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그를 지배하는 축구천재-43화 (43/200)

〈 43화 〉 04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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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6년 8월 16일 토요일 3시 왓퍼드의 홈구장인 비커리지 로드에서 소튼의 리그 첫 경기가 열렸다.

리그 첫 경기였기에 양 팀이 낼 수 있는 베스트 멤버를 선발로 내 세웠다.

“안녕하십니까. 여긴 왓퍼드의 홈구장인 비커리지 로드입니다. 오늘 왓퍼드대 소튼, 소튼대 왓퍼드의 2036-37시즌 리그 1라운드 경기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어제까지 좀 더웠지만 오늘은 아침에 비가 내린데다 흐려 24도의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보에 따르면 소나기가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중계료는 또다시 역대 최고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이제는 경기당 1300만파운드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방송사들이 컨소시엄을 맺으며 중계권을 노렸다.

오늘 경기는 컨소시엄을 이룬 방송사 중 하나인 BT스포츠에서 중계를 했다.

“아침부터 내린 비의 양이 꽤 됐기에 잔디가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더군다나 하이브리드 잔디가 도입된 구장이기에 바닥이 단단한 편입니다. 선수들은 부상에 조심해야 합니다.”

“1라운드 경기를 맞는 양팀의 라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원정팀인 소튼입니다. 골키퍼는 프렌스턴 볼, 위고 파바르와 빅토르 반 비크가 중앙수비수를 제리 도슨과 윌리 어빈이 양 사이드백을 맡습니다. 팝 왓슨과 주자크 페렌츠가 뒤에서 서고 하인스가 중앙에 에드워드 브라운과 빌리 맥킬리가 양사이드 윙으로 뜁니다. 최전방에는 데이비드 코룸이 뛰게 됩니다.”

“16세의 하인스선수와 브라운선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과감한 전략을 쓰는 캐러거감독입니다. 저번 시즌 중반부터 꾸준하게 선발로 나오고 있는 하인스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 브라운선수도 시즌 마지막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인데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미콜레코선수가 이적하면서 빈 공백을 22살의 신예 볼선수가 어떻게 메꾸는지도 관심사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젊은 선수들로 이루어진 소튼입니다. 선발라인업의 평균연령이 26살입니다. 젊은 팀이니만큼 장점도 있을 테고, 단점도 있겠습니다만.”

“스쿼드가 젊다는 건 매우 역동적인 팀이란 말이죠. 분위기를 탄다고 할까요? 잘되면 모르겠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노장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어야 하는데 어떻게 풀릴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네 소튼을 상대하는 홈팀 왓퍼드FC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골키퍼는 브레드 톰슨······.”

“하인스 첫 경기야. 예쁘게 하나 만들어 줘.”

코룸은 센터서클 중앙에 서 공을 받을 준비를 하는 인수에게 조용히 말했다.

“물론이죠. 시작하자마자 전방으로 가세요.”

인수는 코룸에게 다가가며 에디와 빌리에게 눈짓으로 시작하면 달리라는 신호를 주었다.

인수는 에디와 빌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주심의 휘슬을 기다렸다.

삐익.

드디어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소튼의 시즌 첫 경기가 시작됐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재빨리 인수에게 공을 넘겨 준 코룸은 수비들 사이를 지나 전방으로 뛰었다.

코룸이 뛰는 동시에 에디와 빌리도 간격을 벌리며 왓퍼드 진영 깊숙이 뛰었다.

“정신 차려. 사람 막아. 어차피 공 뒤로 돌릴 거야. 패스할 길목만 막아.”

경기초반 그것도 시즌 첫 경기초반이라 왓퍼드의 선수들은 집중한다고 했지만 복잡한 감정을 다 감추지 못하고 소튼의 공세에 반응이 늦었다.

“수비가 더 많아. 자기한테 가까운 선수들만 봐.”

경기 초반 집중하고 있던 골키퍼가 당황한 선수들을 다독였지만 이미 인수는 왓퍼드의 진영 중간을 넘어서고 있었다.

코룸에게 공을 받은 후 인수는 왓퍼드의 선수들의 신경이 코룸과 에디, 빌리에게 쏠린 틈을 타 재빨리 빈 공간으로 공을 차며 달렸다.

뒤늦게 정신차린 왓퍼드의 선수들이 인수를 막기 위해 달려왔지만 순간의 틈은 인수의 스피드를 줄일 수 없었다.

두 명이 발을 뻗으며 인수의 앞을 막아봤지만 발끝으로 살짝 차 놓은 후 공중에 뜬 인수를 막을 수 없었다.

“막아. 태클로라도 끊어.”

공중에 떠 있던 인수는 눈으로 좌우 상황을 살폈다.

양 사이드로 달린 에디와 빌리에게는 이미 수비가 붙어있었고 코룸에게도 두 명의 수비가 붙어 있었다.

발이 땅에 닫자 자신에게 슬라이딩으로 미끄러져 들어오는 선수를 피해 공을 접고 열린 공간으로 슈팅을 위해 자세를 잡았다.

이미 열린 공간이었기에 코룸을 마크하던 선수 중 하나가 인수의 슛코스를 막기 위해 몸을 던졌지만 발목컨트롤로 코룸에게 공을 띄웠다.

왓퍼드의 모든 선수들이 인수의 슛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공중으로 느리게 날아오는 패스를 막을 수 없었고 코룸은 가볍게 밀어 첫 골을 기록했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15.8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경기 시작 전 화장실을 갔던 관중이 커다란 욕설에 황급히 경기장으로 돌아와서 본 관경은 골 세리머니를 진행하던 소튼의 선수들이었다.

“정신 안 차릴래.”

“X같은 XX들. XX 소튼한테 점수를 주다니.”

“나가 죽어.”

경기 시작 전만 하더라도 홈팀인 왓퍼드에게 힘을 실어주던 관중들은 순식간에 온갖 욕설과 함께 손가락질을 시작했다.

시즌 첫 경기다 보니 영국 내 전국 중계는 물론 전 세계로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상태였기에 프리미어리그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까지 인수의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어시스트를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전 세계에 있는 축구를 보는 사람들에게 ‘하인스’라는 이름을 정확히 알린 순간이었다.

전반 초반 기습적으로 골을 허용한데다 홈관중들의 온갖 욕을 먹은 왓퍼드의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

어처구니없는 패스는 물론이고 발밑으로 오는 패스도 놓치는 등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벤치에서 감독이 넥타이까지 풀고 사이드라인으로 나와 소리쳐봤지만 이미 무너진 맨탈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았다.

왓퍼드선수들의 실수를 틈탄 소튼은 에디의 사이드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코룸이 한골을 더 성공시켰다.

그 후 인수의 스루패스를 받은 에디가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성공시키며 선발 두 번째 경기 만에 골을 터트리는 기쁨을 누렸다.

“왓퍼드에게는 정말 길었을 것 같았던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소튼에게는 반대겠지만요.”

“아직 정비가 되지 않았을 때 터진 첫 골이 전반에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축구의 유명한 격언이 있죠. 경기시작 5분 경기가 끝나기 전 5분을 조심해야 한다고. 이 격언을 뼛속까지 공감하게 만든 전반이었습니다.”

“전반 주요장면을 보면서 이야기를 더 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BT스포츠의 캐스터와 해설자는 제작진이 넘겨준 컨트롤러를 조정하며 전반 주요장면을 설명했다.

“주심의 휘슬과 동시에 하인스선수에게 공을 넘긴 코룸선수가 전방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와 동시에 양 날개인 브라운선수와 맥킬리선수도 뛰기 시작하죠. 이미 약속된 플레이였던 거 같습니다. 아직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틈을 타 하인스선수가 왓퍼드의 진영으로 드리블을 해가죠. 뒤늦게 정신을 차린 왓퍼드의 수비들이 겹겹으로 테클로 막아보려고 하지만 점프와 공을 접으면서 피해냅니다. 그리고 여기서 멋진 장면이 나오죠. 슛 자세를 취한 하인스선수 때문에 슛코스를 막으려 몸을 날렸거든요. 아마 하인스선수가 슛을 했더라면 몸을 날린 선수의 몸에 맞았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발목만으로 로빙패스를 합니다. 그 로빙패스를 받은 코룸선수가 첫골을 넣죠.”

“이 골이 들어간 후 찾아보니 지난 시즌 하인스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첫 데뷔전을 웨스트햄과 치렀는데 그 경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약속된 플레이라고 봐야겠죠?”

“이 장면을 보시면 코룸선수가 공에서 끝까지 눈을 떼지 않죠. 이미 패스가 올 것을 알았다는 뜻입니다. 그 후는 여러분들이 보셨다시피 왓퍼드선수들의 맨탈이 부스러졌습니다. 왓퍼드의 공격으로 시작된 후 후방으로 공을 돌리고 다시 전방으로 공을 찼는데 그대로 관중석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소튼의 공격이 무산된 후 다시 시작된 공격에서 전방으로 뿌린 패스가 페렌츠선수에 의해 끊기죠. 그리고 페렌츠선수는 브라운선수에게 공을 넘기고 브라운선수는 하인스선수에게 밀어주고 하인스선수가 골문으로 들어가는 브라운선수에게 스루패스를. 브라운선수의 프리미어리그 첫 골이 터졌습니다. 그리고 전반 종료 전 하인스선수의 중거리슛이 성공하면서 3:0이라는 스코어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군요. 후반은 왓퍼드선수들이 얼마만큼이나 맨탈을 추스르고 나올지가 관건이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전반은 잊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후반이 시작돼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잠시 쉬었다 후반전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두 사람은 스테프의 사인이 떨어지자 쓰고 있던 헤드셋을 벗었다.

“16살이라고 했지?”

“응? 누구?”

“하인스.”

“그렇지. 내 딸은 용돈 달라면서 징징거리는데 그런 딸보다 어리다니.”

“하하. 그래도 귀엽잖아. 귀여운 아가씨가 용돈을 달라고 하면 줘야지.”

“어구. 너도 좀만 더 커봐. 용돈 달라고 징징거리지. 데이트한다고 옷 사달라고하지. 웬수야.”

“그나저나 황금기이긴 해. 어린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해주니 말이야. 슬슬 또 세대교체가 되어 가는 시점이야.”

펠레, 크루이프, 바켄바우어, 에우제비우가 뛰며 축구를 새롭게 정립하던 시기가 지나고 마라도나, 마테우스, 마르코 반 바스텐, 지단, 바조, 호마리우와 말디니의 시대를 지나 메시와 호날도를 선두로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이니에스타, 에르난데스등의 시대를 거쳐 지금 현역 최고의 선수들이 전성기를 맞았다.

그 뒤를 이은 선수들이 나타나고 있지 않을 때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스타들이 연이어서 등장하면서 다시 한 번 축구계를 들썩이고 있었다.

“새대교체를 지켜본다는 것은 재미있지. 특히나 십대들의 반항은 말이야. 그 재미난 것을 보려면 화장실이나 다녀오자고.”

두 사람은 하프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삐익.

주심의 긴 휘슬과 함께 후반전의 경기가 시작됐다.

선공을 가져가는 왓퍼드의 선수들은 하프타임에 정신교육을 받고 왔는지 전반보다는 좋은 눈빛을 보여줬다.

“천천히 뒤로 돌려. 하나하나씩 하면 돼.”

“다들 정신 차려. 패스하나에 신중하게 해.”

왓퍼드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신중하게 공을 돌렸다.

상대는 저번시즌 자신들의 승점제조기였던 소튼이었다.

첫 경기, 더군다나 홈에서 자신들보다 약한 전력이라 평가된 팀에게 질 수는 없었다.

그러나 전반전의 다득점으로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소튼을 상대하기 역부족이었다.

“끊어. 붙으란 말이야.”

소튼은 상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전방부터 압박하기 시작했다.

소튼의 전방위적인 압박은 천천히 진행하려던 왓퍼드선수들을 급하게 만들었고 골키퍼에게까지 연결된 공은 멀리 차낼 수 밖에 없었다.

“하나만 더 하자.”

소튼의 진영까지 넘어온 공을 안전하게 잡아낸 파바르는 후방에서 공을 돌리며 왓퍼드선수들을 끌어냈다.

다시 공을 받은 파바르는 페렌츠에게 공을 넘겼고 페렌츠는 인수에게 패스했다.

인수는 페렌츠에게 넘어온 공을 원터치로 에디가 파고드는 왼쪽사이드로 밀어주고 전방으로 뛰었다.

인수에게 넘어온 공을 잡지 않고 왼쪽 사이드로 차고 내달린 에디는 자신을 막아서는 수비를 피해 크로스를 올렸다.

에디의 크로스는 왓퍼드의 수비에 걸렸지만 멀리 걷어내지 못하고 페널티서클까지 파고든 인수의 발에 걸렸다.

쾅.

인수는 앞에 수비들이 많아 슛코스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미 수비들까지 전진해있었기에 마무리 지어야 했기에 논스탑으로 강하게 슈팅했다.

인수가 찬 공은 슛코스를 가로 막던 수비의 허벅지를 스치고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흘러 골인되었다.

그리고 20분 후 교체되기 전 스스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자신의 첫 헤드트릭을 했고 이 헤드트릭은 38년 전 오웬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헤드트릭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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