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러스트-236화 (236/280)

러스트 [RUST]-236

마루의 이동 코스는 간단했다.

212번 도로 타고 가느냐? 아니면 90번 고속도로 타고 가느냐. 90번 고속도로 타고 옐로우 스톤 국립공원까지 가기로 했는데, 중간에 고속도로를 막는 놈들이 생겼다.

[전파 송수신이 불안정하여 위성으로 전환합니다.]

[고속도로 인접 중계기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디아나가 실시간으로 상황을 설명하는 동안, 트레일러는 속도를 서서히 늦춰 10~20km 속도로 서행했다.

마루는 일단 젓가락으로 집은 면을 흡입했다.

후루룩-

매콤 짜장과 달걀 프라이를 씹으며, 국토안보국 덴 브라운 과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확실히 휴대폰으로는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고속도로 주변은 통신이 잘되도록 해 놓기 마련인데 이렇다는 건.

“이 새끼들 이거 일부러 중계기 고장 낸 거 아니야?”

[확인되지 않습니다.]

“위성으로 연결해줘.”

[영상은 어렵습니다.]

“음성통화로.”

[연결되었습니다.]

“과장님. 지금 90번 고속도로 타고 가는 도중인데 말입니다.”

‘여기 어디지?’

(미네소타와 사우스 타코타 접경 부근입니다.)

“사우스 타코타 들어가기 직전인데, 이쪽에 고속도로를 막고 있는 사람들이 있네요. 휴대전화 먹통이라 신고도 할 수 없고 말이죠. 어떻게 할까요?”

마루의 말에 덴 브라운 과장은 위장이 뒤틀렸다.

빌딩에 있는 요원을 빼서 호위하는 것은 블라디마루가 반대했다. 사실 호위가 필요없는 사람이기도 했고. 그렇지 않아도 조심 또 조심하면서 애지중지하는 빌딩인데, 인력을 빼서 빌딩의 무력이 약해지는 것은 반대.

그렇다고 다른 곳에서 인력을 뺄 수 있을 정도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미 전역이 난리였으니까. 인력이 부족하다 못해 메마른 상황.

설마 무슨 일이 있겠는가? 그냥 운전해서 도착하면 되는 일인데. 심지어 운전을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이 한다고 했으니 졸음운전이니 그런 일로 사고 날 위험도 없었다.

도착하면 현지 직원의 인도하에 수색에 들어가면 되는 일인지라 블라디마루 혼자서 출발하게 됐다. 그게 이렇게 꼬일 줄이야.

“지금 보니까 길 막아 놓고 지나가는 차들 털고 있는 거 같은데 말입니다. 제가 알아서 해도 되는 겁니까? 저쪽에서 먼저 건드리면 정당방위 되는 거죠?”

덴 브라운 과장은 ‘정당방위’라는 말에 경기를 일으켰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 사람들 범죄자가 아닐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초기, 방역물품 이송 차량에 실린 화물을 강제 징발한 사건이 있었다. 덮고 넘어간 사건도 있었고 공론화된 사건도 있었지만, 당시 방역물자 수급, 유통 문제로 주 정부들 사이의 갈등이 생긴 일이 있었다.

만약 지금도 그런 상황이라면? 물자부족에 시달리다 못해, 강제 징발을 하겠다고 자경대와 지역 경찰이 합심해서 도로를 막은 것이라면?

블라디마루에게 지역 발전을 위해 차량을 징발하겠으니, 싣고 있는 거 트레일러 채로 그냥 두고 몸만 가라. 그딴 게 통할까?

덴 브라운 과장이 통화를 잠시 멈추고 직원들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거기 근처 대도시 어디야?”

“90번 고속도로. 사우스 타코타와 미네소타 접경 부근 가까운 대도시는 수폴스입니다.”

인구 20만 내외의 도시, 사우스 타코타주에서 제일 큰 도시였다.

“거기 지부에 있는 애들한테 어떻게 된 건지 말해봐. 수폴스에서 도로 막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

“지금 연락됐습니다. 수폴스도 물자부족인데 근처 타운들도 물자부족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물자도 그렇고 다른 곳으로 가서 싣고 오려고 해도 수송차량이 없어서, 대형 트레일러를 징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우스 타코타 주 정부에서 그런다고 했어? 인근에 있는 주 정부랑 상의는 한 거고?”

미합중국에서는 가끔 미합‘중국’ 같은 일이 일어났고 그게 하필 지금이었다.

덴 브라운 과장이 팝콘처럼 여기저기 톡톡 튀는 동안, 면을 씹어 삼킬 새도 없이 허겁지겁 마셔버린 마루의 심기는 매우. 아주 불편했다.

간만에 PC방 분위기까지 냈는데 이게 뭐란 말인가?

[드론 정찰 시작합니다.]

트레일러에서 소형드론이 날아올랐다. 1.5~2km 전방에 길을 막고 있는 곳을 향해 날아가는 드론. 2대의 차량으로 길을 막고 3대의 차량이 주변에 주차된 상태였다.

“거기 잠깐. 저거 경찰차 아니야?”

[지역 경찰차 확인됐습니다.]

동네 경찰차가 한 대 껴있는 거로 보아, 그냥 강도 같지는 않았다. 근데 경찰까지 낀 건 그렇다고 치고,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게 이상했다.

“인근 지역 방송국 뉴스 같은 거 확인해봐. 혹시 경찰차가 도난당했거나, 뺏긴 사건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확인했습니다. 반경 20마일 인근에는 도난당한 경찰차나 뺏긴 기록이 없습니다.]

“차량 번호로 어느 동네, 누구 차량인지 알 수 있겠어?”

[번호판 인식을 위해 드론 접근합니다.]

불꽃과 총성이 연달아 터지더니 드론에서 보내오던 영상이 뚝 끊겼다.

[드론 격추됐습니다.]

“······.”

[공격 화기는 자동 샷건으로 보입니다.]

[확인된 무장인원 17명입니다.]

[추가로 드론을 보낼까요?]

“아니 됐어.”

[일부 차량 번호 확인됐습니다. 인근 타운 차량 번호입니다.]

[해당 차량을 이용한 범죄 이력 없습니다. 차주 중범죄 이력 없습니다.]

범죄 이력이 없다고?

“그럼 동네 아재들이랑 경찰이 나와서 도로 막았다는 거야?”

마루는 할 말을 잃었다. 고속도로 통행 막으면 처벌받지 않나? 고속도로가 아니라 일반 도로만 하더라도 통행을 막으면 범죄였다. 근데 이 무슨.

[차량 접근하고 있습니다. 무장인원 4명 탑승.]

2km도 되지 않는 거리라 순식간에 접근한 차량에서 샷건과 소총으로 무장한 4명이 내렸다.

“여기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데요?”

“운전사는 어디 간 거야? 주변 살펴봐.”

[치직- 여기 운전사가 보이지 않는다. 행크- 애들이랑 개 붙여서 수색해. 느낌이 좋지 않아.]

[칙- 알겠습니다.]

밖에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노동요를 부르고 있는 모습에 마루는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일단 이야기를 해봐야겠지, 일반인이라는데 정당방위 해버리면 그렇지 않은가?

마루는 스스로 상식이 있는 남자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매너도 넘치고. 그러니까 국방부, 연방 정부, 국토안보국과 엮인 의뢰를 하러 가는 길이라고 알아듣게 말하면 될 일이었다.

이게 다 미합중국을 위해 봉사하러 가는 길인데 별일 있겠는가. 마루가 트레일러 출입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었다.

“여기 칭이다!”

“아니. 난 중국인이 아니라···”

“닥쳐. 입 다물고 손 머리 위로하고 엎드려.”

“······.”

“운전사 어디 갔어?”

“아니. 난···”

“닥치라고! 조용히 해! 운전자 어디 있어!”

울컥- 치밀어 오르는 것을 꿀꺽- 삼킨 마루가 사람들을 봤다. 샷건을 겨누고 눈을 부라리는 사람들.

대체로 자신에게 총구를 겨눈 새끼들은 약쟁이거나, 범죄자거나, 중국군이었다. 참을 이유가 없는 적들. 근데 중범죄 이력 없다는 사람들이 이러고 있으니, 참느라 손이 벌벌 떨리는 마루였다.

“그 총구는 좀 치우고 말하죠.”

“닥치고 빨리 엎드리라고 새끼야.”

“마약 운반하는 새끼 아닐까요?”

아니. 말 좀 하자니까?

마루가 입을 열기도 전에 자기들끼리 서로 북치고, 장구치고 춤까지 추고 있었다.

“여기 안에 보십쇼. 이거 모텔도 아니고 호텔인데요?”

“이동식 매춘? 뭐하는 새끼야? 옷은 왜 잠옷이고?”

“운전사랑 다른 사람들 어디 갔어?”

“어쩐지 오다 말고 멈추는 거 보니까 이상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니 왜 그쪽으로만 생각? 마루는 이제 헛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국토안···.”

“닥쳐! 이 새끼야. 닥치고 무릎 꿇어!”

“여기. 이것 보십쇼. 이거.”

안에 들어간 사람 하나가 Rsh-12 리볼버를 들고 나왔다. 그걸 본 보안관 옷을 입은 사내의 얼굴이 험악하게 변했다.

“총기 허가증 어딨나?”

“······.”

아 진짜 미치겠네.

일본에서 중국 특수부대 애들 잡고 뺏은 총에 무슨 총기 허가증? 길 막은 주제에 사람을 범죄자 취급? 이제는 어이가 없다 못해 화가 나기 시작한 마루였다.

분위기가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는지, 보안관 옷을 입은 사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두 손 깍지끼고 머리에. 무릎 꿇고 앉아.”

총구가 정면으로 마루를 향했다.

이런 개10 진짜 뒈지려고. 마루의 인내심이 끊어졌다.

“내가 총구 치우라고 했지?”

보안관의 눈앞에서 흐릿하게 사라지는 마루의 모습. 우걱- 총구를 정면을 향한 팔이 ㄴ자로 꺾였다. 끄악 소리가 나기도 전에 턱이 뽑힌 보안관이 눈을 까뒤집고 기절했다.

어?

콰직- 마루의 주먹질 한 방에, 옆에 있던 털보가 옥수수 대여섯 알을 뱉어내곤 기절했다. 좋다고 마루의 Rsh-12 리볼버를 구경하던 놈이, 둔탁한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을 때는 이미 두 사람이 기절하는 중이었다.

뭐?

뻐걱! 마루의 로우킥에 다리가 꺾인 사내가 비명을 지르며 꼬꾸라졌다.

“으어어억! 내 다리. 다리-”

들고 있던 Rsh 리볼버가 땅에 떨어지기 전, 공중에서 낚아챈 마루가 트레일러 앞쪽을 살피러 갔다가 돌아오는 남자에게 던졌다.

콰직-

2.5kg에 육박하는 쇳덩이에 두들겨 맞은 사내가 컥-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애벌레처럼 몸을 웅크리며 외쳤다.

“끄으으윽- 행크- 개 풀어. 개-”

탁구공 차듯 사뿐하게 걷어차, 입을 닥치게 한 마루가 바닥에 떨어진 리볼버를 주워들었다. 그냥 숨이 턱 막히는 기분. 열이 뻗치는 걸 발산하지 못해, 속이 터지는 것 같았다.

“아오. 진짜-”

크헝컹컹

크앙크아앙

마루를 향해 개들이 달려왔다. 맹렬하게 달려오는 5마리의 맹견들. 벌린 주둥이 사이로 침이 튀는 모습이 선명했다.

벌겋게 충혈된 눈깔을 하고 달려오는 개새끼들을 보니, 마루는 분노가 치밀었다. 앞뒤 확인하지도 않고 맹견을 풀어?

죽거나 말거나 상관하지 않는다는 건가?

총구를 겨누지 않나, 개를 풀지 않나. 씨발 진짜- 이딴 게 민간인?

칙칙한 분노가 순식간에 짙은 살기로 변했다.

검게 뭉클거리는 것 같은 살기가 달려오던 개에게 쏘아지자, 맨 앞에서 달려오던 개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순식간에 달리던 자세로 빳빳하게 굳으며 쓰러지는 개들.

사냥개를 마비시킨 진득한 살기가 그대로 물결처럼 뒤로 퍼졌다.

개를 풀어놓고 뒤따라오던 자들이 살기의 물결에 빠지자, 숨을 쉬지 못하고 가슴을 부여잡았다. 익사하는 사람처럼, 공기를 제대로 마시지 하고 뻐끔거리던 사람들이 숨을 헐떡이다 무너졌다.

“개- 씨바아아아알!”

성질이 폭발한 마루의 함성이 밤하늘을 찔렀다. 이쪽으로 온 사람들이 우수수 쓰러지자, 저쪽에서 도로를 막고 있던 자들은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

콰직! 콰직! 콰직!

고속도로 한쪽에 주차된 트레일러 옆.

나무들이 토막 나는 소리가 밤하늘을 때렸다. 칼질 몇 번에 동그랗게 썰린 나무가 장작으로 변했다. 이어 장작이 젓가락으로, 젓가락이 이쑤시개로 변하는 모습은 비현실적이었다.

후- 마루는 수북하게 쌓인 이쑤시개와 젓가락을 보며 호흡을 골랐다. 속이 터지는 걸 참다 보니 병에 걸릴 것 같았다.

그냥 갱이나 카르텔, 약쟁이나 강도였으면 깔끔하게 정리하고 잊고 게임이나 했을 텐데.

멀쩡한 고속도로를 막은 새끼들이니까 사실 범죄자 아닌가? 심지어 총구를 다짜고짜 겨눴으니까, 죽여도 정당방위 아닐까?

마루의 생각과는 달리 덴 브라운 과장은 심각했다.

[사상자가 생겼단 말입니까?]

그럼 어쩌라고? 총 맞고 뒤지리?

아니면 트레일러 징발돼서 못 간다고 해야 했을까?

아?

그랬어야 했다. 그랬으면 되는 건데.

뒤늦게 깨달음을 얻은 마루가 탄식했지만, 이미 늦어 버렸다.

“죽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달려오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었습니다. 심장마비로 죽은 걸 어쩌란 말입니까?”

[심장마비요?]

“사인은 부검해보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지금처럼 자경단이 와서 시비 걸면 그냥 다 버려두고 돌아갑니다.”

마루의 취향이 듬뿍 반영된 최신형 전기 트레일러였지만, 이렇게 번거로워 질 줄 알았다면 버려버리고 오토바이 타고 돌아갔을 것이다.

트레일러 없어서 못 간다고 하면 새로 만들어 내든지, 되찾아오든지 하겠지. 알게 뭐냐?

마루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은 것을 알아챈 덴 브라운 과장이 바로 요원과 구급대를 보내겠다고 했지만, 감정 상한 마루의 짜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피로에 찌든 국토안보국 요원들이 도착해, 차단된 고속도로를 뚫었다. 이어 반쯤 파절임이 된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들과 시신을 싣고 병원으로 향했다.

도로를 차단한 사람들과 국토안보국 요원들이 실랑이해도, 마루는 모르쇠 신경 쓰지 않고 침대에 누웠다.

그렇게 날이 밝을 무렵. 옐로우 스톤 국립공원 인근에 도착했다.

“도로 상태는 어땠어?”

[도로 상태는 양호했습니다.]

“그런 상태 말고. 중간에 자경단이나 경찰들이 막고 있는 구간이 또 있었어?”

[2곳에서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개판이네. 빌딩에 있을 때는 그냥 인터넷 배송이 좀 안 좋아졌나? 그쯤으로 생각했었는데, 군데군데 잡음이 많아지고 있었다.

돌아갈 때는 무조건 국토안보국 요원과 같이 돌아가야겠다 생각하며, 마루는 수색대가 모여있는 상황실로 향했다.

기갑병과 엑소슈트로 무장한 수색대까지 실종되어서 그런지, 상황실 분위기가 무거웠다.

“국토안보국에서 지원 온 블라디마루 칼린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출발하도록 자료부터 주시지요.”

“여기. 위치 정보와 통신 기록이 담긴 파일입니다.”

필요한 자료를 받아, 디아나에게 넘겼다.

“생존자를 찾거나 기갑병, 엑소슈트를 발견하거든 바로 신호탄을 쏘시고 무전을 치시면 됩니다.”

“신호탄이요?”

“예. 신호를 확인하는 즉시, 헬기로 지원을 보낼 계획입니다.”

버드 스트라이크가 잦아서 항공지원을 피해야 했지만, 사고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생존자 구조를 우선하겠다는 말에 마루는 고개를 끄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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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이잉- 낮은 모터 소리에 맞춰 휙-휙 지나가는 풍경,

굵직한 나무들과 이끼 가득한 바위들이 지나온 세월을 말하고 있었다.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마지막 신호지점까지 내달린 마루가 주변을 살폈다.

“···이거 이상하네.”

도착한 곳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다른 수색팀도 이곳까지 왔다가 몇 시간 뒤 신호가 끊겼다고 했으니. 무슨 흔적이라도 있을 법한데···

근데 그것보다도 더 이상한 점이 있었다.

“디아나. 우리 산에 들어와서, 여기까지 오는 도중에 말이야.”

[예.]

“동물이 있었냐?”

난 못 본 거 같아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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