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그를 지배하는 축구천재-65화 (65/200)

〈 65화 〉 064.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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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잘 지냈어요?”

“요즘 다시 회춘한거 같던데요. 좋은 거 있으면 나눠먹자고요.”

"야 그렇게 말하면 내가 꼭 약하는 거 같잖아. 너희도 잘 지냈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은 레쉬포드와 포옹을 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하인스, 브라운 요즘 날아다니던데.”

“베리 너도 이제 완전히 주전으로 자리잡았나보던데.”

“올림픽에서도 주전이 아니었는데 많이 컸어.”

올림픽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베리를 보고 인수와 에디도 인사를 나누었다.

올림픽대표팀을 거치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가진 선수들의 실력이 급상승해 있었다.

처음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되었던 선수들도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선수들이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팀의 주전이 된 선수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중앙수비수로서 경험이 부족했던 라이언 베리도 루튼과 카울이라는 거물들과 호흡을 맞추며 이제는 차세대가 아닌 맨유의 현재라고 불리고 있었다.

“내가 너희보다 5살이나 많아. 어디서 형한테. 그러는 너희는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는데.”

베리는 반년도 되지 않은 시간 만에 직접 보는 것이지만 그 사이 훌쩍 성장해버린 둘을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키나 체격 같은 외적인 성장도 그렇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분명 느낌이 달랐다.

“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

인수는 베리의 말에 가볍게 대꾸하고 필드로 걸어 나가며 앞서 걸어가는 레쉬포드를 바라보았다.

처음 레쉬포드를 보았을 때 어릴 적 TV로만 보던 스타를 보는 느낌이었다.

유스팀에 입단 했을 때에도 최고의 자리에서 맨유의 주장을 맡고 있었고 수차례의 우승과 빅이어까지 들어 올리는 모습을 봤었다.

그런 레쉬포드를 직접 만난 것은 올림픽이 끝난 이후 팀 훈련에 참여하고 나서부터였다.

“와 네가 하인스지. 너 정말 17살이 맞아? 대표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다니.”

“올림픽은 컵이 아니라 메달인데요.”

에디가 레쉬포드의 말에 딴죽을 놨지만 레쉬포드는 가볍게 무시했다.

“경기 중에 공을 이렇게 다루던데 맞나?”

레쉬포드는 주변에 있던 공을 가지고 인수와 에디가 계속 연습했던 발끝 컨트롤을 선보였다.

아직도 100퍼센트 성공을 한다고 자신하지 못하는 기술이었는데 레쉬포드는 ‘이게 아닌가, 이렇게 인가?’하면서 감을 잡더니 인수가 했던 컨트롤을 선보였다.

“어. 원래 할 수 있었어요?”

에디는 인수와 레쉬포드를 보며 놀랐다.

인수가 처음 프리시즌에 수비수를 제치기 위해 사용했다가 자신과 함께 연습을 하며 만든 기술이었다.

“그건 아니고. 공격수라면 바로 앞에 따라붙는 수비수를 제치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하잖아. 특히 우리 같은 테크니션을 겸비한 선수라면 말이야.”

레쉬포드는 은근 자기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말이지 처음에는 피지컬로도 밀리지 않았어. 무리뉴가 축구지능도 없는 바보같은 녀석이라고 부르긴 했지만 그건 무리뉴의 눈이 잘못된거고. 멍청하면 축구를 못하거든. 하여튼 피지컬로만 축구를 하다보니 부상도 당하고 해서 플레이스타일을 바꾸니 그때부터 축구에 대한 눈이 떠졌지.”

레쉬포드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 어떤 스타일로 바꾸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사용하던 기술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그중에는 인수가 연습하던 발끝플레이와 비슷한 기술도 있었다.

“그래서 네가 하는 것을 보고 곧잘 따라할 수 있었지. 그런데 그 플레이도 만능은 아냐. 아무리 자신있어도 몸으로 밀고 들어오면 기술을 펼치기 전에 잔디를 누워야 하거든. 큰 부상도 입을 수 있고. 그런 선수들 중에는 너희도 잘 아는 랄라나가 있지.”

인수와 에디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튼 유스출신으로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던 선수가 아담 랄라나 유스 감독이었다.

뛰어난 테크니션으로 탈압박을 가장 잘 벗어나기로 유명했고 발바닥과 발끝을 잘 사용하기로도 유명했다.

인수의 기술도 랄라나를 따라한 플레이였다.

“지금도 랄라나한테 훈련 받고 있지?”

두 사람은 레쉬포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부상으로 은퇴하긴 했지만 내가 아는 최고의 테크니션 플레이어야. 테크니션 자체가 감각이 좋아야 가능한 영역이지만 너라면 가능하겠지. 그리고 에디라고 불러도 되나?”

“당연하죠. 팀 동료들이나 팬들은 다 에디라고 불러요.”

에디는 레쉬포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돌파할 때나 테클할 때 상대 선수들을 보고 몸을 살짝 움츠리는 거 같던데. 부상때문이야?”

에디는 레쉬포드에게 유스시절 인수와의 사고를 이야기하며 상대와 부딪힐 때 움츠려드는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는 축구선수야. 부상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거지. 나도 부상으로 시즌을 날린 적도 있어. 그렇지만 다시 일어나잖아. 다시 일어나서 뛸 수 있으면 되는거지. 그런데 넌 그것보다 네가 먼저 다칠 것을 걱정하는 거 같단 말이야. 아직 체격이 작아서 그렇지만 성장기가 끝나면 피지컬을 올릴 필요가 있어. 벌크업보다는 근육을 조밀하게 만드는 운동이 좋아. 코치들한테 상담을 받아봐.”

레쉬포드는 그 후로도 훈련 때마다 인수와 에디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주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상대 선수들을 상대할 때 투지에서 지면 안 된다는 것들과 끝까지 공에서 눈을 떼지않고 집중하는 법등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캐러거는 그런 모습을 보며 레쉬포드에게 투자했던 것이 성공했다는 것을 믿었고 그건 그 후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절대 지지 마.”

“우리 홈이야. 쫄지 마.”

소튼의 선수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맞서서도 한치의 물러섬없이 맞섰다.

특히 아침에 가벼운 부상을 당한 볼 대신 선발로 출전한 키치아의 슈퍼세이브는 오늘도 빛을 냈다.

경기 초반 소튼이 총공세로 나섰을 때 레쉬포드가 맥킬리에게 패스한 공이 끊겼고 맨유는 바로 역습을 시도했다.

공격수 3명, 수비수 2명으로 열세에 있을 때 골대 좌측으로 날아온 공을 몸을 날려 뒤로 쳐냈다.

모두가 골이라고 생각을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키치아의 슈퍼세이브였다.

경기초반부터 끌려 다닐 수 있던 경기를 키치아 덕에 숨을 돌린 소튼은 물러서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지난 리즈와의 경기에서 졌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그런 진흙탕 같은 싸움은 서로의 체력을 급속히 떨어뜨렸고 그런 모습은 지난 리즈와의 경기에서 난투를 벌였던 맨유 선수들에게 피로감을 주었다.

에디가 자신을 막는 선수의 발이 약간 느려졌음을 느끼고 인수에게 사인하며 사이드를 뚫었다.

전반이 끝나갈 쯤 뒷공간을 완전히 열어젖힌 에디는 중앙에 뛰어드는 선수들의 머리를 보고 크로스를 날렸지만 코룸의 머리를 맞은 공은 높이 떠서 크로스바를 넘어가버렸다.

코룸이 아쉬운 마음에 떨어진 채로 잔디를 치는 도중 재빨리 볼보이에게 공을 넘겨받은 골키퍼는 소튼의 진영으로 길게 공을 찼다.

이미 전광판의 시계는 멈췄고 추가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빈공간을 침투하는 맨유의 선수를 막을 수비가 없었기에 골키퍼와 1:1 단독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볼이었다면 앞으로 나서서 골키퍼가 찬 공을 사이드로 쳐냈겠지만 오늘 골키퍼는 키치아였고 키치아의 플레이스타일 상 골문 앞에서 떠나지 않았고 공격수의 발끝을 끝까지 주시했다.

키치아가 슛 각을 좁히기 위해 앞으로 나섰을 때 공격수는 침착하게 공을 띄웠고 점프로 공을 쳐내기 위해 높이 뛰었지만 손을 빗겨간 공은 소튼의 골문 안으로 떨어졌다.

삐이 삐익.

그와 동시에 주심은 전반 종료의 휘슬을 울렸고 소튼의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주심에게 달려가 오프사이드를 주장했다.

주심은 정확히 봤다며 고개를 흔들며 하프타임을 위해 필드를 걸어 나갔다.

캐러거는 직접 필드로 들어와 선수들을 다독이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맨유의 골키퍼가 공을 찬 시점에서 맨유의 공격수가 중앙선 아래에서부터 달리기 시작했고 키치아가 아니라 볼이었으면 밖으로 나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공이었다.

그러나 이미 내준 득점보다는 후반 플레이에 집중해야 할 때였다.

“자자. 아직 1점차이야. 언제 동점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아. 그렇지.”

캐러거는 하프타임에 별다른 작전 지시 없이 선수들의 사기를 끓어올리는데 집중했다.

전반 마지막 추가시간에 내준 골은 사고에 불과했다.

그전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는 코치석에서 땀을 쥐며 지켜보던 자신이 제일 잘 알았고 작전도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가자. 이길 수 있다.”

인수는 후반전을 위해 필드로 돌아가라는 연락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크게 소리를 질렀다.

상대 할 만 했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느낌이 계속 드는 경기였다.

“가자.”

“이길 수 있어.”

인수의 고함을 들은 선수들도 다들 자리에서 일어서며 한 마디씩 따라했고 비장한 표정으로 후반전을 위해 필드로 들어섰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맨유에서는 지난 리즈와의 대전부터 계속 뛰고 있는 미드필드진의 보호를 위해 수비수로 교체했다.

최전방 공격수를 제외하고 모두 수비로 내려앉은 전술을 보고 인수는 재빨리 공을 몰아 오른쪽 패널티지역 외곽으로 들어갔다.

공은 언제나 발바닥에.

시선은 상대 수비의 어깨에.

몸의 중심은 언제든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게 낮게 가져갔다.

순식간에 세 명의 수비에 둘러싸였지만 발바닥에 있는 공을 좌우로 옮기는 것만으로 정면에 있던 수비의 중심을 무너뜨리고 빈 지역으로 공을 몰았다.

수비도 예상했는지 앞을 막아섰지만 인수는 몸을 360도 턴하여 벗겨내고 슛찬스를 만들었다.

턴을 하느라 공이 발바닥에 붙어 있지는 않았지만 슛은 타이밍 싸움이었다.

재빨리 몸의 중심을 잡고 크게 발을 휘둘러 발등에 공을 맞췄다.

예상했던 대로 모든 것이 다 되었지만 마지막 슛에서 몸의 중심이 살짝 빗나갔는지 예상보다 공이 떴다.

“리바운드.”

인수는 슛을 한 발을 그대로 앞으로 옮기고 큰소리로 외치며 골대를 향해 뛰었다.

인수의 말처럼 공은 골키퍼의 손을 비켜나긴 했지만 골포스트 상단을 큰소리로 강타하고 앞으로 튀어나왔다.

인수는 골포스트를 맞고 강하게 튄 공이 자신의 앞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재빨리 몸을 날렸다.

주변에 있던 선수들이 슬라이딩을 하며 미끄러져 들어왔기에 발바닥을 세우며 미끄러지다 공과 함께 골대까지 미끄러져 들어갔다.

뒤늦게 몸을 날린 선수들의 스파이크가 인수의 몸을 건들기 시작했지만 이미 인수가 공을 차지한 것을 보고 최대한 발을 움추렸기에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삐익.

“됐어.”

주심의 휘슬이 들리자 인수는 맨유의 골대 안에서 두 손을 높이 들고 고함을 질렀다.

“야야. 나와. 무슨 비매너야. 경고먹고 싶어?”

인수가 맨유의 골대 안에서 고함을 지르자 에디가 인수의 목을 감싸며 밖으로 끌고 나왔다.

“이길 수 있다니까. 한 골 더 .”

인수는 에디의 손에 질질 끌려가면서도 주변에 몰려드는 선수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인수의 골에 자신감을 되찾은 소튼의 선수들은 뒤로 물러선 맨유를 무차별적으로 두드렸다.

이미 리즈와의 경기에서 진 맨유로서는 이번 경기까지 질 수 없다는 각오로 소튼의 선수들을 막아섰기에 더 이상의 점수는 나지 않았고 1:1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맨유전에서의 승리로 빅6를 상대해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자 했던 소튼과 캐러거로서는 아쉬운 결과였지만 승점 1점을 얻었다는 소득은 있었다.

맨유도 지난 리즈와의 경기에서 패배하고 난 후 승리를 통해 첼시와의 격차를 줄이려고 했지만 승점 1점만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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