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그를 지배하는 축구천재-39화 (39/200)

〈 39화 〉 038.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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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았던 3박 4일의 훈련 끝에 올림픽대표팀은 세인트 조지 파크로 돌아 올 수 있었다.

특수부대훈련과 똑같이 진행한다고 했지만 몸값 비싼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을 막 굴릴 수는 없었고 팀워크를 다지는 데 주력한 훈련이었다.

퇴소 전날 실시한 레인저훈련을 제외하면 체력단련을 핑계로 한 제식훈련과 피티훈련이었기에 공공의 적이 된 조교를 욕하면서 하나가 된 대표팀이었다.

“아 난 저쪽으로 가야 해.”

U-17월드컵대표팀 중 유일하게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된 에디는 휴식도 없이 바로 월드컵대표팀으로 이동했다.

“열심히 굴러.”

인수는 억울해하는 에디를 보며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구르긴 뭘 굴러. 너희도 오늘부터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U-17대표팀이 원정을 떠나기 전날 올림픽대표팀과 연습시합을 할 테니 그때까지 코치의 말 잘 듣도록.”

램파드는 올림픽대표팀을 모아 두고 일장연설을 한 후 에디와 함께 월드컵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F사이트로 이동했다.

12개의 야외축구장과 3개의 실내축구장, 부대시설로 갖추어진 세인트 조지 파크는 영국 어디서든 3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었다.

해안지역으로 발달되어 있는 영국의 도시들에 비해 땅값이 저렴했기에 각 사이트들의 거리도 멀어 선수들의 이동을 돕기 위한 전기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훈련장 내에 힐튼 호텔이 위치해 있어 선수들의 숙소와 식단을 모두 호텔과 같이 관리하고 있었다.

일부 선수들은 클럽에서 나오는 식단보다 국가대표에서 나오는 식단이 고급이라는 평도 있을 만큼.

“자 감독님 말씀 들었겠지. U-17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너희는 내가 맡는다. 월드컵이 끝나고 너희들 중 15명이 선발된다. 와일드카드 3자리는 아직 협상중이니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각자 지원팀에게 자신의 방키를 받아 쉴 수 있도록. 이상.”

대표팀의 수석코치를 맡은 페헤이라는 이번 월드컵에 동행하지 않고 올림픽대표팀을 관리하도록 했다.

U-17월드컵과 올림픽이 두 달사이로 개최되는데다 거의 보름 일정의 월드컵이 끝나면 바로 프리시즌이 시작되기에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되었던 선수들도 각자의 클럽으로 돌아가야 했다.

23세 이하의 클럽선수들은 강제차출이 가능했지만 23세 이하라고 해도 클럽의 주전선수들도 있었고 와일드카드를 뽑기 위해서라도 강압적인 차출은 힘들었다.

“알겠습니다.”

이제 막 훈련소에서 나온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선수들은 군기가 바짝 든 목소리로 대답하며 흩어졌다.

***

“꼭 이렇게 해야만 해?”

인수는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물론이지.”

에디 역시 질수 없다는 표정으로 덤벼들었다.

“네가 나한테 달리기 빼고 이긴 적 없는 건 알지? 그러니까 양보해.”

“어쭈. 네 발목 부러뜨린 사람이 나란 건 알고 있지?”

“실수였다며. 그리고 안 부러졌거든 금간 거였지.”

“그래서 한 번 더 병원신세 지고 싶다고?”

“오. 그래놓고 또 축구 안하겠다면서 징징 짜려고?”

“내가 언제 짰어.”

“잘 생각해 봐.”

두 사람은 가운데 축구공 하나를 두고 심각하게 대치했다.

***

“저대로 두고 보실 겁니까?”

U-17대표팀이 떠나기 하루 전 올림픽대표팀과의 내부 평가전을 실시했다.

올림픽대표팀에는 프리미어리그의 클럽에서도 선발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있었기에 아직 유스 수준인 U-17대표팀과는 실력차이가 꽤 났다.

그래도 오랜 훈련 끝에 쌓은 조직력으로 수비를 잘하며 1:0으로 전반을 버티고 있었는데 인수가 투입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오프사이드를 깨는 스루패스와 정확한 센터링으로 U-17대표팀의 골문을 위협했고, 위험지역에서의 프리킥 득점으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그런 인수에게 램파드는 전문 수비수를 마크시켰지만 한 박자 빠른 패스로 압박하더니 정확한 패스로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며 3:0을 만들었다.

그 대책으로 램파드는 전문수비수는 아니지만 다리가 빠르고 끈질긴 에디를 인수에게 전담마크를 시켰다.

그리고 그 결과가 앞에 보는 것과 같았다.

인수를 막는 것은 성공했지만 에디도 인수의 공을 뺏을 수는 없었고 어느새 경기장은 인수와 에디의 대화에 집중하는 선수들이 더 많아져버렸다.

“둘 다 빼.”

페헤이라까지 거들자 램파드는 두 사람을 모두 경기에서 제외시켰다.

“연습경기라고 하지만 평가전이 장난이야?”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인수와 에디는 선생님께 혼나는 학생처럼 고개를 숙이고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인수는 에디가 처음 붙었을 때만 해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같이 축구를 해서 그런지 자신의 버릇이나 스타일을 잘 알던 에디였다.

어찌어찌 재치면 빠른 발을 이용해 다시 붙으니 떼어낼 수도 없었다.

그러다 몸을 부딪치다 보니 어렸을 적부터 같이 놀았던 생각이 나고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경기가 멈춰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램파드의 호통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평가전이 아니라 둘의 일대일이 되어 있었다.

“이미 식어버린 경기니 여기서 끝내지.”

램파드가 시간을 확인하니 후반도 이미 끝나가는 상황이라 페헤이라에게 투덜댔다.

페헤이라가 주심을 보는 코치에게 손짓을 하니 휘슬을 길게 불어 평가전을 종료시켰다.

“너희들 오늘 밤까지 반성문 써와.”

램파드는 거칠게 돌아섰다.

“감독님. 반성문이라뇨. 저희가 어린애도 아니고.”

인수는 반성문이라는 소리에 바로 간절한 목소리로 램파드를 불렀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빠지겠다고?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긴 하지.”

“아닙니다. 하인스가 그랬지 저는 절대 아닙니다. 밤까지 반성문 제출하겠습니다.”

에디는 자신도 반박하려다 램파드의 말에 깜짝 놀라 대답했다.

“야 너 혼자만 살겠다고? 그러기야?”

“너도 제출하면 되잖아.”

“아. 감독님 저도 제출하겠습니다.”

인수의 목소리까지 들은 램파드는 다시 두 사람을 보았다.

“그래? 그럼 밤에 만나지.”

램파드는 짧게 말을 하고 다시 메인센터로 가기 위해 전기차에 올랐다.

“아. 졸업한지가 언제인데 반성문이라니.”

“우리 졸업한지 이제 한 달됐거든. 그리고 넌 원래 에세이 잘 썼잖아. 내가 더 문제라고.”

에디는 반성문을 써야 할 걱정에 한숨을 내쉬었다.

***

-축구여신이 명동에 나오면 생기는 일!

우리가 축구 여신이라고 찬양하는 정수아. 우연히 명동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 찍었음

흔한 주변인 중 한명이 되어 버린 여신님.

-  와 경기장에서 볼 때는 원탑이었는데 명동오니······. 뒷말은 생략한다.

- 올리신 넘이 너무 하셨네. 적어도 주변에 걸어 다니는 여자들 모자이크는 해주지. 그래야 여신이라 계속 부를 텐데.

-  그 와중에 팔짱끼고 다니는 저 외국인은 누구지? 완전 엘프인데.

-  저 엘프님 누군지 아시는 분.

- 그 옆에 있는 남자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한국에 있는 해외축구커뮤니티 중 하나인 라인에 올라온 글은 유저들에 의해 이곳저곳으로 퍼져나갔다.

- 정수아랑 같이 있는 남자 하인수아냐?

세인트에서 뛰는 하인수 같은데.

예전 세인트 팬사이트에 여름마다 한국에 온다고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 세인트가 어디?

- 사우스햄튼 팬 나부랭이들이 지들 팀 이름 부를 때 쓰는 말이 세인트임. 근데 하인수는 한국을 왜 옴? 잉글랜드국적 아냐?

- 친가가 한국이라서 매년 온다고 했었음. 그리고 세인트 무시하지 마.

- 하인수 그래도 국가대표 A팀은 아직 안정했지 않아? 올림픽대표는 잉글랜드에서 뛰어도 A팀은 대한민국 선택할 수도 있잖아.

- 하인수가 미쳤냐? 한국 국가대표를 하게.

- 내가 친절하게 정리해 주마.

한국에 존재하는 여러 해외축구사이트는 인수에 대한 이야기로 시끄러워졌다.

- 하인수가 한국 국가대표를 했을 때 생기는 일.

첫째. 군대 가야 함. (물론 어찌어찌해서 면제를 받는다고 해도 4주간 기초훈련을 받아야 하고 한국에서 봉사활동시간 채워야 함. 가라로 제출했다가는 현역으로 끌려감.)

둘째. 유럽축구에서 EU가 아니라 NON EU가 되면서 연봉에 큰 타격을 받음. (물론 넘사벽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이제 16살짜리임. 다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활동한다면 홈그로운은 받겠지만.)

셋째. A팀에 불려갈 때마다 극악의 이동거리를 견뎌야 함. (A팀은 구단에서 차출을 거부할 수 없음. 아시안컵과 월드컵예선 등······. 잉글랜드팀을 선택하면 유로를 뛴다. 아시안컵이 아니라.)

넷째. 과연 대한민국대표팀과 잉글랜드대표팀 중에 월드컵 우승확률이 높은 팀을 생각해봐.

더 많지만 여기까지만 할게.

- 팩트로 싸다구를 날려버리는 형이네.

- 그래도 한국에서 스폰을 받지 않을까? 우리 대기업 해외축구에서 잘하는 사람 좋아하잖아. 몸값도 높고.

- 그래서 하인수가 저 많은 걸 감안하고 대한민국대표팀을 선택할 거라고?

- 말이 그렇다는 거지. 스폰 받는 돈보다 연봉으로 더 많이 받을 수도 있을 텐데.

- 그건 그렇고 도대체 저 엘프는 누구냐고. 아는 사람 없어?

- 엘프의 정체 알아냈다. 찬양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공개한다.

- 찬양합니다. × 10000

- 존경합니다.

- 외국여자. 믿었냐?

해외축구커뮤니티가 하인수의 떡밥에 몰려 있으니 언론들은 바로 기사들을 배끼기 시작했다.

- 정수아. 명동에서 하인수(사우스햄튼. 16세)와 데이트

- 정수아, 영국에서 축구보단 남자친구?

- 정수아, 하인스 8살 차이를 뛰어 넘은 사랑?

- ······

한국 언론들의 보도는 대륙을 넘어 영국으로 넘어갔고 인수의 에인전시에서는 영국신문들에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과 함께 한국 언론들에 대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걸었다.

그제야 언론들은 보도정정과 사과문을 올렸지만 커뮤니티에서는 아직도 인수와 정수아의 열애설이 이야기되고 있었다.

***

“꼭 우승컵 들고 와.”

에디와 함께 머리를 싸매고 반성문을 작성했던 인수는 피곤한 눈으로 에디를 배웅했다.

“물론이지. 우승컵을 위해서 2년 동안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그래. 물 꼭 가려서 마시고.”

“네가 내 엄마냐? 엄마도 이제 그런 소리 안 해.”

에디가 귀찮다는 듯 인수를 떼어냈지만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었다.

“우승 못하면 내가 없어서 우승 못했다고 할 텐데.”

“악담을 해라. 꼭 우승할거다.”

***

그렇게 장담을 하고 떠난 U-17월드컵대표팀은 아쉬운 준우승을 기록하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감독님. 우선 준우승 축하드립니다. 일각에서는 하인스선수를 뽑지 않은 것이 준우승의 원인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수들은 다 어디에 있습니까?”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감독님이 맡으면서 과부하로 인해 한 팀에 집중하지 못해서 생긴 원인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우승한 나이지리아의 주전선수들이 나이를 속였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제 바로 올림픽을 준비하셔야 할 텐데. 선수단 구성은 마무리 되었습니까?”

잉글랜드에 있는 모든 축구기자들이 공항으로 몰렸는지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축구협회의 관계자가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해줬기에 선수들은 다른 게이트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지만 감독까지 그렇게 빠져나가기는 힘들었다.

그렇기에 대표로 램파드감독과 축구협회의 실무진이 게이트를 통과했고 쏟아지는 플래시 불빛에 눈살을 찌푸렸다.

“자자. 감독님께서도 오랜 비행으로 피곤하시니 내일 축구협회기자회견장에서 모든 내용을 발표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미리 이야기가 되어 있어서 축구협회의 실무진은 흥분한 기자들을 진정시켰다.

“그럼 내일 어떤 것이 발표됩니까?”

“감독직 사임의 발표장입니까?”

“올림픽대표팀도 내일 발표되는 건가요?”

실무진의 설득에도 기자들은 한 마디라도 듣겠다는 건지 램파드에게서 마이크를 거두지 않았다.

“다 내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램파드는 자신의 캐리어를 선수들과 함께 보냈기에 빈몸으로 기자들 사이를 헤치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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