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그를 지배하는 축구천재-60화 (60/200)

〈 60화 〉 059.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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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튼은 주전선수들을 모두 쉬게 한 채 2군과 유스선수들로 박싱데이가 있는 주의 모든 경기를 치렀다.

시티와의 16라운드, 그리고 이어진 리그컵과 리버풀과의 17라운드까지 모두 패배하긴 했지만 의외의 성과도 있었다.

2군과 유스선수들에게 1군에 대한 경험을 쌓게 해주었다는 점과 프레스턴 볼과 데니스 미란추크에게 밀려 골키퍼로서는 세 번째 옵션이었던 아르센 키치아라는 새로운 인재를 발굴했다는 점이었다.

볼이 전진해있는 수비수들의 뒤를 지켜줄 수 있는 스위퍼형 골키퍼라면 키치아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골대 구석구석을 찌르는 골을 잘 막아냈다.

그런 키치아는 처참하게 패배할 위기에 놓인 시티와의 경기에서 무려 9개의 선방쇼를 보이며 잘 보여줬다.

시티와의 한경기라면 컨디션이 미쳐서 그랬다고 할 수 있겠지만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6개의 선방을 보여주며 데니스 미란추크를 2군으로 밀어내고 두 번째 옵션이 될 수 있었다.

다만 발밑이 좋지 않고 180cm라는 골키퍼치고는 작은 신장이 단점이었지만 서전트점프 1미터의 기록이 말해주듯 운동신경이 단점을 커버했다.

그런 제 2의 골키퍼를 발굴한 소튼은 지난 패배는 신경도 쓰지 않는 다는 듯 가벼운 마음으로 리즈 원정길에 나섰다.

자신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원한 라이벌이라 생각하는 리즈가 벌써 4시즌 째 프리미어리그에 머물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계속 챔스에 진출하고 있긴 했지만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리즈 때문이라는 웃지 못 할 농담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런 리즈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생존하고 있는 건 4시즌 통상 홈 승률이 60퍼센트를 상회했고 4시즌 동안 패배가 단 7차례라는 것이었다.

54승 15무 7패.

반대로 홈에서 무적인 리즈가 유로파에 진출할 승점을 쌓고 있지 못한 것은 원정에서의 처참한 결과때문이었다.

3승 20무 53패.

그런 리즈의 성적은 올 시즌에도 홈에서 무패를 달리며 증명하고 있었고 그런 리즈에 원정을 떠나야 하는 소튼이었다.

“우.”

“죽어. 레쉬포드.”

“늙은 놈이 다치려고 경기에 나왔냐?”

“리즈의 위대함을 느끼고 가라.”

“아직도 붉은 색을 잊지 못해 소튼으로 갔냐?”

경기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필드에 레쉬포드가 나오자 36000석에 이르는 좌석에 모인 리즈의 팬들이 일제히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예전 맨체스트 유나이티드 시절 ‘자신의 피는 붉은색이고 내 하얀 피부엔 붉은색 유니폼이 가장 잘 어울린다.’라고 인터뷰를 했던 레쉬포드였다.

그러면서 ‘하얀색은 붉은 색으로 물들이기 딱 좋은 색이다.’라는 말로 리즈를 디스하기도 했기에 리즈 팬들로부터 살해 위협까지 받았던 레쉬포드였다.

오래전 일이었지만 리즈의 팬들은 잊지 않고 있었다.

“와 엄청난 인기인데요.”

인수는 레쉬포드에게만 집중된 야유를 들으며 놀란 눈으로 레쉬포드를 보았다.

“그러게.”

레쉬포드도 익숙한 일이라는 듯 대답했다.

자신이 신인으로 막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자리를 잡던 시절 챔피언쉽에만 머물던 리즈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었다.

리즈를 맞았던 맨유가 시즌 1승 1무를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던 레쉬포드였다.

그 다음 시즌에도 1승 1패를 하고 승리한 경기에서 MOM인터뷰를 했을 때 승리한 기분에 취해 했던 말이었다.

그 이후 레쉬포드는 리즈의 팬들에게 공공의 적이었다.

실제로 경기 중에 관중석에 날아온 이물질에 크게 다칠 뻔 했던 기억도 있었던 만큼 그 이후에는 상대팀 팬들을 자극하지 않는 착한 인터뷰만 했다.

그러나 한번의 인터뷰가 리즈 팬들에게 깊이 남아있는지 리즈와의 경기 때마다 야유를 듣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이후에는 실지적인 테러도 없었기에 야유만 참으면 경기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오늘 골을 넣더라도 리즈 팬들을 자극하지 마. 너희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팬덤이 어디야?”

“당연히 포츠머스죠.”

“냄새나는 포츠머스.”

“날달걀은 물론이고 벽돌까지 들고 다니던데.”

소튼 유스 출신들은 입을 모아 포츠머스를 꼽았다.

레쉬포드는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말을 이었다.

“너희가 생각하는 최악의 포츠머스의 팬보다 1.5배만 해봐. 그럼 리즈 팬들이야. 영국 전체만 아니 전 세계적으로 따져도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니까.”

“에이 그건 레쉬포드가 맨유출신이니까 그런거죠. 최악은 포츠머스라니까요.”

“그럼 포츠머스보다 더 한 애들은 본 적이 없어.”

“하여튼 팬들을 자극하지 마. 좋을 거 없으니까.”

레쉬포드는 일제히 달려드는 소튼 유스출신 선수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홈에서 극강의 포스를 품어내는 리즈는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소튼도 해볼 테면 해보자는 식으로 라인을 올렸기에 순식간에 경기장의 분위기는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공을 뒤로 돌리는 순간 끝이다.’라고 생각하는 지 양 팀 모두 단 한 번의 백패스가 없었고 공이 끊기면 바로 달려들어 몸싸움을 이어갔다.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기 전 영국축구 최강자자리에 있었던 리즈는 피지컬축구의 대명사였다.

그런 전통적인 피지컬축구를 구사하는 리즈에게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동안 전반도 15분이 지나고 있었다.

단 한 차례의 슛도 나오지 않았지만 숨 막힐 듯 이어진 15분의 공방의 끝에 공은 소튼의 소유였다.

경기가 시작한 후 처음으로 백패스를 한 건 인수였고 인수의 백패스에 최종 수비라인까지 소튼 진영의 절반을 넘어있던 라인을 다시 내리며 리즈의 선수들을 끌어들였다.

순식간에 압박하는 리즈의 선수들이었기에 공은 최종수비수인 파바르의 발에서 볼의 발까지 연결된 후 하프라인을 넘어가는 킥으로 전방으로 길게 연결했다.

전방으로 나섰던 리즈의 공격진이 비어서였는지 높이 뜬 공은 페레츠의 품에 안겼고 바로 인수에게 공을 넘어갔다.

전방으로 나간 공격진에는 모두 수비가 붙었기에 인수는 빠르게 공을 치며 달렸다.

바로 달라붙는 두 명의 수비가 있었지만 인수는 맥킬리에게 공을 넘기고 몸을 360도를 턴 해 두 수비를 벗겨내고 맥킬리에게 공을 이어받았다.

순식간에 두 명이 벗겨졌기에 인수의 앞을 막는 선수는 없었고 리즈의 골키퍼가 인수를 노려보며 수비들에게 선수들을 막으라 지시하고 있었다.

수비벽과 골키퍼의 빈 공간이 보이는 순간 인수는 크게 발을 휘둘렀고 중거리슛을 예감한 리즈의 수비수는 몸을 돌려 슛코스를 막았지만 공은 살짝 떠서 빈 공간으로 향했고 그 자리에는 오프사이드를 뚫고 들어간 코룸이 대기하고 있다 발을 내밀어 공을 맞췄다.

골키퍼와 1:1 찬스. 발만 대도 들어갈 것 같던 공은 하늘로 높이 떠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코룸은 머리를 감싸 쥐며 필드에 무릎을 꿇었다.

리즈의 골키퍼는 볼보이에게 빠르게 공을 넘겨받고 미드필드진이 비어있는 틈을 노려 빠르게 공격을 진행했다.

소튼의 선수들은 모두 공격을 위해 리즈의 진영으로 넘어와 있었기에 리즈의 기습은 순식간에 3:3의 상황을 만들었고 파바르를 벗겨낸 공격수는 소튼의 골문으로 강하게 슛을 찼다.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공은 몸을 날린 볼의 손 끝에 걸렸고 자신 앞에 떨어진 공을 감싸며 넘어졌고 리바운드를 노리고 달리던 리즈의 공격수는 볼을 뛰어 넘으며 리즈의 기습이 마무리됐다.

한 차례 씩 득점 기회를 맞았던 양 팀은 미드필드진을 빠르게 통과하며 상대의 진영에서 빠른 패스로 경기를 이어가며 중거리슛을 비롯한 크로스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45분의 시간동안 미드필드진에서의 힘 싸움과 상대 진영에서 빠른 패스를 통한 크로스, 기습적인 역습을 모두 보여주긴 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하여 0:0인 채로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누가 뭐래도 전반에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한 선수는 레쉬포드였다.

미드필드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리즈의 선수들을 수비했고 수비진에서 인수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정확하고 빠른 패스로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코룸이 결정적인 기회를 두 번이나 놓치긴 했지만 전반 내내 뛰어다니며 많은 거리를 뛰었기에 캐러거는 후퍼와 빠르게 교체를 지시했다.

후퍼가 최전방으로 가긴 했지만 리즈의 수비도 만만치 않았기에 양 팀 모두 득점이 없이 치열한 공방은 계속됐다.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로 나머지 두 장의 교체카드도 공격을 강화하는데 썼지만 결국 두 팀의 승부는 무승부로 마무리 되었다.

리그의 반환점을 도는 마지막 18라운드.

소튼은 스완지로 이동하여 스완지시티와의 원정경기가 치러질 예정이었다.

북쪽에 있는 도시들만큼은 아니지만 최고 온도도 10도가 넘지 않고 비도 자주 오는 스완지의 날씨이다 보니 날씨를 반드시 확인해야 했다.

특히 4시도되기 전에 해가 지는데다 구름도 많이 끼는 편이었기에 선수들 입장에서는 야간경기를 하는 것 같다는 말이 많았다.

그만큼 원정을 가는데 어려움이 따랐지만 다행스럽게도 경기가 열리는 날은 아주 맑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각오로 원정을 떠난 소튼에게 날씨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스완지시티 자체가 문제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쉽에서 우승하며 뉴캐슬과 크리스탈 펠리스 등과 함께 승강한 스완지시티였다.

뉴캐슬과 크리스탈 펠리스가 각각 승점 3점, 5점만을 따면서 강등행 고속열차를 탑승한 것과는 달리 벌써 승점 20점을 따내며 당당히 중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특히 스완지가 승리한 팀들이 빅6라 불리는 아스널과 토트넘이 포함되어 있었기에 도깨비같은 팀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빅6 중 나머지 4개 팀에게도 2개의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었고 진 경기도 큰 점수 차가 아닌 1점차 패배였을 정도로 빅클럽팀 킬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연패를 하다가도 귀신같이 회복해 연승을 이어가는 팀이 스완지였기에 지난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한 스완지를 경계했었다.

더구나 소튼 입장에서 더 기분 나쁜 것은 이적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음에도 소튼의 경기 때마다 빅6클럽 팀을 비롯하여 유럽에서 돈 좀 있다는 클럽들의 스카우터가 따라붙었다는 것이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누구나 다 알 듯 인수와 에디를 비롯해 소튼의 황금 유스들 중 프리미어리그에 적응이 끝난 선수들을 분석하고 있었다.

웨스트햄의 경우 웨스트햄 유스출신으로 가장 성공적인 데뷔를 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대니얼 매슈가 겨울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레알마드리드와 도장을 찍었다는 소식은 소튼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대니얼 매슈를 시작으로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중대박 이적소식은 마음이 없던 선수들까지 흔들릴 수 있었기에 캐러거감독은 수시로 선수들을 면담하는 등 이적 시장에서의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대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키퍼 옵션이었던 데니스 미란추크가 고향인 러시아의 제니트로 이적하고 임대에서 복귀한 브라이언 마운트가 다시 프랑스리그1팀인 릴로 이적했다.

소튼 유스출신이었던 두 선수의 이적은 소튼에게 자금을 남겨주긴 했지만 더 이상의 이탈은 시즌계획을 완전히 틀어지게 할 수 있었기에 보드진까지 긴장했다.

그런 와중에 맞이한 스완지시티와의 일전이었기에 걱정하는 마음으로 임했지만 기우였다는 듯 인수의 2골과 코룸의 1골, 에디까지 골을 넣으며 4:1로 손쉽게 제압하고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

10승 3무 6패. 승점 33점.

빅6팀인 아스널과 리버풀을 아래 순위로 밀어내고 당당히 5위에 위치하며 후반기 성적에 따라 챔피언스리그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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