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그를 지배하는 축구천재-59화 (59/200)

〈 59화 〉 058.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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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튼의 다음 상대는 토트넘을 홈에서 맞이하게 됐다.

토트넘과의 홈경기가 끝나면 레스터시티, 카디프, 노리치의 원정 3연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모두 잉글랜드 중부지방에 위치해 있어 원정 거리가 꽤 됐기에 체력적인 문제도 신경을 써야 했다.

“토트넘은 버리시는게 어떻습니까? 빅6라고 불리는 팀들 중 전반기에 남은 팀은 토트넘, 시티, 리버풀입니다. 전부 다 잡고 갈수는 없습니다.”

캐러거감독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쓸 전술을 고민하다 코치진의 이야기를 듣고 일리가 있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현실적으로 빅6라고 불리는 팀들은 튼튼한 더블스쿼드를 구축하고 있었다.

물론 시즌 중반 부상이라던지 과감하게 영입한 선수가 부진에 빠져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 빅6의 아성은 철옹성이었다.

물론 박싱데이가 남아있었기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토트넘은 이번 시즌 무적과 가까운 포스를 보이고 있었다.

11라운드까지 9승 2무 무패.

2무도 빅6팀인 첼시와 시티가 상대팀이었기에 아직 초반이긴 했지만 우승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그래봐야 닭이잖아. 한번 삐끗하면 와르르 무너지잖아. 더구나 홈경기야. 저번 아스널과의 대결에서 처참하게 패하고 난 후 경기장 못 봤어?”

“그렇지만 원정 3연전을 생각하면 주전선수들에게도 휴식을 주어야 합니다. 하인스와 에디를 토트넘전에 기용한다면 원정 3연 전 중에 한 경기는 출전도 못하게 됩니다.”

캐러거는 거칠게 탭을 넘겼다.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믿을 만한 선수가 없었다.

이미 주전 센터백인 파바르와 비크도 11라운드 중에 10번이나 주전으로 출전했다.

린네스도 쓰리백으로 전술을 바꾼 이후 3연속 선발로 출장 중이었기에 휴식을 주긴 해야 했다.

“마운트는 어때?”

프랑스 리그1팀인 릴에 임대를 갔다 이번 시즌 복귀하여 선발로는 출장하지 않고 교체로만 7경기를 소화하고 있던 수비수였다.

경험이 부족하긴 했지만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수비수가 없었기에 더 이상 임대를 보내지 않고 교체멤버로 활용하고 있었다.

188cm의 큰 키와 탄탄한 체격으로 린네스와 더불어 차세대 센터백으로 낙점한 상태였다.

“반응속도가 느립니다. 비크의 하위호완입니다. 스피드가 있는 선수가 보완해 주어야 합니다.”

소튼의 주전 센터백을 파바르와 비크가 맡고 있는 이유도 둘의 캐미가 잘 맞아서였다.

“비가 예보되어 있잖아. 유스에서 대기중이라던 수비수를 올려 시험을 해볼까?”

“컵대회도 아니고 리그에서 유스선수를요?”

“부담감이 장난아닐텐데요.”

“어차피 하인스랑 에디도 유스에서 바로 리그 출장했잖아. 더군다나 린네스랑 마운트랑 같이 호흡을 맞췄을 거 아냐. 랄라나감독에게 연락해 본 후에 최종적으로 결정하자고.”

소튼과 토트넘의 리그 12라운드의 경기는 작년 첼시와의 경기의 재현이었다.

공격쪽 라인의 핵심인 하인스와 에디, 후퍼, 레쉬포드가 모두 명단에서 제외가 됐고 수비라인에서도 파바르와 비크가 모두 교체명단에 등록되어 있었다.

대신 최전방에는 머레이가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고 페렌츠가 전방으로 와슨도 아담도 지난 맨유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게 됐다.

토트넘전 소튼의 경기는 처절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경기였다.

예보대로 비가 오는 날씨는 토트넘의 스피드를 무력화시켰고 텐백으로 촘촘한 소튼의 수비진은 뚫리지 않았다.

수중전은 힘과 힘 싸움으로 만들었고 잦은 크로스로 문전은 선수들의 발자국으로 작은 웅덩이들이 만들어졌다.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지역에서의 반칙으로 주어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0으로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지만 소튼전을 뛴 선수들의 피로는 극심했다.

후일담으로 소튼전이 끝난 후 토트넘은 4연패에 빠지며 선두경쟁에서 한 발 멀어졌다.

12월 2일. 연평균 15도에 이르는 따뜻한 소튼이지만 겨울비는 선수들의 체력을 급격히 떨어뜨렸고 수중전의 난투는 주전선수들이 피로를 호소했다.

문제는 토트넘의 다음 경기에서도 비가 왔다는 것이었다.

연이은 수중전은 토트넘의 주전선수들의 부상으로 이어졌고 선수들의 부상을 수습하기도 전에 리버풀과 맨유를 연이어 만나며 연패에 빠졌다.

가장 큰 타격은 박싱데이에 열렸던 스완지에 당한 4번째 패배였다.

승강팀이었던 스완지는 토트넘을 잡으며 다른 승강팀과 다르게 하위권을 벗어났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에서 진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도 탈락하며 리그경기와 컵대회 밖에 남았다.

지난 토트넘전을 아쉽게 지긴 했지만 주전선수들의 체력을 보존하는데 성공한 소튼은 13라운드 레스터시트의 원정경기에서 그 진가를 보였다.

빡빡한 리그일정에서 피로가 쌓일 수 있었지만 소튼 선수들은 눈이 오는 와중에도 필드를 헤집고 다녔다.

“여기.”

인수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필드를 누볐다.

눈이 오고 있었지만 미끄럽지도 않은 듯 공이 발끝을 벗어나지 않고 레스터시티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광판의 시계는 멈췄지만 이미 소튼은 승기를 잡고 마지막까지 레스터시티를 몰아붙였다.

지난 토트넘과의 경기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다고 하듯이 일방적으로 레스터시티를 철저하게 깨부쉈다.

그리고 이어지는 14라운드 카디프와의 원정에서 오랜만에 복귀한 코룸이 2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리며 2연승을 달렸다.

12월 23일 노리치와 15라운드를 치루면 16라운드는 바로 3일 후 12월 2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싱데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주는 다른 유럽리그와 달리 프리미어리그는 12월 26일 박싱데이라고 하여 경기일정이 잡혔다.

컵대회가 겹치는 경우 12월 마지막 주에 4경기를 해야 하는 팀도 생길 정도였지만 박싱데이만은 지켜졌다.

그리고 난 4일 후 12월 30일에는 리버풀과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반드시 노리치를 이겨야 했다.

캐러거는 원정 3연전의 마지막 일정인 노리치전에 소튼이 낼 수 있는 최강의 전력을 꺼내 들었다.

골키퍼는 지난 카디프와의 원정에서 쉬었던 프레스턴 볼, 코룸의 복귀로 다시 4-4-2로 돌아와 제리 도슨, 위고 파바르, 빅토르 반 비크, 윌리 어빈으로 미드필드진은 2경기 연속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던 주자크 페렌츠와 인수, 에디, 빌리 맥킬리, 최전방에는 데이비드 코룸과 크레이그 후퍼의 명단을 제출했다.

교체명단도 린네스를 비롯해 레쉬포드, 아담까지 소튼이 가진 가장 공격적인 라인업이었다.

그런 라인업을 듣고 경기가 치러지기 전날인 12월 22일 노리치로 소튼의 선수들이 입성했다.

영국 남부는 겨울에도 거의 눈이 내리지 않지만 중부지방으로 가면 눈이 오는 관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선더랜드나 뉴캐슬은 겨울에 원정이 잡힐 경우 눈이나 차가운 겨울비를 맞을 각오를 하고 갈 정도로 치를 떠는 팀들이 많았다.

런던에서 멀지 않은 북쪽에 있는 노리치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비가 오는 경우가 있었지만 오늘은 날씨가 맑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12월 23일 오후 2시 소튼과 노리치의 리그 15라운드는 노리치의 선축으로 킥오프됐다.

노리치 역시 3일 후에 뉴캐슬로 원정을 떠나야 하는 처지였다.

뉴캐슬이 챔피언쉽에서 승강한 팀이었고 이번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어 승점 3점밖에 따내지 못한 팀이었지만 뉴캐슬 원정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박싱데이를 앞두고 홈에서 열린 소튼의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런 의지는 킥오프와 동시에 나타났다.

노리치의 모든 선수가 소튼의 진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 아직 원정경기장에 적응하기 전에 흔들겠다는 의도였다.

“들어오는 선수 길목만 막아. 뒤로 물러서지 마.”

첼시와 같이 단단한 센터백듀오는 아니지만 소튼에게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센터백듀오가 있었다.

파바르는 밀고 들어오는 노리치의 선수들을 노려보았다.

노란색 카나리아가 상징인 노리치는 화려한 날갯짓으로 밀고 들어왔다.

“어빈 앞으로.”

어빈이 파바르의 말을 듣고 라인을 올리자 노란 카나리아의 날갯짓이 멈췄다.

양쪽 윙이 파고드는 것이 멈추자 당연히 중앙에서 패스하기 위해 준비하던 공격진의 움직임도 멈췄고 페렌츠의 슬라이딩 태클에 의해 돌파가 차단당했다.

“에디 앞으로.”

페렌츠의 태클로 흘러나온 공을 잡은 인수는 텅 빈 노리치의 왼쪽 공간으로 길게 패스했다.

노리치의 골키퍼도 이미 알고 있었는지 골대를 비우고 나와 에디가 도착하기 바로 전 사이드로 공을 차냈다.

경기가 시작되고 1분도 되지 않았을 때부터 각각 한 번의 펀치를 뻗었던 두 팀은 예열은 끝났다는 듯 노리치의 골문부터 소튼의 골문까지 20명의 선수들이 치열하게 몸을 부딪쳤다.

골은 나지 않았지만 전반이 끝날 무렵 양 팀이 기록한 슈팅 숫자만 15개에 유효슈팅 수는 8개나 됐다.

소튼도 노리치도 골키퍼의 감각적인 세이브가 없었더라면 0:0이라는 스코어는 오래전에 깨졌을 경기였다.

“공세를 늦추지 마. 계속 달려들어.”

캐러거는 하프타임에 라커룸으로 돌아온 선수들에게 작전판에 일일이 그려가며 설명했다.

양 팀 모두 똑같은 4-4-2전술이었지만 치열해진 미드필드의 싸움으로 인해 2-6-2와 같은 모습을 보인 전반.

헐거워진 공간 덕에 양 팀 모두 위기를 맞았지만 미드필드 지역을 내주는 순간 경기가 밀릴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했기에 윙백을 내려오라 하지 못하고 미드필드 싸움이 계속됐었다.

공간을 넓게 쓰는 전술을 펼치는 소튼이었기에 미드필드라는 좁은 공간에서의 싸움이 못마땅했다.

“그리고 모든 공격은 하인스에게 맡긴다.”

전반에 있었던 소튼의 기회는 모두 인수의 스루패스에 의해 만들어진 만큼 후반에도 똑같은 방법이었다.

다만 달라진 점이라면 전반에는 인수가 정중앙에 고립되는 모습도 많이 보였지만 캐러거는 후퍼를 뒤로 돌리며 인수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줄였다.

센터포워드인 만큼 인수만큼은 아니지만 후퍼 역시 키핑에는 자신이 있었다.

물론 후퍼가 공을 뺏기면 역습의 위험도 있었다.

“볼, 뒷공간을 맡긴다. 네 판단대로 해. 골을 먹히면 내 책임이니까.”

미드필드싸움이 치열해질수록 뒷공간에 대한 위험은 높아졌기에 골키퍼인 볼에게 문전을 비우고 페널티라인까지 올라오라고 지시했다.

가끔 로빙 골이 터지긴 했지만 그야말로 가끔이고 자신이 지시한 만큼 책임도 감독이 지겠다는 말에 볼은 자신 있게 대답했다.

“후반전에도 부탁한다. 페렌츠. 힘들면 언제든지 이야기해. 레쉬포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몸 풀고 있고.”

인수에게 가해지는 압박도 있었지만 수비 앞에서 적의 공세를 일차적으로 막는 페렌츠의 체력소모도 많았기에 경험이 많은 레쉬포드를 언제든 투입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

두 팀은 후반전도 치열한 공세를 이어갔다.

점수가 나지 않는 경기였지만 경기장을 찾은 관중도 TV를 시청하던 시청자들도 지루하지 않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기에 중계를 하는 해설자들의 목소리도 높아만 갔다.

후반도 20분이 넘어가는 시점 페렌츠와 어빈이 나가고 레쉬포드와 아담이 들어왔다.

윙백자원이었던 어빈 대신 수비형 미드필드인 아담이 들어오면서 미드필드 싸움을 더 유리하게 가져가겠다는 목적이었고 30분이 지날 무렵 그 효과가 나타났다.

왼쪽 미드필드수비를 보던 아담이 태클로 노리치의 공세를 막아냈고 흘러나온 공을 파바르가 잡고 바로 레쉬포드에게 연결했다.

레쉬포드도 공을 끌지 않고 바로 인수에게 넘기고 인수 역시 이미 달리기 시작한 에디의 앞으로 정확히 패스했다.

이번에도 골키퍼가 나와 공을 끊으려고 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에디가 공을 따냈고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길게 슈팅했다.

페널티지역에서 한 번 바운드 된 공은 끝까지 따라붙은 노리치의 수비가 발을 댔지만 그 노력이 허무하게도 골로 이어지며 길었던 승부가 소튼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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