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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84화 (83/219)

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084화

또각,또각.

제이나가 구두 소리를 내며 아무 도 없는 텅 빈 복도를 거닐었다. 그녀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 다.

레이븐의 특성상 한 곳에 머물며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이 나 또한 그러한 사실에 이미 적응 을 한 상태였고 이미 출장 업무가 익숙해진 상태. 하지만 이곳 네오

르 공화국은 제이나에게 있어서 그다지 마음에 드는 곳이 아니었 다.

네오르 공화국은 유독 금색 별 마탑에게 견제가 심한 곳이다. 매 번 레이븐이 이곳을 방문할 때마 다 벌이는 신경전에 제이나는 기 가 다 빨릴 지경이었다. 이 미칠 듯한 신경전을 그저 웃는 얼굴로 버티는 레이븐을 볼 때면 제이나 는 기억 저편에 묻어뒀던 그를 향 한 존경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래,그런 모습이 멋져서 금색 별 마탑의 마법사를 포기하고 레 이븐의 비서직을 택했지.

레이븐이 머무는 사무실에 가볍 게 노크를 하고 들어가자 그의 책 상 앞에는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돼지 2마리와 들소 3마리가 앉아있었다. 물론 얼굴은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인 간인 것은 틀림없었다.

‘자기 관리가 전혀 안 되는군. 한 나라의 상위층이라는 것들이.’

속으로 욕을 한 제이나는 무표정 한 얼굴로 레이븐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제이나가 들어오건 말건 신경 쓰지 않고 저들끼리 이야기 를 나누고 있었다.

“어허,거 참. 지난 번 이야기했 던 신입 마법부 지원정책은 저희 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않 았소?”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십니까. 계약을 한 것은 저희였습니다만, 그걸 채가려고 그러십니까?”

“하하,채간다니. 무슨 표현이 그 런가,자네?”

한심한 대화였다. 결국 공화국에 도움이 되는 것은 누가 계약을 하 던 마찬가지인데,그것조차 서로 벳어가려고 안달이다. 제이나는 슬 쩍 레이븐에게 서류를 넘겨주었다.

타지에 나와 있을 때는 제이나가 줄곧 금색 별 마탑에서 통화로 정 보를 전달받고는 한다.

“이전에 말했던 그…… 뭐 이상한 산적 집단 테러 사건은 어떻게 됐 어?”

“산적이 아닙니다. 하여튼 한 명 도 빠짐없이 무사히 체포했다고 합니다.”

“잘 됐군. 내가 지시했던 ‘공과학 장거리 보수장치’는?”

“그게…… 테두리는 완성했으나 그 이상으로 진전이 없다고 합니 다. 거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멀

어질 때 발생하는 자연 좌표 교란 을 도저히 맞출 수 있는 작은 크 기의 장치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가. 뭐,그건 내가 돌아가서 보면 되겠지.”

하나씩 하나씩 레이븐에게 금색 별 마탑에서 올라오는 정보를 보 고하고 있는데 레이븐이 뭔가 생 각났다는 둣 고개를 들었다.

“아. 제이나,이번 마법 지원 정 책 말인데. 취소하려고.”

“……네?”

그리고 그 목소리는 그녀뿐만이 아니라 이 장소에 있는 5마리의

돼지와 들소도 들었는지 저마다 하던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내가 분명 어제 저녁 6시까지는 채결해서 와달라고 했는데 말이 야……

현재 시각은 18시 8분. 고작 8분 이 지났다.

“아직까지 소식이 없어. 상호간의 약속을 명백하게 무시하는 행위지 이건?”

사실 이 건은 레이븐에게 있어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이다. 결국 아쉬운 것은 공화국 측이라 는 소리다. 유독 마법에 약한 그들

에게 있어서 금색 별 마탑의 지원 을 받아 마법사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 엄청난 ‘기 회’를 오로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 기 위해 저들끼리 다투다가 타임 리미트를 가뿐하게 넘겨버린 것이 다.

그럼에도 그들은 레이븐에게 미 안하단 말 하나 하지 않는다. 아마 그 마음속에는 ‘고작 8분’이라는 마음도 있겠지만 애초에 공화국은 ‘마탑’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자존 심이 높았다. 네오르 공화국 자체 가 힘이 강한 국가이기도 했지만 과거 수많은 전쟁을 통해 힘을 부

풀린 그들에게 있어서 ‘국가’라는 의미조차 가지지 못한 금색 별 마 탑이 ‘세계의 경찰’ 행세를 하는 것이 너무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 다.

지금은 금색 별 마탑의 힘이 너 무나도 강대해 비록 뭐라고 말을 하진 못하지만 은근슬쩍 마법사들 을 무시하는 것은 명백하게 눈에 띄었다.

“마탑주 레이븐,이번 기회는 저 희 네오르 공화국과의 교류관계 진전에 있어서 상당히 좋은 기회 입니다. 저희가 약속 시간을 지나 친 것은 사과드리지요. 하지만 고

작 8분이 지나쳤다는 이유로 이번 계약을 없는 일로 하겠다는 뜻은 마탑측에서 명백히 공화국을 무시 하는 행위입니다.”

레이븐이 피식 웃었다.

“그 말 돌려드리지요. 이번 기회 는 레이븐이 있는 ‘금색 별 마탑’ 과의 교류관계 진전에 있어서 절 호의 찬스입니다. 그런 기회를 지 금 5명이서 발로 차버리셨군요. 저는 지금 상당히 기분이 나뽑니 다. 저는 1분 1초가 아주 소중합 니다. 당장 당신들 공화국이 저지 른 사건인 ‘네오르발티 마탑 테러 사건’도 수습하기 위해 저희 마법

사가 3명이나 출동했고 이번에 공 화국의 군대가 ‘안테오르 미해결 던전’의 벌집을 건드는 바람에 도 시 하나가 괴멸할 뻔한 것도 저희 가 나서서 해결하는 중이거든요.”

레이븐이 하나하나 콕 찍어서 말 하자 그들은 크흠 하며 입을 다물 었다.

“하나 그것과 이 건은 전혀 관계

“없지 않지요. 저는 6시 정각이 되는 순간 이 건을 끝내고 당장 출발하여 8시에는 제국에 도착해 야만 합니다. 그곳에서 마탑 테러 사태에 대해 아주 중요한 의논을

나누기로 약속을 했거든요. 헌데 지금……

째깍,째깍.

시간은 벌써 18시 10분. 2분이나 더 흘렀다.

“이거 참…… 지금 출발해도 늦겠 는데. 뭐 가서 공화국 측에서 약속 을 어기고 지체하는 바람에 늦었 다고 할까요?”

공화국에서 저지른 사건 때문에 회의를 해야만 하는데 그 회의마 저도 공화국 때문에 늦는다는 이 야기가 나온다면 상당히 이미지에 좋지 않았다.

결국 마법 지원 정책은 없었던 일이 되어버렸다.

레이븐은 짐을 챙기고 헐레벌떡 열차를 잡으러 뛰었다. 제이나는 그 뒤를 여유롭게 커피 한 잔까지 들고서 천천히 따라왔다. 레이븐이 제일 먼저 열차표를 끊은 다음 헉 헉대며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자 제이나가 뒤늦게 걸어와 그에게 커피 하나를 넘겼다.

“제,젠장. 다음 열차가 30분 뒤 라니! 제이나, 너는 알았어?”

“네.”

“근데 왜 말 안 해줬어!”

“물어보지 않으셨습니다.”

“크으윽”

괜히 뛰었잖아! 레이븐이 그렇게 소리치지만 제이나는 그저 피식 웃으며 자신의 커피를 홀짝거렸다.

제이나는 절대 물어보지 않는다 해서 알려주지 않는 타입이 아니 다. 원래는 레이븐이 묻지 않아도 그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것 이 설령 제국의 국가 기밀이라고 할지라도 전부 알아와 레이븐에게 갖다가 바치는 것이 바로 제이나 의 능력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 을 덤덤하게 알아도 되는 직책에

앉은 사람이 바로 레이븐이고.

그런 레이븐이 고작 열차 시간을 몰라서 땀을 삐질삐질 홀리는 모 습은 지켜보는 제이나로서는 상당 히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후우,빨리 끝내고 돌아가고 싶 은데……

빨대로 커피를 쪽쪽 빨면서 레이 븐이 중얼거렸다. 그는 얼마 전부 터 나타나기 시작한 정체불명의 ‘기둥’에 대해 생각했다. 그것의 정 체를 알아내는 것에는 얼마 걸리 지 않았다. 그것은 일종의 차원 좌 표를 표시하는 장치였다.

‘차원 좌표란,참으로 흔한 마법 이긴 하지만……

하다못해 정령술사는 정령 소환 의식을 펼칠 때마다 차원 좌표를 표시한다. 타차원의 악한 존재들과 계약한 흑마법사들도 항시 차원 좌표를 입력한다. 그 만큼이나 흔 한 기술이고 또한 차원 경계가 허 술한 그리픈에게 있어서는 단순한 사건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번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차원 좌 표는 너무나도 이질적이었다.

“그 기둥은 어떻든?”

“……알아본 결과,그리픈의 마법

사들이 의도적으로 소환한 것이라 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후우,역시 그렇겠지.”

이런 사건은 과거에도 몇 번이나 있었다. 이계의 존재를 함부로 소 환하여 사고를 치는 이단 마법사 들이. 그들은 마탑의 제재 하에 모 두 체포되거나 사살되었지만 그런 마법을 가진 존재는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아 이 세상 곳곳에 숨어서 살고 있었다.

“아,그러고 보니 서천영이 향한 바람의 숲은?”

“그곳에 나타난 좌표에서는 ‘혼

란’이 스멀스멀 나온다고 합니다. 여태껏 본 적 없는 상당히 괴이한 기운일 것이라고 하더군요.”

“흐음,혼란이라……

그것은 레이븐으로서도 낯선 이 름이 었다.

“그것과 관련하여 마법 정보부에 서 조사를 했습니다만…… 조금 켕 기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 점이?”

“그 좌표가 하필이면 ‘만추의 기 둥’이라고 합니다.”

만추의 기둥? 맙소사.”

만추의 기둥에 대한 정보는 사실 너무나도 적다. 그것은 금색 별 마 탑의 마탑주인 레이븐조차 전 세 계에 퍼져있는 흑마법사를 이 잡 듯이 뒤져서 알아낸 것이 전부일 정도로 마치 퍼즐처럼 퍼져있는 정보를 긁어모은 것이 전부였으니 까.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

‘흑마법사들도 만추의 기둥에 대 해 완벽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없 었어.’

레이븐은 그들을 모조리 잡아 족 쳐서 정보를 긁어모았지만 정작 그들 각자는 알고 있는 것이 적었 다는 소리이다. 그만큼이나 위험하

고,희귀하고,사용하기 어려운 좌 표라는 의미. 그리고 굳이 만추의 기둥이 바람의 숲이 소환되었다는 뜻은 단 하나.

“……왠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유니콘의 씨를 말리려고 하는 모 양이군.”

아니면 유니콘의 시체가 필요했 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 하지 않다.

“큰일인데……

“네…… 만약 만추의 기둥이 한번 열리면……

그 기운의 오리지널,즉 바람의

숲을 뒤덮고 있는 ‘혼란’의 근원이 그곳을 뒤덮게 된다.

“큰일이군……

-……주인,어떻게 할 건가?

바람의 숲을 가르며 하성이 질주 하는 가운데 천영은 심각한 얼굴 로 앉아있었다.

만추의 기둥이라는 것에 대해 짤 막하지만 그 ‘목표’를 듣고 말았다. 이 바람의 숲의 근원을 아예 혼란

으로 물들여 버리는 것. 왜 그런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몰라도 중요한 것은 하나였다. 만추의 기 둥과 연결된 차원에서 정갈하게 갈무리된 혼란이 터져 나온다면 아무리 네청이라고 해도 위험할지 도 모른다.

“그 녀석들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정보를 모두 얻은 이상 천영은 미련 없이 그들을 깔끔하게 묻어 버리려고 했다. 상당히 위험한 정 보를 알고 있는데다가 어떤 보복 을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 자신 에 대한 정보는 어차피 팔리 다리

에르에게는 낙인이 찍혀 있을 테 니 퍼지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그래도 일단은 처리해 두는 게 낫다고 생각해 즉결 처분 을 하려고

했지만 하성은 그런 천영을 말렸 다. 그들은 ‘숲의 율법’에 의해 처 리될 것이라고.

“아마…… 정화되어 숲과 한 몸이 되겠지.”

하성의 그 말에 천영이 어처구니 가 없다는 둣 헛웃음을 지었다.

“……내 방법이랑 별 다를 것도

없네.”

그냥 묻어버린 다는 말을 예쁘게 순화시킨 것이 아니던가. 천영은 투덜대면서도 아까 전 놓쳐버린 마법사에 대해 생각했다. 이름은 ‘난페르’이라고 하는,정작 그의 동 료였던 자들조차 정체를 모른다는 그 마법사. 굉장히 수상했지만 지 금으로서는 잡을 방법이 없었다.

‘상당히 수준이 높은 마법사 같은 데……:

순식간에 몰아닥친 여러 가지의 정황과 정보,사건을 회오리처럼 회전시키며 천영이 생각을 정리하 고 있을 때 하성이 힘겨운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천영,도착했다.”

고개를 들자 반쯤 초토화된 숲이 보였다. 무언가 엄청 거대한 것이 휩쓸고 지나간 둣 흡사 자연재해 가 이곳에 풍덩 빠진 둣 일정 범 위 내의 나무들이 아주 깨끗하게 쓸려나가 있었다. 그리고 그 한가 운데에 네청이 고요하게 서 있었 다. 만추의 기둥 바로 앞에 삼각형 의 마법진 위에 갇혀 있는 정체불 명의 괴수. 그것은 삼각형, 정사면 체의 결계 안에서 빠져나오기 위 해 몸부림을 치는 모양이었지만 본인의 크기와 딱 알맞게 만들어 진 그 결계는 요동조차 하지 않았

다.

천영은 그녀의 옆에 착지해 괴수 에게 걸어갔다.

끼,따닥,딱!

마치 칼날이 부딪히는 것만 같은 목소리를 내며 천영을 내려다보았 지만 그는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비위가 좋은 천영이 보기에도 상 당히…….

“으,못생겼어.”

-홈,너무 그러지는 마라.

“아니,그래도 너무……

-주인은 거울을 좀 덜 볼 필요가

“뭔 상관이야 뜬금없이.”

-만날 눈에 좋은 것만 보니까, 안구 건강에 안 좋은 걸 보면 힘 들어 하잖아.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마.”

그리고 애초에 천영은 거울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본인 의 얼굴이 심히 마음에 들지 않았 다.

“일단…… 결계를 새로 쳐야겠어.”

처음엔 그저 ‘혼란’이 퍼져 나오 는 것만을 막았는데,그래서는 의 미가 없다. 아예 만추의 기둥을 봉

인할 필요가 느껴졌다.

‘나는 드래곤이야. 본능적으로 알 수 있어. 고작 이따위 혼란이 나온 다 해서 나에게는 지장이 없다.’

천영은 절대 목숨이 아까운 짓은 하지 않는다. 하나뿐인 생명,본인 이 위험할 것 같다 싶으면 미련 없이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라 생 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천영은 알 수 있었다. 그는 드래곤이기 때 문에 만추의 기둥에서 흘러나오는 ‘혼란의 바다’ 속에 몸을 내던지더 라도 아무런 지장 없이 침대에 드 러누워 간식으로 라면을 맛있게 먹을 수도 있을 정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유니콘들에게는 치명적이 겠지.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아무래도 나 혼자 남아서 막아야 겠군.’

천영이 고개를 돌렸다. 네청은 여 전히 무뚝뚝한 얼굴로 기둥을 바 라보고 있었다. 자신이 생각한 방 법을 하려면,

네청이 이곳에 서있으면 위험했 다.

“이 뒤로는 제가 해결할 테니 하 성을 데리고 돌아가 주세요.”

,그게 무슨 소리냐.”

“이제부터 이걸 해결하려구요.”

하지만 여기서부터 뿜어져 나오 는 혼란에 대해 네청까지 버틸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수였다.

천영은 어디까지나 드래곤이기 때문에 모든 기운에 대해 저항과 내성이 있어서 버티는 것이지만 천 년을 수행했다고는 하지만 아 직까지 이무기인 네청이 물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자,잠깐,천영. 그게 무슨 소리 야. 나도 남을 거야. 바람의 숲이 혼란으로 물들고 있는데,도망치라 는 건……

네청은,그런 하성을 보더니 천영 을 향해 미소 지었다.

“하성을 데리고 돌아가라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구나.”

네청은 용을 믿는다. 네청은 천영 을 믿는다. 네청은 용이 된 천영을 믿는다.

그것은 절대적인 신념이나 다름 없는 것. 그녀는 무조건적으로 천 영을 신뢰했다.

그러므로 하성의 목덜미를 붙잡 는다.

“금방 돌아오거라.”

살포시 미소 지으며 네청이 가볍 게 발을 구르자 하성이 괴성을 지 론다.

콰앙!!

“구에에엑!!”

로켓처럼 순식간에 하늘 높이 사 라지는 네청을 보며 천영은 한숨 을 푹 내쉬었다.

위잉,윙윙윙!

만추의 기둥에서 나오는 보라색 기운이 점점 더 강해진다.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다가,책을 한 권 펼 친다. 그곳에는 ‘차원 좌표’에 대해 논문이 상세히 적혀있었다.

천영은 예전에 이것에 대해 호기 심이 상당하여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었다.

그렇기에 그는 어떠한 가능성에 대해 하나 알고 있었다. 그 누구도 실현하지 못할,불가능하지만 드래 곤이기 때문에 천영만이 할 수 있 는 어떠한 것을. 천영은 인밴토리 에서 곡평이를 꺼내 음흉하게 웃 음을 홀렸다.

“으히히, 모두 사라졌군. 도둑질 을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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