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랭커는 오늘도 은퇴를 꿈꾼다(52) (52/268)

052. 웰컴 대환장 마계여행! (6)

이번에도 그들은, 안락한 이프시네의 마차를 타고 편안하게 마계로 향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프시네는 고위 마족 가문. 마왕성과 가까운 곳에 영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마왕성과의 거리도 그다지 멀지 않았다.

문제는 마왕성에 도착하고 나서였다.

‘허무의 마신은 매번 모습이 달랐지만, 언제나 문을 여는 것으로 그 존재 자격을 증명했다.’

이프시네의 대화에서 엿들은 정보.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는, 마왕성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넷?! 마신님께서 행차하셨다고요? 그게 정말입니까?!”

그들의 마차가 마왕성에 도착하고, 이프시네를 통해 신분 확인을 하자, 경계를 서던 마왕성의 경비병들이 일사불란하게 무릎을 꿇고 그들을 맞았다.

어떠한 의심 없이 곧바로 인사부터 하는 그들의 모습. 그것을 보며 하빈이 찜찜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지? 이게 끝이야? 검사 같은 거 안 해?’

혹시 방문자가 진짜 마신이 아니라면 어쩌려고 검사나 확인도 없이 무릎부터 꿇을까.

그 모습에 의문을 품을 때쯤, 경비대장으로 보이는 이가 입을 열었다.

“전설 속에서나 듣던 마신님이시라…….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곧 알 수 있겠군요. 마신님을 위해 마련된 전용 통로는 저쪽입니다. 언제나 그러셨듯, 저 문을 열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마왕성에서도 특별히 관리되는 마신 전용 통로. 가장 화려하게 장식된 거대한 문.

그 위에는 이런 알림창이 떠 있었다.

[마신의 시험대]

마신이 아닌 자가 감히 마신을 사칭하는 중죄를 범할 경우, 이곳에서 걸러질 것이리라.

문을 여는 자에게 모두의 존경과 질투를.

그렇지 못한 자에겐 엄중한 대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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