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그를 지배하는 축구천재-56화 (56/200)

〈 56화 〉 055.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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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복귀한 인수와 에디는 소튼 1군 동료들 뿐만 아니라 얼마전까지 같이 뛰었던 유스 동료들에게 까지 축하를 받았다.

모레 있을 번리FC와의 원정경기 때문에 길지는 않았지만 다들 자기 일인 듯 기뻐하는 모습에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어진 번리원정에 함께 가지는 못해 TV로 시청했지만 소튼은 2:0으로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고 돌아왔다.

승점 14점.

소튼 위에는 전승을 거두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16점의 토트넘, 리버풀뿐이었다.

슬로우스타터로 유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물론이고 6강이라고 불리는 첼시와 아스널까지 모두 소튼 아래에 위치하며 보기 드문 초반 순위양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소튼은 7라운드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런던에 있는 팀들 중 하나인 웨스트햄은 2012년 올림픽 주경기장이었던 런던 스타디움을 사용하고 있었다.

축구전용구장으로 만들어진 구장이 아니기에 메이저리그에서 유럽에서 경기를 할 때 사용하는 구장이기도 했고 여러 콘서트들도 열리는 곳이었다.

특히 구장 사용권을 놓고 다투던 토트넘과는 새로운 라이벌구도가 형성되어 북런던더비에 이은 새로운 런던더비가 런던의 축구양상을 재미있게 만든 구단이기도 했다.

“와 크네. 메리즈도 작지 않은 구장 이랬는데 여긴 더 크구나.”

에디는 몸을 풀며 고개를 돌려 경기장을 살폈다.

다목적경기장이다 보니 필드 너머 관중석까지의 거리가 확실히 멀어보였다.

그러다 공중에 경비행기가 꼬리를 매달고 날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컴 온. 파이트? 뭔말이지?”

에디의 목소리가 컸는지 주변에 있던 선수들도 몸을 풀다 하늘에 나는 경비행기를 보았다.

“밀월 짓인거 같은데. 또라이 같은 놈들.”

레쉬포드는 지겹다는 말투로 경비행기를 보았다.

영국인들 기질이 그렇지만 특히 밀월과 웨스트햄은 자신이 안되면 상대도 안되게 하라를 몸소 실천하는 팬덤이었다.

“밀월이요?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놈들인데 뭘 또 싸우려고.”

인수의 말처럼 웨스트햄과 밀월은 지극히 정상적이지 않은 팬덤을 가지고 있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영국정부와 축구협회에서도 두 팀 간의 경기를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정도로.

소튼과 포츠머스의 남해안더비도 우습게 생각할 정도로 두 팀의 동런던더비는 유혈극을 만들어냈고 수 편의 영화까지 제작될 정도로 유명했다.

“리그1에서 전전하던 밀월이 이번에 챔피언쉽에 진출하더니 또 다시 붙고 싶은 모양이네.”

“리그컵이나 FA컵에서 밖에 보지 못하잖아요. 밀월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지 않는 이상.”

벌써 20년 이상 프리미어리그 중위권과 유로파진출권을 왔다 갔다 하는 웨스트햄이었다.

“그러니까 웨스트햄보고 강등돼서 오라는 거겠지. 아마 두팀이 경기한지 20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 27년이요. 리그컵에서 붙어서 경찰서로 끌려간 사람들만 수백 명이라고 했으니.”

“정확히 아네. 볼이 어떻게 알고 있지? 아 런던출신이지.”

“런던출신이기도 하고 밀월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던 적이 있었거든. 부모님이 뜯어 말려서 안가긴 했지만 사진들을 찾아보니까 무섭더라고.”

볼은 그 사진들이 생각나는지 몸서리를 쳤다.

“오늘도 이겨서 밀월 팬들의 바람을 들어주자고.”

에디가 호기롭게 외쳤다.

소튼이 만만하게 볼 웨스트햄의 전력이 아니었지만 웨스트햄은 시즌 초부터 비상이 켜질 만큼 성적이 좋지 못했다.

6라운드까지 2무 4패를 당하면서 승점 2점밖에 쌓지 못한데다 주전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술집에서 난투극에 휘말려 부상을 당하면서 3달간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난투극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말이 많았지만 당장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만 유스의 풀이 워낙 단단했기에 소튼과 마찬가지로 유스에서 급하게 콜업시켜 라인업에 올려둔 상태였다.

“당연하지. 그리고 경기 끝나고 나서 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가. 웨스트햄 놈들이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모르니까. 경기장에 퍼져있지 말고. 알았지.”

래쉬포드는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오늘도 소튼의 선발 라인업에는 래쉬포드 선수가 올라와 있습니다. 지난 번리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래쉬포드인데요.”

“소튼으로 이적해 첫 선발출전을 했는데요. 도움 1개를 기록하면서 3연승 후 2경 째 승리가 없던 소튼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활약을 보여줬죠. 특히 하인스와 브라운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클럽을 벗어나 있을 때 불안한 감이 있었거든요. 그런 소튼에게 안정감을 주는데 큰 역할을 했죠.”

“오늘은 하인스와 브라운이 모두 복귀를 하고 선발로 출장하는데도 래쉬포드가 선발로 나왔습니다. 캐러거감독이 래쉬포드를 어떤 카드로 쓸까요?”

“그동안 소튼은 4-4-2전술을 주로 써왔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4-4-1-1의 모습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평소 하인스가 섰던 자리에 레쉬포드가 서고 펄스나이 또는 새도우스트라이커 자리에 하인스가 선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하인스의 활용을 극대화시키려는 전략이란 말씀이시죠.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램파드감독이 기용했던 자리입니다.”

“그때는 두 명의 센터포워드를 놓고 그 아래 위치해 있었습니다. 상대의 수비수가 막을 선수가 더 많았다는 말이죠. 이제는 직접적으로 밀착수비가 들어올텐데 어떻게 뚫어낼지가 관건입니다. 하인스선수가 이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캐러거 감독이 그리는 그림이 완성되겠죠.”

“요즘 감독들은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를 찾고 있습니다. 하인스도 마찬가지라고 보시나요?”

“요즘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선수들에게 요구했던 일이죠. 한 시즌 리그경기만 38경기입니다. 리그컵과 FA컵 등을 생각하고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에 진출한다면 적게는 40여경기부터 많게는 70경기에 이르는 경기를 갖게 됩니다. 아무리 더블스쿼드를 갖춘다 하더라도 부상선수가 생기거나 카드관리에 있어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이기에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부담이 줄어드는 거죠.”

“그렇군요. 저번 주와는 전혀 다른 라인업을 들고 올 수밖에 없는 웨스트햄입니다. 그간······.”

“오늘도 지기만 해봐. 소튼 녀석들 뼈도 남기지 않고 다 씹어 먹어 버릴테니까.”

“그 연봉 받으면서 그 따위밖에 못해? 똑바로 하지 않으면 다 뒤집어 버릴테다.”

“씹고 뜯고 맛보는게 소튼이잖아. 저깟 남쪽 항구 녀석들은 이기겠지.”

“타이타닉처럼 침몰시켜버리라고.”

아직 주심이 경기시작의 휘슬도 불지 않았지만 웨스트햄의 관중석은 배나온 아저씨들이 웃옷을 다 벗고 한손에는 맥주를 한손에는 모형 해머를 들고 난간에는 발을 올리고 고함을 질렀다.

당장이라도 경기장으로 난입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소튼의 팬들도 만만치 않았기에 선수들이 겁을 먹거나 하지는 않았다.

더욱이.

“너희를 보러 여기까지 달려왔다.”

“하인스, 에디. 오랜만이야. 오늘 꼭 이겨줘.”

“저깟 고무망치는 아무것도 아냐. 진정한 항구남자를 모르는 놈들이라니까.”

6만에 가까운 좌석 중에 일부지만 소튼의 팬들이 소튼 선수들을 위해 원정응원을 와 있었다.

더욱이 웨스트햄의 팬들이 철강노동자 출신이라면 소튼도 그에 못지않은 항구노동자 출신이었기에 절대 웨스트햄의 팬들에게 지지않았다.

“역시 우리 팬들. 든든하다니까.”

“그러니까 잘해. 사인도 잘 해주고.”

에디는 킥오프를 기다리며 센터서클에 서있던 인수에게 다가왔다.

“너나 잘해.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알지?”

“선발로 나올 때마다 전반 후반 그렇게 하는데 당하겠어?”

인수는 허공에 두 검지를 이용해 원을 그리고 한손으로 멀리 던지는 시늉을 했다.

“메리. 뛰어.”

“죽을래. 어디서 개취급이야.”

“어차피 뒤로 돌릴거야. 그냥 뛰어 들어가. 한동안 패스 안하면 또 당하는 팀이 나오겠지.”

에디가 자리에 돌아가고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두 팀의 경기는 뜨거운 관중석과는 달리 아주 차분하게 진행됐다.

인수가 몰아치는 태풍과 같은 분위기라면 래쉬포드는 바람과 같았다.

인수는 래쉬포드의 운영을 보며 자연스럽게 자신과 비교해가며 고쳐야 할 점을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빈자리를 찾아다니며 웨스트햄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확실히 래쉬포드와 하인스의 호흡이 좋네요.”

훈련 때 확인했고 충분히 실전에서 써도 괜찮겠다는 판단에 레쉬포드와 인수를 모두 기용했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압도적 기량과 카리스마로 공격진을 장악한 것이 인수였다면 래쉬포드는 주변의 미드필드 진을 잘 활용했다.

2:1패스는 물론이고 빈 공간에 경합을 시켜주는 패스가 일품이었다.

다만 패스의 정확도는 인수가 높았지만 수비수들을 인수에게 집중하게 만들어 다른 공격진들의 움직임이 살아났으니 충분했다.

“충분해. 확실히 충분해. 좋아. 바로 그거야.”

캐러거는 수석코치가 말을 걸었지만 묵묵히 필드만 보다 레쉬포드의 패스를 받은 인수가 수비를 끌고 사이드로 빠지다 중앙으로 가볍게 찔러준 공을 후퍼가 밀어 넣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평상시에는 길게 공을 끌면서도 빈틈이 보이면 바로 찔러주는 인수의 진가가 나타난 골이었다.

특히 인수가 공을 받자 순간 수비들이 후퍼를 놓친 틈을 놓치지 않은 모습까지 자신이 기대했던 그대로였다.

다만 이제 인수가 한 골을 넣어준다면 더욱 수비를 혼돈에 빠뜨릴 수 있었다.

“가. 물러서지 마. 더욱 앞으로 나가.”

캐러거는 세리머니를 끝내고 돌아오는 선수들에게 고함을 지르며 라인을 올릴 것을 지시했다.

웨스트햄을 상대로 한골을 먼저 넣었다고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관중석에서는 속이 공기로 찬 장난감 망치를 들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뛰는 웨스트햄의 공격진은 진짜 망치였다.

이전 2무 4패를 당하는 동안에도 단 한번도 0점으로 진 적이 없을 만큼 끝까지 물어 늘어져 반드시 골을 넣었던 팀이 웨스트햄이었으니 숨도 쉬지 못하게 압박할 필요가 있었다.

캐러거의 지시를 들었는지 주심의 휘슬과 함께 다시 시작되자 소튼의 모든 선수들이 라인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웨스트햄의 선수들도 당황하지 않고 수비진까지 공을 돌리며 소튼의 공격진을 끌어당기며 빈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를 봐. 린네스, 놓치지 말고 라인 맞춰.”

파바르는 자신이 맡은 선수를 마크하며 수비라인을 조율했다.

뒷공간도 많이 비었기에 볼까지 앞으로 나와 있었다. 여기서 스루패스 한 번이 가장 위험할 수 있었기에 수비들은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했다.

그런 수비진들의 노력 덕인지 웨스트햄도 소튼의 뒷공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골키퍼까지 흘러간 공을 멀리 차낼 수밖에 없었다.

“잡아.”

“밀리지마.”

골키퍼가 찬 공이 센터서클까지 높이 떠서 날아오자 낙하 위치를 찾은 선수들이 서로 어깨싸움을 하며 공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였고 리바운드 된 공을 페렌츠가 잡았다.

“뛰어.”

페렌츠는 주변을 돌아보다 2선에 서있던 에디가 이미 뛰고 있었고 에디 앞에 빈 공간에 길게 공을 찼다.

“나이스 페렌츠.”

에디는 수비수들을 뒤에 두고 앞에 떨어진 공을 짧게 차며 달렸다.

“중앙 크로스.”

인수가 중앙으로 뛰어들며 외친 소리를 들었는지 에디도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에디의 크로스가 정확히 올라왔지만 이미 페널티지역에는 소튼의 선수들보다 웨스트햄의 선수들이 많았기에 수비의 머리를 맞고 페널티지역 밖으로 흘러나갔다.

“바로 쏴.”

뒤에서 리바운드를 기다리던 레쉬포드는 자신이 아닌 다른 곳으로 공이 튀었고 그 공을 따낸 다이어에게 소리쳤다.

다이어도 그 소리를 듣고 슛코스가 보이는 곳으로 강하게 찼다.

이미 골문근처에 뒤섞여 있던 선수들이 많았고 다이어가 찬 공은 웨스트햄의 수비수의 등을 맞고 튀었고 그 뒤에 있던 인수가 헤더로 공을 밀어 넣었다.

이미 혼잡스러운 상황에서 골키퍼는 다이어가 찬 방향으로 몸을 날린 이후였고 인수가 헤더한 공은 그대로 떼굴떼굴 굴러 골라인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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