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8화 〉6월 7일 토요일 PM 8시 (13)
나 : 와 이건 좀 감동인데?
소으랑 : 네?
나 : 서윤이가 솔직하게 괴롭혀달라고
나 : 그것도 옆에서 재촉하거나
나 : 제대로 말하라고 타박 안 하고
나 : 스스로 혼자서 말할 수 있었던 건
소으랑 : 처음이에요……?
나 : 내 기억으론 처음이 맞을 걸
소으랑 : 기쁜 거 맞죠?
나 : 왜ㅋㅋ
나 : 기분 나빠 보여?
소으랑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소으랑 : 제대로 기쁘게 해드렸나 싶어서
나 : 아까부터 서윤이 머릿속엔
나 : 그 생각밖에 없나 봐?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기특하네 우리 강아지
소으랑 : 주인님이 마음에 들어하시면
나 : ㅇㅇ
소으랑 : 혼나지 않아도 되니까
나 : 각 잡고 빡세게 혼낸 적도 없는데
나 : 이렇게 덜덜 떠는 걸 보면ㅋㅋ
나 : 제대로 혼나면 우는 거 아냐?
나 : 서윤이 무서워서 혼내겠냐 어디
소으랑 : 빡세든 아니든
소으랑 : 혼나긴 싫어요
소으랑 : 진짜로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께 혼나고 난 다음에는
소으랑 : 물론 제 잘못인 건 알지만
소으랑 : 어떻게 하더라도
소으랑 : 분위기가 딱딱해져서
소으랑 : 싫어도 눈치를 보게 되니까
나 : 서윤이는 특히 그렇지
나 : 일단 혼내고 나면
나 : 계속 가라앉으니까
나 : 나도 기분이 안 좋아
나 : 달래줄 수도 없고ㅋㅋ
소으랑 : 다정하게 괴롭혀주시는 쪽이 좋아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게 더 기분 좋으니까……ㅠㅠ
나 : 말하는 걸 보니 기특하네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가르치는 입장으로서
나 : 뿌듯함을 느껴도 되나?
소으랑 : 뿌둣하게 느껴주시면
소으랑 : 저로선
소으랑 : …
소으랑 : 그러니까
소으랑 : 감사……해야 하는 거죠?
나 :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나 : 감사하지 않으면?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뿌듯하다는데 그럼
나 : 기분 나쁘다고 할 거야?
소으랑 : 잘 모르겠어요 지금
나 : 다른 건 생각이 안 나?
소으랑 : 그냥 되게 초조한 상태라서
나 : 서윤이 시집가긴 글렀네
나 : 이런 걸로 발정하면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평범한 섹스로는
나 : 만족하기 어려울 텐데
소으랑 : 저한테는 이게 평범한 건데……ㅠㅠ
나 : 그런가?
소으랑 : 애초에 뭐가 평범한지 몰라요
소으랑 : 전부 주인님이 처음이니까
소으랑 : 가르쳐주시는 것도
소으랑 : 주인님이 하는 말이니까
소으랑 : 걍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지
나 : 하긴ㅋㅋ
소으랑 : 주인님 취향이 저한텐 보통이에요
나 :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나 :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겠지?
나 : 주인님한테 괴롭혀지고
나 : 괴롭혀달라고 부탁하면서
나 : 여자가 아니라 암컷이 되는 게
나 : 서윤이한테 보통인 거니까ㅋㅋ
소으랑 : 노력하겠습니다 주인님
나 : 뭘?
소으랑 : 좀 더 주인님 취향이 되도록…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그러니까 평범하게 하더라도
소으랑 : 가끔씩 이렇게
소으랑 : 많이 괴롭혀주시면
소으랑 : 그걸로 만족할게요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짜에요
나 : 그런 의미가 아니라
나 : 아니, 됐다ㅋㅋㅋ
나 : 넘어가자 그냥
나 : 괜히 긁어 부스럼이지
소으랑 : ?
나 : 됐으니까 넘어가
나 : ㅋㅋㅋㅋㅋ
나 : 별 거 아니니까
나 : 서윤이도 만사 다 제쳐두고
나 : 좀 더 괴롭혀줬으면 하잖아
소으랑 : 주인님이
나 : 내가 뭐?
소으랑 : 주인님이 이렇게 만들었잖아요
나 : 그래서?
소으랑 : 너무 뭐라고 하지 마요 진짜
나 : 뭐라고 하는 건 아니고
나 : 그냥 귀여워서 그런 거야
소으랑 : 귀엽다는 말이 찌릿찌릿해……ㅠㅠ
나 : 존나 사랑스럽지
나 : 귀엽기도 하고
나 : ㅋㅋㅋㅋㅋ
나 : 하는 짓도 이쁘잖아
소으랑 : 하으……ㅠㅠ
나 : 요즘 내가 칭찬에 좀 인색했지?
나 : 딱히 칭찬할 일도 없었고ㅋㅋ
나 : 어째 분위기도 그렇고
나 : 계속 실수하는 바람에
나 : 그동안 혼내기만 했는데
소으랑 : 네…
나 : 평소엔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도
나 : 일단 발정이 나면 솔직해지니까
나 : 널 예뻐할 수밖에 없다니까ㅋㅋ
나 : 암컷은 욕망에 솔직한 게 제일이야
소으랑 : 진짜로 그런 것 같아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조금 부끄러운 것만 참으면
소으랑 : 아니, 엄청 부끄럽긴 한데
소으랑 : 그것만 참고 넘어가면
소으랑 : 주인님이 기분 좋게 해주시니까
나 : ㅇㅇ
나 : 괜히 앙탈 부려봤자 너만 손해지?
소으랑 : 그러니까 빨리……ㅠㅠ
나 : 빨리 해줬으면 좋겠어?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오늘은 되게 급하네
나 : 욕구불만이라 그런가
소으랑 : 조금……요
나 : 조금만?
소으랑 : 좀 많이……ㅠㅠ
나 : 그렇다고 주인한테 재촉하면 쓰나
나 : 버릇 없다고 혼나면 어떡하려고
나 : 아직 명령도 안 했는데
나 : 혼자 서두르면 안 되잖아
나 : 명령하기 전까진 기다려야지
소으랑 : 네…
나 : 도저히 못 참겠어?
소으랑 : 너무 오랜만이라서
소으랑 : 급했나 봐요
소으랑 : 용서해주세요
나 : 다음은 플레이는 언제일지
나 : 다음엔 또 어떤 식으로
나 : 서윤이 보지 괴롭혀줄지
나 : 그동안 계속 기대하고 있었어?
소으랑 : 네…
나 : 혼자 하는 걸로는 만족을 못했으니까?
소으랑 : 주인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소으랑 : 천천히 오래 애태우면서
소으랑 : 절정 직전에 참기도 하고
소으랑 : 몇 번씩 반복도 해봤는데
나 : ㅇㅇ
소으랑 : 제대로 가버릴 수가 없어서
나 :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소으랑 : 다 알면서 물어보고 그래요……ㅠㅠ
소으랑 : 아까 전에도 다 말씀드렸던 건데
나 : 열심히 해서 칭찬받아야지 서윤아?
소으랑 : 주인님한테 명령받는 거……요
소으랑 : 혼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소으랑 : 주인님이 계실 때처럼
소으랑 : 긴장감을 유지할 수가 없어서
나 :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서 조마조마하고
소으랑 : 네…
나 : 서윤이 의지랑은 관계 없이
나 :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나 : 부끄러운 말을 반복하고
나 : 혼난다는 긴장감이 없으면
나 : 도저히 만족이 안 될 것 같아?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시발년ㅋㅋ
소으랑 : 혼자선 주인님이 해주실 때처럼
소으랑 : 오싹오싹한 느낌이 안 들어서
소으랑 : 사실 언제 괴롭혀주실지
소으랑 : 기대 많이 하고 있었어요
나 : 진짜로 암컷이 다 됐네
소으랑 : 흐으
나 : 여기서 좀 더 참으라고 하면 어떡할 거야?
소으랑 : 이상해질 것 같은데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오컨……했을 때처럼
소으랑 : 막 참기 어렵고
소으랑 : 괴로운 건 아닌데
소으랑 : 엄청 초조하고 진정이 안 돼서
소으랑 : 괜히 막 책상 두드리고 있어요
나 : 그래그래
나 : 알겠어
나 : ㅋㅋ
나 : 그래서 보지 상태는 어때?
소으랑 : 살짝 축축해요…
나 : 보지 만지라고 한 적도 없고
나 : 말로 조금 괴롭히다가
나 : 방금 속옷만 벗게 했는데
나 : 벌써 젖어있으면 어떡하지?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오랜만이라서 흥분한 거야?
나 : 아니면 보여지고 있다고
나 : 강하게 의식해서 젖은 거야
소으랑 : 둘 다……인 것 같아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은 괜찮다고 하셨지만
소으랑 : 누가 언제 올지 모르는데
소으랑 : 야한 걸 하고 있으니까
소으랑 : 심장은 터질 것 같구ㅠㅠ
소으랑 : 빨리 끝내야 한다는 걸 아니까
나 : 빨리 끝내고 싶어?
소으랑 : 만약 천천히 느긋하게
소으랑 : 평소처럼 괴롭혀지면
소으랑 : 지쳐서 쓰러질 것 같아요
나 : 너 진짜 의외로 노출이 잘 맞나 보다
소으랑 : 으
나 : 깊게 생각 안 한다고 했으면서
나 : 지금 당장이라도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누가 올지 모른다고
나 : 의식하고 있는 주제에
나 : 보지 적시고 있는 거야?
소으랑 : 주인님……ㅠㅠ
나 : 서윤이는 보지가 꼴린다 싶으면
나 : 이런 곳에서도 다리 벌리고
나 : 박아달라고 조르는 년이었네?
소으랑 : 주인님이 하라고 하시니까
나 : 그치
나 : 서윤이 머릿속에는 이미
나 : 자기 자신의 안전보다
나 : 주인 명령이 우선이잖아
나 : 내가 시켰으니까 해야지?
소으랑 : 네…
나 : 만약 한밤중의 공원이라도
나 : 내가 벗으라고 명령하면
나 : 카메라 앞에서ㅋㅋ
나 : 하나씩 옷을 벗어야겠지?
나 : 방금 서윤이가 했던 것처럼
소으랑 : 명령……이라고 하시면
나 : 차가운 밤 공기가 피부에 닿아서 오싹오싹하고
나 : 근처에선 술 취한 사람들이 떠들면서 지나가고
나 : 저 멀리서 아직도 자동차 달리는 소리가 나는데
소으랑 : 흐으으…
나 : 하늘은 이미 깜깜해졌다지만
나 : 공원 가로등 주변은 환한데
나 : 서윤이는 그 아래에 서서
나 :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나 : 사람들이 지나다니던 곳을
나 : 노출의 장소로 삼는 거잖아?
소으랑 : 그러니까
소으랑 : 그건
소으랑 : …
소으랑 : 주인님이 명령해서
나 : 들키기라도 하면 인생 끝장나는데
나 : 그래도 내 명령을 우선하고 싶어?
나 : 당장 경찰에 신고당하고
나 : 경찰서로 끌려가던가
나 : 사진 찍혀서 인터넷에 올라가고
나 : 공원 노출하는 년.JPG 같은 제목으로
나 : 세상 사람들이 다 서윤이를 알게 될 텐데
소으랑 : 되도록……이면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가능하면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할 수 있는 만큼
나 : 그렇게 페이스북 인기 스타 돼서
나 : 얼굴도 모르는 남자들한테
나 : 딸감으로 쓰이게 된 서윤이는
나 : 길러달라고 하는 것 말곤 답이 없겠다 그치?
소으랑 : 아…
나 : 만약 정말로 그렇게 되다면
나 : 서윤이가 스스로 목줄 들고
나 : 집까지 찾아와서ㅋㅋㅋ
나 : 현관에서 엎드린 다음
나 : 평생 길러달라고 해야겠네
소으랑 : 그럼 길러주실 거예요……?
나 : 글쎄 뭐, 완전히 인생 망가져서
나 : 나 말곤 의지할 곳이 없으면
나 : 여자친구는 좀 그렇고
나 : 반려견 정도로는 삼아줄게
소으랑 : 흐으
나 : 지금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
소으랑 : 조금……요
나 : 아무튼 암컷이란 것들은
나 : 한 번 발정이 나버리면
나 :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나 : 정상적인 사고가 안 된다니까
소으랑 : 그래도 말만 그런 거 알아요
소으랑 : 주인님 그런 사람 아니니까
소으랑 : 만약 그런 명령 내려도
소으랑 : 안 들키게 해주실 거니까…
나 : 건방진 소릴 하네ㅋㅋ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방치 플레이라고 알지?
소으랑 : 네…
나 : 만약 내가 널 공중화장실로
나 : 그것도 남자 화장실
나 : 변기 칸으로 데려가서
나 : 팔이랑 다리를 묶어두고
나 : 안대로 눈까지 가린 다음에
소으랑 : 주인님…
나 : 딱 30분만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면 어때
나 : 혹시라도 바깥에 들릴까 봐 무서워서
나 : 숨소리도 제대로 못 내고ㅋㅋ
나 : 누가 한 번씩 문 열려고 할 때마다
나 : 비명 지르려다가 억지로 참으면서
나 : 보지 적시고 주인님 찾을 것 같은데
소으랑 : 왜 그래요……ㅠㅠ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슬슬 보지 만지게 해줄까?
소으랑 : 네…
나 : 누가 언제 올지 모르는데
나 : 그래도 보지 만지고 싶어?
소으랑 : 으
나 : 만약 한창 서윤이 가버리는 중에
나 :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나 : 나도 커버 못 치는데ㅋㅋ
나 : 그래도 끝까지 하고 싶어?
소으랑 : 심술 부리지 마요ㅠㅠ
소으랑 : 괜찮다고 했잖아요
소으랑 : 걱정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렇게 말씀하셨으면서
나 :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그러지
소으랑 : 주인님 말곤 싫어요
나 : 그래그래
나 : ㅋㅋㅋ
나 : 오늘은 대답도 잘하고
나 : 기특해서 애태우진 말아야겠다
소으랑 : 감사합니다 주인님
나 : 아까부터 계속 초조하게 했으니
나 : 슬슬 참기 어려울 때도 됐어
나 : 설마 우리 서윤이가ㅋㅋㅋ
나 : 허락도 없이 시작하진 않겠지만
나 : 너무 애태웠다간 미움받을 테니까
소으랑 : 로터 가져올까요……?
나 : 그렇다고 또 너무 앞서나가진 말고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로터 자위가 버릇이 됐지
나 : 아주 그냥ㅋㅋㅋㅋ
나 : 아직 뭘 시킬지
나 : 명령도 안 했는데
나 : 로터부터 찾고 있네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그동안 로터 썼어?
소으랑 : 네?
나 : 혼자서 로터로 자위했냐고
소으랑 : 아뇨…
소으랑 : 플레이 할 때만 썼어요
나 : 오랜만이라 써보고 싶어서 그런 거야?
소으랑 : 그게 아니라
소으랑 : 로터 사고 난 뒤로는
소으랑 : 항상 사용했으니까
소으랑 : 이번에도 그럴 줄 알고
나 : 조교 방법은 내가 결정하는 건데
나 : 너무 앞서나가진 말자 서윤아?
나 : 기특하게 잘하고 있으니까
나 : 넘어가긴 하겠다만
나 : 그러다가 또 혼나면 너만 손해야
소으랑 : 네…
나 : 흐음
소으랑 : 죄송합니다 주인님
나 : 그래 뭐, 대충 떠올랐다
나 : 기왕 노출하는 건데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밖에 내보낼 순 없다지만
나 : 상상으로만 계속하는 것도
나 : 주인의 기량 부족 같으니까
소으랑 : 그런 생각 안 하는데…
나 : 기립
소으랑 : 네?
나 : 일어서라고
소으랑 : 어…
나 : 창문 닫았다고 했지?
소으랑 : 아까
소으랑 : 네
나 : 그럼 바깥에서 들여다 보일 일은 없어?
소으랑 : 아마도……?
나 : 확실하게 말을 해
소으랑 : 일부러 창문 밖에 매달려서
소으랑 :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은
소으랑 : 없을 거예요
소으랑 : 커튼도 닫았고
나 : 세이프 워드 안 잊어버렸지?
소으랑 : 오렌지
나 : ㅇㅇ
나 : 지금부터 명령을 하나 내릴 거야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나 : 스스로 판단하도록 해
나 : 위험하진 않겠지만
나 : 도저히 무리라면
나 : 도중에 그만둬도 되니까
소으랑 : 위험하지 않으면
소으랑 : 괜찮을 것 같은데
나 : 글쎄 뭐, 일단 듣고 판단해
소으랑 : 네…
나 : 서윤이 방 벽이 얇다고 했지?
소으랑 : 그……렇긴 한데;;;
나 : 창밖에서 지금 무슨 소리 들리는지
나 : 잠깐 확인하고 와서 말해줄 수 있어?
소으랑 : 지금요?
나 : ㅇㅇ
소으랑 :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소으랑 : 어
소으랑 : 그냥
소으랑 : 여자랑 남자랑
소으랑 : 사람들 이야기 소리
소으랑 :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나 : 잘 들려?
소으랑 : 창문에 가까이 가면 들려요
나 : 주택가인데 이 시간에도 사람이 많이 다니나 봐?
소으랑 : 집이 학교 가는 길목에 있어서
소으랑 : 좀만 나가면 술집도 많구
소으랑 :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녀요
나 : ㅇㅇ
나 : 그건 봐서 알아
소으랑 : 가끔은 새벽에도 시끄러워요
소으랑 : 술 취해서 싸우는 것 때문에
나 : 오늘은 평소랑 비교해서 어때?
소으랑 : 비슷……한 것 같은데
나 : 비슷하게 다니는 것 같아?
소으랑 : 설마 커튼 걷고 확인해보라는 건 아니죠……?
나 : ㅇㅇ
나 : 아니야
소으랑 : 네…
나 : 그냥 그 사람들이 서윤이 방을 보면
나 :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서ㅋㅋ
소으랑 : 왜요……?
나 : 오늘 날씨도 더운데
나 : 한밤중도 아니고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창문도 닫아두고
나 : 커튼까지 쳤으니까
소으랑 : 별로 관심 없을 것 같은……데
나 : 그래도 지나가는 사람 중에 한두 명
나 : 6월에 커튼이 쳐진 집을 보면서
나 : 그 너머를 상상할 만큼 호기심이 강하면
나 : 안에서 뭘 하고 있는지 상상하지 않을까?
소으랑 : 으…
나 : 서윤이 지금 뭐하고 있어?
소으랑 : 주인님이 명령하신 대로
소으랑 : 집안에서 알몸……으로
소으랑 : 그러니까
나 : 보지 적시고
소으랑 : 보지도 조금 젖었구
나 : 꼭지도 단단하게 세우고
소으랑 : 유두……도 딱딱해진 채로
나 : 얼굴도 빨갛고
나 : 숨도 가쁘고
나 : 노출하느라 발정 나서
소으랑 : 발정 나서
나 : ㅇㅇ
나 : 뭐하고 있어?
소으랑 : 주인님 명령을 기다리면서
소으랑 : 기분 좋게 될 준비……하고 있어요
나 : 잘했어
나 : ㅋㅋ
나 : 이젠 말도 잘하고
나 : 귀여워 죽겠네 진짜
소으랑 : ㅎ…
나 : 그럼 지나다니는 사람들 중에 한두 명
나 : 커튼이 쳐진 집을 보고
나 : 안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나 : 상상할 만큼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
소으랑 : ?
나 : 그 안에서 발정 난 마조 암캐 한 마리가
나 : 보지 적시고 있다는 걸 떠올릴 수 있을까?
소으랑 : 진짜로 변태 아니면…
나 : 거기까지 가긴 어렵겠지?
소으랑 : 남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소으랑 : 설마 그렇게까진ㅠㅠ
소으랑 : 상상을 못할 것 같은데
나 : 그럼 그 커튼 너머에서
나 : 찌걱찌걱하는 소리랑
나 : 누가 듣더라도
나 : 억지로 참는 것처럼
나 : 헐떡이는 신음소리가
나 : 작게 새어 나오면 어떨까?
소으랑 : 주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