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그를 지배하는 축구천재-32화 (32/200)

〈 32화 〉 031.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존 더 파고들어.”

레스터시티와의 35라운드 원정경기.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코룸은 캐러거감독의 주문대로 최전방에서 수비들을 끌며 존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려 애썼다.

“존.”

시즌 내내 풀타임을 소화하며 고생했던 빌리 대신 센터링이 좋은 도브비크를 출전시키고 윙백도 공격적으로 배치한 소튼이었다.

도브비크의 센터링은 레스터시티의 골문으로 향했고 레스터시티의 골키퍼는 존과의 경쟁에서 이겨 펀칭해냈다.

리바운드 된 공을 잡은 레스터시티의 수비는 사이드로 길게 걷어냈다.

“와. 너희 미쳤네. 크로스만 벌써 몇 번째야?”

경기 스코어가 2:0으로 레스터시티가 이기고 있었기에 수비적으로 나오던 레스터시티의 선수는 친한 도브비크에게 말을 걸었다.

“아직 지고 있어. 특히 코룸 눈 봐. 무섭지 않아?”

“와 너희 강등권도 벗어났잖아. 저리 무섭게 뜨고 있어.”

소튼의 승패와 관계없이 하위권팀들이 알아서 무너져 강등이 확정된 팀이 벌써 2팀이나 됐다.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브랜드포트, 번리, 왓퍼드, 소튼이 경쟁하고 있었지만 소튼이 남은 4경기 전패를 하지 않는 이상 강등 될 확률은 없었다.

“그럴 일이 있어.”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도브비크는 자신을 향해 부라리는 코룸의 눈빛을 받고 입을 다물고 공을 받기 위해 빈자리로 뛰었다.

수비에서 벗어나자마자 가장 받기 좋은 위치로 공이 날아왔다.

‘와 실전에서도 이렇게 패스를 준다고. 대단한 녀석이야.’

자신이 뛰어야 할 방향까지 지시하는 듯 날아오는 패스를 받은 도브비크는 인수를 힐끔 보았다.

“도브, 정신차려.”

인수의 외침에 앞을 본 도브비크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수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인수를 힐끔 쳐다보는 사이 수비가 따라붙은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대로 센터링을 올려봐야 정확히 가기는 이미 글렀기에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다가온 코룸에게 얌전히 공을 패스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오니 정신없나보네.”

도브비크는 코룸이 패스를 받으며 쏘아댄 눈빛에 친구에게 대답도 하지 못하고 코룸이 빠져나온 자리로 들어갔다.

코룸도 도브비크가 수비를 제치고 자리를 잡자 재빨리 찔러주었다.

“앗.”

도브비크가 공을 받으려는 순간 페널트지역 안임에도 불구하고 어깨싸움을 걸어온 수비 탓에 공을 완전히 잡지 못하고 옆으로 흐르고 말았다.

“걷어내. 걷어내란 말이야.”

골키퍼의 간절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공은 존이 있는 위치까지 흘렀고 존은 가볍게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나님이시다. 나님.”

존은 공이 골대를 통과하자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크게 외쳤다.

“그래. 너님이다.”

“하하. 하인스 이제 나를 인정하느냐.”

존은 인수가 다가와 축하해주자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주어먹은 골로 그만 하고 돌아가자. 아직 지고 있어.”

인수는 잘난 척 하는 존의 엉덩이를 가볍게 밀었다.

“아직도 나를 질투하느냐. 중생이여. 넌 나에게 패스만 하면 되느니라. 내가 너에게 자비롭게 어스시트포인트를 하사하겠노라.”

존은 소튼의 진영으로 뛰어가는 도중에도 인수에게 깐죽댔다.

“또 뛰고 싶지? 재미있었잖아. 체력훈련도 되고 그렇지 않아?”

존은 인수의 나지막한 협박에 입을 다물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한 점 따라갔네요. 초반에 두 골을 내줄 때만 해도 그대로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골이 들어가자 사이드라인까지 뛰어나갔던 캐러거가 벤치로 돌아오자 수석코치가 말을 걸었다.

“무너질 분위기는 아니었어. 다들 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었잖아. 그 의지가 무너졌을 때가 문제지.”

“그렇긴 하죠. 그런데 감독님 얼굴이 많이 안 좋으신데요. 무슨 일 있어요?”

“어? 아냐. 일은 무슨.”

캐러거가 급하게 부인했지만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수석코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자신이 물어본다고 해서 가르쳐줄 것도 아니었기에 조용히 물러섰다.

‘아. 미콜레코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다니.’

단장실에서 나온 캐러거는 선수들과 일일이 면담을 했고 거기서 미콜레코의 이야기를 들었다.

우크라이나출신의 골키퍼인 안드리 미콜레코는 어린시절 스카우트들의 눈에 띄어 소튼 유스에 유학을 왔다.

성인이 되고 잠시 임대생활을 했던 기간을 제외하면 줄곧 소튼에서 선수생활을 보낸 프랜차이즈 골키퍼였다.

그만큼 믿고 따르는 선수들도 많았고 실력도 검증된 1순위 골키퍼였기에 팬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런 그가 30대 중반이 되고 고향팀으로 이적해서 선수생활을 마무리 짓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소튼에서 코치연수와 함께 코치자리라도 내주면서 더 있어보라고 하고 싶었지만 자신에게는 이미 십여 년 동안 호흡을 맞춰 온 골키퍼코치가 있었다.

랄라나에게 연락을 해 물어보았지만 거기서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콜레코에게는 코치연수에 대한 말도 하지 못한 캐러거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고민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팀에서는 미콜레코를 대신 할 골키퍼 자원이 없었다.

“자자. 천천히. 천천히 만들어가.”

수석코치는 캐러거가 경기에 집중하는 못하는 모습을 보고 대신 코치박스까지 나와 지휘했다.

“그래. 집중해. 수비들도 앞에 나가서 공을 받아줘.”

경기 초반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사이의 공간이 넓어 카운터를 맞고 2점을 내준 소튼이었다.

후방으로 돌리는 공을 커트당해 골을 내 준 플레이에 집중하지 못하여 생긴 사고였다.

“오늘 사우스햄튼의 공격이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수비진들이 센터라인 근처까지 올라와서 공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의 중계를 맡은 스포츠티비의 중계진이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중계를 했다.

스포츠티비의 1중계진이 높은 샤우팅을 바탕으로 하는 열정적인 중계라면 지금 중계를 맡은 2중계진은 차분한 목소리로 경기의 맥을 정확히 집어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렇죠. 하인스선수가 투입되고 난 이후 소튼의 공격이 단조로운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소튼은 그 동안 교체 멤버였던 도브비크선수를 선발로 내세워 사이드에서의 공격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표로 보여드리자면 이전 경기까지 소튼의 공격방향은 중앙의 하인스선수의 비율이 7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하면 오늘 경기에는 중앙공격이 45퍼센트, 도브비크선수가 뛰는 오른쪽 사이드가 40퍼센트, 왼쪽 사이드가 15퍼센트 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와. 하인스선수를 통해 공격하는 비율이 높았군요. 75퍼센트라니. 다른 팀에서도 다 분석을 했을 텐데. 하인스선수를 막으면 공격이 막힌다는 말 아닙니까?”

“그래서 각 팀에서 하인스선수를 막기 위해 많은 방법을 썼지만 효과적으로 틀어막은 경기가 거의 없습니다. 전담 수비를 배치해 막고자 했는데 어느 순간 드리블을 하지 않던 하인스선수가 드리블로 수비를 벗겨 내버렸죠. 그래서 하인스선수를 막지 않고 코룸선수를 막기 시작하자 하인스선수가 직접 득점을 했고, 그 이후는 존선수가 투입되면서 공격의 선택지를 넓혀 나갔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도브비크선수까지 투입해서 공격의 방향을 더 늘린 겁니다.”

“위원님의 분석대로 이번에도 하인스선수 도브비크선수의 발밑으로 공을 보냅니다. 도브비크선수 앞에 수비를 두고 이리저리 몸을 움직······. 부스찬선수 태클로 공을 끊어냅니다. 이번에도 하인스선수 정확하게 공을 패스했는데요.”

“하인스선수가 대단하다는 증거죠. 오늘 하인스선수 패스를 여러 번 했는데도 단 한차례의 실패도 없었습니다. 패스하는 발도 오른발 왼발을 가리지 않습니다. 보통 자기가 편한 발로 패스하고 슛을 하기 마련인데 하인스선수는 가리지 않죠.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부 하는 말이 막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아직 어린 선수이기에 얕본 것도 있겠지만 말이죠.”

“네. 소튼의 스로인으로 다시 시작됩니다. 전반도 45분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추가시간을 합쳐서 3분이 채 남지 않는 시간. 레스터시티의 선수들은 모두 자신의 진영으로 들어와 수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인스, 여기”

존은 공을 질질 끌고 있는 인수를 보며 손을 들었다.

비록 수비가 붙어있긴 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헤딩싸움을 진적이 없었기에 당당하게 나섰다.

“빈자리를 찾아라. 바보.”

코룸은 존을 스쳐지나가며 조용히 말했다.

인수의 패스가 아무리 정확하다고 해도 수비를 달고 있는 선수에게 정확히 보내기는 힘들었다.

존은 코룸의 말에 몸을 움직였다.

유스시절 인수에게 내내 들었던 말이 수비를 벗겨내고 빈 공간을 찾으라는 말이었기에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이미 패널티지역에는 레스터시티의 선수들이 꽉꽉 들어차있었기에 움직이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마크하던 키 큰 수비수를 떨궈내는 것은 성공했다.

떨궈낸 수비가 다시 자신을 마크하기 위해 다가오기 있었기에 몸을 움직이면서 인수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그래. 그렇게 움직이니까 네 머리가 잘 보이잖아.’

인수는 두 명의 수비를 앞에 두었음에도 여유롭게 공을 키핑하며 존의 움직임을 보았다.

한순간이었지만 존을 놓친 수비수를 본 순간 몸을 낮추고 돌파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인수의 움직임에 따라 두 명의 수비도 돌파당하지 않기 위해 몸을 낮추는 순간 인수의 발에서 공이 떠났다.

“점프를 방해해.”

인수의 발에서 공이 떠난 순간 궤적을 읽은 골키퍼는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존의 움직임을 방해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소튼의 선수들과 레스터시티의 선수들로 아수라장이 되어있던 골문 앞은 점프하는 선수들과 점프를 막는 선수들로 다시 난장판이 되었다.

그 난장판에서 이겨낸 존이 공을 머리에 맞추는 것은 성공했지만 공은 골문을 빗겨 오른쪽으로 흘렀다.

“내꺼야.”

끝까지 공에 집중했던 코룸은 오른쪽으로 흐른 공에 미끄러지며 발을 갖다 대었다.

코룸의 발을 맞은 공에 당황한 골키퍼도 손을 쓰지 못했지만 공은 골문을 스치며 밖으로 나갔다.

“아.”

밖으로 나가는 공을 보며 코룸은 머리를 감쌌다.

공을 보고 정확하게 발을 갖다 대었다고 생각했지만 끝까지 자신을 놓치지 않았던 수비에게 살짝 걸리는 바람에 충분한 힘을 전달하지 못했기에 골문 안으로 보내는 것은 실패했다.

마지막 공격이라 생각하고 소튼의 모든 선수들이 레스터시티의 진영으로 넘어와 있었기에 빠른 공격을 위해 골키퍼는 볼보이에게 공을 받자마자 멀리 내 찼다.

삐익.

레스터시티의 골키퍼가 찬 공이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본 주심은 휘슬을 길게 불어 전반을 마무리시켰다.

캐러거는 전반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딴 생각에 빠져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던 사람은 자신이었음에도 경기에 들어가기 전 주문했던 것들을 충분히 실현해 준 선수들이었기에 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충분히 칭찬을 들을 만 했다.

“자. 후반에도 이대로 나가자. 하인스 체력은 문제없지.”

캐러거에게 다행인 점은 소튼에서 하인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었다.

바이아웃을 설정하지 않는 대신 하인스가 스스로 교체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이 걸렸지만 반드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한숨은 돌렸다.

“문제없죠. 드디어 고삐가 풀린 느낌인데요.”

전반 도브비크쪽으로 공격이 많았던 점도 인수가 체력을 아끼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다.

언론에 아직 재계약을 했다는 통보를 하지 않았기에 상대에서는 인수가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터였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뛰지 말고 체력상황은 바로바로 체크해. 피지컬코치도 선수들 체력상황을 파악하고. 후반 역시 전반과 같이 나가자. 도브비크. 체력 아끼지 마. 오늘 첫 번째 교체는 너야. 알겠지.”

“알겠습니다.”

도브비크는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한데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시스트까지 기록하게 되어 사기가 높았다.

“좋아. 후반에도 이대로만 하자. 고. 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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