려한 테라스까지 있고 테이 블 또한 금테로 장식되어 있으며 벽 에는 화려한 그림까지 걸려있었다. 그야말로 사치의 극치였다. 요하엔 은 설마 이런 곳에 천영이 머물고 있을 줄은 몰랐는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야야,서천영 하면 관돌이 아니었 냐?”

“그니까요,누님. 나 참,안 본지 얼마나 됐다고 사람이 완전 바뀌었 네.”

그들의 속삭임에 천영이 씩 웃었 다.

“후후,출세했거든.”

사실 이곳에 서천영의 돈은 단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 전적으로 레 이븐의 배려였지만 천영은 마치 제 가 한 마냥 어깨를 쫙 폈다.

“일단 여기에 앉아있어,누님은.”

이곳은 손님을 대접하기 위한 장소 였는데 의자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구석에 박혀있던 소파를 끌고 나오 려는데 떡대들이 우르르 퍼지더니 사무실 여기저기를 구경 아니,부수 기 시작했다.

“오오,이건 뭐지! 막 동그란 게 굴러다니는데!”

“멍청아! 그건 액세서리잖아.”

“야야,이것 봐. 이 도자기 엄청 비싸겠지?”

“우와. 여기 몇 층이지?”

“헉,창문에 얼룩이 안 생겨! 내 코를 비벼도 깨끗해!”

우당탕,쾅,쨍그랑!

삽시간에 사무실이 엉망진창이 되 자 천영의 낯빛이 창백해졌다.

“자,잠깐! 멈춰! 제발!”

사무실이 완전히 무너지기 직전에 간신히 그들을 제지한 천영은 스무 명 가까이 되는 덩치들을 모두 구석 에다가 몰아놓았다. 한숨을 푹푹 쉬 며 천영은 제발 가만히 좀 있으라고 부탁했다.

그들이 어느 정도 얌전해진 듯한 모습을 보이자 천영은 요하엔과 맥 골라스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돌아왔 다. 그는 서류를 하나 꺼냈다. 이것

은 맥골라스 머치팽이라는 회색 바 위 마탑 소속의 마법사가 요하엔의 파티에 참여하기 위한 서류였다. 넥 스터였더라면 그저 파티 초대라는 단순한 시스템과 구두 계약을 통해 간단히 이루어졌겠지만 맥골라스는 그리픈의 현지인이기 때문에 불가능 하다.

맥골라스 머치펭은 비록 천영에게 홀딱 빠져 흘라당 넘어오긴 했지만 절대로 호구가 아니다. 계약에 관해 서는 철저한 남자였다. 그는 요하엔 에게 ‘레이스 첼린지’에 참여하게 된 계기나 목표,어떤 것을 해주면 되는지,마법사로서 어떤 점을 바라

고 있는지를 꼼꼼히 캐물었다.

“흠,과연. 우승이 목표가 아니시라 구요?”

“그래,우린 로스틱 클랜이 레이스 철린지에서 망하는 걸 보려고 참여 하는 거야. 뭔가 수상한 꿍꿍이가 있어보이거든.”

로스틱 클랜. 대기업의 후원을 받 으며 자라난 괴물 같은 크기를 자랑 하는 클랜이었다. 소문으로 듣자하 면 ‘한커스’라는 지역을 완전히 장 악하여 성주를 허수아비로 세우고 로스틱 클랜이 부리고 있다는 말이 있었다. 그리고 현재 요하엔이 머물 고 있는 장소 역시 한커스이다. 나

이아가라 헬스장의 인원들이 모두 머무는 장소인 만큼 로스틱 클랜에 의해 피해를 꽤나 많이 입었다고 한 다.

“뭐,요새는 조금 주춤한 모양이지 만 그것도 얼마 안 갈 걸?”

“주춤했다고?”

천영은 꽤나 진지한 얼굴로 요하엔 과 맥골라스의 계약을 중재해주었 다. 그의 분위기는 상당히 무겁고 진중했으나,맥골라스는 도저히 천 영을 진지하게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의 뒤에서 요하엔의 동료인 히필 레나가 천영의 머리카락을 마구 만 지작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같았다면 그 손아귀를 뿌리쳤 겠지만 히필레나 또한 요하엔과 마 찬가지로 천영이 두려워하는 나이아 가라 헬스장의 인원 중 한 명이었 다. 나이아가라 헬스장에 딱 세 명 있는 여성 회원 중 한 명인 히필레 나는 근력 대신 유연성을 키우기 위 해 운동을 한 만큼 몸매가 상당히 좋고 유연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패 션 같은 것에 관심이 많은 여자였 다.

그러한 이유로 천영의 산발 머리를 가만 두고 볼 수 없다며 심심하단 이유로 계속해서 그의 헤어스타일을 마구마구 바꿔대고 있었다.

양 갈래,사과머리,과배기 머리, 닿은 머리,사이드 테일 등등으로 헤어스타일이 변화할 때마다 맥골라 스 머치팽은 그것에 시선을 완벽하 게 빼앗겨버렸다.

“응,얼마 전 로스틱 클랜에서 ‘백 화연’이라는 여자를 건드린 모양이 야. 너도 들어서 알고 있지?”

“……음,소문으로는 조금.”

천영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대던 말던 포기한 채였다. 요하엔이 백화연이라는 이름을 꺼내자 히필레 나가 입을 열었다.

“그거 알아? 그리픈으로 넘어오면

서, 기존의 네임드가 완전히 뒤바뀌 었거든. 넥스트를 하던 시절에는 엄 청 잘 나가던 마법사가 여기에 와서 는 완전 깡통이 되기도 했고 너처럼 무명 마법사가 한 번에 유명해지기 도 하고 말이야.”

“그랬나.”

“이제 넥스트 출신 마법사 하면 서 천영이 딱 떠오르는 것처럼 검사라 는 직업을 말하면 백화연이라는 여 자가 떠오르게 됐단 말이지.”

“잘 실감이 안 나는데……

“자식이,너는 예전부터 너 스스로 한테 관심이 없단 말이지. 하여튼

엄청 굉장하다고 보면 돼. 벌써 몇 개월 전에 나이트급을 달성했다는 소문이 있어. 추정 레벨은 300레벨 중후반이라고 그러던데.”

300레벨부터는 레벨 업 속도가 현 저히 느려진다. 정말 특수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경험치는 미동 조차 하지 않았고 사냥하기 어려운 보스급 몬스터를 잡아야만 그나마 움직이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레벨 하나를 올리는 데에 며칠씩이나 밤 새도록 사냥을 해야만 할 정도였는 데 그 만큼이나 레벨 업이 힘든 이 와중에 벌써부터 300레벨 중후반을 달성했다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는 나오지 않았다.

“로스틱 클랜에 가입한 2〜300대 레벨의 넥스터들이 뭣도 모르고 백 화연에게 덤볐다가 거의 백 명 가까 이 몰살당했대.”

“……전부 죽였다구요?”

“응, 솔직히 사람 목숨에 저울을 달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그 놈들 은 정말 죽어도 싼 놈들이야. 그 만 큼이나 쓰레기 같은 놈들은 처음 봤 어. 아마 백화연을 건드린 것도 불 순한 의도가 있었겠지.”

그 말을 듣고서 천영은 잠시 생각 에 잠겼다.

‘넥스터 백 명을 단신으로 몰살했 다고? 그것도 200에서 300레벨의 넥스터들을?’

과연 현재의 서천영이라면 가능할 까? 솔직히 확정짓기 힘들다. 그가 아무리 강해졌고 드래곤이라는 사기 적인 종족을 가지고 있다지만 넥스 터들 또한 충분히 사기적인 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아이템을 사용하며 스킬을 구사하 고 특수 종족으로 탈태를 했으며 숨 겨진 클래스로 전직에 성공한 300 레벨의 넥스터는 단 한 명만으로도 준 나이트급의 힘을 발휘한다.

‘그 정도면 그냥 평범하게 나이트 급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가 아닌 데……

그래도 검사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 용했을 수도 있다. 검사는 몬스터가 아닌 사람을 상대하기에 적합한 무 기이다. 그리고 특정 경지에 다다른 검사는 일대 일에 특화되어 있으며 또한 일대 다수에 무척이나 강하다. 서천영의 클래스인 마법사는 오히려 일대일에 약하며 일대 다수에서는 더더욱 무력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교 자체가 힘들다.

‘싸우는 장면을 보지 못했으니 쉽 게 판단하는 것은 힘들지만 하여튼

그 여자도 특이한 종족으로 탈태라 도 한 모양인데.’

하여튼 그녀가 엄청나게 강하다는 정보를 들은 것만으로도 수확이었 다.

“그 여자 별명도 있어. ‘검선’이라 고 부르더라. 검선 백화연. 아,무협 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호’라고 하던데.”

“윽,요즘 시대에 별호는 무슨.”

소름 돋는다는 듯 천영이 그렇게 말하자 요하엔은 어깨를 으쪽했다.

“이 세계에서는 별호가 흔한 걸. 아,너도 있어.”

“앵? 나도?”

그 말에 천영은 처음 듣는다는 듯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 반응에 놀 란 것은 맥골라스 역시 마찬가지였 다.

“설마 모르셨습니까? 하도 요새 유 명해서 알고 계시는 줄 알았는데.”

“아니,뭐지……?”

천영은 자신의 별명 또는 별호라고 불릴 만한 것을 상상했다.

‘대체 나한테 붙을 만한 게 뭐가 있지? 막 흑염룡의 마법사 같은 이 상한 것만 아니면 좋겠는데.’

심각하게 고민에 빠진 천영의 모습 을 보며 요하엔은 또다시 손바닥을 들었다. 손이 덜덜 떨린다.

그녀는 애정 표현으로 줄곧 헬스장 의 남자들에게 등짝 스매시를 갈기 곤 했는데 여자는 예외였다. 천영이 하도 여자 같아서 도저히 칠 수가 없었다. 결국 손을 또다시 내린다. 간신히 꾹 눌러 참는다. 오늘만 벌 써 세 번째다.

요하엔은 쓰읍,하고 침을 닦은 다 음 말했다.

“그, 뭐더라. 무슨 요정이었는 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듯 두루 뭉술하게 말하자 이것에 대해 꽤나 열심히 조사했던 것인지 맥골라스 머치팽이 눈을 빛내며 술술 말을 내 뱉었다.

“‘은하수의 요정’입니다. 머리카락 이 마치 밤하늘의 우주 같고,그 은 색의 브릿지가 은하수 같다 하 여……

“그,그만! 제발 그만!”

천영은 소름이 오소소 돋아나는 것 을 참을 수 없었다. 정말 질색이라 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런 닭살 돋는 별명이 내 꺼라

고……?”

“응,닭살 돋는다고 말하지 마. 꽤 유명한 강자한테는 하나씩 붙어. 너 무협지도 안 보고 살았어?”

“젠장…… 차라리 죽을래……

테이블에 머리를 콩콩 박으며 죽을 상을 짓자 히필레나가 그의 머리를 단단히 고정시켰다.

“뒤지기 싫으면 가만히 있어. 지금 머리 망가졌잖아.”

“네……

현재 천영의 머리 스타일은 그 풍 성한 머리칼을 전부 왼쪽 어깨 아래 로 흐르게 하여 브릿지를 감추고 검

은색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청순한 모양새였다. 그것을 잠시 감상한 요 하엔은 그의 머리카락을 몇 가닥 잡 아 빙글빙글 꼬았다. 굉장히 중독성 있는 포근하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었다.

‘정말 예전이랑 하나도 안 닮았단 말이지.’

이전의 서천영은 180cm는 넘을 정 도로 키도 꽤 큰 편이었고 미남은 아니었지만 날카로운 눈매를 가지고 있었으며 차가운 인상에 더해 뭔가 무거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서천영은 눈꼬리가 내려가 있어 순 진해 보여 무슨 말을 하던 속아 넘

어갈 것만 같았다. 초롱초롱한 눈동 자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또르록 흘 릴 것만 같은데다가 작은 얼굴과 작 은 키, 작은 손에 더해 입술까지도 조막만 했다. 예전의 서천영과 지금 의 서천영은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았 다.

“그나저나,너 정말 남자가 맞긴 한 거야?”

그 질문에 무작정 맞다고 대답하려 다가 천영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조금 그게…… 음…… 남자 는 아니고 중성이야.”

“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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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그렇게 말하 자, 맥골라스의 표정이 어쩐지 밝아 졌다.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천영은 땅이 꺼져라 숨을 푹푹 내쉰다.

“그럼 막,신화 속에서나 나오던 사랑의 종족인지 뭔지 하는 그거야? 사랑에 빠지면 성별이 정해진다는?”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성인이 되면 성별을 정할 수 있어. 근데 보 다시 피……

천영은 현재 키도 작고,생긴 것도 상당히 앳되고 젖살도 제대로 빠지 지 않은 채였다. 많이 쳐줘봐야 10

대 초중반. 비록 드래곤의 나이에 대해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것만으 로도 성인이 되려면 한참이나 남았 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는 있었다.

“그러냐. 것 참…… 안쓰럽네.”

제대로 욕구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을 것을 눈치 챘는지 요하엔이 정 말 드물게도 천영을 향해 안쓰럽다 는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거기까지 일 뿐 요하엔은 서천영의 성격을 상 기해냈다. 쿨하고 장난끼 많지만 그 누구보다도 남자답게 듬직한 마인드 를 가지고 있던 천영이다.

“네 성격에 여자를 택할 리는 없겠 고.”

“당연하지.”

나이아가라 헬스장의 인원들이 가 진 근육을 보며 못내 부러워하는 눈 빛을 보내던 천영이다. 여전히 그는 근육을 사랑하는 남자였다.

거기까지 생각한 그녀는,금세 표 정을 사악하게 바꾼 다음 손바닥을 치켜들었다.

“난 또 정말 여자라도 된 줄 알고 안 때렸는데 한 대만 때려도 되냐? 엄청 말랑말랑해 보이는데.”

“시,싫다고!”

천영은 요하엔에게서 등짝을 보호 하기 위해 길길이 날뛰느라 맥골라

스 머치펭이 어쩐지 희망을 한가득 품은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마치 저주받은 세상에 태어나 절망 만을 맛보며 살다가 한 줄기의 희망 의 빛을 찾은 것만 같은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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