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그를 지배하는 축구천재-124화 (124/200)

124화

2039-40시즌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프리시즌 동안 치른 7경기 동안 세도로프 감독은 모든 자원을 가용하여 자신의 전술을 시험해 나갔다.

39-40시즌이 끝나면 유로, 코파 아메리카, 아시안컵 등 굵직한 국제대회들이 치러졌기에 A매치가 많이 잡혀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 주전이 모두 국가대표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체력관리도 중요한 시즌이 되었다.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각 블로그에서는 시즌에 대한 프리뷰가 앞다투어 올라왔다.

어제는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프리뷰를 해보았으니 오늘은 라리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

다들 알다시피 난 레알 마드리드 하인스의 팬이야. (모르진 않았겠지?)

그러니까 레알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프리뷰를 해볼까 해.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우승과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까지 우승하며 3관왕을 했지. (이럼에도 감독이 잘렸어. 지금은 벨기에 브뤼허로 가 있는 샨투 감독. 챔스 조별예선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던데 결과는 뭐.)

지난 시즌 3경기를 남기고 감독으로 선임된 세도로프 감독하에 새로운 시즌을 맡게 되는데 이번 시즌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궁금해.

취임 인터뷰에서 챔스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긴 했는데 다들 알다시피 요즘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투자가 장난 아니잖아.

더구나 레알 마드리드는 한해 60경기 내외의 경기를 치르는 팀이다 보니 선수층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시즌 영입된 선수들을 보면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한 선수들이 많지.

특히 취약점이라 생각되는 수비라인에 대한 불안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물론 공격라인은 감히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마린-하인스-모라타(사라비아)-소아레스(파라데스)-코프 무시무시하지 않아? 해볼 만하겠다고? 설마)

세도로프 감독이 이번 시즌 전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와 후베닐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했는데 아마 콜업이 많이 되겠지. (솔직히 아깝긴 하잖아. 레알 마드리드 출신 유스들이 활약하는 것을 보면 배 아플지도. 아닌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적응하는 선수들을 도와줄 수는 없으니까. 뭐 마린 같이 유스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아니라면 말이야.)

세도로프 감독은 시즌 초반 비난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카스티야와 후베닐에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은 동의해 (동의 못 하는 사람들은 레알 마드리드 팬뿐이겠지.)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이 원하는 트레블을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 (솔직히 자료를 찾아보면서 놀라긴 했어. 챔스 우승과 리그 우승, 코파 델 레이를 가장 많이 우승한 레알 마드리드가 트레블을 한 번도 하지 못했어. 바르셀로나가 2회, 맨유가 1회, 아약스가 2회, 아인트호벤이 1회, 나치오날레가 1회, 뮌헨이 2회 할 동안 말이야. 아직까지 감독으로 트레블을 두 차례 기록한 감독은 없는데 세도로프 감독이 두 차례 트레블을 기록한 최초의 감독이 될 수도 있겠지.)

물론 지난 시즌까지 부진했던 바르셀로나가 또 하나의 유스를 발굴해냈지. (아니지 막 끌어모은 유스들 중 하나가 터졌지.)

카를로스 코케. (지난 시즌 말미에 포텐이 터져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더군다나 우리 소튼에서 세리에로 이적한 존을 바르셀로나가 영입해갔어. 타켓형 스트라이커인 존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궁금해.)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면 라스팔마스가 극적으로 잔류하고 테네리페가 1부리그에 진출하며 원정 경기에 대한 부담이 늘었지. (2부리그들은 살았다고 환호했다고 하지만)

뭐 전에도 그런 상황에서 잘해왔으니.

레알 마드리드야 알아서 잘할 테니 우리 하인스를 보자.

하인스는 이번 휴식기에도 소튼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브링에게 시달렸다고 해. 하인스, 레이첼(하인스 약혼녀), 에디, 정수아(에디 약혼녀), 마린까지)

브링 소튼캠프에 점차 참여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번에는 코치도 한 명 더 추가됐다고 하지. (레알 마드리드의 로카 – 이번 스페인 명문대학인 마드리드 콤푸르텐세 대학 졸업논문이 엄청났어. 데이터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찾아보길 바라.)

브링은 이번 휴식기 훈련 동안 하인스가 1시즌 60경기까지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했어. (이건 단독인터뷰를 진행하며 들은 이야기)

이번 시즌도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도 경기지만 A매치에도 출전해야 하니까.

더욱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유로 2040 아니겠어?

잉글랜드 대표팀에 나서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게 시즌 후 바로 회복훈련을 도와준다고 했으니 그것도 기대하자고.

브링은 하인스의 체력이 지난 시즌보다 더욱 올라왔다고 했어.

근지구력도 좋아지면서 이번 시즌부터는 전후반 모두 풀체력으로 뛸 수 있게 말이지.

이건 에디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고.

하인스를 최대한 공격적으로 쓰겠다고 밝힌 세도로프 감독이니만큼 이번 시즌도 하인스의 활약은 하이라이트로 계속 볼 수 있겠지. (예!)

8월 19일. 레알 마드리드의 첫 경기가 홈에서 헤타페와 치러지는데 시즌 첫 경기부터 마드리드 더비야. (ㅋㅋㅋ)

세도로프 감독이 우리 하인스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모두 지켜보자고.

분석하는 블로거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라리가 우승은 레알 마드리드가 될 것이다.’라는 점은 모두가 동의했다.

물론 지난 시즌처럼 부상이 변수였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얼마나 활약을 해주며 주전선수들에게 휴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느냐는 문제도 있었지만.

그래도 라리가 우승 후보는 누구나 레알 마드리드를 꼽았다.

물론 이번에도 공격적으로 영입한 바르셀로나가 다시 올라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4강의 한자리는 차지할 것이지만 우승 후보는 아니라는 평이 많았다.

***

시간은 빠르게 흘러 8월 19일이 되었다.

이미 시즌을 시작한 리그도 있었고 챔피언스리그 예비예선과 예선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미 조별리그에 진출해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인스. 헤타페를 눌러버려. 다들 오늘 지면 각오해.”

병원에서 퇴원해 필드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모라타가 중심이 되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이 모두 나와 있었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서 한 달 정도 팀훈련에 참여하면서 몸을 만들고 9월 말이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모라타였다.

“걱정하지 마요. 모라타가 오기 전까지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놓을 테니까. 모라타가 와서 점수 까먹어도 우승할 수 있게 말이죠.”

“뭐라고?”

인수에 말에 발끈한 모라타를 선수들이 잡고 있는 동안 인수는 재빨리 통로에 나와 정렬했다.

8만 석이 넘는 베르나베우가 꽉 들어차 리그가 시작된다는 흥분감에 인수의 몸이 살짝 달아올랐다.

“주장 뭐해?”

인수의 뒤에 서 있던 산체스가 인수의 어깨를 쳤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산체스는 주장에 대한 부담감에 주장 완장을 다른 선수에게 넘겨줄 것을 코치진과 보드진에 요청했다.

9월 말 모라타가 복귀할 것이기에 산체스에게 그때까지 주장을 맡아줄 수 있느냐고 반려했지만, 워낙 산체스의 결심이 확고했다.

모라타가 복귀하기 전까지 주장을 정해야 했기에 산체스 다음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사라비아에게 넘기려 했지만 사라비아도 고사했다.

결국 선수단의 투표로 임시주장을 선임하게 됐고 그 결과 인수가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이제 시즌이 시작되나 해서요.”

산체스는 인수가 아직 19살의 어린 나이라는 것이 실감 났다.

그래 봐야 막상 경기장에 들어서면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이긴 했지만.

“괜한 흥분 말고 앞으로 나가.”

“아. 네.”

주심의 뒤를 따라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 선두에서 인수가 걸어 나오자 베르나베우의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함성은 경기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마드리드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헤타페에서도 응원을 온 팬들이 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 팬들에 비해 한 줌도 되지 않은 숫자였기에 헤타페를 압도했다.

“하인스. 나 라리가 첫 경기인 거 알지?”

이번 시즌 헤타페로 이적한 코룸이 인수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게 왜 헤타페로 이적해서 그래요.”

소튼으로 이적하기 전 리그1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코룸이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 2위에 오르며 영입하려고 달려든 클럽들이 많았었다.

헤타페가 지난 시즌 골 결정력에 문제가 생겨 하위권까지 떨어졌기에 골 결정력이 있는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코룸도 소튼에서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었고 계약도 1년밖에 남지 않았기에 이적하기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불러주는 데가 헤타페밖에 없는 걸 어떡해.”

“아무리 그래도요.”

“하여튼 살살하자. 주장인 네가 말해줘.”

코룸은 경기전 인수를 만났을 때 없었던 주장 완장을 보며 웃었다.

인수도 소튼에 있었을 때도 한 번 달았던 주장 완장이었고 에디도 작년부터 종종 주장 완장을 차고 있기에 어색하지는 않았지만 레알 마드리드라는 팀을 생각했을 때 놀랐었다.

“나도 그러고 싶긴 한데 저기서 눈을 부라리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인수는 고개를 돌려 레알 마드리드의 벤치 위 VIP석을 보았다.

멀리서도 보이는 모라타의 눈빛이 매서웠다.

“경기 시작 준비해.”

레시버로 대화를 하던 주심은 경기를 시작해도 좋다는 신호를 받았는지 손에 들고 있던 공을 센터서클에 놓으며 두 선수를 갈라놓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는 초반부터 매섭게 밀어붙였다.

시즌 시작 전 모든 평론가들이 말하길 ‘레알 마드리드가 강팀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과연 무서울 정도로 강한 공격진을 떠받칠 정도의 수비력이 되느냐에는 의구심이 든다.’라고 평했다.

거기에 대해 세도로프 감독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경기를 통해 보여주겠다.’라고만 대답했다.

이제는 그 말에 대한 대답을 경기를 통해 보여줘야 했다.

코프의 패스를 받은 인수는 좌측으로 파고드는 사라비아에게 공을 넘겼다.

코프와 인수가 갈라져 중앙으로 깊숙이 파고들자 헤타페의 수비들도 코프와 인수를 견제할 수밖에 없었다.

코프와 인수가 견제를 받는 동안 마린은 사라비아의 패스를 편하게 받고 자신을 막아서는 수비를 피해 오른쪽으로 공을 돌렸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경기장을 넓게 쓰며 짧고 긴 패스를 연속으로 주고받으며 스피드 있는 공격을 펼쳐나갔다.

사라비아와 마린, 소아레스의 삼각편대가 패스를 계속 주고받자 헤타페는 공을 끊기 위해 성급히 앞으로 나왔다.

마린에 대한 수비가 엷어지며 골대까지의 길이 뚫렸다.

지난 시즌 마린의 중거리슛이 없었기에 골키퍼는 코프와 인수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었다.

모두가 마린의 발을 주목하고 있을 때 마린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중거리슛을 쐈다.

마린의 슛이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게 쏘아진 슛은 일직선으로 헤타페의 골문으로 향했고 골키퍼는 급하게 펀칭으로 공을 쳐냈다.

급하게 한 펀칭이기에 멀리 가지 못하고 페널티 지역에 높이 뜬 공을 향해 코프와 인수, 그리고 수비수들까지 경쟁했고 그 경쟁의 승리자는 코프였다.

자세를 정확히 잡을 틈도 없이 한 슛은 골문 오른쪽을 스치고 골라인 아웃됐다.

베르나베우에 모인 팬들은 아쉬움의 탄성을 쏟아내는 한편 마린의 중거리슛에 놀라워했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한 마린이니만큼 팬들도 마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다.

마린의 장점은 패스와 돌파였지 슛이 아니었다.

더욱이 이번에 쏜 슛도 상당히 강력했기에 휴식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지만 경기는 이제 막 시작한 참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