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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를 지배하는 축구천재-62화 (62/200)

〈 62화 〉 061.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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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인수와 에디의 첫 경기는 홈에서 열리는 허더스필드타운과의 21라운드 경기였다.

지난 아스톤빌라와의 20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린네스의 어처구니없는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는 바람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축쳐져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특히 이번에 상대할 팀은 허더스필드타운이었다.

1월 겨울이적시장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 유로파에서도 떨어지고 강등위기에 놓인 허더스필드타운의 주전선수 두 명이 동시에 이적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시즌 유로파까지 진출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강등권까지 떨어진 허더스필드타운의 팬들은 운영진을 맹비난하며 선수관리를 못한 책임을 지라며 시위까지 나섰기에 안팎으로 흉흉한 분위기였다.

보드진과 코치진이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소튼과의 경기에 전력을 다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팬들조차 비관적이었다.

“헤이. 하인스, 에디 사진 잘 나왔던데. 하인스여자친구 정말 화끈하던데?”

허더스필드타운과의 경기를 위해 훈련장으로 모인 선수들의 주 관심사는 가쉽지 1면을 장식한 레이의 세리머니와 당황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인수와 에디의 사진이었다.

“원래 왈가닥이었다잖아. 유스에서 유명했다던데.”

“유스에서 별명이 퀸이었다잖아.”

예전에도 한 번 화제에 오르긴 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선수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아스톤까지 가서 비기고 와 놓고 그런 소리하고 있어요? 다 이긴 경기를 비겨놓고.”

인수가 다른 주제로 대화를 돌리려고 시도를 해봤지만 이대로 놓아줄 선수들이 아니었다.

“네가 여자친구하고 데이트를 하느라 우리를 응원하지 않아서 그래. 네가 응원만 했더라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니까.”

“그래. 우리 승리의 마스코트 두 명이 모두 여자한테 빠져서 팀에 신경을 쓰지 않는데 우리가 어떻게 이기겠어.”

“우리가 왜 마스코트에요.”

레이의 일에서 한 발 물러서 있고 싶었던 에디는 다른 말은 참았지만 마스코트라는 말에 빽하니 소리를 질렀다.

“당연히 마스코트지. 너희들이 같이 뛴 경기의 승률을 봐. 11경기에 나와서 9승 1무 1패야. 이정도면 마스코트보다 더 한 존재잖아.”

전반기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되어 못 뛰었던 3경기를 포함해서 총 19경기 중 11경기에서 선발로 뛰었던 두 사람이었다.

아스널 전의 대패와 리즈전의 혈투 끝에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빼면 전부 승리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해왔다.

이런 두 사람의 경기력은 메리즈를 찾는 팬들의 반응에서도 알 수 있었는데 전반기 유니폼 판매량의 1위 2위가 인수와 에디였다.

한참 두 사람을 놀리는 데 집중하던 선수들은 코치들이 훈련장으로 나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눈빛이 바뀌며 훈련에 매진했다.

***

“거의 한 달 만에 인사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소튼TV의 캐스터를 맡고 있는 필립 스미스입니다. 지난 20라운드는 정말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조지.”

“20라운드 아스톤빌라와의 원정경기는 안타까웠지만 그럴수도 있는 것이 축구 아니겠습니까. 하인스선수와 에디선수가 체력관리를 위해 원정에서 제외된 가운데 코룸선수와 후퍼가 페널티킥과 중거리슛으로 두 골을 먼저 넣은 상황에서 후반 막판 추격을 당해 무승부를 거두었습니다. 다 이기고 있는 경기를 놓쳤다는 아쉬움은 있겠지만 선수들은 빨리 잊어야죠.”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봤는데 분위기가 좋아보였죠?”

“지난 경기의 아쉬움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가장 큰 실수를 했던 린네스도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수들 말로는 하인스선수와 에디선수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하던데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들 입을 다물더군요.”

“가장 어린 두 사람이면서 어느덧 세인트의 중심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두 선수입니다. 요즘 메리즈에 두 선수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겠죠.”

“방금 기념품 샵에서 연락이 왔는데 하인스선수와 에디선수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이 매진됐다고 합니다. 다시 생산해야 하니 두 선수의 유니폼을 원하시는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 샵에서 사전 예약을 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사전예약을 한 분들 중 무작위로 추첨해 각각 20분씩 총 40분에게는 친필사인이 들어가는 유니폼이 배송된다고 하니 구단 홈페이지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필립은 구단에서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깨알 같은 홍보도 하면서 경기 시작 전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처음 미국에서 영국으로 향하기 전만 하더라도 소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어느덧 2년차가 되었고 밖에서도 세인트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푹 빠져든 두 사람이었다.

“오늘 세인트의 선발 라인업을 보면 코룸선수가 대기명단에도 빠진 상태입니다. 부상에서 돌아와 많은 경기에 출장을 하고 있었으니 휴식을 주어야 하겠죠. 같은 이유로 지난 경기에서 가장 노장이면서 팀에서 가장 많이 뛰었던 레쉬포드선수고 라인업에서 제외가 됐습니다.”

“코룸과 레쉬포드가 빠진 세인트의 라인업입니다. 우선 골키퍼는 저번 주에 재계약을 한 프레스턴 볼입니다. 영입한 지 반년 만에 새로운 계약을 발표했죠.”

“지난 시즌 주전 골키퍼인 미콜레코가 이적한 후 새로 4부리그에서 영입한 골키퍼였죠. 반 시즌동안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당당히 최연소 주전 골키퍼에 오른 볼선수입니다. 겨울이적시장 분데스리가에서 계속해서 영입시도가 있었는데 세인트가 재빨리 재계약을 성사시키며 이적을 막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500만 파운드였던 바이아웃이 1500만 파운드로 4배가 올랐습니다. 라이프치히가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1500만 파운드를 투자하기에는 무리라는 거겠죠.”

“라이프치히가 소튼의 선수들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은 아주 많았죠. 이번에 재계약을 한 볼 뿐만 아니라 하인스선수와 에디선수까지 노리며 유럽리그에 새롭게 큰손으로 오른 금력을 제대로 과시하고 있죠. 뮌헨의 독주를 깨고 양강체제로 변화시킨 라이프치히의 돈지랄이었지만 세인트의 선수들은 아직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더 많은 돈을 준다면 구단 높으신 분들이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구단 높으신 분들에게 지목을 당해 편파해설을 맡은 조지이지만 가끔 구단 수뇌부를 까면 팬들의 반응이 더욱 좋아진다는 것을 알고 가끔 농담 삼아 수뇌부를 까내렸다.

“위고 파바르와 빅토르 반 비크, 스티안 린네스가 쓰리백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캐러거감독이 부임한 이후 처음에는 포백을 자주썼지만 린네스선수가 성장하자 쓰리백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전방 공격진이 단단해지자 후방이 뚫리며 실점을 내주는 패턴이 많았거든요. 쓰리백으로 전환하고 나서부터는 후방도 단단해졌습니다. 비어있는 양 윙백은 린네스선수의 제공권으로 크로스를 잘 막아내고 있거든요.”

“미드필드진은 딕시 다이어, 윌리 어빈, 주자크 페렌츠, 에드워드 브라운, 마크 라이스가 서겠습니다. 딕시 다이어선수가 오랜만에 선발로 출장하고 양쪽 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에디선수가 라이트 윙으로 라이스선수가 레프트 윙으로 선발 출장합니다.”

“페렌츠선수가 수비형 미드필드와 공격형 미드필드를 모두 소화하며 얇은 스쿼드임에도 많은 조합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세인트가 지금 5위에 랭크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가 페렌츠선수의 헌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공격형 미드필드였거든요. 하인스선수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수비형으로 변신한 이후 더 큰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최전방에는 크레이그 후퍼와 그 뒤를 하인스가 뛰겠습니다. 폴스 나인이라고 하죠. 2선에서 공격을 풀어나가고 때로는 자신이 직접 마무리하며 세인트를 이 자리에까지 올려놓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바르셀로나에 살아있는 전설이자 앰버서더인 리오넬 메시가 하인스선수를 극찬한 적이 있죠.”

“현재 가장 창조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하인스선수라고 칭했죠. 물론 바르셀로나의 회장이 하인스선수에 대한 영입을 원한다는 기사가 난 이후에 한 발언이기에 하인스선수에 대한 구애라고 해석하는 분석가들이 많긴 합니다. 특히 안수파티의 이적이후 바르셀로나의 성적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합니다. 예전 메시가 파리로 떠나고 난 후 성적과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많은 만큼 새로운 에이스를 찾는 일이 급한 바르셀로나입니다.”

“하인스선수와 에디선수의 에이전트인 랭커리지가 ‘이번 시즌 두 선수의 이적은 없다.’라고 못을 박았는데도 두 선수에 대한 루머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계속 됐다.

***

전반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메리즈의 관중들의 목소리는 이미 쇳소리가 나고 있었다.

끊임없이 불러지는 응원가와 함성으로 원정을 온 허더스필드타운의 선수들의 안색은 이미 새파랗게 변했다.

4:0

두 번째 골이 터졌을 때까지만 해도 코치석까지 나와 선수들을 독려하던 허더스필드타운의 감독이었지만 네 번째 골까지 터지자 더 이상 버틸 힘도 없다는 듯 벤치에 깊이 몸을 묻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에디의 돌파에 이은 인수와 2:1패스를 통해 수비진을 휘저어 놓더니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인수가 깔끔하게 골로 성공시키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오늘까지 질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한 허더스필드타운의 선수들이 공격을 위해 나섰지만 린네스가 태클로 따낸 공을 기습으로 연결해 에디가 마무리 지으며 두 번째 골을 가져왔다.

그렇게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한 허더스필드타운은 후반전에도 이미 경기를 포기한 듯 의욕이 없었고 그런 틈을 놓치지 않고 3골을 더 집어넣으며 7:0이라는 대승을 만들어 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생애 최초로 헤드트릭을 성공시킨 에디였다.

후퍼가 자신이 할 헤드트릭을 빼앗았다고 삐죽거리긴 했지만 공식경기에서 처음으로 헤드트릭을 성공시킨 에디의 귀에는 아름다운 오르골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런 소튼의 분위기는 22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한 경기 만에 다시 선발 출장한 코룸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후퍼의 추가점과 인수의 결승골까지 터져 3:2로 승리할 수 있었다.

비록 웨스트햄에게 2점을 내주긴 했지만 공격력만은 리그 정상급의 웨스트햄이었기에 감안할 수 있는 실점이었다.

허더스필드타운, 웨스트햄과의 홈 2연전을 연승으로 마친 소튼은 아스널, 토트넘과의 원정 2연전을 위해 런던으로 향했다.

전반기 아스널에게 대패를 당하긴 했지만 그 이후 아스널의 분위기는 처참함 그 자체였다.

전반기 8위로 마무리한 아스널은 후반기에 1무 2패를 하며 2승 1패를 한 웨스트햄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런 아스널이었기에 소튼과의 경기를 계기로 반등을 노리고 있었다.

“올라갈 팀은 올라갑니다. 반대로 내려갈 팀은 반드시 내려가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습니다.”

언론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아스널의 감독이 한 말은 바로 런던은 물론이고 영국 일간지에 대서특필됐고 소튼의 팬들은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으로 몰려갔다.

총 6만석이 넘는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은 같은 붉은색 유니폼으로 물들었지만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것 없는 험악한 말들이 오고갔다.

소튼이 훌리건으로 유명하다지만 영국에 존재하는 축구팀의 팬들 중 신사는 거의 없었다.

자신의 팀을 욕하면 자신도 받아쳐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했고 그런 분위기를 알았는지 아스널은 이미 런던경찰에 요청하여 팬들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출동을 한 상태였다.

그런 분위기에서는 23라운드 아스널과 소튼의 경기는 다른 의미로 치열했다.

이미 전반기에 최상의 라인업을 상대했음에도 4:0으로 이긴 적이 있는 아스널은 자신에 차 있었고 그땐 컨디션의 문제였기에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소튼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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