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6화 〉6월 7일 토요일 PM 8시 (11)
나 : 벗기로 했으면
나 : ㅇㅇ
나 : 속옷까지
나 : 다 벗어야지
소으랑 : 네…
나 : 벌써 멏 번은 말한 것 같은데
나 : 나한테 다른 말이 없었으면
나 : 그냥 다 벗는다고 생각해
나 : 복장이 필요한 경우엔
나 : 내가 사전에 말해줄 테니까
소으랑 :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나 : ㅇㅇ
나 : 많이 솔직해져서 예쁘네
나 : 예전 같았으면ㅋㅋ
나 : 아직도 우물거리면서
나 : 한참 더 망설였을 텐데
소으랑 : 솔직해서 그런 건 아니고
나 : 그럼?
소으랑 : 지금도 반 정도는 오기로…
나 : 오기 부리는 거야?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너무 뻣뻣하면
나 : 나중에 힘들 텐데
소으랑 : 주인님이
나 : 억지로 안 해도 된다니까 그러네
소으랑 : 걱정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하셔서
소으랑 : 솔직히 괜찮을까 싶긴 한데ㅠㅠ
소으랑 : 어떻게 될지 무섭기도 하고
소으랑 : 근데 괜찮다고 믿으라고 하시니까
나 : 그러니까 지금 서윤이 말은
나 : 정말로 괜찮아서가 아니라
나 : 내가 믿으라고 했으니까
나 : 그것 때문에 하겠다는 거지?
소으랑 : 네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솔직히 첨부터 좀 이상하긴 했어요
소으랑 : 설마 주인님이 아무 생각도 없이
소으랑 : 괴롭히려고 그런 걸까 싶어서
소으랑 : 절대로 그럴 사람이 아닌데……ㅋㅋ
나 :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은 해도
나 : 막상 상황이 닥치니까 못 미더웠어?
소으랑 : 절대 그런 일 없을 거라고 하시니까
나 : 한 번 믿어보려고?
소으랑 : 네…
나 : 내가 거짓말하는 거면 어쩌려고
소으랑 : 몰라요
나 : 모르면 안 되지
나 : ㅋㅋㅋㅋㅋ
나 : 이게 거짓말이면
나 : 서윤이는 큰일 나는 건데
소으랑 : 몰라요
소으랑 : 나도
소으랑 : 주인님이 아니라고 하니까
소으랑 : 그냥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지금 머리 터질 것 같단 말이에요
소으랑 : 누가 오면 어떡해야 할지
소으랑 : 그것도 아예 모르겠고
소으랑 : 큰일이라는 것만 아는데
소으랑 :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니까
소으랑 : 지금은 걍 그것만 생각할래요
나 : 매번 느끼는 거지만
나 : 우리 서윤이 정말
나 : ㅋㅋㅋㅋㅋ
나 : 놔주면 안 되겠다
소으랑 : ?
나 : 믿어줘서 고맙긴 한데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사기당하기 딱 좋은 성격이다 정말
나 : 앞으로도 넌 어디 가지 말고
나 : 가만히 내 옆에만 있어라
나 : 괜히 쓸데없는 생각 하다가
나 : 인생 망가트리지 말고ㅋㅋㅋ
소으랑 : 쓸데없는 생각 안 하는데…
나 : 아무리 방법이 없다지만
나 : 딱히 해준 것도 없는데
나 : 철석같이 믿는 걸 보면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기분 참 복잡하네
나 : 나 혼자 나쁜 놈 같아서
소으랑 : 일단 주인님
나 : 왜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
소으랑 : 시작하기 전에
소으랑 : 창문부터 닫고 싶은데
나 : 아 그래
나 : ㅇㅇ
나 : 조심해야지
소으랑 : 그래도 될까요……?
나 : 뭘 물어보고 있어
나 : 당연히 해야지
나 : ㅋㅋㅋㅋㅋ
나 : 안 닫으면 어쩌려고
소으랑 : 왠지 주인님
소으랑 : 저한테
소으랑 : 노출
소으랑 : …
소으랑 : 같은 거 시키려는 것 같아서
나 : 그래서 아무나 들여다볼 수 있게
나 : 원룸 창문 활짝 열어놓고
나 : 다 벗고 자위하면서
나 :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나 : 딸감이라도 제공하려고?
소으랑 : 으
나 : 됐으니까 가서 닫고 와라
나 : 그리고 다음부터는ㅋㅋ
나 : 일일이 물어보지 말고
나 : 걍 닫고 오겠습니다
나 : 한 마디 하고 허락받으면 돼
나 : 설마 내가 하지 말라고 하겠냐
소으랑 : 혹시나 싶어서ㅠㅠ
나 : 나한테만 쉬우면 된다고 했지?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만약 너한테 노출을 시킨다고 해도
나 : 적당한 스릴을 더하려는 거지
나 : 누구한테 보여주려는 건 아니고
나 : 따먹히게 만들려는 건 더더욱 아냐
소으랑 : 알아요
나 : 난 누가 내 장난감 건드리는 거 싫어해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ㅇㅇ
나 : 가끔씩 듣는 이야기지만
나 : 여자 혼자 사는 원룸은
나 : 들여다보는 인간들
나 : 꽤 있다고 하더라
나 : 그러니까 문단속 잘 하고 와
소으랑 : 좀 전엔 보여주려고 했으면서
나 : 그거랑 같냐
소으랑 : 혹시 몰라서 전부 잠갔어요
소으랑 : 화장실 문도 닫고
소으랑 : 커튼도 다 쳤고
소으랑 : 바깥에서 안 보이도록
소으랑 : 암튼 꽁꽁 다 걸어닫았음
나 : 엄청 철저하네
나 : ㅋㅋㅋㅋㅋ
나 : 어쩐지 오래 걸린다 했다
소으랑 : 주인님이 아까부터 자꾸만
소으랑 : 누가 언제 올지 모른다고
소으랑 :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소으랑 : 괜히 더 신경 쓰인단 말이에요
나 : 위험해지는 것보단 낫지 뭐
소으랑 : 그거야 그렇지만
나 : 준비 다 됐으면 벗자
나 : 어차피 입고 있는 것도 없을 텐데
소으랑 : 입고 있는 게 없진 않아요;;;
나 : 뭐 대단한 거라도 입고 있어?
소으랑 : 그런 게 아니라
소으랑 : 진짜……ㅠㅠ
소으랑 : 그럼 집에서 뭘 입고 있어요
나 : 뭐라고 하는 건 아니고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간편하게 입으면
나 : 벗기기 쉬워서 좋잖아
소으랑 : 주인님은 여자 맘을 몰라
나 : 그건 모르는 게 편해
소으랑 : ㅋㅋㅋ
나 : 굳이 알고 싶지도 않고
나 : 그러니까 서윤이도
나 : ㅋㅋㅋㅋㅋ
나 : 꼴리게 하고 싶으면
나 : 얇게 입는 게 좋을 걸
소으랑 : 으…
나 : 그래 뭐, 됐으니까
나 : 잡담은 그만하고
나 : 슬슬 시작하자
나 : 뭐 입고 있는지 보고해
소으랑 : 티셔츠랑
소으랑 : 그냥
소으랑 : …
소으랑 : 평범해요
소으랑 : 반바지인데
나 : ?
나 : 반바지 입고 있는데 뭐
나 : 왜 이렇게 뜸을 들여
소으랑 : 뜸 들인 거 아니에요
나 : 수상한데
나 : ㅋㅋㅋ
나 : 뭐야
나 : 솔직하게 말해
소으랑 : …
나 : 혹시 벌써 속옷 차림이야?
소으랑 : 그런 게 아니라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있잖아요
나 : 말해
소으랑 : 주인님이 얇게 입는 게 좋다고 하셨잖아요
나 : 내가 말한 얇은 옷이란 건
나 : 속이 비치는 시스루나
나 : 란제리를 말하는 거니까
나 : 쓸데없는 거 걱정하지 마
소으랑 : 아…
나 : 그런 거 말고는 벗기면 그만이니까
나 : 뭘 입고 있든지 크게 신경 안 쓴다
나 : 당연히 실망 같은 것도 안 하고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집에서 입는 헐렁한 파자마는
나 : 진짜 아무래도 상관없어
나 : 내 관심 밖이라서ㅋㅋ
나 : 딱히 꼴리는지도 모르겠고
소으랑 : 지금 벗을까요……?
나 : 보고부터 해야지 서윤아
소으랑 : 티셔츠……입고 있구
소으랑 : 주인님 보셨던
소으랑 : 그 반바지
소으랑 : 자주 입는 거
소으랑 : 그리고 속옷……요
나 : 남색 반바지 그거?
소으랑 : 네…
나 : 내가 자주 봤던 건
나 : 체크 파자마인데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요즘은 좀 더운가?
소으랑 : 그것만 입을 순 없잖아요
나 : 그래그래
나 : 알았어
나 : 속옷은 무슨 색이야?
소으랑 : 으
나 : 대답하기 싫으면 사진으로 찍어서 보낼래?
소으랑 : 기대 안 한다고 그래놓고
소으랑 : …
소으랑 : 진짜 이건ㅠㅠ
소으랑 : 너무해요 주인님
나 : 보여주려고 입은 속옷이 아니니까
나 : 훨씬 더 말하기 부끄럽지?
나 : 차라리 화려한 색깔이나
나 : 레이스 같은 게 달려서 예쁘면
나 : 지금보다는 말하기 쉬웠을 텐데
소으랑 : 알면서 물어보고 그래요 진짜ㅠㅠ
나 : 그러니까 굳이 물어보는 거지
소으랑 : 희색……이에요
나 : 서윤이가 생각해도 평범하지?
나 : 잘 보여야 하는 주인님한테
나 : 보여줄 만한 것도 아니고ㅋㅋ
소으랑 : …
소으랑 : 네
나 : 하긴 뭐, 그렇겠지
나 : 대충 예상은 했어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보여줄 사람도 없는데
나 : 속옷에 신경을 썼겠냐
소으랑 : ㅠㅠ
나 : 다음에 야한 속옷 사줄게
소으랑 : 필요 없어요…
나 : 필요 없는 게 어딨어
나 : 사주면 입어야지
나 : 건방지게시리ㅋㅋ
소으랑 : 아 진짜……ㅠㅠ
소으랑 : 벗을래요 이제
나 : 도저히 못 참겠어?
소으랑 : 아까부터 주인님 때문에
소으랑 : 자꾸 초조해졌다가
소으랑 : 또 안심시키고
소으랑 : 다시 부끄럽게 하고
소으랑 : 막 오락가락하게 하니까
소으랑 : 열이 확 오르는 것 같아서
나 : 몸이 뜨거워?
소으랑 : 창문이랑 다 닫아놨더니
소으랑 : 좀 답답한 느낌도 들구
소으랑 : 아까부터 티셔츠가
소으랑 : 엄청 거슬리는데
소으랑 : 어차피 벗을 거니까
소으랑 : 자꾸 의식하게 되잖아요
나 : 옷이 거슬리고 답답해?
소으랑 : 많이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알았어
나 : 그 전에 서윤아
소으랑 : ?
나 : 명령이랄 것까진 없는데
나 : 못할 것 같으면
나 : 그냥 못한다고 말해
나 : 억지로 시키진 않으니까
소으랑 : ;;;;;;
나 : 왜
소으랑 : 강요 안 한다고 할 때마다
소으랑 : 솔직히 좀 무서워요ㅠㅠ
소으랑 : 결국 정신 차려보면
소으랑 : 주인님한테 설득 당해서
소으랑 : 시키는 대로 하고 있으니까
나 : 아니, 설득할 생각은 없는데
나 : 걍 내가 보고 싶은 장면이
나 : 지금 막 떠올라서 그래ㅋㅋ
소으랑 : 뭔데요……ㅠㅠ
나 : 서윤이가 생각하기에도
나 : 티셔츠랑 반바지는
나 : 좀 그렇지 않아?
나 : 속옷도 색기가 없고
소으랑 : ?
나 : 아무리 집에 혼자 있는데다
나 : 주인이랑 떨어져 있다지만
나 : 내가 기르는 강아지가
나 : 편한 차림이라고 생각하니
나 : 살짝 언짢은 기분이 들어서
소으랑 : 갈아입고 올까요……?
나 : 아니, 그건 기대도 안 해
나 : 어차피 서윤이 옷장에
나 : 날 만족시킬 정도로
나 : 야한 옷이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소으랑 : 그건 그렇지만……ㅠㅠ
나 : 그리고 벗으라고 했는데
나 : 갈아입고 온다는 건 뭐야
소으랑 : 그럼 무릎 꿇을까요?
나 : 편해서 꼽다는 게 아니라
나 : 어차피 벗을 거라면ㅋㅋ
나 : 평소랑은 약간 다르게
나 : 카메라 의식하면서 해보란 거지
소으랑 : 촬영……을 하란 거예요?
나 : 주인님을 앞에 두고
나 : 너무 편한 옷차림은
나 : 예의가 아니지?
소으랑 : 그거야 당연히…
나 : 예의가 아니지?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그러니까 옷을 벗을 때만이라도
나 : 성의를 좀 담아보라는 의미에서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서윤이 노트북에 웹캠 있지?
나 : 아 근데 켜는 방법을 모르나
소으랑 : 나 컴퓨터 잘 몰라요
나 : 일일이 가르치기엔 시간이 아깝고
나 : 기껏 잡아놓은 분위기도
나 : 다 조질 것 같은데ㅋㅋㅋ
소으랑 : 캠은 왜요?
나 : 그럼 웹캠은 포기하고 휴대폰 쓰자
나 : 적당한 곳에 휴대폰 거치해두고
나 : 동영상 촬영 모드로 해둔 다음
나 : 서윤이 벗는 영상이
나 : 렌즈에 전부 담기도록
나 : 각만 제대로 맞추면 되는데
소으랑 : 벗는 걸 찍으라구요……?
나 : 서윤이도 많이는 아니지만
나 : 야동 몇 개 봤으니 알지?
나 : 여자들이 벗을 때
나 : 빨랫감 던져놓는 것처럼
나 : 아무렇게나 휙 벗진 않잖아
소으랑 : 몰라요 그런 거;;;;
나 : 본 적은 없어도 알 거 아냐
나 : 최소한 이해는 하고 있지?
나 : 해본 적은 없지만ㅋㅋㅋ
나 : 그동안 같이 떠들면서
나 : 주인님을 꼴리게 만들려면
나 :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웠잖아
소으랑 : 오늘은 아예 처음부터 철저하게
소으랑 : 부끄럽게 만들기로 작정했어요?
나 : 기왕 노출로 가닥 잡았으니
나 : 처음부터 확실하게 하자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부끄럽긴 하겠지만
나 : 벗는 것도 꽤 중요해
나 : 은근히 연습도 필요하고
소으랑 : 찍은 영상은 주인님 보여주고?
나 : ㄴㄴ
나 :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
나 : 보고 싶긴 하지만ㅋㅋ
나 : 서윤이가 무리라면
나 : 그냥 혼자서 보고
나 : 만족하는 걸로도 충분해
소으랑 : 의미……가 있는 거예요 그거?
나 : 적어도 본인이 어떤 식으로 보이는지
나 : 자기 눈으로 확인할 수 있잖아ㅋㅋ
나 : 직접 보면서 난 이렇지 않다고
나 : 심한 충격을 받을 수도 있는 거고
나 : 녹음한 자기 목소리랑 비슷한 거야
소으랑 : …
나 : 꼭 나한테 보낼 필요는 없지만
나 : 나중에 서윤이가 봤을 땐
나 : 벗는 동작 전부가 담기도록
나 : 최대한 멀리서 각도 잘 맞추고
소으랑 : 노출
소으랑 : …
소으랑 : 맞아요 이게?
나 : 노출이라고 해봤자
나 : 특별한 게 아냐
나 : 결국 따지고 보면
나 : 수치 플레이의 일종이니까
소으랑 : 으
나 : 서윤이가 노출증도 아니고
나 : 부끄러운 행동을
나 : 남한테 보여주면서
나 : 느끼는 건 아니잖아
소으랑 : 네…
나 : 그러니까 상황이나 환경을
나 : 조금만 바꿔주는 걸로도
나 : 충분히 자극은 될 걸
나 : 굳이 알몸으로 낙서해서
나 : 혹은 목에 개 목줄을 묶어서
나 : 산책기는 것만이 노출은 아니지
소으랑 : 덥다……ㅠㅠ
나 : 그리고 보는 사람이 아예 없지도 않잖아
소으랑 : 주인님한텐 안 보여줘도 된다면서요
나 : 아니, 서윤이 말하는 거야
나 : 내가 아니라ㅋㅋㅋㅋㅋ
나 : 서윤이는 플레이 중에
나 : 스위치 들어가면
나 : 엄청 과감해지니까
나 : 나중에 침착한 상태일 때
나 : 발정한 모습이랑 비교하면
나 :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더라고
소으랑 : 악마에요……?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짜ㅠㅠ
소으랑 : 맨날 이런 식이야
나 : 그만 포기할 때도 되지 않았냐
소으랑 : 차라리 주인님이 보여달라고 했으면
소으랑 : 절대로 못한다고 했을 텐데ㅠㅠ
소으랑 : 나 혼자 보는 영상이라고 하니까
소으랑 : 못한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잖아요
나 : 강요는 안 하잖아 그래도
소으랑 : 글구 나 혼자만 본다고 해서
소으랑 : 덜 창피해지는 것도 아냐ㅠㅠ
나 : 우리 강아지의 상한선이랄까
나 : 할 수 있겠다 싶은 라인을
나 :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야
소으랑 : 으
나 : 영상은 안 보내도 된다고 말은 했지만
나 : 서윤이는 카메라 앞에서 벗으면서
나 : 주인님을 유혹하는 것처럼
나 : 화면 너머에서 내가 보는 것처럼
나 : 할 수 있는 만큼 몸부림 쳐봐ㅋㅋㅋ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ㅇ
소으랑 : 유혹하는 것처럼 옷을 벗는다는 게ㅠㅠ
나 : 애태우는 것처럼……이라고 하면
나 : 서윤이가 알아들을 수 있을까?
나 : 은근히 보일락 말락
나 :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나 : 하나씩 옷을 벗어던지는
소으랑 : 잘 모르겠어요
나 : 그래 뭐, 이런 식으로 말해봤자
나 :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진 않고
나 : 그냥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이렇게 하자
나 : 넌 말로 설명하는 것보단
나 : 그냥 몸에 맡기는 쪽이
나 : 훨씬 결과가 잘 나오니까
소으랑 : 그래도 암것도 모르면……ㅠㅠ
나 : 항상 하던 것처럼
나 : 서윤이 방에
나 : 내 지정석 있지?
소으랑 : ?
소으랑 : 아
나 : ㅇㅇ
나 : 니가 지금 본 거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나 : 평소처럼 책상 끄트머리에
나 : 내가 서있다고 생각해
나 : 그리고 팔짱 끼고
나 : 서윤이 벗는 모습을
나 : 전부 다 지켜본다고 하면
소으랑 : …
나 : 기분이 어때?
소으랑 : 심장이 꾸욱 꾹 해요
나 : 나한테 보여진다고 생각하면
나 : 심장을 꽉 움켜쥐는 것 같아?
소으랑 : 네…
나 : 관찰하는 시선이 피부 위를 훑는 것처럼
나 : 입술부터 시작해서 목덜미를 타고
나 :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가겠지?
나 : 서윤이가 옷을 벗으려고 하면
나 : 살갗이 드러난 거기로 시선이 향할 테고
소으랑 : 하지 마요……ㅠㅠ
소으랑 : 상상한단 말이에요
나 : 흔히들 시선이 따갑다고 말하는데
나 : 실제로 내가 들어본 이야기론
나 : 간질간질하다고 하더라
나 : 특히 널 여자로 보는 시선은
나 : 상상하는 것보다 더 노골적일 걸?
소으랑 : 흐으…
나 : 당장이라도 침대로 데려가서
나 : 굴복시키고 싶어 하는 건데
나 : 안 느껴질 리가 있나ㅋㅋ
나 : 얌전히 주인님 여자가 되겠다고
나 : 입으로 복종 선언 나올 때까지
나 : 자궁으로 정액 받아내게 하면서
나 : 밤새도록 절정 하게 만드는 건데
소으랑 : 주인님 그만
소으랑 : 알았어요
소으랑 : 할게요
소으랑 : 해볼 테니까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짜……ㅠㅠ
소으랑 : 맨날 그렇게 말로 괴롭히기나 하구
나 : 물론 실제랑은 많이 다르겠지만
나 : 차라리 좋은 기회야ㅋㅋㅋ
나 : 나한테 보여준다고 생각하면서
나 : 그 기분에 익숙해질 수 있게 해봐
소으랑 : 그런 거 안 해도
소으랑 : 주인님 여자 맞는데
나 :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지만
나 : 나중엔 서윤이가 스스로
나 : 하나씩 옷을 벗으면서
나 : 안아달라고 조를 수도 있지?
소으랑 : 한 5년 뒤에는……?
나 : 그리고 항상 말하는 거지만
나 : 나는 주제 파악 잘하고
나 : 자기 욕망에 솔직한데다
나 : 야하게 조르는 여자가 좋아
소으랑 : …
나 : 그동안 조르는 법은 많이 가르쳐줬지?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그러니까 이젠 몸을 써서 해봐
나 : 어떡하면 서윤이 몸으로
나 : 주인님 마음에 들어서
나 : 사랑받을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소으랑 : 몸으로…
나 : ㅇㅇ
소으랑 : 올 게 왔다는 기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