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5화 〉6월 7일 토요일 PM 8시 (10)
나 : 뭐든지……라곤 못 하겠지만
나 : 그래도 대부분은 알지
나 : 예를 들면ㅋㅋ
나 : 서윤이가 욕구불만이고
나 : 그동안 꽤 쌓였다는 것 정도?
소으랑 : …
나 : 아니야?
소으랑 : 내가 주인님한테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
소으랑 : 쌓였다고
소으랑 : 하고 싶다고
소으랑 : 그런 적 없잖아요
나 : 그걸 꼭 말을 해야 하나
나 : 그냥 척 보면 알지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마지막으로 놀아준 게
나 : 대충 2주 정도 됐으니까
소으랑 : 또 이상한 소리 하려고 그러죠
나 : 이상한 소리가 뭔데 그래
소으랑 : 넌 음란하니까 그럴 것 같았다고
나 : 아니, 그런 게 아니라ㅋㅋ
소으랑 : 또 그런 소리 할 거잖아요
나 : 꼭 음란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나 : 요즘 서윤이 공부도 그렇고
나 :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 심했잖아
소으랑 : 주인님도 그 여러 가지 중 하나에요
나 : 그래그래
나 : 알아
나 : 미안해
소으랑 : 으
나 : 게다가 혼자서 해도 된다고
나 : 나한테 허락까지 받았는데
나 : 글쎄 뭐, 서윤이가
나 : 얼마나 쌓였는질 모르니
나 : 몇 번이나 했을까 싶지만
나 : 아예 안 했을 것 같진 않아
소으랑 : 다시 아까 그 애기로 돌아온 것 같은데
나 : ㅇㅇ
나 : 그래서 물어봤잖아
나 : 몇 번이나 했냐고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결국 빙 돌아서
나 : 거기로 돌아온 거야
소으랑 : …
나 : 대답 안 했다고 혼나느라
나 : 은근슬쩍 넘어갔는데
나 : 서윤이도 잘 알잖아
나 : 니 주인 성격ㅋㅋ
나 : 절대로 쉽게 안 넘어가
나 : 제대로 대답 듣기 전까진
소으랑 : 집요해 진짜……ㅠㅠ
나 : 그래서 몇 번이나 했는데
나 : 빨리빨리 끝내자 서윤아
나 : 이젠 진짜로ㅋㅋㅋ
나 :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
나 : 후딱 끝내는 게 정답이야
소으랑 : …
소으랑 : …
소으랑 : 진짜 주인님
소으랑 : 이따가 두고 봐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2~3번……밖에 안 했어요
나 : 전부 다 합쳐서?
소으랑 : 네…
나 : 가버린 건?
소으랑 : 그것도 비슷비슷한데
소으랑 : 애초에 주인님은
소으랑 : 쉽게 말하지만
소으랑 : 엄청 지친단 말이에요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몇 번씩 많이 가버리면
소으랑 : 하루 종일 피곤해서
소으랑 : 혼자서 하게 되면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
소으랑 : 그렇게 많이 안 해요
나 : 나랑 할 땐 그래도 한 번 이상은 하잖아
소으랑 : 대낮부터 하는 건 아니잖아요
소으랑 : 그리고 곧장 쓰러지니까
소으랑 : 가끔은 다 끝난 다음에
소으랑 : 다리가 후들거려서
소으랑 : 씻기도 힘들단 말이에요
나 : 흐음
소으랑 : 많이 가버린 날은 힘들어요 진짜
소으랑 : 빨갛게 되기도 하고
소으랑 : 욱신거리기도 하니까
나 : 절정 횟수가 고작 2~3번이면
나 : 생각보다 많이 적은데?
나 : 그것도 2주 동안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더 많을 줄 알았는데
냐 : 약간 기대에 못 미치네
소으랑 : 대체 얼마나 기대를 하고 있었길래…
나 : 아니, 기대가 지나쳐서 그런 건 아니고
소으랑 : 어차피 공부랑 과제 때문에 바빠서
소으랑 : 주인님이 기대하신 것만큼
소으랑 : 그런 기분이 들지도 않았어요
소으랑 : 멋대로 실망하지 좀 마요 진짜
나 : 실망했다곤 안 했잖아
소으랑 : 같은 말이잖아요
나 : 기대에 못 미친다고 했던 건
나 : 실망했다는 의미보다는
나 : 그냥 말 그대로야
나 : 예상이 빗나갔다는 거지
소으랑 : 주인님 눈에는 제가 진짜로
소으랑 : 진짜로 막 그렇게
소으랑 : 발정……이 나서
소으랑 : 아무 때나 해대는
소으랑 : 그런 여자로 보여요?
나 : 그런 건 아니지만
나 : 뭐랄까……ㅋㅋ
나 : 내가 생각한 대로라면
나 : 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소으랑 : 왜요
소으랑 : 이유가 뭔데요
나 : 그 전에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내가 왜 혼자서 해도 된다고
나 : 이제 와서 허락해줬는지
나 : 잠깐이라도 괜찮으니까
나 : 혹시 생각해본 적은 없어?
소으랑 : ?
나 : 그냥 해도 된다고 하니까
나 : 깊게 생각 안 하고
나 : 꼴리는 대로
나 : 발정 난 암캐처럼
나 : 보지 문질렀던 거야?
소으랑 : 주인님이 말씀하시기론
소으랑 : 슬슬 허락해줘도
소으랑 : 선도 안 넘을 것 같고
소으랑 : 혹시나 말 못하는 사이에
소으랑 : 욕구불만……이 쌓일 수도 있으니까
나 : 서윤이가 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질 않으니까
나 : ㅇㅇ
나 : 그렇게 말했지
소으랑 : 이젠 잘 참을 수 있을 거라고
소으랑 : 제가 기억하기로는
소으랑 :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소으랑 : 허락해줬던 것 같아요
나 : 그거 들으면서 의아하진 않았고?
소으랑 : ……?
나 : 갑자기 왜 이러나 싶진 않았어?
나 : 서윤이가 맘대로 하는 꼴은
나 : 죽어도 못 보는 인간이
나 :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나 : 금지했던 걸 다시 풀어주는지
나 :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나?
소으랑 : 왜 이러나……싶었던 적은 없고
나 : 그럼?
소으랑 : 그냥 주인님이 날 믿어줘서
소으랑 : 조금은 자유롭게 풀어줘도
소으랑 : 괜찮다고 생각했구나
소으랑 : 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나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에요……?
나 : 아니 뭐, 아주 틀린 소리는 아냐
나 : 당연히 서윤이 믿고 있지ㅋㅋ
나 :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둬도
나 : 금방 건방지게 기어오르거나
나 : 사고는 안 칠 거라는 것도 알고
소으랑 : 네…
나 : 그러니까 서윤이는ㅋㅋ
나 : 주인님이 믿어주니까
나 : 단순히 그게 기뻐서
나 : 별다른 생각 없이
나 : 깊게 생각해보지도 않고
나 : 그냥 자위나 했다 이거지?
소으랑 : 표현이 진짜……
나 : 혼자 하면서 기분이 어땠어?
나 : 허락 받는 건 쪽팔리니까
나 : 주인님이 놀아줄 때까지
나 : 참고 기다렸을 텐데
나 : 이젠 허락도 받았겠다
나 : 내킬 때마다 할 수 있어서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
소으랑 : 말하던 도중에 진짜 죄송하지만
소으랑 : 이젠 진짜 위험한 거 알아요?
소으랑 : 시간을 봐요 쫌ㅠㅠ
소으랑 : 여기서 더 할 거면
소으랑 : 저도 더 이상 못 참아요
소으랑 : 아니, 가만히 안 있을 거예요
나 : 가만히 안 있으면 어떡할 건데?
소으랑 : 확실하게 싫다고 할 거예요
나 : 뭐가 싫은데
나 : ㅋㅋ
나 : 내가?
소으랑 : 주인님이 싫다는 게 아니라
소으랑 : 방금 옷 벗으라고 했잖아요
소으랑 : 그거 싫어요
소으랑 : 주인님이 시켜도
소으랑 : 절대 안 할 거예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
소으랑 :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고
소으랑 : 주인님이 그랬어요 분명
소으랑 : 이제 와서 딴말하지 마요
나 : 딴소리는 안 하겠지만
나 : 그냥 좀 신기하네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서윤이가 명령 안 듣고
나 : 싫다고 한 적은 처음이지?
소으랑 : 아마도……?
나 : 그래 뭐, 싫을 수 있지
소으랑 : 주인님이나 명령이 싫은 게 아니라
소으랑 : 지금 상황이 싫단 말이에요
소으랑 : 장소를 좀 바꾸자구요ㅠㅠ
소으랑 : 사람들 안 보는 곳에선
소으랑 : 평소처럼 야한 것도 하구
소으랑 : 막 괴롭히더라도 괜찮으니까
나 : 사람 없는 곳에선 괜찮아?
소으랑 : …
나 : 물어보잖아 서윤아
소으랑 :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선
소으랑 : 저도 주인님 명령대로
소으랑 : 옷 벗을 테니까ㅠㅠ
나 : 지금 당장이라도 누가 오면 어떡하려고
나 : 그런 거 말해도 괜찮겠어?
나 : 혹시 들키기라도 하면ㅋㅋㅋ
나 : 아까 말했던 것처럼 그런 눈으로 볼 텐데
소으랑 : 그러니까 오기 전에 빨리 끝내자구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나도 주인님이랑 하는 야한 짓
소으랑 : 딱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구
소으랑 : 요즘은 많이 좋아졌는데
소으랑 : 자꾸 주인님이 이런 곳에서
소으랑 : 괜히 시간 끄니까 그러잖아요
나 : 서윤이는 지금 당장이라도
나 : 야한 짓 하고 싶은데
나 : 계속 나 혼자 느긋하니까
나 : 안달 나서 짜증스러운 거야?
소으랑 : 조금 전에 확인했으면서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그렇지
소으랑 : 심술부리는 건 충분하잖아요
소으랑 : 얌전히 시키는 대로 할 테니
소으랑 : 장소만 좀 바꿔주세요
소으랑 : 누가 언제쯤 올지
소으랑 :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소으랑 : 주인님 명령만 들으면서
소으랑 : 기분 좋아지고 싶단 말이에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지금 말한 건 지워주세요
SYSTEM :// CLEAR LOG
소으랑 : 감사합니다
나 : 어쨌든 뭐, 그래
나 : 이젠 서윤이도
나 : ㅋㅋㅋㅋㅋ
나 : 조르는 게 능숙해졌네
소으랑 : ㅠㅠ
나 : 심술 부리는 것처럼 보여?
소으랑 : 주인님이 아무 계획도 없이
소으랑 : 될 대로 되라고 말은 해도
소으랑 : 실제론 안 그렇잖아요
소으랑 : 다 생각이 있으니까
소으랑 : 이렇게 심술 부리는 건데
나 : 그럴 수도 있고
나 : 아닐 수도 있고
소으랑 : 거짓말하지 마요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 성격에……ㅠㅠ
소으랑 : 보여져도 괜찮다고
소으랑 : 그럴 리가 없는데
소으랑 : 이러는 이유가 뭐에요
나 : 서윤이가 말했잖아
나 : 심술이라고
나 : ㅋㅋㅋㅋ
나 : 그냥 말 그대로야
나 : 다른 이유는 없어
소으랑 : 그럼 오늘은 싫어요
나 : 그래?
소으랑 : 제대로 이유 말해주기 전까진
소으랑 : 주인님 명령 안 들을 거예요
소으랑 : 심술이라고 넘어갈 만큼
소으랑 : 간단한 문제 아닌 거 알잖아요
나 : 아니, 간단한 문제 맞아
소으랑 : 대체 어디가요
나 : 내가 명령했잖아
소으랑 : 으
나 : 그거 이상으로 단순한 게 있어?
나 : 더구나 서윤이한테는ㅋㅋ
나 :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나 : 훨씬 이해하기 쉽다고 보는데
소으랑 : 그……거야 그렇지만
소으랑 : 혹시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ㅇ
소으랑 : 저 싫어해요……?
나 : 뜬금없이 뭐라는 거야
나 : 갑자기 왜
나 : ㅋㅋㅋ
나 : 싫어서 이러는 것 같아?
소으랑 : 아니, 그렇잖아요
소으랑 : 갑자기 이렇게
소으랑 : 미워하는 것처럼
소으랑 : 이제 귀찮아졌어요?
나 : 그럴 리가 있나
소으랑 : 그럼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어요?
나 : 뭐, 그런 플레이도 있긴 한데
나 : 별로 해보고 싶은 건 아냐
나 : 애초에 그런 취향도 없고ㅋㅋ
소으랑 : 그럼 왜 그래요 진짜……ㅠㅠ
소으랑 : 무섭단 말이에요
소으랑 : 제가 뭔가 잘못해서
소으랑 : 벌을 받아야 하는 거면
소으랑 : 그냥 말씀을 해주세요 제발
나 : 서윤이가 잘못한 건 없어
나 : 방금 말했잖아ㅋㅋ
나 : 그냥 그런 기분이라고
나 : 가끔은 스릴이 있는 것도 좋지
소으랑 : 말하는 게 엉망진창이야…
나 : 엉망진창인 명령은 안 들어도 돼?
소으랑 : 물론
소으랑 : …
소으랑 : 주인님이 원하시면
소으랑 : 뭐든 해야 하는 건 맞지만
나 : 맞지만?
소으랑 : 진짜 나한테 왜 그래요ㅠㅠ
소으랑 : 계속 싫다고 하고 있잖아요
나 : 서윤아
소으랑 : 네…
나 : 방금 서윤이가 그렇게 말했잖아
나 : 내가 아무 생각이나 계획 없이
나 : 단지 심술 부리고 싶어서
나 : 누가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나 : 벗으라고 할 사람은 아니라고
소으랑 : 네
나 : 괜찮다고 하면 믿을 거야?
소으랑 : ??
나 : 딱히 서윤이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나 : 남한테 보여주고 싶은 것도 아니면
나 : 서윤이한테 말은 안 했지만
나 : 그래도 되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나 : 그런 식으로 생각하긴 힘들 것 같아?
소으랑 : …
나 :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하면 돼
나 : 억지로 참을 필요 없어
나 : 눈치 안 봐도 되고
나 : 항상 말하는 거지만
나 : 싫다는데 강요는 안 해
나 : 무슨 일이 있어도 서윤이더러
나 : 위험을 감수하라고도 안 하고
소으랑 : 그럼 괜찮은 거예요……?
나 : 괜찮다고 하면 믿을래?
소으랑 : 으
나 : 사실 이렇게 직접 물어보는 것도
나 : 원래 계획엔 없었던 일인데
나 : 서윤이가 자길 싫어하냐고
나 :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서 그래
소으랑 : 물론 아니라는 건 아는데
나 : 그런 소리까지 하게 만들어놓고
나 : 가만히 있으면 안 되지
나 : 제대로 된 설명이 없으면
나 : 너도 납득하기 어려울 테고
소으랑 : 계획이 있긴 한 거죠 그럼……?
나 : 혹시 기억하려나 모르겠는데
나 : 한 번 설명했을 거야
나 : 노출 플레이를 할 때는
나 : 반드시 주인이 동행해야 돼
소으랑 : 알아요
나 : 그래야 혹시라도 있을 불상사를 피하지
소으랑 : 그리고 미리 조사도 한다 그랬어요
소으랑 : 어느 길이 사람도 적고 안전한지
소으랑 : 며칠씩 관찰하면서 루트를 정한다고
나 : ㅇㅇ
소으랑 : 그래야 책임감 있는 주인이라고
나 : 서윤이가 생각하기엔
나 : 난 책임감 없는 주인이야?
소으랑 : 아뇨…
나 :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고
나 : 만약 서윤이가 싫다고 하면
나 : 원하는 대로 자리 옮겨서
나 : 평소랑 똑같이 노는 걸로 하자
나 : 뭐, 다소 단조로워지긴 하겠지만
소으랑 : 그러니까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ㅇ
소으랑 : 주인님 말씀은 갑자기 떠올라서
소으랑 : 억지로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소으랑 : 처음부터 다 생각이 있어서
소으랑 : 초조하게 만들었다는 거죠……?
나 : 그건 서윤이가 더 잘 알잖아
나 : 조금 전에 뭐랬어ㅋㅋ
나 : 아무런 생각도 없이
나 : 막무가내인 인간은 아니라며
소으랑 : 그건 그렇지만
나 : ㅇㅇ
나 : 솔직히 나로선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나 : 나도 억지로 시키고 싶진 않으니까
나 : 서윤이가 지금처럼 싫다고 하면
나 : 원래 계획이 어떻든 간에
나 : 당연히 여기서 그만둘 거야
소으랑 : 끝……이에요?
나 : 이제부터 뭘 할지는 천천히 고민해보자
나 :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ㅋㅋ
나 : 서윤이 기분을 무시하면서까지
나 : 계획을 고집할 필요는 없으니까
소으랑 : …
나 : 혹시 걱정할까 봐 하는 말이지만
나 : 고작 이 정도로 싫어진다거나
나 : 실망하는 일은 없으니까
나 : 어느 쪽이 더 좋은지
나 : 그냥 취향대로 고르면 돼
소으랑 : 잘 모르겠어요;;;
나 : 지금 이런 식으로 의견을 묻는 건
나 : 내거 서윤이를 존중하기도 하고
나 : 미움 받기 싫어서 그런 거야
나 : 적당히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나 : 생각보다 더 많이 싫어해서ㅋㅋ
소으랑 : 주인님이랑 노는 게 싫은 건 아니고
나 : ㅇㅇ
나 : 누구한테 보일까 봐 그런 거잖아
소으랑 : 네…
나 : 억지로 할 생각은 없으니까
나 : 서윤이 하고 싶은 대로 해
나 : 서로 신뢰하는지 아닌지
나 : 그런 문제도 아니고
나 : 믿더라도 싫을 수 있으니까
나 : 어느 쪽이든 크게 신경 안 써
소으랑 : 평소엔 맘대로 하면서
소으랑 : 왜 항상 이런 것만
소으랑 : 선택하란 거야……ㅠㅠ
나 : 서윤이는 내 맘대로 했으면 좋겠지?
소으랑 : 으
나 : 근데 내 맘대로 하려니까
나 : 이런 결과가 나오잖아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서윤이 기분이 중요한데
나 : 당사자가 싫어하면 어쩌겠어
소으랑 : ㅠㅠ
나 : 판단은 서윤이가 하도록 해
소으랑 : …
나 : 단지 서윤이가 2주 동안 혼자 하면서
나 : 조금이라도 플레이가 그리웠다거나
나 : 주인님한테 명령을 받으면서
나 : 몇 번씩 억지로 가버리고
나 : 강제로 당하는 것처럼
나 : 자신의 의지랑은 관계없이
나 : 난폭하게 절정하는 게 떠올라서
나 : 혼자 하는 손장난이 시시해졌으면
소으랑 : 그래서 몇 번이냐고 물어본 거예요……?
나 : ㅇㅇ
나 : 그래서 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
나 : 고작 2~3번이라길래 놀란 거야
나 : 혼자 하는 건 만족이 안 돼서
나 : 몇 번씩 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 : 공부 때문에 바쁘다고 핑계 대면서
나 : 억지로 참고 있었던 모양이지?ㅋㅋ
소으랑 : …
나 : 그러니까 선택할 수 있게 해줄게
나 : 몇 번을 가버려도 만족이 안 돼서
나 : 공부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나 : 가벼운 절정으로 참고
나 : 언제쯤 주인님이 놀아주실지
나 : 다음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었으면
소으랑 : 하으…
나 : 말 잘 듣는 내 강아지답게
나 : 전적으로 주인님 믿고
나 : 지금 이 자리에서
나 : 옷 벗은 다음 보고해
나 : 서윤이가 걱정하는 것처럼
나 :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까
소으랑 : …
소으랑 : …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ㅇ
소으랑 : 속옷……까지 다 벗으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