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306)화 (306/313)



〈 306화 〉6월 20일 금요일 PM 4시 (4)

나 : 모르긴 뭘 몰라
 : 뻔히 보이는데
나 : ㅋㅋㅋㅋㅋ
나 : 시치미 떼면 혼난다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왜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진짜

나 : 아니, 진짜는 내가 할 말인데


소으랑 : 갑자기 이러기 있어요?

나 : 내 촉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소으랑 : 촉으로 갈구지 마요……ㅋㅋ

나 : 촉이 싫으면 직감이라고 할까?

소으랑 : 둘  거기서 거기잖아요

나 :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아
나 : 평소엔 시키지도 않았는데
 : 이랬어요 저랬어요
나 : 전에는 이렇게 말했어요
 : 툭하면 걸고 넘어지는 주제에


소으랑 : 그거랑 같나 뭐…

나 : 이제 와서 기억을 못한다는  말이 안 되지?

소으랑 : 그거 마음에 두고 있었어요?


 : 내가 그렇게 속이 좁아 보이냐

소으랑 : 왠지 모르게……ㅋㅋ
소으랑 : 앙심을 품은 것 같아서

나 : 그만큼 서윤이를 믿는다는 거지 뭐
나 : 잊어버렸을 리가 없다고 확신한다
나 : 그동안 그렇게 응?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사람을 괴롭혔으면
 : 이럴  도움이 돼야지

소으랑 : 아닌 게 아닌  같은데…

나 : 정말로 기억이 안 나?


소으랑 : 주인님이 꺼낸 얘기잖아요
소으랑 : 본인도 기억 못하면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저한테 그래요
소으랑 : 갑자기  의심하고


나 : 정말로 모르면 혼낼 거야


소으랑 : ????


나 :  정도로 힌트를 줬는데도
나 : 시치미를 떼면 혼나야지
나 : 주인님을 우습게 보는 거니까


소으랑 : 무슨 힌트를 줬다고 그래요……ㅠㅠ


나 : 간당간당하긴 한데
 : ㅋㅋㅋㅋㅋㅋ
 : 나도 어렴풋하게 기억하는 일을
나 : 우리 똑똑한 서윤이가 모를 리가 없어


소으랑 : 믿어주시는 건 고마운데…


나 : 그리고 뭐, 정말 기억을 못하더라도
 : 주인님 명령을 흘려들은 죄로
나 : 뒤지게 혼날 예정이니까
 : 잘 생각해서 똑바로 처신해라


소으랑 : 치사해……ㅋㅋㅋㅋㅋㅋ

나 : 언제는 안 치사했어?


소으랑 : 아니, 이건 좀 불합리하잖아요


 : 주종 관계는 원래 그런 거야
나 : 불합리 불공평 부조리
나 : 입이 닳도록 말했지?
 : 서윤이가 날 주인이라고 부르는 이상
나 : 앞으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할 거라고

소으랑 : 지금은 플레이 중도 아닌데…

나 : 그 플레이가 제대로 안 끝나서 이러는 거잖아

소으랑 : …

 : 그리고 서윤아

소으랑 : 네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ㅇㅇ
 : 오빠가 이렇게 물어보는 이유가
나 :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 : 서윤이 일이라서 그래

소으랑 : 그야 그렇겠죠…

 : 서윤이한테 주인 대접 받으면서
나 : 정작 본인이 내린 명령을
나 : 제대로 기억 못하고
나 : 잊어버린 채로 있으면
나 : 그건 그냥 자격이 없는 거잖아

소으랑 : 아니, 뭘  자격까지……ㅋㅋ

 : 그렇잖아
나 : ㅋㅋㅋ
나 : 나중에 혹시라도 미션을 설명해놓고
 : 서윤이가 열심히 노력하고 났더니
나 : 며칠 뒤에 내가 잊어버렸다면서
 : 그런 것도 했냐고 물어보면
나 :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도 열 받겠지?

소으랑 : 음
소으랑 : …
소으랑 :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소으랑 : 조금 실망스럽긴 할  같아요


나 : ㅇㅇ
 : 그렇게 몇 번 같은 일이 반복되면
나 : 실망이 자꾸자꾸 커질  아냐
 : 그럼 뭐, 얼마  가서 끝나는 거지

소으랑 : …

나 : 근데 나는 서윤이를 실망시키고 싶지도 않고
나 : 할 수 있는 만큼 가능한 오래 가고 싶으니까
나 :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고 싶은데
나 : 오빠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나 : 너도 알잖아 서윤아……ㅋㅋ
나 : 우리 강아지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거든?


소으랑 : 네…


나 : 잊어버렸다고 해서 혼내진 않을 테니까
나 : 뭔가 생각나는 게 있으면 말해줘
나 : 오빠가 주인님으로서
 : 우리 서윤이에 관한 건
나 : 전부 기억한다고 생각했는데
나 : 나도 모르게 잊은  있구나 싶어서
 : 앞으로 더 잘하려고 반성하는 거니까


소으랑 : 안 혼낼 거예요……?

나 : 뭐, 잊어버린 사람이 잘못이니까
 : 내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 ㅋㅋㅋㅋㅋㅋ
 : 남자친구랑 주인님
나 : 서윤이가 원하는 대로
나 :  다 제대로 해내려면


소으랑 : 으…

나 : 그리고 그거  서윤이에 대한 건데 잊었으면 좋겠어?

소으랑 : 그건
소으랑 : …
소으랑 : 아뇨
소으랑 : 싫어요

나 : ㅇㅇ
 : 지금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게
나 : 서윤이밖에 없어서 그런 건데
나 : 아직도 오빠한테 말해줄  없어?


소으랑 : 치사해…


나 : 필요하면 언제든 치사해져야지
나 : 다른 것도 아니고
나 : ㅋㅋㅋㅋㅋ
 : 서윤이에 대한 건데


소으랑 : 주인님이

나 : ㅇㅇ

소으랑 : 일기 쓰라고 하셨어요
소으랑 : 성실하게 매일매일
소으랑 :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이랑
소으랑 : 오늘 하루 잘했던 
소으랑 : 주인님한테 칭찬받고 싶었던 거
소으랑 : 주인님이 칭찬해줬으면 하는 거
소으랑 : 뭐든지 괜찮으니까

나 : 관리받는 미션이었구나?


소으랑 : 네


나 : 벌칙은?


소으랑 : 일기를 못 쓰는 날이 있으면
소으랑 : 주인님한테 사정을 말하고
소으랑 : 만약 그렇지 않고
소으랑 : 주인님한테 말도 없이
소으랑 : 일기 쓰는  빼먹거나
소으랑 : 게을러서 못하는 경우엔


나 : 페널티를 준다고 했지?

소으랑 : 주인님한테 잘못했다고
소으랑 : 알몸으로 엎드려서
소으랑 : 용서를 비는 모습
소으랑 :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기로 했어요

나 : ㅇㅇ

소으랑 : 그리고
소으랑 : 그리고
소으랑 : …
소으랑 : 또
소으랑 : 벌칙 영상이 늘어날수록
소으랑 : 내용은 점점 과격해지고
소으랑 : 다섯 개를 넘어가면
소으랑 : 공개한다고 하셨어요


나 : 업로드한다고 했어?

소으랑 : 네…


 : 역시 서윤이
나 : ㅋㅋㅋㅋ
나 : 머리가 좋아
나 :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네?


소으랑 :  전까지 까먹고 있었어요

나 : 아니, 이런 경우엔 주인 잘못이야
나 : 계속 옆에서 말해주면서
 : 상기시켰어야 하는데
나 : 완전히 잊어버리는 바람에

소으랑 : 둘 다 잘못했다고 해요 그럼

 : 둘  잘못했지?


소으랑 : 네엥……ㅎㅎ

 : 그럼 이제 뒤지게 맞을 준비하자


소으랑 : ?????

나 : 감히 주인을 능멸한 죄로


소으랑 : 능멸이라니


나 : 내가  물어봤으면
나 : 끝까지 모르는 척
나 : 천연덕스럽게
나 : 그대로 넘어갔을 거 아냐

소으랑 : 안 혼낸다면서요……ㅠㅠ


 : 지금 이게 혼날 짓이야 아니야?

소으랑 : 혼날 짓이긴 한데
소으랑 : 주인님이
소으랑 : ㅠㅠ
소으랑 : 안 그런다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런다고 했잖아요
소으랑 : 정신 똑바로 차린다고
소으랑 : 막 그러고
소으랑 : 유일하게 의지한다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래그래
 : 알았으니까 쫄지 마
나 : 농담  번 해본 걸 가지고


소으랑 : 농담 맞아요……?


나 : ㅇㅇ
 : 9할 정도는

소으랑 : 나머지 1할은 뭔데요 그럼

나 : 잘못은 잘못이니까
나 : 반성은 시켜야지
나 : 서윤이도 혼날 만한 행동인  알지?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솔직하게 말하고 용서를 구해야지
나 : 대충 그 자리만 모면하기 위해서
나 : 거짓말로 대충 얼버무리게 되면
나 : 나중에  크게 돌아와서
나 : 혼자 힘으론 감당도  되고
나 : 결국  다 상처만 받고 끝나

소으랑 : 조심할게요

나 : 그건 싫지?


소으랑 : 네…


 : 나도 서윤이한테 거짓말  하고
나 : 몰라도 된다고 넘어가지 않고
나 : 솔직하게 말할 테니까
나 : 너도 그래줬음 좋겠는데
나 : 오빠랑 약속할 수 있겠어?

소으랑 : 약속할게요


나 : ㅇㅇ
나 : 착하다

소으랑 : 혼날 것 같아서 그랬어요

나 : 그래그래
나 : 알았어
나 : 혼내지 않는다고 했잖아


소으랑 : ㅠㅠ

 : 아무튼 겁만 많아서
 : ㅋㅋㅋㅋㅋ
 : 뭐, 그래
나 : 다른  더 없어?

소으랑 : 블로그에 올리라고 하셨구
소으랑 : 제가 느슨해졌을 
소으랑 : 불시에 검사해서
소으랑 : 전부  체크한다고

나 : 그래 맞다
나 : ㅋㅋㅋ
 : 우리 달콤한 서윤이
나 : 이제야 기억이 나네

소으랑 : 그런 것만 기억하지 마요……ㅋㅋ

나 : 서로 잊어버리긴 했지만
나 : 결국 불심검문이 되긴 했네?


소으랑 : ㅠㅠ


 : 그래 뭐, 이야기 나온 김에
 : 숙제 검사부터 끝내자
 : 주인님한테 모른다고
나 : 거짓말까지 하면서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시치미 떼던 걸 보면
 : 대체 얼마나 밀렸는지
나 : 상상하기도 좀 그렇지만

소으랑 : 안 혼낸다고 했잖아요…

 : 그거랑은 별개지
 :  네이버 아이디가 뭐더라?

소으랑 : ekfzhatjdbsl95

나 : 진짜 볼 때마다 웃음벨이네 저건
나 : 달콤서유니ㅋㅋㅋ
나 : 숫자까지 완벽하잖아
나 : 그렇게 달콤해지고 싶었어?


소으랑 : 저한테 물어봐도 잘 몰라요
소으랑 : 달콤해지고 싶었는지
소으랑 : 짭짤해지고 싶었는지
소으랑 : 그 머릿속을 누가 알겠음


나 :   합치면 되지

소으랑 : ??

 : 달콤 짭짤하면 맛있잖아
나 : 버터 오징어 같은  아냐

소으랑 : 고구마 크러스트에 이어서
소으랑 : 이번엔 버터 오징어에요?
소으랑 : 진짜……ㅋㅋㅋㅋ
소으랑 : 자판기라고 하질 않나
소으랑 : 제대로  별명이 없어


나 : 그럼 앞으로 서유니라고 부를까?

소으랑 : 왜 또 거기로 빠져요……ㅋㅋ

나 : 애칭으론 나쁘지 않다고 보는데

소으랑 : 그럼 나도 낭님이라고 부를 거예요

나 : 오랜만에 듣네 그거

소으랑 : 그쵸
소으랑 : ㅋㅋ
소으랑 : 되게 새삼스러운 느낌


나 : 예전엔 그렇게 불렀잖아
나 : 오빠라고 하기 전에는
나 : ㅋㅋㅋㅋㅋㅋ
 : 그리고 어차피 그거
나 : 내 이름이 원래 그 모양이라
나 : 친한 놈들은 그렇게 부르고 있어

소으랑 : 남자들끼리?

나 : 좆낭이
나 : 씹낭이
나 : ㅋㅋ
나 : 뭐 이런 식으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
나 : 별로 신경 안 쓰니까
나 : 그보다 블로그
나 : 비공개 글 잠가둔 거
나 : 일부러 이렇게 한 거야?

소으랑 : 주인님이 그러라고 하셨잖아요

나 : 그래?

소으랑 : SM적인 이야기가 있는데
소으랑 : 누가 보면 안 된다고
소으랑 : 비공개 걸어두라고 하셨어요

나 : 하긴


소으랑 : 지금 읽으실 거예요?


나 : ㅇㅇ
 : 제대로 했나 검사해야지
나 : 방학 시작하는 
나 : 숙제 검사라니
나 : ㅋㅋㅋㅋㅋ
나 : 좀 이상하긴 하지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나 : 어쨌든 뭐, 그래
나 : 일단 비공개부터 풀어봐

소으랑 : 네엥


 : 그나저나 블로그 타이틀
나 : 반짝반짝하네
나 : ㅋㅋㅋㅋ
나 : 뭔가 다닥다닥 달려있고
나 : 이런 거 꾸미는 거 좋아했구나?


소으랑 : 하염없이 손을 움직이는 걸 좋아해요
소으랑 : 막 이렇게 조그마한 공간에
소으랑 : 여러 가지가 복닥복닥 한 느낌?

나 : 나중에 수공예 같은 거라도 시켜볼까
 : 의외로 잘할 것 같은데
나 : 그나저나 일기 카테고리 이름이
나 :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는 좀 그렇지 않아?


소으랑 : 왜요?

나 : 조교의 일환으로 쓰는 건데
 : ㅋㅋㅋㅋㅋ
 : 소소하지도 않고
 : 일상도 아니잖아


소으랑 : 플레이 내용만 적은  아니니까 뭐……ㅋㅋ


나 : 비공개 풀었니?


소으랑 : 잠시만요
소으랑 : 이게 좀
소으랑 : 네
소으랑 : 됐어요


나 : 어디 보자
나 : …
나 : 허허

소으랑 : ㅠㅠ


나 :  시작이 4월 30일인데
나 : 마지막으로 올라온 날이
 : 5월 29일이네?
나 : ㅋㅋㅋㅋㅋ
나 :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오늘이 6월 20일인데
나 : 거의 한 달 가까이
 : 내팽개치고 있었네
나 : 이래서 말하기 싫었던 거구나?


소으랑 : 잘못했어요 주인님

나 : 일단 뭐, 그래
 : 처음부터 읽어볼게


소으랑 : 일부러  쓰려고  게 아니라

나 : 변명은 나중에

소으랑 : 네…

 : 4월 30일 수요일 날씨 구름 조금
 : 플레이는 클리토리스 절정
 : 대체 어디가 일상이고
나 : 어디가 소소한지 가르쳐주라
나 : 시작하자마자 SM 이야기인데?

소으랑 : 그날부터 쓰기 시작했으니까요


 : 근데 왜 시작부터 주인님 욕이 쓰여있냐
나 : 주인님이 밉다고 적혀있는데
 : 오빠가 이날 플레이 중에
나 : 서윤이한테 잘못한  있어?


소으랑 : 플레이 중은 아니고
소으랑 : 시작하기 전에
소으랑 : 주인님이 먼저 저쪽 가있으라고
소으랑 : 거의 쫓아내다시피 한 다음에
소으랑 : 그대로 까먹는 바람에ㅠㅠ
소으랑 : 한 시간 넘게 혼자 기다렸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그런  있었지
나 : 원망스럽다고 적어놨네
나 : 언젠가 돌려받겠다는  뭐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페널티는 스스로 정하라고 한 거였구나?
나 : 그때 서윤이 고민 엄청 했던 것 같은데

소으랑 : 벌칙을 정하라고 하시니까

나 : 처음 루틴을 알려줬고
 : 첫 데이트 약속이 있었네

소으랑 : ㅎㅎ

나 : 혹시 몰라서 말해두는 건데
 : 첫 데이트 기념일
나 : 이런 건 챙기지 말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생일 말곤 기억할 자신이 없어
 : 일주일 전에 말해준다면 모를까

소으랑 : 저도 그렇게까진……ㅋㅋ

나 : 일기에서 흥분한  보이네
 : 드디어 만나게 됐다니
나 : ㅋㅋㅋㅋㅋㅋㅋ
 : 데이트 기대하면서
나 : 오빠랑 이렇게  줄 알았어?

소으랑 : 그냥 그동안 많이 귀여워해 주셔서
소으랑 : 주인님이랑 만난다는 사실이
소으랑 : 약간 뭐랄까
소으랑 : 비현실적인 느낌이었어요

나 : 그래?


소으랑 : 나한테 관심 갖는 사람이 있다는 
소으랑 :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질 않아서
소으랑 : 그것만으로도 좋았구
소으랑 : 더 바라면 욕심 같았으니까
소으랑 : 그래서 그 이상은 생각을 안 했어요

나 : 즉, 아무 생각 없었다는 거네?


소으랑 : 그러는 주인님은 어떤데요…


 : 그냥 뭐,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 : 서윤이가 귀엽게 잘 따르기도 하고
 : 너랑은 주종 관계가 아니라도
나 : 좋은 동생으로도 괜찮을 것 같아서
 : 한 번쯤 만나서 친해지면 좋겠다 싶었지


소으랑 : 주인님도 별로 간절하진 않았나 봐요?


나 : 음
나 : 뭐, 놔주기 아깝다는 생각은 했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

나 : 이미 서윤이가 주종 관계란 거에
나 :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으니까
나 : 싫어하지 않는 이상
나 : 끝까지 데려갈 생각이었어
나 : 그래서 만나자고 한 거지 뭐

소으랑 : 저는 엄청 놀랐어요


 : 그래그래


소으랑 : 남자가 만나자고 한 건 처음이라


나 : 일기에도 적었네
나 : 오늘의 잘한 
나 : ㅋㅋㅋㅋㅋ
 : 주인님과의 약속을 거절하지 않은 


소으랑 : 아……ㅋㅋ

나 : 거절할 생각이었어?

소으랑 : 설레는 게 진정되고 나니까
소으랑 : 갑자기 걱정이 돼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말도 제대로 못하고
소으랑 : 재밌는 얘기도 못하는데
소으랑 : 혹시 만나서 정 떨어지면
소으랑 : 버려지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나 : 거 참 쓸데없는 걱정을……ㅋㅋ

소으랑 : 그래도  참았어요


나 : 그래그래
나 : 칭찬해줄게


소으랑 : 만약 거절했으면 어떻게 됐을지
소으랑 : 솔직히 좀……ㅋㅋ
소으랑 : 무서운 것 같기도 해요

나 : 글쎄
 : 그런다고 뭐가 달라졌으려나?


소으랑 : 지금이 좋으면 다 좋은 거죠 뭐

나 : ㅇㅇ
나 : 정답이야

소으랑 : ㅎㅎ


 : 근데 왜 일기 올라온 날짜는 1일이야
나 : 플레이 끝나고 너무 피곤해서 잤어?

소으랑 : 아 그거
소으랑 : 주인님한테 미리 말씀드리고
소으랑 : 괜찮다고 허락 받은 거예요


나 : 그래?
 : 그럼 뭐, 됐어

소으랑 : 

나 :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나 : 구라치면 죽는다
나 : 나는 분명히 경고했어
나 : 이상한 낌새 보이기만 해봐

소으랑 : 아니에요……ㅋㅋㅋㅋㅋ


 : 믿어도 돼?


소으랑 : ㅇㅇㅇㅇㅇ
소으랑 : 완전
소으랑 : 100퍼센트


나 : 거짓말을 하든 안 하든
나 : 어차피 30일치 만큼 혼나야 하는 거 알지?

소으랑 : 아…


 : 조금 더 얹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만
나 : 만약 들켰을 때의 리스크는
나 : 본인이 더 잘  거라고 생각해

소으랑 : 거짓말 안 할게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렇다고 긴장하진 말고
나 : 하는 것 봐서
나 : 선처할 수도 있으니까
나 : 앨범 뒤적거리는 느낌으로
나 : 어깨에  빼고 편하게 가자

소으랑 : 막 애교 부려야겠다…


 : 열심히 해봐
나 : ㅋㅋㅋㅋ
나 : 애교가 마음에 들면
 : 선물 하나 줄 테니까

소으랑 : 선물?

나 : ㅇㅇ


소으랑 : 이상한  아니죠……?

나 : 이상한  뭔데


소으랑 : 저번에 주인님이 주신 것처럼
소으랑 : 막 수갑이나
소으랑 : 로터……도 그렇고
소으랑 : SM 용품인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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