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그를 지배하는 축구천재-40화 (40/200)

〈 40화 〉 039.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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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하나 마치고 돌아왔지만 돌아온 날에도 램파드는 쉴 수가 없었다.

당장 모레부터는 각 클럽에서 다음 시즌을 위해 선수들을 소집을 예고했고 해외에서의 프리시즌 경기도 있었기에 그 전에 올림픽선수단 명단을 발표해야 했다.

더군다나 리그경기 중 혹시나 있을 지도 모르는 부상 때문에 대체선수들까지 선발해야 했기에 더욱 신중해야 했다.

“와일드카드는 이대로 괜찮겠습니까? 말들이 많을 거 같은데요.”

“단기전에서 수비가 가장 중요한 것은 다 알잖아. 골키퍼 하나 중앙수비수 둘.”

“그 중앙수비수가 문제이지 않습니까. 첼시의 주전 선수 둘을 빼오겠다는 건데.”

“대신 헤이즈를 안 데려오잖아. 헤이즈를 빼주고 리그 초반 수비 둘만 데려오겠다는 딜에 합의한 건 첼시니까.”

첼시의 레전드선수였고 첼시의 레전드감독이었던 램파드가 직접 구단에 찾아가 둘을 내놓으라고 한 결과가 중앙수비수 둘이었다.

대신 주전 윙어로 기용하려고 했던 헤이즈가 빠지게 됐지만 충분히 메꿀 수 있는 카드가 있었다.

“그럼 이대로 18명의 명단을 제출하겠습니다.”

원래라면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축구협회에서 올림픽대표팀이 나와야 했지만 4개의 축구협회가 협의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제일 먼저 2024년 북아일랜드축구협회가 올림픽에서 빠지겠다고 하고 다음 올림픽에는 스코틀랜드축구협회가 불참을 선언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전 웨일즈축구협회도 불참을 선언하면서 순수 잉글랜드축구협회만으로 올림픽을 출전하는 첫 대회였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에 관심이 몰렸고 적어도 메달은 따야 욕을 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제라드한테 꼭 양해를 구하도록. 술내기에서 져서 아직 삐져있는 상태니까.”

와일드카드의 마지막자리인 골키퍼는 제라드가 이끄는 리버풀에서 데려왔다.

U-17월드컵이 열리기 전 램파드는 제라드를 만나 소원을 들어주는 술내기를 했고 꼼수를 쓴 램파드가 이겨 리버풀의 주전 골키퍼인 케인을 차출할 수 있었다.

술이 깨고 나서야 속임수를 안 제라드가 램파드에게 연락을 했지만 램파드는 이미 출국을 한 이후였다.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락이 왔지만 가볍게 무시했던 램파드였다.

“나이만 먹었지 쪼잔한 건 예전 그대로라니까.”

램파드는 지금도 핸드폰에 제라드의 이름이 찍힌 채로 전화가 오는 것을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투덜거렸다.

‘님이 속여서 그런 거라니까. 둘 다 똑같으면서.’

***

“연령별 대표팀 총감독이신 램파드감독님의 기자회견을 시작하겠습니다.”

잉글랜드축구협회의 가장 큰 홀에 앉을 자리가 없어 서있는 기자들까지 있을 정도로 빽빽이 들어찼다.

U-17대표팀의 기자회견이라고 하면 주목을 덜 받을 수 있었지만 밤새 올림픽대표팀 선수선발발표까지 겸한다는 소식이 언론에 퍼져 기자가 더욱 몰렸다.

“감독님, 오늘 올림픽대표팀을 발표한다는 것이 맞습니까?”

“이제 곧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데 오늘 발표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다들 이번 올림픽에서의 성적에 관심이 많습니다. 감독님의 목표는 어디인가요?”

사회자들의 말이 끝나고 기자 한명이 질문을 하자 카메라셔터소리만 가득했던 공간이 무질서한 질문에 시장바닥으로 변해버렸다.

“자 다들 조용히 해주세요. 질문할 기회는 모든 발표가 끝나고 난 후에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램파드감독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램파드는 U-17월드컵에 대한 소회를 간략하게 풀어냈다.

승승장구하던 대표팀이 나이지리아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이야기까지 풀어내며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램파드의 이야기가 끝나자 회견장에 있던 모든 기자들의 손이 번쩍 올라갔다.

“잠시 대기해 주십시오. 다음 발표가 끝나면 기자분들게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진행을 맡았던 협회 홍보부 직원은 재빨리 화면을 넘겼다.

램파드의 뒤에 있던 화면엔 2036니스올림픽 축구대표팀 명단이라는 자막이 떴다.

그 순간 사진기자들은 놓칠 수 없다는 듯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발표는 선수선발의 총책임을 맡았던 파울루 페헤이라 수석코치가 하겠습니다.”

페헤이라는 머쓱한 얼굴로 연단에 서서 인사를 하고 화면을 돌렸다.

“첫 번째 와일드카드입니다. 골키퍼 제임스 케인선수입니다.”

화면에 제임스 케인의 사진이 뜨고 현 소속팀인 리버풀FC와 나이 약력 등이 소개됐다.

“두 번째 와일드카드입니다. 중앙수비수 심 루튼입니다.”

“세 번째 와일드카드입니다. 중앙수비수 켈레치 카울입니다.”

세 명의 와일드카드가 발표되자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더욱 커졌다.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전골키퍼와 두 명의 중앙수비수가 모두 차출됐다는 소식은 속보를 통해 인터넷에 바로 공개되고 있었다.

뒤이어 23세 이하 15명의 선수까지 모두 발표되자 페헤이라는 연단에서 내려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지금부터 기자님들께 질문의 시간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기자들은 번쩍 손을 들었다.

사회자는 그 중 협회와 가장 말이 통하고 협조적이었던 기자를 지목했다.

“BBC의 존 리치기자입니다. 이번 올림픽은 리그 중에 치러지게 됩니다. 지금 발표하신 명단을 보면 팀의 주축선수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클럽에서 모두 동의한 출전입니까?”

“그렇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수들을 뽑았고 각 클럽에서도 협조했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 약 4주간 2번의 리그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됩니다. 첼시에서 수비의 핵을 모두 와일드카드로 선발하셨는데 그 이유와 첼시에서 반발이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단기간 토너먼트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다들 알다시피 수비입니다. 수비의 축을 든든하게 지키기 위해 와일드카드를 선발했고 첼시에서도 협조해주었습니다.”

“2038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올림픽과 같은 기간에 열리게 됩니다. 잉글랜드A팀으로서는 올림픽대표팀에 주전 골키퍼와 중앙수비수를 모두 내주게 되었는데요. A팀에서의 반발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이미 A팀과도 협의가 끝났습니다. A팀에서는 새로운 카드들을 시험해 보며 최적의 수비진을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기자들의 질문이 끝나고 사회자가 기자회견을 마치려고 할 때 손을 든 기자가 있어 지목했다.

“데일리 메일의 조셉입니다. 이번 대표팀 명단 중 16세 이하 선수가 두 명이나 포함되어 있는데 하인스선수야 저번 시즌 보여준 활약이 대단해 이해한다고 하지만 에드워드 브라운 선수를 선발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일간에 첼시와 거래해서 헤이즈선수를 선발하지 않는 대신 중앙수비수를 선발 할 수 있었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더 선과 함께 황색언론지로 유명한 데일리 메일이었다.

“에드워드선수는 U-17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보여 준 선수입니다. 올림픽에서도 그 진가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고 선발하게 됐습니다. 기자님이 말씀하신 거래는 없습니다. 이만 마치도록 하죠.”

램파드는 1시간 가까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답하고 빠져나갔다.

***

“다들 잘 쉬었나?”

소튼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 전 캐러거감독은 선수들을 소집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 소튼과 새로운 2년 계약을 채결한 캐러거는 편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돌아왔다.

그 사이 구단과 연락하며 이적 상황을 체크했기에 처음 보는 선수들도 존재했다.

“자 우선 새로 온 선수들부터 자기 소개하지.”

캐러거는 뒤에 서 있던 선수들을 불렀다.

“콜체스터에서 온 프레스턴 볼입니다. 포지션은 골키퍼입니다.”

소튼은 이적기간 초반 존을 AS로마로 보내며 2400만 파운드라는 이적금액을 만들었다.

코룸을 데려올 때 2000만 파운드를 지불했던 것을 비교하면 많은 액수였지만 19살이라는 나이와 잉글랜드라는 프리미엄까지 있었던 데다 경쟁하는 구단이 많아 자연스레 이적료가 올라갔다.

임대를 갔던 선수들을 완전 이적을 시키며 받은 1200만 파운드까지 셀링클럽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비록 미콜레코가 이적하면서 남긴 이적료가 많지는 않았지만 소튼에서 보여준 헌신의 대가였다.

그런 이적료들로 제일 먼저 영입한 포지션이 골키퍼였고 리그2에서 뛰던 프레스턴 볼을 13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콜체스터에서 4시즌 째 주전 골키퍼를 맡으며 성장해왔다.

반대급부로 소튼의 미래라고 불리는 골키퍼 크리스 블럼이 콜체스터로 임대를 갔다.

소튼이 블럼의 주급까지 책임지기로 했지만 1년간의 임대생활동안 경기에 출장하며 경험을 쌓는 대가라고 생각하면 비싸지도 않는 지출이었다.

더군다나 리그2에서의 1년 임대 후엔 리그1이나 챔피언십에 임대를 보낼 계획이었다.

“이번 시즌 복귀한 브라이언 마운틴입니다.”

“크레이그 후퍼입니다.”

“마이카 머레이입니다.”

소튼 유스 출신으로 챔피언십에 임대를 가 있던 세 명의 선수가 복귀했다.

특히 크레이그 후퍼는 크리스탈 팰리스로 임대를 갔다 3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는데 힘을 보탰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완전이적을 추진했지만 이적료문제로 소튼으로 복귀했다.

챔피언십에서 로테이션을 돌면서도 7골을 넣을 정도로 골 결정력이 있다는 평이 많았다.

“오늘은 첫날이니만큼 가볍게 몸을 풀고 마치도록 한다. 다음 주부터는 프리시즌이 시작되니 알아서 관리하도록. 특히 코룸. 너 살쪘어. 메디컬 체크 다시하기 전에 몸 만들어와.”

“넵. 감독.”

코룸은 이번 휴식기에 에이전트로부터 이적문의가 들어왔음을 들었다.

프랑스 리그1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후 빅리그라 불리는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팀이 도와주지 않아 박싱데이까지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인수가 합류하고부터는 득점포를 이어나가 시즌 19호 골까지 성공시켰었다.

순조롭게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자 소튼보다 더 상위팀에서 오퍼가 들어왔었지만 코룸은 더 큰 계약을 노리고 소튼에서 1년 더 잔류하기로 했다.

한 시즌 내내 인수와 함께 경기를 뛰면 20골을 훌쩍 넘어 30골까지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지금의 주급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주급을 노릴 수 있었다.

그렇기에 유로파 진출팀인 허더스필드 타운이 스쿼드를 늘릴 목적의 영입의사를 거절 할 수 있었다.

“하인스, 아직도 골목대장 질이야?”

후퍼는 훈련을 끝나고 에디와 장난을 치는 인수에게 다가왔다.

“요. 지난 시즌에 골 많이 넣었다며. 재미있었어?”

5살 차이가 나긴 했지만 월반을 거듭한 인수와 후퍼는 유스시절에 자주 만난 사이였다.

처음 인수가 월반을 하면서 텃세를 부리는 쪽이었던 후퍼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팀의 주장을 맡고 있던 인수와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인수와 호흡을 많이 맞추었고 인수의 뒤를 이어 월반한 에디와도 경기를 뛴 경험이 있었다.

“캡틴한테 골목대장이라니. 안보는 사이 많이 건방졌는데.”

인수도 후퍼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발을 서로 부딪치며 인사했다.

인수의 어시스트로 후퍼가 골을 넣었을 때 하는 세리머니였다.

“근데 펠리스에서 잔류하라고 했다며. 이번에 승강해서 선수보강 많이 했던데.”

인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후퍼가 인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네가 있는데 펠리스에 왜 남아. 어차피 거기서도 로테이션으로 쓰려고 해서 주급도 크게 올려주지 않더라고. 여기서 너하고 있으며 골 많이 넣어서 이적해야지.”

“오. 너랑 똑같은 포지션에 있는 사람이 코룸인거 알지. 너랑 플레이스타일도 비슷해서 경쟁해서 이겨야 하는데 자신있나봐.”

후퍼는 인수의 어깨에 올렸던 손을 자신쪽으로 당기며 인수의 몸을 자신의 몸과 붙였다.

“그러니까 네가 신경 좀 써줘. 예쁘게.”

“하는 거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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