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5화 〉6월 11일 수요일 PM 10시 (2)
나 : 묻는 말에만 대답해주면 안 될까
나 : 슬슬 속에서 뭔가 올라오려고 하는데
길동3리 : 넌 부탁하는 태도가 글러먹었어
나 : 됐어 시발
나 : ㅋㅋㅋ
나 : 더러워서 직접 한다
나 : 보험 약관 같은 새끼
길동3리 : 아무리 봐도 좋아하는 타입이 아닌데
길동3리 : 저렇게까지 푹 빠진 게 신기하단 말이야
나 : 불만 있냐
길동3리 : 순순히 납득하는 것도 이상하고
길동3리 : 저놈 취향을 내가 아는데
네버다이 : 꼭 이상형만 좋아하란 법은 없지 않겠습니까.
길동3리 :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들던?
나 : 이 아저씨들 슬슬 짜증나는데
나 : 뭐가 그렇게 신났어
나 : 언제부터 그렇게
나 : 남의 연애담을 좋아했다고
네버다이 : 연애가 맞긴 하다는 말씀이시군요.ㅎㅎ
나 : 옘병
길동3리 : 확실히 세상이 넓긴 한 것 같다
길동3리 : 니 성질머리 다 받아주면서
길동3리 : 그래도 좋다는 여자는
길동3리 : 초코가 유일할 줄 알았는데
나 : 으랑이 앞에선 성질 안 부려
길동3리 : 그래서 더 놀랍다는 거지 임마
길동3리 : 난 진짜 살면서ㅋㅋ
길동3리 : 니가 성질 죽이고
길동3리 : 차라리 져주는 게 낫다고
길동3리 : 그런 소릴 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
나 : 꿈에는 그런 거 잘 안 나오지
길동3리 : 그러니까 하는 말이다
나 : 그리고 나도 사람 정도는 가린다
나 : 다짜고짜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나 : 다가가서 깝치는 것도 아니고
나 : 받아주는 사람이랑
나 : 안 받아주는 사람 정도는
나 : 확실하게 구분해서 덤비는 거야
길동3리 : 자랑 아니다 그거
나 : 그리고 으랑이 앞에서 성질 부렸다가
나 : 괜히 또 울기라도 하면……ㅋㅋ
나 : 그거 누가 감당하라고
나 : 평소엔 수동적인 성격이니까
나 : 졸졸 쫓아오는 게 귀엽긴 한데
나 : 그런 쪽으론 내성이 아예 없어서
나 : 짜증 내면 한동안 전화도 안 받을 걸
길동3리 : 일일이 다 받아주면 나중에 고생할 텐데
나 : 안 되는 건 확실하게 거절하고 있어
나 : 무턱대고 받아주는 것도 아니고
나 : 근데 그래도 어쩔 수 없더라
나 : 뭐라고 해야 하나
나 : 애완동물을 키우게 되면
나 : 당연히 훈련을 시켜야 하잖아
길동3리 : 니가 애완동물이라고 하니까
길동3리 : 왜 이렇게 불순하게 들리지
나 : 닥치고 들어봐
길동3리 : 그냥 비유가 아닌 것 같은데
나 : 아니, 생각을 해보라니까?
나 : 이제 막 태어나서
나 :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나 : 걷지도 못하는 새끼 강아지를 보고
나 : 훈련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겠냐?
길동3리 : 무슨 말인지 이해는 했는데
길동3리 : 적어도 사람으로는 대해줘라
나 : 이해를 하긴 시발
길동3리 : 조카 돌보는 기분이겠지 뭐
길동3리 : 놀아주다 보면 피곤하고
길동3리 : 내가 얼마나 더럽고
길동3리 : 속세에 찌들었는지
길동3리 : 실감하게 만든다는 거잖아
나 : 아주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길동3리 : 연애 대상이랑은 거리가 좀 멀지 않나?
나 : 지금까지 내가 했던 말은 어디로 들어처먹었냐
길동3리 : 아니 뭐, 나는 그렇다는 거지
길동3리 : 연하가 좋은 건 사실이지만
길동3리 : 어려도 너무 어리니까
길동3리 : 반 년 전까지만 해도
길동3리 : 교복 입고 다니던 고딩인데
길동3리 : 사실 건드리는 게 범죄 아니냐?
나 : 처음에 으랑이 보더니
나 : 꼴리지 않냐고 물어봤던 게 누구더라
길동3리 : 스무 살도 스무 살 나름이지
길동3리 : 알 만한 애들은
길동3리 : 이미 중고등학생 때
길동3리 : 배울 거 다 배우고 온다
나 : 그건 뭐, 그렇긴 하지만
나 : 일단은 으랑이도
나 : 법적으론 성인이니까
길동3리 : 법적으론 성인이란 표현이
길동3리 : 존나 비합법적으로 들리는 건 알지?
나 : 합법이든 불법이든
나 : 냅둬 시발
나 : ㅋㅋㅋ
나 : 우리가 알아서 할 거니까
나 : 그리고 내 눈에는 충분히 귀여우니 됐어
길동3리 : 너 연하 취향이었냐?
나 : ㅇㅇ
나 : 올해부터 그렇게 하기로 정했다
길동3리 : 눈치 보지 말고
길동3리 : ㅋㅋㅋㅋㅋ
길동3리 : 새끼 감 많이 죽었네
길동3리 : 그냥 취향 문제인데 뭐 어때
나 : 굳이 따지자면 연상이 좋긴 하지
길동3리 : 그래 임마
길동3리 : 내가 니 취향을 얼마나 들었는데
나 : 으랑이 앞에선 말 못하지만
나 : 아니, 한 번 말했다가
나 : 한눈 팔면 가만 안 둔다고
나 : 경고 비슷하게 듣긴 했는데
길동3리 : 많이 컸네
네버다이 : 소으랑 님도 꿋꿋해지셨네요.ㅎㅎ
나 : 솔직히 이상형은 다른 얘기지만
나 : 아직도 취향……이라고 하면
나 : 키도 어느 정도 있고
나 : 가슴은 뭐, 클수록 좋지 않나?
나 : 남자라면 다 비슷할 것 같은데
길동3리 : 어지간히 특수한 변태가 아니고서야
나 :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나 : 만질 보람이 있는 쪽이 좋지
길동3리 : 동의한다
나 : 근데 감도는 작은 쪽이 더 낫다던데
길동3리 : 알 게 뭐야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잘생겼는데 10cm
길동3리 : 존못인데 17cm
길동3리 : 그런 느낌이잖아
나 : 그게 또 그렇게 되냐
길동3리 : 여자들이 얼굴 보는 거나
길동3리 : 남자가 가슴 보는 거나
길동3리 : 뭐 그리 큰 차이가 있다고
나 : 아니 뭐, 슬렌더가 싫은 건 아닌데
나 : 그래도 좀 살집이 있는 편이 좋긴 하지
길동3리 : 흔들리지도 않는 게 가슴이냐?
나 : 방금 그 발언은 나랑은 관계 없는 걸로 해줘
네버다이 : 같은 남자로서 이해는 합니다만.ㅎㅎ
네버다이 : 뭇매를 맞을 발언이란 건 부정 못하겠네요.
나 : 괜히 또 나중에 나랑 엮어서
나 : 으랑이 앞에서 시발
나 : 헛소리 했다간
나 : 진짜로 죽여버릴 거야
길동3리 : 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거 새끼
길동3리 : 필사적이네
나 : 그냥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나 : 으랑이가 싫다는 게 아니니까
길동3리 : 취향인 상대를 골라서 사귈 만큼
길동3리 : 능력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
길동3리 :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뭐
길동3리 : 구박은 좀 받겠지만ㅋㅋㅋ
나 : 그런 상황 자체를 안 만들고 싶다고
길동3리 : 아니, 무슨
길동3리 : ㅋㅋㅋ
길동3리 : 소으랑이한테 약점 잡혔냐?
길동3리 : 뭐 이렇게 쩔쩔 매고 그러냐
나 : 내가 이상한 소릴 해도
나 : 그게 전부 진짜인 줄 안단 말이야
길동3리 : 그건 또 뭔 소리야
나 : 며칠 전에 그러더라고
나 : 자기는……ㅋㅋㅋ
나 : 누굴 사귄 적도 없고
나 : 세상 물정도 잘 몰라서
길동3리 : 본인 입으로 그래?
나 : 적당히 의미만 통하면 됐지 뭐
길동3리 : 그럼 그렇지ㅋㅋ
나 : 어떤 게 보통인지 모르겠다더라
나 : 일반적인 거라고 해도
나 : 그게 평범한지 모르니까
나 : 내가 가르쳐주는 게 보통이고
나 : 내가 하는 행동이 평범한 거래
길동3리 : 일리는 있네
나 : 그거 듣고 약간 오싹하더라고
나 : 사실 당연한 얘기잖아ㅋㅋ
나 : 으랑이가 어떻게 알겠어
나 :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네버다이 : ㅎㅎ
나 : 그러니까 난 웬만하면 으랑이한테
나 : 여기선 이런 게 당연한 거니까
나 : 니가 이해해야 한다든지
나 : 아니면 납득하라든지
나 : 그런 말은 못할 것 같다
나 : 괜히 또 내가 했던 말 때문에
나 :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면 어떡해
길동3리 : 내가 소으랑이를 잘 모르니까
길동3리 : 쉽게 하는 소리인지는 몰라도
길동3리 : 과보호 아닌가 싶긴 하다
나 : 그럴지도
길동3리 : 근데 또 니가 초코랑 사귀던 거 생각하면
길동3리 : 매일 같이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고
길동3리 : 별 시답잖은 걸로 싸우면서도
길동3리 : 점점 말하는 거나 취향이 닮더라고
네버다이 : 자연스러운 거죠.
나 : 안 그래도
나 : ㅋㅋㅋㅋ
나 : 으랑이
나 : 요즘 성질 부린다
길동3리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가끔 말하는 게 거울 보는 것 같아
길동3리 : 괜히 멀쩡한 애 하나 버려놓은 거 아닌가 몰라
나 : 부정……은 못하겠다
길동3리 : 사실 사귀면서 보통을 따지는 것만큼
길동3리 : 무의미한 게 없기도 하고
길동3리 : 요즘 절실하게 느낀다
길동3리 : 내 상식이 세간의 상식은 아냐
네버다이 : 특히 직장에서 그렇게 느끼는 일이 더러 있죠.
길동3리 : 그래서 웬만하면 남의 연애엔
길동3리 : 별로 참견하고 싶지 않다
길동3리 : 남친 욕을 존나 하길래
길동3리 : 나도 같이 맞장구를 쳐줬더니
길동3리 : 넌 뭐가 잘났냐고 들은 적도 있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너희들이랑은 워낙 오래 보기도 했고
길동3리 : 매번 똑같은 문제로 싸우니까
길동3리 : 어차피 같은 결론을 낼 바엔
길동3리 : 적어도 시간 낭비는 하지 말라고
길동3리 : 약간 적극적으로 나서 봤던 건데
나 : 고맙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
길동3리 : 역시 남의 연애는 관심 안 갖는 게 최고야
나 : 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결국 지들끼리 알아서 결론 짓는데 뭘
나 : 초코가 뭐라고 했어?
길동3리 : ㅇㅇ
길동3리 : 양보할 수 있는 만큼 양보했다더라
길동3리 : 비참해서 죽을 것 같은 기분인데
길동3리 : 매달리지도 않고 보내면
길동3리 : 나중에 더 후회할 것 같다면서
나 : 그래 뭐, 나도 편한 기분은 아니긴 해
길동3리 : 근데 말하는 거 들어보니
길동3리 : 결론은 난 것 같네
길동3리 : 거 참ㅋㅋㅋ
길동3리 : 이렇게 생각하면
길동3리 : 평생이란 게 어렵긴 해
나 : 가볍게 입에 담기 좀 그렇지
길동3리 : ㅇㅇ
네버다이 : 그래도 가끔 한 번씩 해주는 게 좋아요.
네버다이 : 여성 분들은 의외로 좋아하셔서.ㅎㅎ
나 : 부담스러워서 못하겠음
길동3리 : 인생 한치 앞을 모르는 법
네버다이 : ㅎㅎ
길동3리 : 아쉬운 기분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길동3리 : 느그들이 모질이긴 해도
길동3리 : 그런 판단이 안 될 정도로
길동3리 : 덜떨어진 년놈들은 아니니까
나 : 모자라지만 덜떨어지진 않았다는 게 뭔 소리야
길동3리 : 그걸 이해 못했으면
길동3리 : 덜떨어진 거지
나 : 젠장
길동3리 : 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마지막이라고 깽판 놓지 말고
길동3리 : 제대로 달래주고 마무리 해라
나 : 말이 쉽지 시발…
길동3리 :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아주고
나 : 맨날 차이기만 해서 몰랐는데
나 : 이런 입장이 되어 보니까
나 : 차는 쪽도 나름대로
나 : 이것저것 필요하구나 싶다
네버다이 : 절대로 쉬울 리가 없죠.
길동3리 : 신경 쓸 여자 많아서 좋으시겠어
나 : 양다리 걸치는 놈들은
나 : 대체 얼마나 강심장인 건지 궁금하다니까
길동3리 : 난 세컨드라도 괜찮다는 놈들 심리가 더 궁금해
나 : 설마 그런 인간이 있으려고
길동3리 : 호구 잡힌 놈들 중에선 의외로 많아
길동3리 : 어장관리 당하는 주제에
길동3리 : 그래도 괜찮다고 딸치는 거지 뭐
나 : 모르겠다 시발
나 : ㅋㅋㅋㅋ
나 : 관심 꺼야지
나 : 내가 알 바도 아니고
길동3리 : 무책임한 말일 수도 있지만
길동3리 : 사람마다 다른 거지 뭐
길동3리 : 법에 저촉만 안 되면
길동3리 : 본인들이 만족한다는데 어쩌겠어
나 : ㅇㅇ
나 : 어차피 남의 일이니까
길동3리 : 상식적인 수준의 연애를 하고 싶다
나 : 누구나 마찬가지 아니냐 그건
길동3리 : 니 취향 자체가 상식적이진 않지만
나 : 갑자기 치고 들어오네
길동3리 : 아무것도 모르는 애 상대로
길동3리 : 입맛대로 길들이는 건 즐겁든?
나 : 거 표현 진짜
나 : ㅋㅋㅋㅋ
나 : 거시기하다?
길동3리 : 달리 어떻게 말하는데 그럼
나 :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 : 나도 이래저래
나 : 고민도 하고
나 : 열심히 생각하고 있어
길동3리 : 너만 하는 것처럼 말하지 마라
나 : 쯧
길동3리 : 당연한 걸 가지고 자랑스러워하네
네버다이 :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안주하지 말란 거죠.
네버다이 : 길동 님이 하시는 말씀은.ㅎㅎ
네버다이 : 고민 자체가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나 : 알아요
길동3리 : 으랑이한테 잘해 새끼야
나 : ㅇㅇ
나 : 미안한 것도 있어서
나 : 아마 앞으로도
나 : ㅋㅋㅋㅋㅋ
나 : 함부로 못하지 싶다
길동3리 : 당연히 미안해해야지
나 : 내가 말하는 것도 좀 그렇긴 한데
나 : 솔직히 질려서 관두겠다고 해도
나 :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
나 : 2~3주 전까지만 해도
나 : 제대로 설명도 안 하고
나 :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했으니까
네버다이 : 그건 확실히 낭이 님의 잘못이 맞아요.
나 : ㅇㅇ
나 : 정신이 없었다고 해도
나 : 결국은 핑계죠 뭐
나 : 변명은 안 할랍니다
길동3리 : 안 통하는 거겠지
나 : 셧 업
길동3리 : 이제 와서 무슨 변명이야
나 : 근데 으랑인 계속 기다리더라
나 : 우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나 : 제대로 신경 못 써줬는데
나 : 그래도 계속 웃어주고
나 : 오히려 날 걱정해주는 거 보니까
길동3리 : 친구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니고?
나 : 야이 시발
길동3리 : 아니, 진지하게
나 : 그래
나 : 뭐
나 :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닌데
길동3리 :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길동3리 : 너 놓치면 큰일 난다고
길동3리 : 생각한 거 아니냐는 거지
나 : 그럼 오히려 내가 미안하다고 해야지
나 : 의지할 곳도 없는 애를
나 : 벼랑까지 떠밀어서
나 : 무작정 기다리게 했는데
나 : 호의를 이용하는 거잖아 결국
길동3리 : 흐음
나 : 어느 쪽이든 제대로 책임 져야지
길동3리 : 글쎄 뭐, 최선인지는 모르겠지만
길동3리 : 나름대로 고민은 많이 한 모양이네
나 : 대신 위가 작살났어
길동3리 : 그거야 자업자득이니까 관심 없고
나 : 그렇겠지
길동3리 : 하긴 뭐, 주변에서 떠들어봤자
길동3리 : 당사자들이 만족하면 된 거지
길동3리 : 이런 건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나 : 그래도 너무 멀리 돌아온 기분이긴 하다
길동3리 : 어련하시겠어
네버다이 : 길동 님은 최선이라고 하셨지만.ㅎㅎ
네버다이 : 사실 인간관계에서 최선이란 당사자의 입장이거든요.
네버다이 : 누구든지 자기가 우선이니 그걸 탓할 생각은 없지만
네버다이 : 당장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판단도
네버다이 : 어떻게 돌아올지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 : 정답도 없고 최선도 없고
나 : 거 참ㅋㅋ
나 : 어쩌란 건지
네버다이 : 대신 가장 최악인 건 분명히 있습니다..
네버다이 : 생각 없이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면서
네버다이 : 자기 판단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네버다이 : 주변의 등쌀에 이리저리 떠밀리는 것.
나 : 오히려 확신이 있는 쪽이 드물지 않나 싶은데
네버다이 : 중요한 건 최선을 다해서 판단을 내리고
네버다이 : 결과를 책임질 준비를 하는 거죠.
네버다이 : 그 이상은 신경 써도 도리가 없어요.
네버다이 : 그저 운이 잘 따라주길 기도하는 거지.
나 : 마지막은 운빨이란 게 슬프다
길동3리 : 괜히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그러겠냐
나 : 좆망겜 수준 진짜
네버다이 : 세상이 다 그런 법 아니겠습니까.
네버다이 : 만사가 내 마음대로 움직이고
네버다이 : 철저하게 계산대로만 흘러간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나 : 그래서 재밌다곤 하지 마요
네버다이 : 설마요.ㅎㅎ
네버다이 : 죽을 만큼 힘듭니다.
나 : ㅋㅋㅋㅋㅋㅋㅋ
네버다이 : 아저씨도 편하게 좀 살고 싶습니다.ㅠㅠ
네버다이 : 이놈의 로또는 어째서 한 번을 당첨이 안 되는지.
나 : 내가 볼 땐 저것도 중독이야
길동3리 : 수포자들한테 세금 좀 떼는 거지
나 : 겸사겸사 흡연자들한테도 좀 떼고
길동3리 : 니미ㅋㅋ
네버다이 : 그래도 뭐, 죽도록 고생하고 땀 흘려서
네버다이 : 와이프랑 딸내미가 밥 먹는 걸 보면
네버다이 : 노력할 보람은 있다고 느껴지긴 합니다.
길동3리 : 결국 가장은 가장이다 싶네요
네버다이 : 그럼요.ㅎㅎ
나 : 남자는 결혼해야 철 든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
네버다이 : 실제로 생활이 퍽 안정되는 만큼
네버다이 : 하지 말라곤 안 하겠습니다만
네버다이 : 가능한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늦게 하세요
나 : 노력할 보람은 어디서 찾아요 그럼
네버다이 : 본인 인생에서 찾으셔야죠.
네버다이 : 자꾸 이유를 바깥에서 찾으시면 안 됩니다.
길동3리 : ㅋㅋㅋㅋㅋㅋ
나 : 이 양반 벌써 치매가 오셨나
나 :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말이 바뀌네
네버다이 : 본인 인생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네버다이 : 그게 왜 바깥이겠습니까.ㅎㅎ
네버다이 : 팔이 안으로 굽는 것처럼
네버다이 : 가족이나 애인은 특별해야지요.
나 : 아 예
네버다이 : 이런 이야기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감회가 남다르군요.
나 : 누가 죽는답니까
나 : ㅋㅋㅋㅋㅋ
나 : 가끔 올 거예요
나 : 왜 멋대로 마지막이래
네버다이 : 꼭 낭이 님을 못 보게 된다는 의미보다는.ㅎㅎ
네버다이 : 이런 충고를 할 필요가 없어져서 아쉽습니다.
네버다이 : 이젠 어련히 알아서 잘 하실 거라 믿어도 될 것 같아요.
나 : 그래놓고 각 보이면 들어올 거 알아요
네버다이 : 그땐 너그럽게 받아주시지요.
네버다이 : 아저씬 젊은 친구들과 대화하는 게 좋답니다.
나 : 바빠서 못 온 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
나 : 뭘 이렇게 유난을 떨고 그러지
길동3리 : 니가 이해해라
길동3리 : ㅋㅋㅋㅋ
길동3리 : 요 며칠 동안
길동3리 : 접속한 게 나밖에 없어서 그래
나 : 그건 좀 끔찍하구만
네버다이 : 다들 한 번 모일 기회가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네버다이 : 소으랑 님에게 인사도 드려야 하고.ㅎㅎ
나 : 웬 인사
네버다이 : 소으랑 님은 진짜로 안 오실 것 같아서 말입니다.
나 : 가끔 접속하라고 할게요
나 : 거 진짜 아저씨
나 : ㅋㅋㅋㅋㅋ
나 : 지긋지긋하시네
네버다이 : ㅎㅎ
나 : 으랑이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나 : 다들 좀 더 경은이한테
나 : 그러니까
나 : 괜찮은 말을
나 : 아니, 됐다 시발
나 : 내가 할 말이 아니네
네버다이 : 초코 씨도 어른이니까요.
네버다이 : 괜찮을 겁니다.ㅎㅎ
나 : 괜찮지 않으니까 하는 말이죠
네버다이 : 스스로 확신을 갖고 행동했으면
네버다이 : 그 이후는 어떻게 하라고 말씀드렸죠?
나 : 알았어요
네버다이 : ㅎㅎ
나 : 먼저 들어갑니다 전
나 : 으랑이 괜찮은지 전화해야 됨
네버다이 : 안부 전해주세요.
길동3리 : 야
나 : ㅇㅇ
나 : 왜
길동3리 : 건대 쪽에서 일하는 친구들 있으니까
길동3리 : 그것들한테 괜찮은 곳 물어보고
길동3리 : 카톡으로 위치 보내줄게
길동3리 : 예산은 니가 보고 알아서 맞춰
나 : 땡큐
길동3리 : ㅗ
나 : 저게 고맙다는데 나올 반응이냐
길동3리 : 됐으니까 꺼져
길동3리 : 나도 자야 돼
길동3리 : 금요일까진 아직 하루 더 남았다
나 : 꼭 토요일엔 쉬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길동3리 : ㅗㅗㅗㅗ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뭐, 고생해라
나 : 먼저 갑니다
나 : ㅅㄱ
SYSTEM :// [김낭] 님이 퇴장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