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 Long time no see (2)
여전히 민수와 하빈이 대치하는 술자리. 팽팽한 긴장을 뚫고 하빈이 물었다.
“근데 너, 사실 강태서한테 연락 시도한 적 없지?”
“…….”
“처음부터 연락 시도하거나 사과할 마음, 없었지?”
“…….”
민수는 대답하지 않고 주먹을 꾹 쥐었다. 하빈이 기대도 안 했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 딱 봐도 없네. 자존심 때문에 사과도 안 하고 모른 척하면서 살았겠지. 솔라리스 지원한 것도, 태서 있는 칼리고 피하려고 그런 걸 테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 민수가 외쳤다.
“아, 아니거든! 네가 뭘 안다고! 애초에 나 태서랑 잘 지냈거든? 괴롭힌 거 아니라……친구끼리 그 정도 장난은 칠 수 있는 거지!”
“장난?”
하빈이 고개를 기울였다. 민수는 잔뜩 찔린 표정으로 덧붙였다.
“게다가 난 일부러 피한 거 아니고, 어? 기회만 되면 그것도 다 사과할 생각이었어!”
“그래?”
“그, 그리고 내가 솔라리스 지원한 건 지인이 와달라고 부탁해서 그런 거야! 솔라리스에 있는 지인이! 심지어 그 지인이 그쪽 간부라서…….”
사실 민수는 솔라리스에 지인 따위 없었다. 이건 단지 이 상황을 모면하려는 거짓말. 그것을 듣던 하빈이 대답했다.
“오 그래? 그거 신기하네. 나도 마침 그쪽 부길마를 아는데. 어쩜 이런 우연이!”
그 말에, 민수는 아연실색했다.
‘허억, 현하빈이 솔라리스의 부길마를 안다고?!’
“그, 그럴 리가! 네가 어떻게 그분을 알아? 어떻게!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데?”
하빈은 대충 자신의 폰을 내려다보았다. ‘채지석’이라고 저장된 번호가 보였다.
대화 내용은.
지석
현하빈 저번에 내가 추천한 영화 봄?
ㅇㅇ
지석
재밌었어?
ᕕ( ᐛ )ᕗ 존 잼
추천 굿굿bb
지석
ㅋㅋㅋ오늘 특별식은 염단 돈가스 ㄱㅊ?
ㅇㅇ!! ㄱㅊㄱㅊ!!!!
카ㄹ데도 추ㄱ
지석
카레 추가하라고?
현하빈 님이 채지석 님께
15,000원을 송금했습니다.
지석
송금 칼같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