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그를 지배하는 축구천재-41화 (41/200)

〈 41화 〉 040.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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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튼의 프리시즌은 세 번의 연습경기를 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첫 번째 연습경기는 소튼의 구단주인 JK가 미국 올랜도 시니 SC의 구단주도 겸했기에 올랜도와의 경기가 정해졌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가 3월부터 10월까지의 일정으로 치러졌기에 자연스럽게 소튼이 플로리다의 올랜도까지 가서 경기를 치러야했다.

물론 그 대가로 중계권을 비록한 입장권수입배분에서 좀 더 뺏어올 수 있었다.

그런 익스플로리아 스타디움이 모두 매진됐고 관중이 가득 찼다.

초기에는 메이저리그사커의 올스타전에서 유럽 클럽들을 초대하여 올스타전을 치렀으나 남미와 올스타전을 한 이후에는 프리시즌이 아니면 유럽 팀을 보기 힘들었다.

그런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좌석수가 작아 올랜도 시티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거의 매진이 되긴 했지만.

“와 덥다. 이 더운데 경기까지 뛰어야 하나?”

최저온도가 평균 26도를 유지하는 올랜도의 8월 날씨였다.

그렇기에 7시에 잡힌 경기였지만 29도의 온도를 보이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사커는 8월도 시즌 중이라면서요. 이 더운데 어떻게 뛴 데요?”

에디는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면서도 흐르는 땀을 닦으며 도슨에게 물었다.

“덥다고 해도 할만 해. 그래도 밤에 경기하잖아. 야구는 낮에 한다. 계속 뛰어다니지는 않지만 그래도 땡볕아래서 뛰는 것보다는 낫잖아.”

미국출신인 제리 도슨은 투덜거리는 에디에게 스포츠워터를 던져주었다.

학원 스포츠가 발달 된 미국에서 프로선수를 노릴 정도의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는 경우 한 가지 종목만이 아니라 다른 종목도 겸하는 경우가 많았다.

도슨 역시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를 했었고 야구에서도 드래프트에 나가려고 했었다.

드래프트 순위권이 낮을 거라는 예상에 도슨은 야구가 아니라 축구로 방향을 틀었고, 미국국가대표를 거쳐 소튼에 올 만큼 축구에도 재능이 있었다.

“한낮에 경기를 한다고요. 와 독하네.”

영국출신이니만큼 유명한 선수들은 알았지만 단 한 번도 경기를 보지 않았기에 야구에 대한 지식이 아주 없었다.

“근데 있잖아. 오늘 나 오버래핑 좀 많이 해도 될까?”

도슨의 고향은 마이애미 근처의 시골이었다.

경기가 열릴 올랜도까지 300Km가 넘는 거리에 있었지만 미국에서 보자면 옆동네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곳에서 열리는 경기이니만큼 도슨의 부모와 형제들도 모두 올랜도에 도착해 있었다.

더군다나 이번 경기의 상대는 올랜도.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활약할 상황은 오버래핑밖에 없었다.

자신이 오버래핑을 하면 비게 될 왼쪽 후방의 자리를 윙인 에디가 막아줘야 했다.

이 말을 할 타이밍을 잡기 위해 몸 풀기 전부터 지금까지 에디의 곁에 있었다.

“원래 오버래핑 잘 안하잖아요.”

“그게······.”

도슨은 에디에게 고향의 이야기와 부모님의 이야기를 했다.

오늘 라인업도 작년에 뛰었던 주전들은 거의 빠졌고 임대를 나갔던 선수들이 선발로 기용됐다.

다만 미국국가대표를 했던 도슨만은 올랜도에서 출장을 부탁했기에 선발라인업에 올랐다.

“그래서 활약을 많이 하게 보이고 싶다는 거지?”

도슨은 큰 몸짓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맘도 있었지만 2군에서 올라온 딕시 다이어를 견제하는 마음도 있었다.

자신이 처음 소튼에 왔을 때 포지션 경쟁자인 다이어는 20살의 애송이였다.

미국국가대표를 하며 어렵지 않게 비자를 받긴 했지만 이제 다이어가 23살이 되고 임대를 통해 경험도 많이 쌓았고 전 시즌에는 경기에도 몇 번 뛰었을 정도로 성장했다.

소튼을 인수한 JK에서 미국 내 팬덤이 필요하단 생각에 재계약을 해주었을 뿐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보장을 받은 것은 아니기에 프리시즌에 보여줘야 했다.

“어렵지 않아요. 대신 오버하지 마요.”

도슨은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인수가 서 있었다.

자신보다 11살이나 어린 녀석이었지만 상대하기 까다로운 녀석이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경기장에서 보이는 카리스마는 나이와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다.

1월에 처음 경기에 등장할 때만해도 도슨도 구단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모든 편견을 실력과 카리스마로 눌러버린 녀석이었다.

경기장 밖에서는 장난기도 많고 가벼운 녀석이었지만 리그가 끝날 무렵에는 독재자의 모습을 점점 뿜어내고 있었다.

“오버하지 말라니?”

“감독이 오늘은 특별한 전술없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라고 했잖아요. 그렇다고 다칠 정도로 오버래핑은 하지 마요.”

“그럼. 그럼. 당연하지. 나도 프로라고.”

도슨은 인수의 손을 덥석 잡았다.

자신의 뒤를 봐주는 것은 에디가 할 수 있었지만 자신에게 공을 보내는 것은 인수였다.

인수가 저렇게까지 말하는 것을 보면 오버래핑한 자신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라는 말과 같았다.

“괜찮을까?”

“뭐 다들 급하잖아. 그리고 너도 열심히 해야지.”

인수와 에디는 도슨이 멀어지자 나지막이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골키퍼외에는 특별한 영입이 없었던 소튼이었지만 상대적으로 2군과 임대복귀 선수들이 많았다.

후퍼와 같이 이적료의 차이로 복귀한 경우도 있었지만 스쿼드를 늘리기 위해 복귀시킨 선수들도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프리시즌은 어느 때와는 달리 많은 선수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평균연령이 낮은 소튼이었지만 이번 영입과 복귀를 통해 합류한 선수들은 평균연령을 더욱 낮추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그래도 오른쪽 왼쪽을 모두 뛸 수 있는 내가 낫지 않아?”

인수도 그렇지만 에릭도 양발을 모두 사용했다. 주로 사용하는 발이 왼발이라 왼쪽이 편했을 뿐 오른발도 떨어지는 편은 아니었다.

“그래. 웨인한테 감사해해. 왼발만을 고집하던 널 양발을 사용하게 해 준 사람이잖아.”

“넌?”

인수는 얼마 전 보았던 기름기 가득한 머리카락을 긁으며 나온 브리지를 떠올렸다.

곱슬머리임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휑한 부분들이 더욱 부각되었다.

“시합 준비하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소튼TV의 필립 스미스입니다. 옆에는 해설을 도와주실 조지 무스씨입니다.”

“저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두 사람은 올랜도에서 마련해준 특별부스에서 중계를 시작했다.

“세인트가 미국에서 프리시즌을 갖는 것은 처음인데요.”

“그렇죠. 미국시장은 4대 스포츠라고 불리는 NFL, MLB, NBA, NHL이 꽉 잡고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의외로 메이저리그사커의 성장세가 무시무시합니다. 지금도 올랜도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은 항상 만원을 기록합니다. 물론 구장이 작은 탓도 있겠지만요.”

“그렇군요. 그래서인지 프리시즌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이 가득 차 있습니다. 오늘의 선발 라인업을 보겠습니다. 골키퍼는 이번에 새로 영입한 프레스턴 볼입니다. 4부리그인 리그2에 있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주전 골키퍼로 낙점했습니다. 중앙수비수에는 프랑스 리그1팀인 릴에서 뛰다 복귀한 브라이언 마운트선수입니다. 유스시절부터 차세대 센터백으로 낙점된 선수였죠. 임대를 통해 경기경험을 얼마나 쌓았는지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마운트선수의 파트너로는 린네스선수입니다. 지난 시즌 38라운드에서 초반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후반전에는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양쪽 윙백에는 제리 도슨과 윌리 어빈이 나서게 됩니다. 도슨선수는 미국국가대표지 않습니까? 더욱이 도슨선수의 고향이 이곳 플로리다인만큼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그 앞에는 빌리 브랜드선수가 하인스선수의 뒤를 받치게 됩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선수죠. 특히 하인스선수로 인해 로테이션이 된 페렌츠선수가 수비형미드필드로 나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인만큼 포지션변화가 있을 수도 있어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앞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하인스선수입니다. 하인스 선수의 양 사이드는 에드워드 브라운선수와 빌리 맥킬리선수가 서고 최전방은 크레이그 후퍼선수와 마이카 머레이선수가 섭니다. 최전방에 있는 두 선수가 모두 임대에서 복귀한 선수인데요.”

“그렇습니다. 후퍼선수는 지난 시즌 펠리츠의 승격을 도왔죠. 로테이션으로 출전했음에도 7골이나 넣었습니다. 머레이선수 역시 지난 시즌 요빌타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챔피언십에서 뛰었던 후퍼선수만큼은 아니지만 리그1 요빌타운에서 풀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며 12골을 성공시켰던 선수입니다.”

“선발라인업을 보면 작년 시즌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프리시즌이다보니 캐거러감독이 새로운 선수들의 경기 중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거 같습니다. 특히 이번 라인업을 보면 맥킬리선수를 제외하고는 전부 20대 이하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젊은 팀이었던 세인트가 더욱 젊어진 느낌이 있습니다.”

“이에 맞서는 올랜도 시티 SC의 라인업입니다. 골키퍼는 후안, 마이클 아길레라, 우프 로셀, 브랜드 오퍼, 마이클 스미스가 수비라인을 맡고 톰 다이크, 로빈 뮤티뉴, 예그손 뮬러, 주니오르 페네리아, 숄라 쇼레티레가 맡고 최전방에는 알바라도선수가 서게 됩니다. 여기서 눈에 익숙한 이름이 눈에 띄네요. 숄라 쇼레티레선수가 올랜도에 있습니다.”

“원래 맨유의 신성이라 불리던 선수였죠. 올랜도가 맨유의 신성을 좋아하긴 합니다. 이전에도 포루투칼 출신의 나니선수를 지정선수로 데리고 있었죠. 그런 올랜도가 새롭게 지정한 선수 숄라 쇼레티레선수입니다. 맨유에서 화려하게 선수생활을 시작해 스페인의 발렌시아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올랜도로 이적했습니다.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연봉이 정해져 있는 메이저리그사커에서 팀당 3명의 지정선수를 두어 연봉을 무제한으로 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죠. 유럽리그에서 뛰다 은퇴를 생각하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사커를 마지막리그로 생각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한때 잉글랜드대표팀의 펄스나인 역할을 수행했던 쇼레티레선수의 기량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군요.”

“오늘 세인트의 주장완장은 하인스선수가 차고 있습니다. 세인트의 10대 주장은 처음인거 같은데요. 양 팀 진영을 선택하고 경기 시작합니다.”

조지는 필립이 경기를 시작한다는 말을 했음에도 인수만을 바라보았다.

소튼의 정식 주장은 위고 파바르였고 부주장은 빅토르 반 비크였지만 둘 다 결장했기에 이번 경기에서만 주장을 맡았을 수도 있다.

실제 주장의 역할은 축구규칙에는 없었지만 불문율로 주심의 판정에 항의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그렇기에 경력도 많고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거나 정신적 지주가 맡는 경우가 많았기에 인수의 주장완장은 특별했다.

“오 하인스가 완장차는 거 오랜만에 보네.”

필드에 입장하기 전 오랜만에 인수와 같이 경기를 뛰게 된 후퍼가 다가왔다.

“오늘 하루야. 아니 위고나 빅토르가 경기에 투입되면 바로 넘어가겠지.”

“그래도 오랜만에 옛 생각도 나고 좋은데.”

“그래. 옛날만큼만 뛰어봐. 죽여주는 패스 넣어줄게.”

“넵. 캡틴.”

후퍼는 인수의 말에 손가락을 눈썹 끝에 붙이고 신병처럼 대답했다.

후퍼의 장담은 경기가 시작되니 현실이 됐다.

키는 크지 않지만 탄탄한 체격으로 자리싸움에도 쉽게 밀리지 않고 공에 대한 감각이 있어 곧잘 발리슛이나 하프발리슛을 성공하곤 했다.

올랜도의 입장에서도 소튼에 대한 자료가 없었기에 머뭇거리던 상황에서 후퍼가 골대 앞에 서자 인수는 강하게 찔러주었다.

무릎근처로 낮게 날아가는 공은 후퍼의 발꿈치에 걸려 방향을 바꾸고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유스시절에도 몇 번이나 성공시킨 패턴이었기에 둘은 서로의 발을 부딪치며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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