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2화 〉6월 22일 일요일 AM 02시 (2)
네버다이 : 소으랑 님이 들었으면 감동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네버다이 : 낭이 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온다는 게.ㅎㅎ
네버다이 :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먼저 가르쳐줘야겠지만.
나 : 냅둬유
네버다이 : 아마 낭이 님은 의도적으로 자제하는 거겠지만
네버다이 : 사랑한다고 분명히 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네버다이 : 쑥스럽다고 해서 어물쩍 넘어가버리면 안 됩니다.
나 : 의도적으로 자제하는 것도 아니고
네버다이 : 그런가요?
나 : 필요할 땐 제대로 하니까 신경 꺼요 좀
네버다이 : 제대로 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ㅎㅎ
네버다이 : 평소에 사랑한다는 표현이나
네버다이 : 스킨십을 게을리한 남자는
네버다이 : 나중에 잘못한 일이 생겼을 때
네버다이 : 얼버무릴 수단이 하나 줄어드니까요.
나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충고
나 : 빌어먹게 감사합니다 그려
네버다이 : ㅎㅎ
나 : 이상한 것 좀 가르치지 마요 제발
나 : 솔직히 내 성격 중의 4할은
나 : 아저씨 때문에 비뚤어진 거야
네버다이 : 알아두면 언젠가 쓸모가 있다니까요.
나 : 아니, 으랑이는 얼버무리면 더 화낸단 말이에요
나 : 눈치는 진짜 귀신같이 빨라서
나 : 처음에는 좀 더 분위기도 타고
나 : 말빨도 잘 섰는데 이젠 안 통하더라고
네버다이 : 그게 한 바퀴 돌면 통하는 겁니다.
나 : 잘못했으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야지 뭐
나 : 한 바퀴고
나 : 두 바퀴고
나 : 일단 용서부터 받아야
나 : 그 다음도 생각하는 건데
길동3리 : ㄹㅇ 아이러니한 게 뭔지 알아요?
길동3리 : 누굴 길들인다느니
길동3리 : 어떻게 벌을 주고
길동3리 : 순종적으로 만든다느니
길동3리 : 늘 그런 식으로 떠들던 놈이
길동3리 : 정작 가장 순순히 길들여지고 있다는 게
네버다이 : ㅎㅎ
길동3리 : 새삼스럽지만 여자는 무섭구나 싶네요
네버다이 : 그래서 낭이 님과 잘 어울린다는 겁니다.
네버다이 : 만약 두 분이 비슷한 타입이었다면
네버다이 : 절망적으로 안 맞지 않았을까 싶네요.
길동3리 : 사람은 역시 겉으로만 봐선 모른다니까
길동3리 : 소으랑이도ㅋㅋ
길동3리 : 그런 성격일 줄 몰랐지
네버다이 : 물론 연애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닮아가는 과정입니다만.
나 : 걱정 안 해도 닮고 있습니다 그려
나 : 이젠 아주 대놓고……ㅋㅋㅋ
나 : 사람을 휘두르질 않나
나 : 머리 꼭대기에서 놀려고 해서
나 :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정도라
길동3리 : 누굴 보고 배웠는지 정말 궁금하다 그렇지?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알았어 시발
나 : 할 말 없다 그래
길동3리 : 그래서?
나 : 뜬금없이 뭐가
길동3리 : 고백은 뭐라고 했냐
길동3리 : 존나 상남자처럼
길동3리 : 임팩트 있게 팍 때렸냐?
나 : 너 진짜 좀 징그러운 거 알아?
나 : 아무리 굶주렸어도 그렇지
나 : 남의 연애 이야기에
나 : 뭐 그렇게 관심이 많냐
네버다이 : 자기 입으로 연애 이야기라니 쉽게 하기 힘든 말이죠.
길동3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됐다 시발
나 : ㅋㅋㅋ
나 : 이젠 정말로 하나같이
나 : 주변에 못 이길 사람밖에 없네
길동3리 : 됐으니까 뭐라고 했는데?
나 : 그냥 뭐, 평범하게
나 : 아 시발
나 : 이거 꼭 말해야 돼?
길동3리 : ㅇㅇ
나 : 별로 특이할 것도 없는데
길동3리 : 더 좋네
길동3리 : ㄱㄱ
나 : 그냥
나 : 내가 너 진짜로 많이 좋아하고
나 : 앞으로도 좋아하고 싶으니까
나 : 후회는 안 하게 해줄 테니
나 : 남자친구로 삼아달라고 했는데
네버다이 : 달달하네요.ㅎㅎ
길동3리 : 어째 먼저 숙이고 들어가는 느낌인데?
나 : 그러게
나 : ㅋㅋ
나 : 지금 들어보니까 또 그렇네
나 : 말할 때는 못 느꼈는데
나 : 좀 비굴한 것 같기도 하고
길동3리 : 이미 자세부터가 글렀다 넌
나 : 그리고 어차피 뭐라고 하든 간에
나 : 결과는 안 바뀐다는 걸 아니까
나 : 멘트는 별로 고민 안 했던 것 같다
길동3리 : 재미없는 놈
나 : 그럼 니가 광기 넘치는 멘트 좀 가르쳐줘
나 : 예를 들면 오늘 처음 만난 여자한테
나 : 다짜고짜 첫차랑 막차 중에
나 : 어느 쪽을 타겠냐고 물어본다든지
길동3리 : 그래도 넘어오는 시절이 있었는데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인생무상이다 시발
길동3리 : 내 20대는 어디로 갔는가
네버다이 : 어쨌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니 다행입니다.
나 : ㅇㅇ
나 : 잘해주려고요
길동3리 : 그럼 오늘은 계속 같이 있었던 거냐?
길동3리 : 아니지
길동3리 : 12시 지났으니
길동3리 : 어제 토요일ㅇㅇ
나 : 저녁에 만나서
나 : 7시였나
나 : 살짝 넘어서였나
나 : 니가 추천해준 그 호텔에서 같이 밥 먹고
나 : 식사 다 끝날 무렵에 사귀어 달라고 했지
길동3리 : 뭐라고 하든??
네버다이 : 꼭 좀 듣고 싶네요.
나 : 그냥 뭐, 고개만 끄덕끄덕……ㅋㅋ
네버다이 : 대답도 없이?
나 : 대답은 평소에도 잘 못 듣는 거라
나 : 어차피 별로 기대도 안 했어요
나 : 작게 뭐라고 하긴 했는데
나 : 주변 소리 때문에 못 들었고
나 : 나중에 물어봐도 안 알려주더라고요
길동3리 : 반응이 영 싱겁다
나 : 모르긴 몰라도
나 : ㅋㅋㅋㅋㅋ
나 : 대답할 정신 같은 거 없었을 걸?
나 : 만났을 때부터 긴장하고 있어서
나 : 아마 밥 먹으면서도ㅋㅋㅋ
나 : 무슨 맛인지도 못 느꼈을 거다
길동3리 : 얼마나 티를 팍팍 냈으면 그러냐
나 : 아니 뭐, 나도 좀 긴장하긴 했는데
나 : 마음의 준비부터 끝냈으면 해서
나 : 만나기 전날 미리 말했거든
나 : 너한테 고백할 거니까
나 : 최대한 예쁘게 입고 오라고
길동3리 : 더 최악인데?
나 : 그래도 처음으로 받는 이벤트인데
나 : 늘 하던 데이트인 줄 알고
나 : 쫄래쫄래 따라왔다가
나 : 준비도 없이 고백부터 받아봐라
나 : 그거 평생 동안 기억에 남을 텐데
나 : 난 부담스러워서라도 그렇겐 못하겠다
길동3리 : 소으랑이가 착해서 망정이지
길동3리 : 만약 그거 다른 여자였으면
길동3리 : 너 패션 센스 나쁘다고
길동3리 : 돌려 말하는 것 같아서 싫어할 걸?
나 : 그런 거야?
길동3리 : 그리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길동3리 : 니들은 순서가 좀 이상해
길동3리 : 늘 하던 데이트가 뭐야 시발
나 : 사귀기 전에도 데이트는 많이 했으니까
길동3리 : 그 정도면 차라리
길동3리 : ㅋㅋㅋ
길동3리 : 고백이라고 할 게 아니라
길동3리 : 사후 결재라고 봐야 하는 거 아니냐?
나 : 듣고 보니 그렇네
길동3리 : 일단 혼인신고부터 박은 다음에
길동3리 : 결혼식은 나중에 여유 생기면
길동3라 : 그거랑 같은 거잖아ㅋㅋ
길동3리 : 말하는 것만 들어보면 이미 여자친구인데
길동3리 : 니들은 단계를 중간중간 좀 많이 건너뛰었어
나 : 처음부터 사귈 생각이 있었던 게 아니라서
길동3리 : 그건 그것대로 쓰레기처럼 들리는구만
나 : 그렇다고 몸이 목적이었던 것도 아냐 시발
길동3리 : 어쨌든 간에
길동3리 : ㅋㅋㅋㅋ
길동3리 : 어차피 그렇고 그런 사이고
길동3리 : 고백받을 것도 알고 있었으면
길동3리 : 서프라이즈 정도는 해줘라 좀
나 : 서프라이즈
나 : 글쎄
나 :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나 : 나중에 으랑이한테 물어보고
길동3리 : 거 진짜 눈치 겁나 보네
나 : 그리고 으랑이도 엄청 좋아했어
나 : 그럼 된 거 아니냐 시발
나 : 왜 자꾸 외야에서 지랄이지
길동3리 : 좋아한 거 맞아?
나 : 내 손등 찍어서 보여줄까?
나 : ㅋㅋㅋㅋㅋ
나 : 으랑이가 꼬집어서
나 : 아직도 자국 남았다
길동3리 : 존나 격렬하게 싫어했다는 의미로 들리는데
나 :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나 : 왜 이렇게 늦었냐면서
나 : 살짝 꼬집는데
나 : 생각하다 보니 울컥했는지
나 : 계속 손에 힘이 들어가더라고
네버다이 : 이젠 남자친구니 거리낄 게 없다는 거군요.ㅎㅎ
길동3리 : 꼬집으면서 고민하지 않았을까
길동3리 : 과연 이 새끼로 괜찮을지
길동3리 : 갑자기 돌변하는 거 아닌지
길동3리 : 마지막으로 확인한 거 아냐?
나 : 거기서 화냈으면 탈락하는 거야?
길동3리 : 맞네
길동3리 : 소갈머리 테스트였네
나 : 테스트고 나발이고
나 : ㅋㅋㅋㅋㅋ
나 : 내가 꼬집었으면
나 : 바로 울었을 텐데
길동3리 : 궁금하면 함 해보던가
나 : 자는데 깨우면 미안하잖아
나 : 이따가 일어나면
나 : 손톱자국 보여주면서
나 : 뺨이나 쭉쭉 눌러줘야지
길동3리 : ????
네버다이 : 소으랑 님과 같이 계신 건가요?
나 : 지금 뒤에서 자고 있는데요?
나 : 고롱고롱거리면서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침대에 앉아있다가
나 : 그대로 쓰러져서 잠들었음
네버다이 : 이것 참.ㅎㅎ
길동3리 : 결국 집까지
길동3리 : 그것도
길동3리 : ㅋㅋ
길동3리 : 침대 위까지 끌어들이셨다?
나 : 아니, 잠깐만
길동3리 : 방금 내가 말했잖아
길동3리 : 니들은ㅋㅋㅋ
길동3리 : 뭔가 잘못됐다니까?
길동3리 : 순서가 군데군데 크게 엇나갔다고
나 : 알았으니까
나 : 잠깐만
나 : 변명할 기회 있습니까?
네버다이 : 말씀해보시지요.
나 : 진짜로 다 찍고
나 : 손가락 하나
나 :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길동3리 :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나 : 으랑이가 좀 더 이야기하고 싶다는데
나 : 근처에 딱히 갈만한 곳은 없고
나 : 벌써 시간도 한참 늦었잖아
나 : 주변엔 존나 비싼 술집밖에 안 보이고
나 : 오늘 데이트 때문에 지갑은 완전히 거덜 났고
네버다이 : 학생 때 연애는 정말 눈물이 납니다.ㅠㅠ
나 : 근데 또 여자친구 앞이잖아
나 : 좀 더 같이 있고 싶다는데
나 : 너 같으면 가오 상하게
나 : 돈이 없다면서
나 :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겠냐
길동3리 : 그래서 본인 집으로 데려오셨다?
나 : 변명 인정해줍니까?
길동3리 : 순순히 따라오든?
나 : 일단 아무 짓도 안 하겠다는 약속을 받긴 했어
나 : 으랑이도 한 번 와보고 싶었던 모양이라
나 : 잠깐 고민하더니 의외로 금방 넘어오더라고
네버다이 : 구두 약속만 믿고 집까지 오시다니
네버다이 : 큰일 날 아가씨네요 정말.ㅎㅎ
네버다이 : 똑같이 딸 가진 아버지 입장에선
네버다이 : 피눈물을 쏟을 이야기긴 합니다만.
나 : 그런 짓을 하고 싶었으면
나 : 벌써 기회 몇 번 있었어
나 : 으랑이도 그걸 아니까
나 : 날 믿고 따라온 거지 뭐
길동3리 : 뭐, 본인들이 좋다면 상관없긴 한데
길동3리 : 솔직히 내 감각으로는
길동3리 :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나 : 손가락 하나 안 건드렸다니까 거 참
길동3리 : 그런 문제가 아니라
길동3리 : 아니, 됐다 그래
길동3리 : 뭐라고 하든 소용이 없을 것 같다
나 : 불만이면 두들겨서 깨울까?
길동3리 : 자게 냅둬 미친놈아
길동3리 : 깨우긴 뭘 또 깨워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네버다이 : 그래서 이야기는 많이 하셨나요?
나 : ㅇㅇ
나 : 으랑이가 카톡으론 말이 많긴 한데
나 : 실제로 앞에다 세워두면
나 : 목소리 듣기 어려운 성격이라
나 : 솔직히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나 :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이 들었어요
네버다이 : 그만큼 낭이 님을 신뢰한다는 거겠죠?
나 :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네요
나 : 그럴 의도는 없었겠지만
나 : 남의 집에 와서
나 : ㅋㅋㅋㅋㅋ
나 : 저렇게 자고 있다는 것부터가
나 : 그냥 뭐, 귀엽고 사랑스럽고 그러네요
네버다이 : ㅎㅎ
나 : 오늘은 답지 않게 말도 꽤 했고
나 : 고백받는다는 생각 때문에
나 : 긴장도 많이 했을 테니
나 : 졸린 것 자체는 이해하지만
네버다이 : 낭이 님 앞에서 저렇게 곤히 잠들 정도로
네버다이 : 긴장을 풀었다는 사실이 사랑스러운 거죠?
나 : 정확해요
네버다이 : 혼자 깨어있기 적적하다는 말씀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네버다이 : 조금이라도 큰 소릴 냈다간 여자친구가 일어날 테고
네버다이 : 그렇다고 같은 침대에 눕기도 영 어색하니
네버다이 : 싱숭생숭한 마음 달래면서 새벽을 지새우는 거죠.
나 : 진짜 뒤지게 피곤한데 잠이 안 와요
네버다이 : 그냥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않나요?
나 : ㅇㅇ
나 : 자는 모습은 처음 보는 거잖아요
나 : 그래서 더 신기하기도 하고
나 : 으랑이는 누구 앞에서든
나 : 항상 고개 숙이고 있으니까
나 : 이렇게 자세히 관찰하는 건 처음이라
네버다이 : 한창 좋을 때입니다 그려.ㅎㅎ
나 : 콩깍지……라고 생각은 하는데
네버다이 : 보고 있으면 괜히 웃음이 나죠?
나 : 으랑이가 들으면 그리 좋아하진 않겠지만
나 : 야한 생각은 별로 안 드네요
나 : 진짜 의외긴 한데ㅋㅋ
나 : 그냥 이대로도 충분한 느낌이라서
나 : 웅크리고 있어서 더 작아 보이기도 하고
네버다이 : 십분 이해할 것 같습니다.ㅎㅎ
길동3리 : 캬아아악 퉷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길동3리 : 새벽 2시에 남의 연애사를
길동3리 : 그것도 저런 되도 않는 개소리를
길동3리 : 듣고 있어야 하는지 진짜로 모르겠다
나 : 아니, 니가 말해보라며
길동3리 : 언제 기만질을 보고 싶다고 그랬냐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네버다이 : 그래도 어쩌겠습니까.ㅎㅎ
네버다이 : 이미 늦은 시간이니
네버다이 : 깨워서 돌려보낼 수도 없고
네버다이 : 아침은 돼야 귀가하시겠군요.
나 : 금방 일어날 것 같긴 한데
나 : 그럼 좀 더 이야기하다가
나 : 첫차 다니기 시작하면
나 : 뭐라도 좀 먹인 다음에 보내야죠
나 : 아무리 그래도 자기 집만큼 편하겠습니까
길동3리 : 그렇게 떠들었는데 아직도 할 말이 남았냐
네버다이 : 막 사귀기 시작했을 땐 아무리 떠들어도 부족하긴 하죠
네버다이 : 각자 앞으로의 일을 이야기하게 되니까요.
네버다이 : 좀 전에 낭이 님도 말씀하셨다시피.ㅎㅎ
네버다이 : 방학 동안 서로에게만 관심을 갖자는 것도 같은 맥락이구요.
나 : 뭐, 그렇죠
네버다이 : 그럼 방학이 끝날 때까진 못 온다고 보면 될까요?
나 : 아마 그 뒤에도 가끔 오긴 하겠지만
나 : 지금처럼 매일 오진 않을 거예요
나 : 진짜 심심하면 접속하겠지만
나 : 지금처럼 누가 있을 거라는 보장도 없고
길동3리 : ㅇㅇ
나 : 만약 바쁜 와중에 아주 조금이라도
나 : 한가한 시간이 생기게 된다면
나 : 여자친구한테 쓰는 게 맞겠죠 뭐
네버다이 : 소으랑 님과는 오래 가실 것 같네요.
나 : 이런 아저씨들이랑 노는 것보단……ㅋㅋ
네버다이 : ㅎㅎ
네버다이 : 그렇죠.
나 : 그래서 오늘은 인사하러 온 겁니다
나 : 초코처럼 연락 끊은 것도 아니고
나 : 새삼스럽다는 생각은 드는데
나 : 그냥 뭐, 기다리지 말라는 의미로?
네버다이 : 아저씨는 하루의 낙이 사라져서 쓸쓸해지겠네요.
나 : 다른 낙을 찾아보소
길동3리 : 칙칙하게 남자 셋이서
길동3리 : 새벽을 지세우느니
길동3리 : 그게 훨씬 낫긴 하지
나 : 아무튼 뭐
나 : ㅋㅋㅋ
나 : 그동안 나 때문에 고생하셨습니다
나 :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나 : 좆같은 적이 많았을 텐데
길동3리 : 알면 입금해
네버다이 : 별말씀을.ㅎㅎ
나 : 댁들이나 나나 별반 차이 없다고
나 : 따지고 싶었던 적이
나 :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나 : 나도 용케 참았다 싶고
길동3리 : ㅋㅋㅋㅋㅋㅋㅋ
네버다이 : 여름방학 끝나기 전에 한 번 오시지요.
네버다이 : 그동안 밀린 이야기도 많을 테고
네버다이 : 사실 마음 같아서는
네버다이 : 다시 세 분 모두 부산으로 모시고 싶었지만
네버다이 : 이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됐으니
네버다이 : 남은 사람들끼리 회포는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 : 뭐, 다음에 연락 한 번 줘요
나 : ㅋㅋㅋㅋㅋ
나 : 으랑이 앞에서
나 : 쓸데없는 소리만 안 하면
나 : 개강하기 전에 잠깐 올게요
네버다이 : ㅎㅎ
길동3리 : 곧 뒤질 사람처럼 말하네
나 : 그리고 형도
길동3리 : 왜 이래 시발
나 : 으랑이가 괜찮다고 하면
나 : 조만간 소개해줄게
나 : 맛있는 것 좀 사주라
길동3리 : 절대로 연락하지 마라
길동3리 : 죽는다 진짜
길동3리 : ㅋㅋㅋㅋ
길동3리 : 오냐오냐 해줬더니
길동3리 : 사람을 지갑으로 보네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초코처럼 손절을 하던가 해야지
나 : 그거 농담이지?
길동3리 : 그래 새끼야
길동3리 : 데리고 와라
길동3리 : 한 잔 정도는 사주마
나 : ㅇㅇ
나 : 그럼 뭐, 다음에 봅시다
길동3리 : 그려
나 : 으랑이 일어나기 전에
나 : 서둘러 탈주해야지
나 : 안 그러면 또 뭐하나 들여다 볼라
네버다이 : 방학 동안 소으랑 님과 잘 지내시고.
네버다이 : 늘 지는 게 이기는 겁니다.
네버다이 : 어지간한 일은 먼저 참으세요.
나 : 거 진짜 마지막까지……ㅋㅋ
네버다이 : 노파심이라고 해주시지요.ㅎㅎ
나 : 알았어요
나 : ㅋㅋㅋ
나 : 잘 지낼게요
네버다이 : 벌써부터 방학 동안 쌓일 이야기가 기대되네요.
나 : 일단 으랑이는 안 데려오겠습니다
네버다이 : 아이고.ㅠㅠ
나 : 근데 아저씨 진짜 안 잘 거예요?
나 : 길동이야 내일 쉬는 날이니
나 : 여기 죽치고 있어도
나 : 별로 이상하진 않은데
나 : 아저씨는 내일 출근이잖아
네버다이 : 어떻게든 되지 않겠습니까.
나 : 저러다 골병 들지
나 : 나도 모르겠다
나 : 알아서 하쇼
나 : 그럼 나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네버다이 : 어여 들어가세요.^^
길동3리 : 가라
나 : ㅇㅇ
나 : 고생했어요
나 : 그럼 다음에 봅시다들
SYSTEM :// [김낭] 님이 퇴장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