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그를 지배하는 축구천재-64화 (64/200)

〈 64화 〉 063.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아스널과의 치열한 경기 끝에 무승부를 기록한 소튼은 다음 경기 토트넘과 24라운드에 주전선수를 모두 빼고 2군과 유스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생각보다 성장세가 빠른 키치아의 선방과 지난 박싱데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힐슨이 좋은 활약을 했지만 팀이 1:0으로 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특히 하인스와 레쉬포드가 빠질 때 그 자리를 채우던 페렌츠까지 경기에서 제외되니 토트넘의 수비를 효율적으로 뚫을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

고이깅거가 개인기를 바탕으로 몇 차례 슈팅을 기록했을 뿐 지난 경기에서 제외됐던 후퍼가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토트넘에 의해 철저하게 막혔다.

소튼의 황금유스들이 서서히 자리 잡고 있었지만 이미 1군에서 자리 잡은 선수들과의 기량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유럽 명문구단들이 더블스쿼드를 구성하고도 유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이기도 했다.

소튼이 주전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유스들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버릴 경기와 잡을 경기를 확실히 나누어 진행했고 장단점이 확실히 나타나고 있었다.

레스터시티부터 카디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어지는 홈 3연전은 구단 내부에서도 외부 전문가들도 소튼이 현재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 지를 가르는 중요한 승부처로 판단했다.

후반기에 4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35점을 기록 중인 레스터시티는 유스파진출을 노리고 있었고 카디프도 안정적으로 승점을 쌓으며 중위권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맨유의 경우 첼시와 승점 2차이로 5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3일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세인트대 레스터시티와의 경기를 중계해 드리겠습니다. 아침부터 내린 겨울비는 이제 멈추긴 했지만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소튼TV를 위해 마련한 중계석은 따뜻한 히터가 틀어져있었지만 외부에서 침입하는 추운 기운을 다 막지 못해 필립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담배연기처럼 품어졌다.

구름이 잔뜩 끼어 언제 눈을 뿌려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였다.

“오늘같이 추운 날에는 특히 부상을 조심해야죠. 몸을 충분히 풀어주고 온도를 유지해주어야 합니다. 격렬한 몸싸움을 즐기는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는 조그마한 충격에도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몸이 식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죠.”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오늘 세인트의 훈련 때에도 무리한 훈련대신 스트레칭위주의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레스터시티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요즘 레스터시티의 기세가 아주 무섭습니다.”

“전반기에 6승 4무 9패로 중위권에 머물던 레스터시티였는데요. 후반기들어 4승 1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습니다. 순위도 어느덧 아스널 턱밑까지 쫓아왔어요. 물론 빅6팀을 만나지 않았던 대진운도 있었겠지만요.”

“조지의 말대로 레스터시티는 후반기 들어 뉴캐슬과 크리스탈 팰리스, 본머스, 아스톤빌라, 번리를 차례대로 만나며 아스톤빌라에게만 비겼을 뿐 강등권팀들에게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는데요. 그에 반해 세인트는 후반기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스널과 토트넘을 연속으로 맞는 대진표였는데도 2승 2무 1패를 한 것이면 좋은 결과죠.”

“지난 24라운드 토트넘전에서는 주전 선수들이 모두 빠졌음에도 2군과 유스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나요?”

“지난 박싱데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아르센 키치아 골키퍼가 가장 눈에 띄었죠. 불안한 수비진이었음에도 슈퍼세이브를 몇 차례나 보여줬죠. 마운트선수가 릴로 이적한 후 유스에서 올라온 조지 힐슨도 눈에 띄었습니다. 오늘 몸을 풀면서 보니 하인스, 에디, 후퍼들과 같이 뛰어서인지 장난을 치는 모습도 보였죠. 소튼 유스에서 올라오는 자원들이 기대보다 더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선발 라인업을 봐도 알 수 있죠. 캐러거감독 오늘 후방 수비진을 모두 젊은 선수들로 채웠습니다. 린네스와 힐슨, 딕시 다이어, 어빈으로 이어지는 라인인데 골키퍼인 볼을 포함해서도 어빈이 26살로 제일 나이가 많습니다. 어떻게 보나요?”

“세인트의 미래죠. 린네스는 올 시즌 확실히 좋아진 기량을 선보이며 주전으로 발돋움했습니다. 힐슨은 유스시절 약점이 없는 수비수로 이름이 높았죠. 다만 프리미어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냐가 문제였는데 큰 부침 없이 적응을 한 모습입니다. 다이어도 뛰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오버래핑하는 모습이 일품입니다. 도슨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험이 문제겠죠. 어빈은 벌써 3시즌 째 소튼의 라이트 윙백을 맡고 있는 만큼 두말할 필요가 없죠. 오늘 경기에서 이 선수들의 조합이 잘 이루어진다면 후반기 경기 운영이 더욱 쉬워집니다.”

“그에 반해 공격진은 레쉬포드와 코룸, 마크 라이스 등 20대 후반부터 30대 선수들이 나와 있고 지난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페렌츠와 하인스, 에디가 선발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전반기에 세인트 역사상 가장 젊은 주장이 나왔죠. 하인스가 16살의 나이로 주장완장을 찼는데 그 경기에서 어이없이 엘로우카드를 받았죠. 경기가 끝난 이후 주심은 더 이상 항의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하인스선수가 계속 항의해서 엘로우카드를 줬다고 밝혔는데 화면상에서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아무래도 프리미어 역사상 처음 나온 10대 주장을 받아들이는데 아직 힘들다고 봐야겠죠.”

“그에 맞서는 레스터시티의 라인업입니다. 15-16시즌 동화를 쓴 레스터시티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미켈 담고라스를 영입했습니다. 37살의 노장이지만 이적 후 3골을 기록하며 레스터시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37살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덴마크의 주장이자 스트라이커죠. 다음 월드컵이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밝혔죠. 데뷔부터 지금까지 세리에A에서만 뛰었는데 이번 시즌 AS로마에서 주전에서 밀려나며 이적을 추진해왔었죠. 공교롭게도 미켈을 주전에서 밀어 낸 선수가 세인트에서 이적한 존이었죠.”

“사전 인터뷰 당시 세인트와 맞붙는다니 존이 전화를 해 살살하라고 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는데요. 자신의 자리를 밀어낸 존과도 친하게 지낸다고 합니다.”

“덴마크의 영웅이죠. 에릭센을 존경한다는 미켈인 만큼 성격도 에릭센과 많이 닮았죠. 시크하지만 부드러운 북유럽남자입니다.”

“유로 2020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안타까운 부상으로 29살의 나이에 은퇴를 한 에릭센입니다만 그 후 코치로 변신해서 지금은 덴마크를 이끌고 있죠. 그때 당시 TV를 보다 가슴이 철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경기 중 적절한 응급처치가 목숨을 살렸습니다. 지금도 항상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는데 그 구역을 더 앞으로 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죠.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네. 주심이 동전을 던지고 있습니다. 소튼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되겠습니다.”

***

“네가 하인스구나. 존에게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어이 미켈, 우리 에이스한테 정중하게 대하라고.”

“영감, 은퇴나 해. 아직까지 현역으로 뛴다고 숨차지 말고.”

“너나 나나.”

클럽대항전에서나 국가대표로 뛰며 친분이 있던 레쉬포드와 미켈인 만큼 두 선수는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대화를 나누었다.

같이 뛰었던 선수들도 거의 은퇴를 하고 난 후 비슷한 나이 대에 남아있는 선수가 얼마 없었기에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이 더 있을 터였다.

“빠르게 치고 나가.”

소튼은 시작과 동시에 물밀듯이 레스터시티의 진영으로 돌격했다.

최후방을 지키는 린네스와 힐슨을 제외한 채 모든 선수가 레스터시티의 진영으로 들어갈 만큼 공격적인 모습이었다.

“다시 줘.”

인수는 자신을 막아서는 수비를 피해 레쉬포드에게 패스한 후 다시 받아 레스터시티 진영 깊숙이 몰고 들어갔다.

불과 30초 만에 레스터시티의 골라인까지 파고 든 인수는 코너깃발 앞에서 두 명의 수비들에게 둘러쌓였다.

“너무 기분 내지 말라고.”

“어이 꼬마. 그냥 공 달라고.”

“보내주죠.”

인수는 발끝으로 공을 코너깃대 가까이 두고 몸을 최대한 뒤로 밀면서 버티고 섰다.

“그냥 보내주면 혼나. 저기 미켈 생각보다 무섭단 말이야.”

“시작부터 기분 냈으니까 이제 그만 돌아가는 게 어때?”

인수는 등진 채로 그림자들을 살피며 뒤꿈치로 공을 밀었다.

두 수비 사이를 뚫고 지나간 공은 언제 들어왔는지 에디가 받았고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다.

에디의 크로스는 높이 뜬 선수들을 모두 지나친 후 어느새 침투한 다이어의 발끝에 걸렸고 다이어는 그대로 골대로 공을 찼지만 높이 뜬 공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었다.

1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터진 첫 번째 슛은 그날 경기에서 기록될 슈팅의 숫자를 가늠케했다.

전반이 끝난 시간 양 팀이 기록한 슛은 모두 26개였고 유효슈팅 숫자만 10개에 달았다.

슈팅 숫자에 맞게 골인된 공도 5개나 됐고 소튼이 3:2로 앞선 채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1분 40초마다 슈팅이 한 개씩 나올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 경기는 온몸을 꽁꽁 싸매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흥분시켰고 하프타임에 들어서도 단 한명도 자리를 뜨지 않고 응원가를 소리 높여 불렀다.

그런 팬들의 목소리는 라커룸에 들어선 선수들에게까지 들렸고 다시 한 번 전의를 가다듬었다.

지든 이기든 자신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었기에 선수들은 더욱 힘내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후반전에도 전반과 마찬가지로 난타전을 이어갔고 전반 내내 후방을 지킨 선수들이 먼저 지쳐가기 시작했다.

캐러거는 처음 레쉬포드를 교체하기 위해 준비시킨 고이깅거를 다시 쉬게 하고 파바르와 비크를 투입하며 후방을 단단히 다졌다.

전반과 달리 후방을 다진 소튼의 수비는 안정을 찾아갔고 다이어대신 도슨까지 교체해 들어가자 레스터시티의 지친 공격진은 소튼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전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소튼의 공격진은 화려한 움직임으로 레스터시티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광판의 시계가 멈췄을 때는 이미 5:2의 스코어가 기록되어 있었고 51개의 슈팅을 기록한 두 팀의 경기는 소튼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이날의 승리로 소튼은 전날 패배한 시티를 승점 3점차로 따라붙었고 이후 경기결과에 따라 챔피언스리그까지 노릴 수 있는 승점을 기록했다.

레스터시티에서 기세를 탄 소튼은 26라운드 카디프전에서도 슈팅 42개를 쏟아 부으며 5:1이라는 스코어로 연승을 이어갔다.

다음 이어지는 27라운드의 상대는 26라운드에서 리즈를 맞아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었음에도 1:0으로 패배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맨유가 5시즌 째 우승을 하지 못한 이유가 리즈가 프리미어리그에 있기 때문이라는 농담이 진담이 된 듯 1무 1패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승을 다투던 첼시와 승점 5점차이로 벌어지며 소튼과의 일전이 더욱 중요해진 맨유였다.

전반기 4라운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소튼과의 경기에서 비긴 경험이 있어서였는지 지난 리즈와의 경기에서와 같이 맨유가 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소튼 역시 이번 홈에서 지지 않겠다는 듯 지난 경기 후반에 교체한 인수와 에디를 포함한 주전들이 모두 선발로 출장했다.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는 그렇게 혈전을 예고했고 드디어 3월 9일 아침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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