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289)화 (289/313)



〈 289화 〉6월 7일 토요일 PM 8시 (14)

나 : 미리 물어보겠는데 커튼은 어떤 종류야?

소으랑 : 잠깐만
소으랑 : 저기
소으랑 : …
소으랑 : 주인님


나 : 왜


소으랑 : 창문 열고 보여주라는 말씀은 아니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게 아니면
소으랑 : 혹시
소으랑 : 커튼을
소으랑 : 그러니까


나 : 서윤아

소으랑 : 그런 건 진짤 ㅗ싫은데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쉬어
나 : ㅋㅋ
나 : 천천히

소으랑 : 네

나 : 잠깐 심호흡 좀 하면서
나 : 조금만 진정하자
 : 왜 이렇게 앞서가지?
나 :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소으랑 : 주인님이 자꾸 그러니까……ㅠㅠ


나 : 그렇다고 지레짐작하면 쓰나


소으랑 : 네…

나 : 아무튼 우리 서윤이
 : 걱정 많아서 큰일이다

소으랑 : 불안하단 말이에요

 : 그 부분은 믿어라 좀
 : 믿어보겠다며ㅋㅋ
나 : 나도 아직 만져보질 못했는데
 : 지나가는 놈들한테 보여주겠냐

소으랑 : 으ㅠㅠ


나 : 서두르지 좀 말자 서윤아
 : 혼자서 앞서나가니까
나 : 내가 무슨 말을 못하겠어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주인보다 앞서가는 강아지는 어떡하라고 했지?


소으랑 : 멋대로 굴지 않고
소으랑 :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소으랑 : 얌전히 따라가야 돼요

나 : ㅇㅇ
나 : 지금 한창 좋은 순간이라
나 : 서윤이가 기대하는 만큼
 : 그만큼 불안하고
 : 초조한 것도 아는데
나 : 그럴수록 좀만 침착해봐

소으랑 : 네…

 : 물론 그게 힘들다는 건 알지만
나 : 그러다 다치니까 하는 말이야
나 : 분위기 타는  좋은데
나 : 통제가  되면 소용이 없어


소으랑 : 조심할게요

나 : ㅇㅇ
 : 많이 익숙해졌다고는 해도
나 : 아직은 부족하다는 걸 느끼지?


소으랑 : 많이요…

나 : 가끔 이렇게 브레이크를 밟아줘야 돼
나 :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건 좋지만
나 : 그게 너무 지나치게 되면
나 : 오히려 역효과만 나버리니까

소으랑 :  주인님

 : 그래서 좀 어때

소으랑 : 약간 진정했어요

나 : 확실해?

소으랑 : 네

나 : 다시 시작해도 되겠어?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그럼 일단 커튼이 어떤 종류인지나 말해봐
 : 서윤이가 새로 달았을 리는 없을 테고
나 : 두꺼운 암막 커튼이면 좋겠지만ㅋㅋ
나 : 가끔 블라인드인 곳도 있어서 모르겠네


소으랑 : 이걸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 ㅇㅇ

소으랑 : 하얀색……인데
소으랑 : 되게 얇고
소으랑 : 비쳐 보이는


나 : 뭔지 알겠다

소으랑 : 뒤에 있는 게 보일 정도로 얇은 커튼이에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이사 올 때부터 달려있던 거라
소으랑 : 맘대로 바꾸기도 좀 그래서
소으랑 : 걍 놔두고 있었는데
소으랑 : 어차피 하는 법도 모르지만
소으랑 : 두꺼운 커튼 아니면 안 돼요……?


나 :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나 : 서윤이가 좀  힘들겠지?

소으랑 : 긍까 무슨 명령을 내리시려구

나 : 내가 방금 말했잖아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함부로 내보낼 순 없지만
나 : 그래도 기왕 노출하는 건데


소으랑 : 글구 굳이 노출 안 하고
소으랑 : 평소처럼만 해주셔도
소으랑 : 충분히 기분 좋을 텐데

나 : 그러지 말고
 : ㅋㅋㅋㅋ
나 : 기왕 시작한 거잖아

소으랑 : 네…


나 : 어쨌든 뭐, 상황이 그렇게 됐으니
 : 기분이라도 느끼게 해주려는데
나 : 서윤이는 보통 자위할 때
나 : 어떤 자세로 해?
나 : 평범하게 앉아서 하나?

소으랑 : 갑자기?

나 : ㅇㅇ


소으랑 : 그러니까
소으랑 : 저기
소으랑 : …
소으랑 : …
소으랑 : 누워서

나 : 침대에?

소으랑 : 이불 덮은 다음에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
소으랑 : 웅크린 채로


나 :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이불은 왜 덮어

소으랑 : 부끄럽잖아요……ㅠㅠ


 : 귀엽네ㅋㅋ

소으랑 : 다리 사이에 손 넣어서
소으랑 : 조금씩 문지르고
소으랑 : 괴롭……히는 것처럼

나 : 혼자 자위할 때도 괴롭히는 게 좋아?

소으랑 : 주인님이 자꾸 괴롭히면서
소으랑 : 기분 좋게 해주시니까
소으랑 : 왠지 모르게……ㅠㅠ
소으랑 : 그렇게 버릇이 들었어요

 : 그래그래

소으랑 : 주인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소으랑 : 손가락 사이에 끼워서
소으랑 : 클리토리스……를
소으랑 : 살짝살짝 문질러주거나
소으랑 : 손끝으로 건드리는 느낌으로

 : 클리 자위가 엄청 마음에 들었나 봐?

소으랑 : 문지르는 것보다
소으랑 : 훨씬 기분 좋아……서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굳이 누워서 하는 이유는?

소으랑 : 웅크리고 있으면 안심이 되니까

 : 나랑 있을 땐 앉아있잖아


소으랑 : 주인님 앞에서
소으랑 : 누워있으면
소으랑 : 건방지잖아요

나 : 가끔 무릎도 꿇고 그러지?

소으랑 : 네

나 : 그럼 상상을 한 번 해보자?
나 : 내가 서윤이를 데리고
나 : 알몸에 코트만 걸치게 한 채로
나 : 새벽 2시에 공원으로 산책을 갔어


소으랑 : 또 이런 식이야……ㅠㅠ

 : 클리에는 로터도 하나 붙어있고
나 : 스위치는 내가 갖고 있어서
나 : 집에서 나올 때부터
나 : 계속 웅웅거리면서
나 : 껐다 켜지는  반복하면서
나 : 조금이라도 부끄러워서 주춤거리거나
나 : 걸음이 느려지면 진동이 강해지는 거야


소으랑 : ㄴ에ㅔ…


나 : 이제  근처 공원에 도착해서
 : 사람들 없는 걸 확인한 다음
나 : 입고 있던 코트를 벗기면
나 : 미리 해뒀던 전신의 낙서가
 : 그대로 밖에 드러날 거 아냐

소으랑 : 낙서 플레이


나 : 몸에 뭐라고 써있을 것 같아?

소으랑 : 주인님 소유……


나 : 또?


소으랑 : 좆집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암캐
소으랑 : …
소으랑 : 육변기


나 : 자지 중독은 어때


소으랑 : 주인님 중독……♡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래 알았어
나 : 어필 안 해도 
 :  알고 있으니까

소으랑 : 네엥…


 : 노예답게 무릎 꿇리는 것도 좋고
나 : 암캐처럼 엎드리게 해서
나 : 질질 싸게 하는 것도 좋지만
 : 서있는 쪽이 구도가 잘 나오거든


소으랑 : 서있는 채로……?


 : ㅇㅇ
나 : 아직 서서 해본 적은 없지?


소으랑 : 있을 리가 없잖아요


나 : 그래서 커튼 종류를 물어본 거야
 : 슬슬 어두워졌을 무렵이니까
 : 방안에 불을 환하게 해두면
나 : 바깥에서  때는 실루엣 때문에
 : 뭘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소으랑 : 아…


 : 괜한 걱정이다 싶기도 하지만
 : 리스크는 가능한 줄여야지
 : 가뜩이나 벽도 얇고
 : 소음도 잘 들린다는데
나 :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랑
나 : 남자들 떠드는 이야기 소리

소으랑 : 지금도 들려요……ㅠㅠ

나 :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나 : 커튼 뒤에 숨어서
나 : 혹시라도
나 : 만의 하나라도
나 : 들키지 않기를 바라면서
 : 노출 자위로 가버리고 싶으면

소으랑 : 불만 끄게 해주세요 주인님


나 : 엄청 빠르네
나 : ㅋㅋㅋㅋ
나 : 노출 자위 해보고 싶어?


소으랑 : 주인님 말씀대로
소으랑 : 기왕
소으랑 : …
소으랑 : 모처럼이고
소으랑 : 기왕 하는 거니까

나 : 내 입장에서는
나 : ㅋㅋㅋㅋ
 : 어쩔 수 없다는 것보다는
나 : 서윤이가 원한다는 쪽이
나 : 훨씬 기쁠 것 같은데ㅋㅋ

소으랑 : 

나 : 진짜로 서윤이가 원해서
나 : 노출 자위 하고 싶으면
나 : 다시 한 번
나 : 정확하게 말해봐

소으랑 : 서윤이 노출 자위로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
소으랑 : 누가 보지 않을까
소으랑 : 두근두근하면서
소으랑 : 절정할 수 있게 해주세요

 : 노출자위로 절정하고 싶어?

소으랑 : 뭐든 됐으니까
소으랑 : ㅠㅠ
소으랑 : 빨리
소으랑 : 빨ㄹ ㅣ좀
소으랑 : 시작하고 싶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까부터 자꾸 애태우기만 하구
소으랑 : 노출이든 뭐든 괜찮으니까
소으랑 : 제발 하게 해주세요ㅠㅠ
소으랑 : 띵띵 울리는 것 같단 말이에요


 : 그러니까 내 말은
 : 절정까지 가고 싶냐 이거야


소으랑 : …


나 : 아니면 평소처럼 직전에 멈추고
나 : 조금 쉬었다가 다시 할래?
나 :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으면
나 :  번째로 끝내는 걸로 하고

소으랑 : 좀  기분 좋은 쪽이 좋아요…


나 : 그럼 일단 가볍게 맛만 볼래?


소으랑 :  끄게 해주세요

나 : ㅇㅇ
나 : 그거야 당연하지


소으랑 : 그럼 괜찮을 것 같아요…

나 : 그래 알았어
 : ㅋㅋㅋㅋ
나 : 한  해봐

소으랑 : 벌써 힘들어……ㅠㅠ


 :  진짜 체력  길러야겠다
나 : 30분도 못 버티면 어떡하냐


소으랑 : 가버리기 전에 몇 번씩 참는 것도
소으랑 : 진짜 엄청나게 힘들지만
소으랑 : 정작 몸은 건드리지도 않구
소으랑 : 기분만 자꾸 야하게 되는 건
소으랑 : 정신적으로 지치는  같아요

 : 그래그래


소으랑 : 시작할까요……?


나 : 지금부터 뭘 하게 되는지
나 : 주인님한테 보고부터 하고

소으랑 : 커튼 뒤에 숨어서
소으랑 : 그러니까
소으랑 : …
소으랑 : 살면서
소으랑 : 첫 노출 자위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누가 볼지도 모르는
소으랑 : 만약 들킨다면
소으랑 : 인생 끝나서
소으랑 : 주인님한테 평생 길러져야 하는

 : 이런 건 진짜 잘하는데 말이야

소으랑 : 로터 쓰면 안 되죠……?


 : 참을 수 있으면 

소으랑 : 손가락으로 할게요

 : ㅇㅇ
나 : 오랜만에 도구 없이 해봐
나 : 너무 로터에 익숙해지면
 : 그건 그것대로 힘들어ㅋㅋ

소으랑 : 손가락으로
소으랑 : …
소으랑 : 항상 하던 것처럼
소으랑 : 평소처럼 하면 될까요?

나 : 처음이라 정신도 없을 테고
나 : 어차피 몰두하게 되면
 : 디테일한 명령은
나 : 다 잊어버릴 텐데
나 :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소으랑 : 네…


나 : 하고 싶은 대로 해봐
나 : 대신 알지?


소으랑 : 절정 하기 전까지만

 : ㅇㅇ
 : 너무 자위에만 몰두하지 말고
나 : 제대로 소리 의식하면서
나 : 긴장감 있게 해봐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서윤이는 마조 암캐답게
 : 노출도 소질 있어 보이니까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끝나면 보고하고

소으랑 : 시간은 괜찮아요……?

나 : 없는 쪽이 더 나을 걸?
 : 마음 편하게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괜히 시간에 쫓기다가
 : 삐끗해서 가버리지 말고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ㅇㅋ
나 : 시작해
나 : .
나 : .
나 : .
 : 빨리 하게 해달라고 보채는 걸 보니까
나 : 온플은 슬슬 졸업할 때가 됐나 보다
 : 실제로 주인님 앞에 두고도
 : 보챌 수 있는지 봐야지 한 번

소으랑 : .

나 : 왔어?
나 : 생각보다 좀  걸렸네
나 : 근데 왜 건방지게 주인님을 그렇게 부르냐
나 : ?
나 : 왜
나 : 뭔데


소으랑 : 잠시만ㄴ요

나 : 무슨 일 있어?

소으랑 : ㄴㄴ

나 : 건방지게 초성으로 대답하네
나 : 진짜 뒤질라고ㅋㅋㅋ
나 : 절정  것 같아서 그래?
나 : 그거 참느라  악문 거야?


소으랑 : 그게아ㅏ니라


나 : 그렇다고 뭘  전화까지 하냐
나 : 말도 제대로 안 나오는 게
나 : 에휴
나 : ㅋㅋ
나 : 알았어
나 : 기다려줄 테니까
나 : 잠깐 진정 좀 하고 

소으랑 : 


나 : 얼마나 기분이 좋았으면
나 : 다리가 풀리고 그러냐
나 : 울 뻔 했다질 않나
나 : 아무튼 시발ㅋㅋㅋㅋ
 : 걱정돼서 뭘 시킬 수가 없어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ㅇ
나 : 좀 나아졌냐?


소으랑 : 약간……요


나 : 다친 곳은 없고?

소으랑 : 괜찮은 것 같아요

나 : 빨갛게 부었거나
나 : 욱신거리거나
 : 긁힌 곳도 없어?

소으랑 : 없는 것 같아요


나 : ㅇㅇ
나 : 우리 서윤이 어떡하냐 진짜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기분 좋아서 다리 풀리는 바람에
 : 주저앉아서 울 뻔 했다는 년이
나 : 주인님한테 연락은 했네ㅋㅋ
 : 혼날 걸 알고 있어서 그런 건가?

소으랑 : 걱정하실까 봐…


나 : ㅇㅇ
나 : 당연히 걱정하지
나 : 잘했어 그래도
 : 울먹울먹하던데

소으랑 : 죄송해요 주인님

 : 어쩔  없지 
 : ㅋㅋㅋㅋㅋㅋ
 : 오랜만이기도 하고
 : 난이도도 높았으니까

소으랑 : 참아보려곤 했는데…


나 : 대충 예상은 했어 그래도
나 : 아까부터 계속 보채고
나 : 재촉하는 걸 보니까
나 : 못 참을 것 같긴 하더라


소으랑 :  받을게요…

나 : 뭐, 그건 천천히 생각하자
나 : 실수하면 어떻게 된다고
나 : 벌칙을 정해둔 것도 아니고

소으랑 : 으


나 : 그나저나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서윤이 절정하는 목소리는 처음 듣는데
나 : 눅진눅진하게 완전히 풀어져가지고
나 : 완전히 암컷  됐네 싶더라
나 : 용서해 달라고 하면서도
나 : 밑으로는 질질 싸고 있는 
나 : 안 봐도 눈에 선했어 시발년아

소으랑 : 하지 마요…

 : 하지 말긴  하지 마
나 : 시발년이ㅋㅋㅋ
나 : 평소에 자위할 
나 : 이런 목소리란  아냐


소으랑 : 몰라요 진짜……ㅠㅠ


나 : 전화로 헐떡이는 소리나 들려주고
나 : 설마 의도한  아니겠지만ㅋㅋ
 : 남자 경험은 좆도 없는 년이
나 : 목소리는 왜 이렇게 섹스럽냐
나 : 존나 개처럼 따먹고 싶게 만드네


소으랑 : 진짜
소으랑 : …
소으랑 : 주인님


나 : 다음엔 침대에서 들려줄 거지?


소으랑 : 으……ㅠㅠ

나 : 생각해보니 서윤이가 통화하면서
나 : 주인님이라고 불렀던 적은
나 : 처음 아닌가 싶은데
나 : 항상 오빠라고만 했지ㅋㅋ
나 : 근데 생각보다 엄청 꼴리더라


소으랑 : 네…

 : 힘들면 눕게 해줄까?

소으랑 : 괜찮아요

 : 그럼 이불이라도 덮고 있어
나 : 괜히 몸 차갑게 하지 말고
나 : 아까 가버린 직후에는
나 :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며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ㅇ

소으랑 : 조시ㅗㅇ해요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아까부터 왜 그래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통화하면서도
나 : 계속 울먹거리면서
 : 죄송하다고 하더니
나 : 뭐가 그렇게 죄송해

소으랑 : 명령 제대로 못 지켰어요

 : 음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별로 신경 안 쓰는데
나 : 특히 오늘은ㅋㅋ
나 : 잘해주기도 했고
 : 혼내지도 없었으니까

소으랑 : 제가 하겠다고 한 건데

 : 그러고 보니 처음인가?
나 : 절정 금지 플레이에서
나 : 못 참고 가버린 
나 : 그동안 한 번도 없었나?


소으랑 : 네…


나 : 오늘따라 유독 처음이 많네
 : 첫 노출 플레이
나 : 첫 미션 실패
나 : ㅋㅋㅋㅋㅋ
 :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나 : 유혹하려고 옷도 벗어보고
나 : 마지막인데도 처음이 많아


소으랑 : …


나 : 못 참은  너무 신경 쓰지 마
나 : 오히려 지금까지 참았던 
나 : 훨씬 이상한 거야ㅋㅋ
나 : 언젠간 걸리겠지 싶었는데
나 : 그게 오늘일 줄은 몰랐던 거고

소으랑 : 주인님 명령인데
소으랑 :  지켰어요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일단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어떤 벌을 줘야 하는지는
나 : 천천히 생각해볼 테니까
 : 일단 감상부터 들을까?
나 : 본격적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나 : 나름 구색은 갖춘 노출 플레이였는데


소으랑 : 처음에는

나 : ㅇㅇ


소으랑 : 머리부터 시작해서
소으랑 : 찌릿찌릿한 
소으랑 : 발 끝까지
소으랑 : 덮쳐오는 것처럼
소으랑 : 갑자기 확 잠기는 느낌이라


 : 놀랐구나?

소으랑 : 놀랐어요

 : ㅇㅇ


소으랑 : 순간 다리가 풀려서
소으랑 : 허리에
소으랑 : 
소으랑 : 뭐라고 해야 되지
소으라 : 힘이  들어갔어요

나 :  다친 거 확실하지?

소으랑 : 다치진 않았어요

 : 다행이네

소으랑 :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소으랑 : 그대로 창틀 붙잡고
소으랑 : 주저앉아서
소으랑 : 엄청 힘들었어요

나 : 그냥 가게 해달라고  
나 : 괜히 고집 부렸다고
나 : 후회하진 않았어?ㅋㅋ

소으랑 : 사실  모르겠어요

 : 뭐가?


소으랑 : 진짜 뭔가 커다란 파도가
소으랑 : 갑자기 몰려왔다가
소으랑 : 지나간 느낌이라
소으랑 :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소으랑 : 제대로 기억이  나요
소으랑 : 빨리 끝나게 해달라고
소으랑 : 기도했던 것 같기도 하고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눈앞에서 하얀  팡팡 터지는 것처럼

나 : 알았으니까
나 : 처음부터
나 :  더 자세하게 설명해봐


소으랑 : 주인님 명령대로
소으랑 : 방에 불 끄고
소으랑 : 창가로 가서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소으랑 : 천천히
소으랑 : 그러니까
소으랑 : 손으로 문질렀는데

나 : ㅇㅇ

소으랑 : 잘 몰랐는데 방이 엄청 더웠나 봐요
소으랑 : 창문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소으랑 : 엄청나게 시원하게 느껴져서


나 : 더울 만도 하지
나 : ㅋㅋㅋㅋ
나 : 이런 날씨에
나 : 꽉꽉 닫아놨으니

소으랑 : 사람들 목소리도 막 들리고
소으랑 : 창밖으로 고개 내밀면
소으랑 : 거리부터 사람들까지
소으랑 : 다 내려다 보이는데

 : ㅇㅇ
나 : 알몸으로 서있었지

소으랑 : 말로 설명을 못하겠어요
소으랑 : 아무리 집이라지만
소으랑 : 알몸……으로
소으랑 : 그것도
소으랑 : …
소으랑 :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소으랑 : 엄청 위험한 짓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나 : 흥분했어?


소으랑 : 주인님이 아까 그러셨잖아요
소으랑 : 인생 다 끝나버린다고
소으랑 : 그게 생각나서
소으랑 : 진짜로
소으랑 : 엄청나게
소으랑 : 오싹오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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