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071 화
스텔라아우렘에는 전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시립 대도서관이 존 재했다. 그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 하여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몇 권씩이나 계속해서 새로운 책이 들어오는 장소.
현재 계절은 봄,마법 아카데미가 방학을 한 기간. 하지만 마법사 지 망생들은 방학을 했다고 해서 절 대로 쉬지 않는다. 그들은 더욱 마
법을 정진하기 위해 항상 공부를 하러 떠나곤 했는데 명문 학교의 학생들이 1순위로 찾아오는 장소 가 바로 스텔라 도서관이었다.
10〜20대의 젊은 남녀 마법사가 수백명씩 바글바글한 장소이건 만 이곳은 절대로 시끄럽지 않았 다.
10대 남녀 둘이 모이면 잡담이 시작되고 셋이 모이면 시끄러운 수다가 시작된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아주 특이한 일이었으나 이곳 이 마법사들에게 있어서 성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누구라도 떠들 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장소에서도 특별히 눈에 띠는 존재란 있기 마련이다.
백하란,젊은 나이에 아주 높은 경지를 이룩했다는 넥스트 출신 마법사.
짧게 올려친 새하안 은발에 새하 얀 눈동자를 가진 신비로운 분위 기의 소년이 구석에 앉아서 공부 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 은 지나다니며 그를 힐끗거리기에 바빴다. 무뚝뚝한 표정에 내려간 눈썹으로 보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 보여 말을 거는 이들은 없었 다. 신비로운 분위기에 더해 꽤나 잘생긴 얼굴을 가졌건만 말을 걸
었다가는 물어버릴 것만 같은 느 낌을 가지고 있어 말을 걸 수가 없었다.
‘야야,재 봐. 7클래스 서적 공부 하고 있는데?’
‘우와. 대박…… 그 이혜림도 아직 6클래스라고 했는데……
‘아직 저 꼬맹이도 6클래스이지 않을까? 7클래스의 수준은 아닌 것 같은데……
‘그건 모르지.’
주변에서 백하란이 공부하고 있 는 책을 몰래 훔쳐본 이들은 저들 끼리 아주 조용히 수군거렸다. 하
지만 거기까지일 뿐,말을 걸러 오 지 않으니 백하란으로서는 다행인 일이었다.
‘조금 더 조용한 장소가 있으면 좋겠는데……
처음엔 신경 쓰지 않던 백하란이 지만 그가 현재 앉아있는 장소는 공용 독서실. 공부를 하겠다며 마 법사들이 두꺼운 서적을 들고 왔 다 갔다 하며 정신 사납게 하는 통에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 았다.
백하란은 도서관의 더욱 위층에 또 다른 독서실이 있다는 것을 기 억해냈다. 몇 번 정도 계단을 타고
올라가 복도를 지나치자 슬슬 사 람들이 별로 없는 장소가 나타났 다. 10〜20대의 마법사들이 읽기 에는 상당히 수준이 높은 서적이 꽂혀있는 장소였다. 최소 5클래스 에서 많게는 7클래스의 이론 서적 까지 구비되어 있는 장소. 백하란 은 이곳에서 책을 읽으면 되겠다 싶어 주변을 둘러보다가 문득 아 래층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어떤 키가 작은 어린 소녀가 있었다. 허리 아래까지 내 려오는 칠흑의 우주같은 머리칼에 은하수가 트르는 것처럼 새겨져 있는 은색의 브릿지,금색의 눈동
자까지. 그 아이는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 상당히 위에 꽂혀져 있는 책을 뽑기 위해 발뒤꿈치까지 들 고 아등바등하고 있었다.
순간 그는 저 아이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여자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그조차도 잠깐이지만 정신이 빼앗길 정도로 신비롭고 아름다운 아이였다. 책을 뽑지 못 하고 결국 팔을 내린 그 아이는 주변을 슬쩍 둘러보았다. 백하란은 그의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있었 다.
문득 머리 위를 본다. 그곳에는 ‘마법 금지’라는 문구가 떡하니 적
혀있었다. 다시 아래를 내려다본 다. 손을 마주대어 마나를 끌어 모 으는 모습이 보인다.
‘염력인가.’
정말 찰나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빠르게 발동된 마법. 염력은 그대 로 책장에 꽂혀있던 두꺼운 책을 빼내는 것에 성공했으나 인기척을 느낀 그 아이는 갑작스레 고개를 들어 백하란과 눈을 마주쳤다.
“어…… 끄악!”
퍽!
몰래 마법을 사용하다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수인을 풀어버
린다. 결과적으로 순간 집중이 풀 린 탓인지 머리 바로 위쪽에 있던 책을 붙잡고 있던 염력이 풀려 그 대로 자신의 머리에 떨어졌다. 그 아이의 머리보다도 2배는 커다란 서적이 머리에 직격했기 때문에 무사할 리는 없다. 바닥에 자빠져 서 신음을 홀리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보며 백하란은 고 개를 돌렸다. 순간 호기심이 동하 긴 했지만 더 이상 보고 있을 이 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백하란은 그대로 몸을 돌려 자신 이 향하던 곳으로 걸어갔다. 그 때 문에 방금까지 자신이 구경하고
있던 꼬맹이가 이번에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아채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잠이 깬 백하란은 간단하게 옷을 차려입고 방을 나섰다. 품에서 열쇠를 꺼내 옆방을 열고 들어간다.
그곳에는 침대에 누워있는 작은 키의 여인이 식은땀을 홀리고 있 었다. 주황색 머리의 소녀가 잔뜩 피곤한 얼굴로 그 여인을 간호하
고 있었다.
“어..오빠 왔어요?”
끄덕.
여인에게 다가간 백하란은 그녀 의 앞 머리카락을 위로 슬쩍 올렸 다. 그녀의 이마에는 마치 살아있 는 것처럼 기분 나쁘게 요동치는 기괴한 문자가 불쾌한 기운을 뿜 고 있었다. 이것은 어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저주’였다. 주황색 머 리칼의 소녀는 그것을 보며 침울 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도 힘들 수 밖에 없는 당사자인 여인과 백하 란은 언제나 평온한 표정을 유지
했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나 주변 사람 들을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오늘은 언니가 잠깐 눈을 떴어 요. 햇빛이 보고 싶다고 그러셨어 요.”
백하란은 창밖을 쳐다보았다. 해 는 이제 막 뜨고 있었다. 그 말인 즉 그녀는 태양을 보지 못하고 다 시 잠에 빠져들었다는 의미가 된 다.
그렇기 때문에 소녀는 뒷말을 생 략했다. 굳이 입 밖으로 꺼낼 필요 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그녀가
했던 말을 전해주는 것으로 족했 다.
“너도 잠깐 쉬어라. 너무 무리하 면 너도 몸이 상하니까.”
“……저는 괜찮아요.”
소녀가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그녀는 백하란을 보고 있지 않았 다. 그 시선은 백하란의 이마 은빛 의 앞머리 속에 가려진 또 다른 저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남매가 쌍으로 저주에 걸렸다. 비 록 백하연보다는 그 정도가 심하 진 않지만 백하란에게 걸린 저주 또한 평생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아주 지독한 저주 중 하나였다. 보 통 사람이라면 그것에 걸린 것만 으로도 의지를 상실할 텐데 백하 란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누 나를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식사는 하셨어요?”
“아직.”
“오늘은 아침 드세요. 랑그쉘이 걱정해요.”
“그래.”
백하란은 조용히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아직까지 사람들이 대부분 깨어 나지 않아 한적한 복도를 걸어 계
단을 내려간다. 식당에 내려가자 제일 먼저 그를 반긴 것은 미리 테이블에 앉아있던 20대 초반의 청년이었다. 훤칠한 키를 가진 그 미남형의 남자,랑그엘은 백하란을 보자마자 훌쩍 다가왔다.
“형,이번 원정대에 참여한다고 들었는데. 진짜에요?”
분명 그 남자가 훨씬 나이가 더 많아보였으나 백하란을 향해 형이 라고 부른다. 주변 사람들이 이것 을 보고 이상하다 생각할 수도 있 으나 백하란의 실제 나이는 스물 넷. ‘실버스텔라’ 종족이라는 아주 특별하고 희귀한 종족으로의 탈태
에 성공한 백하란은 안 그래도 동 안이었는데 나이가 아주 조금 어 려지는 효과까지 받았다.
실버스텔라의 수명은 상당히 길 었기 때문에 그에 맞춰 백하란의 외모가 보정된 것이다. 너무나도 특별한 경우인 데다가 이런 경우 가 매우 드물어 탈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믿지 못할 이 야기.
“그래.”
“거기에 ‘커즈 페인팅 브레이슬 릿’이 잠들어 있다는 소문 때문이
죠?”
백하란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 다. 그러자 그가 고개를 저으며 말 했다.
“형,너무 위험해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랑그쉘
백하란이 조용히 그 남자의 이름 을 부르자 그는 조용히 입을 다물 었다.
“난 꼭 가야해. 이곳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열흘밖에 남 지 않았어.”
열흘. 그것이 이곳에 머물 수 있 는 남은 시간이다. 그 시간이 지나 면 백하란의 누나,백하연은 죽음 을 맞이하게 된다. 이 열흘이라는 시간조차도 금색 별 마탑주인 레 이븐이 힘을 써줬기 때문에 망정 이지 원래 같았으면 진작 떠났어 야할지도 모른다.
백하란은 레이븐에게 개인적인 감사를 느끼고 있으나 이곳에서 머물러 달라는 부탁을 들어줄 수 는 없었다.
“……그 저주 때문이죠?”
“그래.”
“거기서 나오는 아이템이 정말 도 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랑그쉘이 걱정스러운 눈빛을 지 었다.
“그건…… ‘주술’계열 저주에만 효 과가 있는 팔찌에요. 제가 찾아봤 다구요. 그거 막상 힘들게 구해왔 는데 아무 소용이 없으면요?”
“그래도 해봐야지.”
이젠 정말로 희망이 없다. 그녀는 너무나도 지친 상태이고,더 이상 움직이기엔 기력이 없다. 그렇다고 해도 백하란은 가만히 포기할 생 각이 없었다.
“후우…… 알았어요. 제가 형을 말 릴 수는 없으니까.”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백하란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랑그쉘은 조용히 사라지는 백하란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렇게 무뚝뚝하 고,딱딱해서야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주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 었다.
스텔라아우렘에서의 백하란의 하 루는 도서관에서 시작한다. 공부만 을 위한 이유뿐만이 아니라,그는 이 도서관에 있는 모든 ‘저주 관련 서적’을 완벽하게 독파할 예정이 다.
백하란은 금색 별 마탑주의 허락 을 받아 일반인은 절대로 출입할 수 없는 방이나 금색 별 마탑의 마법사들만 읽을 수 있는 서적까 지도 빌릴 수 있도록 허락을 받은 상태이니 기회가 되었을 때 많이 읽어두는 편이 좋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도서관에 도착 하면 사람이 거의 없다. 이른 아침 부터 도서관에 향하는 사람은 드 문 편이니까.
백하란은 저번에 읽다만 책들을 가져와 독서실에 자리를 잡았다. 그 다음 책을 펼치는데 누군가가 그의 앞으로 다가와 앉았다.
이전에 봤던 그 꼬마였다. 새카만 혹발에,금색의 눈동자를 가진 꼬 맹이. 이 하고 많은 자리에서 하필 이면 자신의 바로 앞에 와서 앉았 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지만 백 하란은 신경 쓰지 않고 책을 펼쳤 다. 그러자 앞쪽에 앉아있던 꼬맹 이 역시 자신의 책을 펼쳐들었다.
책을 펼쳐들게 되면 자신만의 심 상세계에 빠져든다. 그 느낌은 마 치 책 속을 헤엄친다는 것과도 비 슷했다.
백하란은 지구에 있을 때부터 초
엘리트 학교를 다닐 정도로 머리 가 좋았던 사내이다. 그것에 더해 ‘실버스텔라’ 종족으로의 탈태까지 하게 되자 지능이 훨씬 더 좋아져 서 책을 읽을 때 아예 그 속을 헤 엄치는 것처럼 지식을 쑥쑥 흡수 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자 어느덧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모여들었다. 최대한 사람이 안 오는 장소로 왔다지만, 그래도 이곳은 스텔라아우렘. 학생 들이 많이 공부를 하러 오는 시기 라고는 해도 뛰어난 마법사는 얼 마든지 있었다. 그들은 책을 들고 조용히 돌아다니다가 백하란과 그
앞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한 번씩 눈길을 주고 갔다. 워낙에 눈에 띄 는 존재들이었기에.
하지만 백하란은 그 무엇에도 신 경 쓰지 않았다. 누가 쳐다보든, 뭘 어쩌든,이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저 그는 시간 내에 더욱 많은 책을 읽어야만 할 뿐이고,그 것이 지금 당장의 목표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백하란 은 자신의 책을 비춰주는 빛이 자 연 발생한 태양의 빛이 아닌 조명 둥이라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을 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벌써 늦은 밤이었다. 창밖을 내다보니
높게 세워진 탑에는 불빛이 환하 게 비춰지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저녁 7시이다. 도서 관이 문을 닫는 시간. 이제는 책을 빌려서 근처에 있는 독서실에 가 든가 아니면 그냥 돌아가야만 한 다. 주섬주섬 책을 챙기고 자리에 서 일어나려다 그제야 자신의 앞 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곳에는 여 전히 아침에 자리에 앉았던 꼬마 가 책을 읽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이해나 하는지 의문일 정도로 상당히 낡고 오래된 책을.
백하란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 소녀가 고개를 들었다. 검은색의
머리칼을 찰랑이며 금색의 눈동자 가 반짝 미소를 짓는다. 분홍색의 입술이 호를 그리며 슬쩍 올라가 더니 그곳에서 귀가 녹아내릴 것 만 같은 잔잔한 목소리가 흘러나 왔다.
“백하란.”
갑자기 자신의 이름이 저 입에서 나올 줄은 몰랐기에 백하란은 흠 칫 놀랐다. 그 아이가 자신을 쳐다 보자,백하란은 저도 모르게 뒤로 조금씩 물러났다. 이 세상에 저 금 색의 눈동자만이 유일하게 빛을 내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
다. 마치 소용돌이처럼 블랙홀처 럼,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 같은 눈동자가 백하란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소녀가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난 다. 백하란은 더욱더 뒷걸음질을 쳤다. 침을 꿀꺽 삼킨다. 그 아이 가 다가오자 백하란은 이유 모를 공포를 느꼈다. 아니, 공포일까? 사실 백하란은 스스로도 잘 이해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심장이 요동 친다.
툭/
백하란은 자신의 등이 책장에 닿
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는 물 러날 공간이 없다. 하지만 소녀는 멈추지 않고 더욱 다가와 숨결이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바짝 달라 붙더니 환하게 미소 지었다.
“뭘 졸고 그래?”
희고 고운 손가락이 백하란의 앞 머리를 올렸다. 그곳은 백하란의 약점. 자신의 치부가 드러났다는 생각에 백하란이 눈을 부릅뜨고 화를 내려는 순간 촉촉한 손가락 이 그의 이마에 닿았다.
그리고 그 직후 백하란은 원인
모를 청량하고 시원한 감각에 온 몸이 지배당했다.
“아……
마치 몸이 녹아내리는 듯한 감각. 오랫동안 고통을 주던 고질병이 사라지는 것만 같은 느낌. 그 정체 모를 느낌에 대해 처음엔 이해하 지 못했으나 이내 깨닫고 말았다.
‘저주가 풀렸어……?’
비록 자신의 누나만큼은 아니지 만 꽤나 복잡한 저주였다. 나중에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해석할 생 각이었다. 그런데 어제 처음 본 그 것도 저런 꼬맹이가 손가락을 슬
쩍 갖다 대는 것만으로도 그 저주 를 해석하고 말았다.
털썩.
백하란은 자리에 멍하니 주저앉 았다. 이마를 어루만진다. 이 저주 는 절대로 이렇게 한 순간에 사라 질 만큼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 런데 완벽하고,또한 말끔하게 사 라져 있었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앞에 서있 는 소녀를 바라본다. 그 아이는 말 없이 미소를 짓더니 이내 몸을 돌 려 어디론가 사라졌다.
백하란은 자신의 코앞에 휘날리
는 흑색의 머리카락에서 어쩐지 달빛의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았다 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