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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를 지배하는 축구천재-12화 (12/200)

〈 12화 〉 011.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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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인스의 발을 걸었어요. 병원으로 실려갔는데 괜찮겠죠?”

에디는 사고가 나자 코치들의 차로 집으로 보내졌다.

에디의 부모에게도 연락을 해 사정을 설명했기에 가게를 종업원들에게 맡기고 집에 돌아와있었다.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방금 제니퍼에게 연락이 왔는데 수술하면 괜찮데.”

“수술이요? 수술까지 해야 해요?”

에디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3주 정도면 다시 걸을 수 있고 세달 정도면 다시 운동할 수 있데. 제니퍼가 너 걱정하더라. 하인스는 괜찮다고.”

에린은 에디를 안고 부드럽게 등을 쓸어내렸다.

인수가 다쳤다는 말에 소동을 피우던 사라는 폴의 손에 이끌려 2층으로 올라간 후였다.

“에디.”

브리지는 병원으로 가기위해 랄라나에게 연락을 했다가 에디의 상태를 봐달라는 부탁에 한걸음에 달려왔다.

“에릭. 하인스가 다쳤어요. 수술해야 한데요.”

“많이 다치지 않았어. 나도 몇 번이나 다쳤고. 축구하다가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말은 여러번 했잖아.”

브리지는 에린에게 눈으로 인사하고 에릭을 다독였다.

인수와 에디는 친구라기보다 형제나 마찬가지였다.

바로 옆집에서 10년 가까이 살았고 학년도 같았기에 1년에 얼굴을 안보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런 인수를 자신이 다치게 했으니 정신적인 충격이 상당했다.

“지금 수술에 들어갔다고 들었어. 교수가 어려운 수술은 아니래. 발목에 칼을 대는 것이 아니라 내시경을 통해 부분적으로 찢어진 인대만 봉합한다고 했으니 걱정하지마. 금방 이겨낼 수 있는 상처야.”

브리지는 에디를 다독이면서 안심했다.

“에릭, 병원에 가고 싶어요.”

“이제 수술에 들어갔으니 네가 갈 때쯤이면 자고 있을 거야. 나중에 일어나면 가자.”

“아뇨. 자고 있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어요. 제발요.”

브리지는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에린. 제가 에드를 데리고 병원을 다녀오겠습니다.”

교수의 장담처럼 수술은 30분도 걸리지 않고 끝났다.

“우선 발목을 움직이지 않게 깁스를 해 놓은 상태입니다. 세인트에서 연락이 와 입원기간은 깁스를 제거할 때까지 한 달 정도 입원할 것입니다. 선수들 전용으로 비워둔 병실이 많이 남아있으니.”

소튼의 보드진뿐만 아니라 모든 팀은 선수들의 회복을 병원에서 하길 원했다.

성실한 선수는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기 위해 그리고 불성실한 선수는 회복기간 중 일탈을 벌이는 일도 있었기에 통제가 가능한 병원을 원했다.

“한 달 정도는 절대로 안정해야 할 시기입니까?”

“이삼일 정도만 움직이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회복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주일 후부터는 상체운동은 가능하고요. 자세한 것은 세인트와 병원의 재활팀에서 알려드릴 겁니다.”

교수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쯤이면 병실로 올라왔을 겁니다. 하반신마취를 했지만 심리적 안정을 위해 푹 재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병실로 가시죠.”

교수를 따라 들어간 병실에는 인수가 겁먹은 표정으로 누워있었다.

“엄마, 나 다리가 이상해. 힘이 안들어가.”

제니퍼를 본 인수는 울먹거리며 손을 내밀었다.

훈련장에서 병원으로 실려와 엑스레이를 찍고 의사들끼리 의견을 주고받더니 잠시 자신을 내버려두었다.

발목의 인대가 조금 찢어졌다며 바로 수술을 한다고 하더니 허리에 주사를 놓으니 아팠던 발목이 감쪽같이 나았다.

수술실이라고 표시된 곳에 데려가다니 발쪽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병실에 데려왔었다.

“마취해서 그렇습니다. 마취가 풀리면 괜찮을 겁니다. 우리 병원에서 최고의 마취의가 들어왔으니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괜찮데. 괜찮아.”

제니퍼는 인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정시켰다.

“놀랬지. 한 달만 지나면 괜찮다고 그랬어.”

“한 달이나? 그럼 나 국가대표는? 국가대표는 나갈 수 있는거지?”

“다음에도 기회가 있어. 다친 곳을 회복하고 나서 생각하자.”

이번에는 랄라나가 앞으로 나서 인수의 반대쪽에 섰다.

14세에 17세대표팀에 뽑혔다는 소리에 소튼에서는 기뻐했지만 다른 곳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않게 나왔다.

협회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강력하게 주장했기에 선발 된 것이지 아니었다면 선발되기 힘들었다.

더군다나 이중국적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까지 당한 인수를 그대로 선발 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인수는 랄라나의 표정을 보고 국가대표의 꿈은 포기했다.

랄라나의 말대로 다음기회에 다시 뽑힐 자신도 있었다.

“그래 다시 뽑힐 수 있어. 우리 아들이 축구는 잘하잖아. 병원에서도 괜찮다고 했어.”

“한 달 동안 병원에 있어야 해요?”

“응. 삼일 동안은 침대에 누워서 지내야겠지만 그 이후에는 움직일 수 있다고 했어. 일주일이 지나고서는 상체운동도 할 수 있고.”

인수는 재일과 제니퍼가 번갈아가며 위로하자 울먹거렸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그리고 나자 떠오른 얼굴이 공포에 질렸던 에디였다.

“에디는? 에디는 괜찮아요?”

“괜찮아. 지금 에린과 브리지가 돌봐주고 있어.”

“실수잖아요. 에디의 얼굴이 공포에 젖어있었어요.”

“알아. 에디가 고의로 할 리가 없잖아. 에디도 많이 놀랐을거야.”

제니퍼는 인수의 얼굴을 가슴에 품어주며 다독였다.

“하인스.”

인수가 가족들의 품에서 위로받고 있을 때 에디가 울먹거리며 병실로 뛰어 들어왔다.

브리지가 뒤에서 천천히 가라고 말렸지만 50이 넘은 브리지의 다리로는 에디를 막을 수 없었다.

“에디.”

인수는 병실에 에디가 들어오자 제니퍼의 품에서 벗어나 에디의 손을 잡았다.

“미안해. 미안해. 일부러 한거 아냐.”

에디는 펑펑 울며 인수의 몸을 위아래로 살폈다.

두꺼운 깁스가 되어 있는 발을 보며 더욱 울었다.

“알아. 울지마. 못생긴 얼굴 더 못생겨져.”

인수는 에디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코치님 하인스 괜찮은거죠?”

이미 주변에서 다 괜찮다고 했지만 에디는 보이는 사람마다 전부 괜찮은지 물어봤다.

고통스럽게 쓰러지는 인수를 보았고 급하게 응급차에 실려 가는 모습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랄라나의 대답을 들은 에디는 울먹이는 것을 멈추고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하인스 나 축구 그만할래.”

“에디.”

“아니······.”

주변에서 갑자기 소란스러워졌지만 에디가 손을 들어 막았다.

“나 때문에 하인스가 다쳤어요. 내가 축구를 하지 않았으면 다치지 않았을거에요.”

에디는 훈련장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생각해왔다.

“에디 사고야.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어.”

“그래도 내가 축구를 하지 않았으면 안다쳤을거잖아요.”

주변에서 계속 에디를 말렸지만 에디는 고집을 피웠다.

“에디.”

인수는 조용히 에디를 불러 눈을 마주쳤다.

“나 4개월 후면 다시 축구할 수 있다는데 나 혼자 해야해?”

에디는 인수의 말에 눈만 마주칠 뿐 대답하지 못했다.

“나 너랑 같이 축구하고 싶어.”

“나도.”

에디는 인수의 말에 겨우 대답했다.

“그리고 너 공부도 못하잖아. 축구 안하면 뭐하려고?”

에디는 이어진 인수의 말에 인수의 손바닥을 가볍지만 계속 내려쳤다.

“내가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하면 잘 해. 너보다 잘 할 수 있어.”

“나 한 달 동안 학교도 못 가는데 네가 계속 학교에서 나눠주는 것들을 가져다 줘야지. 안 그래?”

인수의 말에 에디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선생님이 하는 말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적어서 가져다줄게.”

“그리고 축구도 해야지. 삼사자군단에 들어갈 수 있잖아.”

“응.”

에디는 병실에 남아있고 싶어했지만 주변의 말류로 집에 돌아갔다.

“오 하인스. 다 컸는데 위로도 할 줄 알고.”

재일은 기특하다는 듯 인수의 머리를 흩트리듯 쓰다듬었다.

일에 바쁘다고 많이 놀아주지도 못했고 기숙사에 들어간 후에는 주말 외출 때에만 한 번씩 보던 아들이었다.

어느덧 성숙해져 있었다.

“아빠, 나 아파요.”

에디가 병실을 나가자 인상을 찌푸리며 재일의 손을 머리에서 떼어 냈다.

주변에 남아있던 의사가 다가와 인수의 다리를 누르듯 주물렀다.

“마취가 풀려서 그렇습니다. 오늘은 아플 수도 있습니다.”

의사는 주변을 안심시키며 간호사에게 이것저것을 주문한 후 머리맡에 있는 링거에 약품을 첨가했다.

“진통제를 약간 넣었습니다. 아픈 것은 금방 사라질겁니다.”

의사는 인수의 마취가 풀리자 자신의 일은 끝났다는 듯 간호사들과 병실에서 나갔다.

“이제 한 달 동안은 이곳에 있어야겠네. 뭐라도 좀 가져다줄까?”

어렸을 적부터 축구를 했던 인수는 또래 아이들과는 달리 별다른 취미가 없었다.

게임을 하지도 않았고 TV나 핸드폰을 들여다보지도 않았었다.

“이 기회에 책이나 볼래요. 아빠 서재에 있는 책 좀 가져다주세요.”

“알았다.”

재일이 인수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밖으로 나가자 랄라나를 비롯한 소튼의 관계자도 병실을 나섰다.

“하인스.”

제니퍼까지 잠을 좀 자두라고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병실에 침입자가 생겼다.

레딩으로 갔던 레이첼이 어떻게 소식을 들었는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뛰어 들어왔다.

“하인스 죽었어?”

“사람 함부로 죽이지마. 그리고 머리 흔들지마. 어지러워.”

레이첼이 자신의 머리를 붙잡고 흔들어대자 인수는 레이첼을 다독였다.

“안죽었지? 너 병원에 갔다고 해서 바로 뛰어왔잖아.”

“누구한테 들었어?”

“콜.”

“콜이 스파이였냐.”

“콜이 전화해서 너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해서 바로 택시타고 왔잖아.”

“기숙사는? 레딩 기숙사 사감이 무섭다며.”

인수는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하고 레이첼에게 물었다.

레딩으로 이적한 후 레이첼의 천적은 기숙사의 사감이었다.

“하인스 네가 다쳤다는데 기숙사가 문제야? 내꺼 안죽었는지 확인해야지.”

“왜 자꾸 내가 너꺼야. 언제부터 너꺼였다고.”

“당연히 처음 만났을 때부터지. 내가 너한테 침 발랐잖아. 그럼 내꺼지. 어렸을 적에 내가 침 바른 건 다 내꺼야.”

“처음 만났을 때 침 바른 것이 그거였어? 내가 몰랐으니 무효야.”

인수가 소심하게 반항해 봤지만 이미 레이첼은 인수의 머리 위에 있었다.

괜히 소튼 유스에서 제일 권력자가 인수가 아니라 레이첼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 아니었다.

“레이첼.”

레이첼이 기숙사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은 제시가 이곳저곳 연락을 하다 인수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병실로 왔다.

평소 자신이 아는 딸이라면 인수가 다쳤다고 하면 바로 뛰어올 것임을 알기에.

“엄마.”

“왔어요?”

둘의 콩트를 재미있게 지켜보던 제니퍼는 제시가 오자 반갑게 손을 들었다.

바로 옆집에 살던 에린은 자주 만났지만 제시가 바쁘기도 했지만 레딩으로 이적해 자주 보지는 못했다.

“하인스가 다쳤다는데 여기서 시끄럽게 하고 있어. 제니퍼 미안해요.”

제시는 딸의 목소리가 병원 복도까지 쩌렁쩌렁 울려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들어왔다.

제니퍼도 그런 제시를 이해했기에 빙그레 웃었다.

“내거가 다쳤는데 와야지. 그런데 어떻게 알고 왔어?”

“네가 기숙사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사감선생님이 연락했어. 어딜 가면 간다고 이야기를 해야지.”

“우리 하인스가 다쳤다는데 연락할 정신이 어디 있어.”

“내가 왜 우리야.”

“내가 우리라면 우리야.”

“하여튼 여기 있어. 난 기숙사에 전화하고 올게. 제니퍼 다시 한 번 미안해요.”

제시는 기숙사와 통화한 후 가지 않으려는 레이첼을 끌고 병실을 나섰다.

“하인스, 이제 너도 쉬어.”

제니퍼까지 병실에서 나가자 많은 일이 있었던 하루가 저물고 인수가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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