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4화 〉6월 7일 토요일 PM 8시 (9)
소으랑 : 생각하기도 싫어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좀 기분 나쁘기도 하고
나 :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 보면
나 : 대충 머릿속에 그려지지?
나 : 어떤 식으로 나올지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어떻게든 따먹어보려고
나 : 너한테 잘 보이려고 할 걸
소으랑 : 그니까 그게 싫다는 거잖아요
나 : 싫다는 것 외의 감정은 안 들고?
소으랑 : ??
나 : 아니,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나 : 이럴 때 반응이 의외로 갈리거든
나 : 자기 몸이 꼴린다는 걸 알고
나 : 지나가는 사람들 전부 한 번쯤은
나 : 자길 따먹고 싶어한다는 걸 알아서
나 : 그 사실에 굉장히 만족하는 타입이랑
소으랑 : 언니처럼?
나 : ?
소으랑 : 비슷한 얘길 한 적이 있어서…
나 : 니들 진짜 그런 거 좋아하는구나
나 : 나중에 나도 한 번 구경해도 돼?
나 : 원래 여자만 있는 자리에선
나 : 음담패설이 엄청 심해진다던데
소으랑 : 아니, 그런 게 아니라……ㅋㅋㅋㅋ
소으랑 : 별로 야한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소으랑 : 그냥 지나가면서 힐끗힐끗
소으랑 : 사람들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게
소으랑 : 은근히 자존심 채우는데 좋다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그냥
소으랑 : 됐어요
소으랑 : 잊어주세요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중요한 건 아니니까
나 : 근데 뭐, 틀린 말은 아니라서
나 : 과시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나 : 초코도 비슷한 거 맞아
나 : 자기가 매력적이고
나 :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나 : 그렇게 보인다는 걸 아니까
소으랑 : 난 주인님 아니면 관심 없어요
소으랑 : 눈에 띄고 싶지도 않고
소으랑 : 주목 받는 건 더 싫어요
나 : 그거야 알지 당연히
소으랑 : 남자들한테 그런 눈으로 보여져도
소으랑 : 기분 나쁘고 무섭기만 하니까
소으랑 : 잘해주고 싶은 생각도 없고
소으랑 : 만족 같은 거 할 리가 없잖아요
나 : 그럼 나도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는 거야?
소으랑 : 네?
나 : 아니, 남자들이 그런 시선으로 보는 게
나 : 서윤이한테는 기분 나쁘다잖아ㅋㅋ
나 : 그래서 혹시나 나도 그렇게 보는지 싶어서
소으랑 : …
소으랑 : …
소으랑 : 주인님은 예외
나 : 나는 예외야?ㅋㅋ
소으랑 : 항상 주인님은 예외에요
나 : 왜?
소으랑 : 왜냐니……ㅋㅋㅋㅋ
소으랑 : 당연히 그래야죠
소으랑 : 주인님이니까
소으랑 : 주인님 소유인데
소으랑 : 기분 나쁘면 안 되잖아요
나 : 생리적으로 싫을 수도 있지
소으랑 : 싫었던 적 없어요
나 : 자주 그러는 건 아니지만
나 : 가끔씩 놀아줄 때마다
나 : 좀만 벅차다 싶으면
나 : 한참 망설이면서ㅋㅋㅋ
나 : 어떻게 안 되냐고 물어보잖아
소으랑 : 그거야
소으랑 : …
소으랑 : 주인님 명령이 어려우니까
소으랑 : 그래도 기분 나빴던 적은 없어요
나 : 그럼 오늘은?
소으랑 : …
나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까도 말했지만
소으랑 : 오늘은
소으랑 : 좀 뭐랄까
소으랑 : 주인님 생각을
소으랑 : 잘 모르겠어요
나 : 방금 누가 기분 나쁘다고 했던 것 같은데
소으랑 : 주인님이 그렇다는 게 아니잖아요
소으랑 : 그냥 그런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소으랑 : 좀 많이 싫고 기분 나쁘다는 거지
나 : 그 사람들 중에서 나는 예외고?
소으랑 : 당연한 걸 왜 자꾸 물어봐요
소으랑 : 싫은 건 싫은 거지만
소으랑 : 기분 나빴던 적은 없어요
나 : 가끔씩 말하는 거 들어보면
나 : 놀랄 때가 있다니까ㅋㅋ
나 : 노리고 던지는 것도 아닌데
나 : 왜 이렇게 충성스럽나 싶어서
소으랑 : 그러니까 주인님 제발 부탁드릴게요
소으랑 : 다른 사람들한테
소으랑 : 그런 식으로 막
소으랑 : 제가 주인님 소유라고
소으랑 : 함부로 해도 괜찮은 것처럼
소으랑 : 그렇게 보여지는 건 싫단 말이에요
나 : 거야 당연히 그렇겠지
소으랑 : 아니, 그렇게 넘어가지 말구……ㅠㅠ
나 : 아무 남자한테나 보지 대주게 하려고
나 : 그동안 열심히 가르친 것도 아닌데
나 : 당연히 나한테만 충실해야지ㅇㅇ
소으랑 : 전 항상 주인님 펫이에요
소으랑 : 주인님만 모실 거구
소으랑 : 한눈 안 팔게요
소으랑 : 그러니까
소으랑 : 진짜 제발……ㅠㅠ
나 : 근데 귀여운 펫을 기르고 있으면
나 : 자랑하고 싶어지는 건
나 : 누구든 마찬가지 아닐까?
소으랑 : …
나 : 그것도 귀엽고 말도 잘 듣는데다
나 : 머리도 좋고 눈치도 빠르고
나 : 거기에 잘만 가르치면
나 : 남자 없인 못 살게 될 정도로
나 : 음란한 소질이 넘치는 년이라면
나 : 누구든 자랑하고 싶어질 것 같은데
소으랑 : 이젠 지친다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당연히 농담인 거 알지만
소으랑 : 지금 같은 상황에선
소으랑 : 진짜 무서우니까
소으랑 : 그런 거 하지 마요 제발
나 : 방금 그건 농담 맞아ㅋㅋ
소으랑 : 나도 알아요
나 : 그래도 자랑하고 싶은 건 농담 아니야
나 : 다른 사람들한텐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 : 개인적으로는 서윤이
나 : 존나 꼴리고 귀여우니까
나 : 이렇게 말하면 기분 나쁜가?
소으랑 : 주인님은 예외라고 했잖아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이랑 같이 있는 거
소으랑 : 잡담이든 데이트든
소으랑 : 그게 아니면
소으랑 : 가끔씩 야한 거라도
소으랑 : 많이 좋아하기도 하고
나 : 데이트만큼 야한 걸 좋아하는 줄은 몰랐네
소으랑 : 항상 음란한 년이라고 그랬으면서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리고 주인님한테 미움 받게 되면
소으랑 : 난 이제 밥도 혼자 먹어야 하구
소으랑 : 심심할 때마다 전화도 못하고
소으랑 : 누가 잘못했다고 혼내주지도 않고
소으랑 : 강아지처럼 길들여주지도 않으니까
나 : 뒤쪽이 본심 같은데ㅋㅋ
소으랑 : 그러니까 주인님한테는
나 : ㅇ?
소으랑 : 야한 눈으로 보여져도
소으랑 : 별로 기분 안 나빠요
소으랑 : 안 나쁠 것 같아요
소으랑 : 아마도
소으랑 : 괜찮을 걸요……?
나 : 확답은 못하겠어?
소으랑 : 주인님 때문에 그래요
소으랑 : ㅠㅠ
소으랑 : 실제로는 어떨지
소으랑 : 짐작이 안 간단 말이에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딱히 사과할 일은 아니잖아
나 : 경험이 없는 걸 어떡해
나 : 아예 싫어한다면서
나 : 못을 박는 것도 아닌데
소으랑 : 싫어할 리가 없잖아요
소으랑 : 오히려 주인님이
소으랑 : 귀찮다면서
소으랑 : 날 싫어하면 모를까
나 : 내가 서윤이를 싫어할 이유는 더 없지
나 : 이렇게 꼴리고 사랑스러운데
나 : 서로 취향도 잘 맞고ㅋㅋ
나 : 잘 가르치면 능숙해질 테니까
나 : 지금까지랑은 비교도 안 될 만큼
나 : 여러 가지로 괴롭힐 수 있을 텐데
소으랑 : …
나 : 좀 달라붙는다고 귀찮게 느끼진 않아
소으랑 : 비교도 안 될 정도에요……?
나 : 뭐가?
소으랑 : 잠깐만
소으랑 : 어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아니에요
나 : ?
나 : 아
소으랑 : 아니라구요
나 : 괴롭히는 방법?
소으랑 : 암것도 아니에요
나 : 여기서 그걸 물어보는 거야?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어떤 방법으로 갖고 놀지
나 : 어떻게 널 장난감 취급할지
나 : 이런 와중에도 그게 궁금해?
소으랑 : 그러려던 건 아닌데
소으랑 : 그러니까
소으랑 : 그니까
소으랑 : 그게……ㅠㅠ
나 : 너무 욕망에 솔직한 거 아니냐 진짴ㅋㅋ
소으랑 : 그냥 무심코
소으랑 : 이걸 뭐라고 해야 되지
나 : 이럴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ㅋㅋ
나 : 결국 암컷은 다 똑같구나 싶다
나 : 평소엔 아닌 것처럼 굴어도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가끔씩 이럴 때
나 : 본심이 나온다니까
소으랑 : 아니, 진짜로 그런 거 아니에요
소으랑 :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서
소으랑 : 엄청 긴장하고 있다가
소으랑 : 안 싫다고 하시니까
소으랑 : 갑자기 멍해지는 바람에
소으랑 : 하필 눈에 들어온 게 그거라
나 : 무심코 본심이 튀어나왔어?
소으랑 : …
나 : 짜 맞추기가 어렵지?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수습하기도 힘들고
나 : 말은 뱉으면 끝이거든
소으랑 : 으
나 : 글쎄 뭐, 괴롭히는 방법이야 떠올리기 나름이지
나 :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서 피곤해지는 것까지
나 : 근데 이상하게 서윤이는 옆에 앉혀두고
나 : 조금씩 안달 나게 하는 게 떠오르더라
나 : 서윤이 무릎 위에 앉혀두고
나 : 조금씩 감질날 정도로만
나 : 유두를 괴롭혀도 되고
나 : 그 상태로 영화나 한 편 볼까?
나 : 손으로 만져주는 거 좋아하니까
나 : 120분 내내 주인님 무릎 위에서
소으랑 : 아니,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 주인님
소으랑 : 진짜로 봐주세요 제발
소으랑 : 여기서 그러진 마요
소으랑 : 아니, 하는 건 괜찮은데
소으랑 : 일단 자리부터 옮기고 네?
나 : 서윤이는 무슨 영화 좋아해?
소으랑 : 으
나 : 물어봤는데
소으랑 : 정해놓고 좋아하는 건 없어요
소으랑 : 너무 폭력적이거나 무섭고
소으랑 : 잔인한 것만 제외하면
소으랑 : 대부분 다 잘 보는 것 같아요
나 : 그럼 공포영화겠네
소으랑 : 아니, 왜 꼭 싫어하는 것만 골라서…
나 : 재밌는 걸 보여주면 거기에 정신 팔리잖아
나 : 내 입장에서 그건 좀 섭섭하지 않겠어?
나 : 모처럼 120분씩이나 시간을 냈는데
나 : 영화만 보고 있으면 더 괴롭힐 것 같은데
소으랑 : 영화를 안 본다는 선택지는 없어요?
나 : 말로 설명하기는 좀 애매한데
나 : 막상 그런 상황이 오게 되면
나 : 헐떡이는 소리 말고도
나 : 음악 영화 뭐든 상관없이
나 : 다른 사운드가 들린다는 게
나 :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할 걸?
소으랑 : …
나 :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러닝타임 내내
나 : 손으로 유두만 꼬집고 튕기고
나 : 부드럽게 살살 문질러주면서
나 : 가끔씩 서윤이 목덜미에
나 : 가볍게 뽀뽀도 해주면
나 : 영화 크레딧 올라갈 때쯤엔
나 : 어떤 얼굴이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소으랑 : .
나 : 할 말은 안 떠오르는데
나 : 대답은 해야겠고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그럴 때 나오는 반응인데 저건
소으랑 : 알고 있으면 제발 주인님ㅠㅠ
나 : 서윤이는 아직 개발이 안 돼서
나 : 그냥 좀 간지럽기만 하고
나 : 그닥 많이 느끼진 못하겠지만
나 : 분위기란 게 엄청 중요하거든
나 : 아마 서윤이는ㅋㅋㅋㅋ
나 : 내 무릎 위에 앉아서
나 : 꼼짝 못하게 안긴 채로
나 : 만져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 : 질척질척하게 젖을 것 같은데
소으랑 : 왜 그래요 진짜……
나 : 아니, 그냥 생각해보란 거야
나 : 서윤이 머리 좋잖아ㅋㅋㅋ
나 : 주인 무릎 위에 앉아서
나 : 옴짝달싹 못하도록
나 : 뒤에서 꽈악 안긴 채로
나 : 남의 손에 농락당하는 기분
나 : 서윤이가 좋아하는 상황이지?
소으랑 : …
나 :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자세에서
나 : 자꾸만 이곳저곳 만져지고
나 : 허벅지 안쪽을 문질러지거나
나 : 집요하게 입술을 만지작거리고
나 : 혀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서 훑거나
나 : 서윤이가 한 번도 손으로 만진 적 없는
나 : 입 안의 말랑한 부분을 쓰다듬기도 하고
소으랑 : clear log
소으랑 : SYSTEM :// CLEAR LOG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관리자만 가능한 거야
나 : 아니, 그리고ㅋㅋㅋ
나 : 시스템 메시지를 복붙하면
나 : 제대로 작동할 리가 없잖아
소으랑 : 아 진짜ㅠㅠ
나 : 아무튼 쓸데없는 저항을 좋아한다니까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
소으랑 : 어떡해야 그만해주실 거예요?
소으랑 : 바라시는 게 있을 거 아녜요
소으랑 : 제가 말을 안 들어서 그런 거면
소으랑 : 제대로 벌 받겠다고 했잖아요ㅠㅠ
나 : 바라는 거 없다고 하면?
소으랑 : 그냥 괴롭히려고 이러는 거예요?
나 : 그럼 뭐라고 생각했는데?
소으랑 : …
나 : 잘못한 게 있으면 혼을 내야지
나 : 왜 이런 소릴 하고 있겠냐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나도 한가한 사람 아냐
소으랑 : 그렇게 말씀하셔도
소으랑 : 이러는 거 보면
소으랑 : 엄청 한가해 보여요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그럼 서윤아
나 : 말이 나온 김에
소으랑 : ?
나 : 얼마나 젖었는지 보고해
소으랑 : 무슨 말이 나왔다고 그래요
소으랑 : 갑자기 진짜 왜ㅠㅠ
소으랑 : 왜 혼자 맘대로 그래요
소으랑 : 그런 거 말한 적 없잖아요
나 : 징징거릴 시간이 있나 몰라
소으랑 : 으
나 : 빨리 끝내는 게 낫지 않을까?
나 : 보지 만져보고
나 : 얼마나 젖었는지
나 : 확인해서 보고하는데
나 : 누가 들어오면 어떡해
소으랑 : …
나 : 서윤이가 궁금하다고 해서
나 : 열심히 설명하느라ㅋㅋ
나 : 시간 꽤 잡아먹었는데
나 : 여기서 더 꾸물거리려고?
소으랑 : 안 그래요
나 : ?
소으랑 : 의외라는 것처럼 그러지 마요
소으랑 : 손으로 건드린 것도 아니고
소으랑 : 이런 상황에서
소으랑 : 그럴 리가 없잖아요
나 : 아니, 의외고 자시고를 떠나서
나 : 뭐가 안 그렇다는지 모르겠는데
소으랑 : 아니, 그러니까
나 : 알면서 그러는 건지는 몰라도
나 : 너 아까부터 은근슬쩍ㅋㅋ
나 : 똑바로 대답 안 하고
나 : 이거 저거 그거
나 : 많이 섞어서 쓰고 있거든?
나 : 들키는 게 싫은 건 알겠지만
나 : 내가 분명 하지 말라고 했는데
소으랑 : …
나 : 다시 제대로 보고해
소으랑 : …
소으랑 : 안 젖었어요
나 : 어디가?
소으랑 : 으
나 : 한 번에 끝나는 게 안전하지 않나?
나 :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네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몇 번씩 지적 받으면서
나 :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어?
나 : 이럴수록 누가 더 불리해지는지 몰라?
소으랑 : 서윤이 보지 아직 안 젖었어요
나 : 하면 할 수 있잖아
나 : 잘하면서 왜 그래
소으랑 : 몰라요 진짜
나 : 어쨌든 뭐, 그래
나 : ㅋㅋㅋㅋㅋ
나 : '아직' 안 젖었다 이거지?
소으랑 : 그럴 기분도 아니고
나 : 아까는 아슬아슬하다지 않았나?
나 : 많이 기울어졌다면서ㅋㅋㅋ
나 : 살짝만 좀 밀어달라고
나 : 나한테 부탁했던 것 같은데
소으랑 : 주인님이 자꾸 초조하게 만드니까
나 : 서윤아
소으랑 : 네…
나 : 짖어야지?
소으랑 : 멍멍
나 : ㅇㅇ
나 : 옷자락 잡아당겨봐
소으랑 : ?
나 : 두 번 설명하게 만들 거야?
소으랑 : 아니, 무슨 말씀인지 잘;;;
나 : 옷자락 잡은 다음에
나 : 팽팽하게 될 때까지
나 : 아래쪽으로
나 : 잡아당겨보라고
소으랑 : 왜요??
나 : 지금 티셔츠 입고 있지?
소으랑 : 그……렇긴 한데
나 : 그럼 일단 시키는 대로 해봐
나 : 티셔츠가 몸에 달라붙어서
나 : 라인이라고 해야 하나
나 : 윤곽이 드러나는 느낌으로
소으랑 : …
나 : 그런 기분인지 아닌지
나 : 확인하는 방법이
나 : 하나만 있는 건 아니거든
소으랑 : 주인님
나 : 확인했으면 보고해
소으랑 :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나 : 또 또 시간 끌려고 그런다
나 : 아니면 착각하고 있나?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이러다 사람들 오면
나 : 그만할 것 같아서 그래?
소으랑 : …
나 : 분명 누가 오든 계속한다고 말했는데
소으랑 : 조금
소으랑 : …
소으랑 : 그러니까
나 : 옷 위에서도 보일 만큼 튀어나왔지?
소으랑 : 으
나 : 대답
소으랑 : 옷 위로도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네
소으랑 : 보일 정도……로
나 : 그럴 줄 알았다 그래
소으랑 : 이게 더 부끄러워……ㅠㅠ
나 : 무릎 위에서 만져지는 상상 때문에 흥분한 거야?
나 : 아니면 누가 올지 모르는 곳에서
나 : 야한 얘길 듣고 있어서 흥분한 거야
소으랑 : 어느 쪽이든 무슨 상관이에요…
나 : 대답하는 태도가 영 불량한데
나 : 그래 뭐, 그거야 그렇다 치고
나 : 당연히 상관이 있지
나 : 설마 아무 의미도 없이
나 : 시간 때우려고 떠들었을까 봐?
소으랑 : 괴롭히려고 그랬다면서요
나 : 그래서 어느 쪽이야?
소으랑 : 초조해서 그ㅐㄹ요 초조해서
소으랑 : 주인님은 안 보이니까
소으랑 : 엄청 쉽게 말하고 있는데
소으랑 : 난 지금 엄청 지쳤단 말이에요
나 : 초조해서 그렇게 된 거야 그럼?
소으랑 : 아마……도
나 : 누가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나 : 어떤 식으로 애무당할지
나 : 그런 상상을 하면서
나 : 유두가 딱딱해질 정도로
나 : 혼자 흥분하고 있었다 이거지?
소으랑 : 주인님 제발
소으랑 : 네?
나 : 리벤지……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나 : 뭐, 어느 정도의 스릴은
나 : 여기서도 느낄 수 있겠지
나 : 혼자 바깥에 내보낼 수도 없으니
소으랑 : 진짜 그러지 마요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그런 거 아니라구요
나 : 일단은 뭐, 그래
나 : 알았으니까
나 : 시작하기 전에
나 : 옷부터 다 벗어볼래?
소으랑 : 뭘 알았다는 거야 진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