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2화 〉6월 7일 토요일 PM 8시 (7)
소으랑 : 부담스러워하는 거 알면서 항상 그러더라;;;;
나 : 별로 안 좋아하는 건 알지만
나 : 그래도 어쩔 수 없다ㅋㅋ
나 : 다른 건 몰라도
나 : 이것만큼은 안 돼
소으랑 : 그렇게 빡빡한 성격도 아니면서
나 : 내가 고지식한 성격은 아니지만
나 : 그래도 양보 못하는 게 있어
나 : 서윤이가 처음이니까
나 : 여러 모로 어설퍼서
나 : 대충 눈 감아주고
나 : 사정 봐주는 거랑은
나 : 아예 다른 문제잖아 이건
나 : 그동안 꽤 많이 말했는데 이러네
소으랑 : 부끄럽단 말이에요……ㅠㅠ
나 : 귀찮아서든 부담스러워서든
나 : 이유가 뭐든 간에
나 :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나 : 피차 감정만 상하는 거야
나 : 그러다 보면 오래 못 가는 거고
소으랑 : 그래서 주인님이 더 좋긴 하지만
나 : 내가 서윤이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나 : 얼마나 많이 배웠고 익숙하든지
나 : 본격적으로 뭔가 하려고 들면
나 : 긴장하고 뻣뻣하게 굳어서
나 :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이 선한데
소으랑 : 그럴 가능성이 높긴 함……ㅋㅋ
나 : 긴장하는 건 당연하지만
나 : 넌 그 정도가 심하잖아
나 : 사람 얼굴만 보여도
나 :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데
소으랑 : 으
나 : 만약 그런 분위기라도 됐다간 봐라
나 : 시작도 전에 반쯤 정신이 나가서
나 : 옷을 벗기면 벗기는 대로
나 :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나 : 순순히 따라올 텐데
나 : 그런 건 별로 재미없잖아
나 : 좋은 기억으로 남기도 힘들고
소으랑 : 재미라니…
나 : 뻣뻣하게 굳어 있으면
나 : 본인도 힘들지만
나 : 상대도 엄청 힘들어
나 : 그리고 뭣보다 아플 걸
소으랑 : 그럼 어떡하라구요
나 : 별다른 설득이나 강요 없이
나 : 그런 분위기에서
나 : 서윤이가 자발적으로
나 : 유혹하는 게 제일 좋지
나 : 긴장도 적당한 수준에서 그치니까
소으랑 : 아깐 되게 뭐라고 했으면서
나 :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나 : 정확히 알면 괜찮아
나 : 성인이기도 하고
나 : 근데 넌 아직 아니야
소으랑 : ㅋㅋㅋㅋ
나 : 리드에 몸을 맡기는 거랑
나 : 질질 끌려다니는 거랑은
나 : 전혀 다른 거야 서윤아
나 : 이제 그 정도는 알 때도 됐잖아
소으랑 : 알아요
나 : 본격적인 건 아직 한참 뒷일이지만
나 : 간단한 플레이 정도는 몇 달 안에
나 : 어쩌면 좀 더 빨리 해볼 텐데
나 : 그때도 부담스럽다면서
나 : 내가 뭘 어떻게 하든
나 : 가만히 맡기고
나 : 시키는 대로만 할 거야?
소으랑 : 진짜 솔직히 말하면
나 : ㅇㅇ
소으랑 :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에요
나 : 합의도 없이 시작했다가
나 : 그대로 멘탈 나가고
나 : 몸이 못 버틸 정도로
나 : 과격해지면 어쩌려고?
소으랑 : 주인님은 안 그럴 거잖아요
나 :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나 : 서윤이는 진짜ㅋㅋ
나 : 목줄 채워놓고
나 : 집에서 길러주면
나 : 되게 어울릴 것 같아
소으랑 : 다 알면서 뭘 새삼스럽게 그래요
나 :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소으랑 : 애초에 그럴 계획이면서
소으랑 : 시치미 떼지 마요……ㅋㅋ
나 : 갑자기 뭐라는 거야
소으랑 : 방학 때 하루 종일 옆에 두고
소으랑 : 만지고 쓰다듬으면서
소으랑 : 스킨십에 익숙해지도록
소으랑 : 집에도 안 보내준다면서요
나 : 집에 안 돌려보낸단 소리는 한 적 없는데
나 : 나도 피곤하니까 그렇게까진 안 해
나 : 묶어두는 것도 아니고ㅋㅋㅋ
나 : 서윤이가 고분고분하게 말 잘 듣고
나 : 시키는 대로만 잘하면 보내줄 거야
소으랑 : 결국 주인님 맘대로 아니에요?
나 : 그래서 불만 있어?
소으랑 : 으
나 : 은근 기대하는 것 같으니까
나 : 이렇게 말하는 거지
나 : 조금이라도 싫어했으면
나 : 강압적으로 요구하진 않아
소으랑 : …
나 : 또 또 대답 안 한다
나 : 가만히 냅뒀더니
나 : 나쁜 버릇이 들었다니까
소으랑 : 기대……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소으랑 : 하루 종일 주인님 손으로
소으랑 : 무슨 일을 당하게 될지
소으랑 : 살짝 두근두근하기도 해서
소으랑 : 솔직히 좀 복잡한 기분이에요
나 : 그러고 보니 서윤이
나 : 손 페티쉬였지
나 : ㅋㅋㅋㅋㅋ
나 : 잠깐 잊고 있었네
소으랑 : 페티쉬라고 하지 마요…
나 : 뭘 부끄러워하고 그러냐
나 : 다들 갖고 있는 건데
나 : 취향은 솔직한 게 좋은 거야
소으랑 : 됐어요
소으랑 : 넘어가요
나 : 혼나기 전에 말 예쁘게 해라
소으랑 : 넘어가 주세요 주인님
소으라 : 부끄러워요 진짜ㅠㅠ
나 : 서윤이 말하는 거 들어보니
나 : 왠지 불안불안하다ㅋㅋ
나 : 함부로 집에 들였다간
나 : 그대로 눌러앉아서
나 : 안 돌아갈 것 같은데
소으랑 : 그 얘긴 이제 진짜 그만……ㅠㅠ
나 : 그래그래
나 : 알았어
소으랑 : 머리가 못 따라가요
소으랑 : 진짜로
소으랑 : 힘들어요
나 : 그래 뭐, 아무튼 이야기가 빠졌는데
나 : 내가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잖아
나 : 어려운 걸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나 : 그냥 서윤이가 생각하기에
나 : 지금 그럴 기분인지 아닌지
나 : 그것만 확실하게 말해주면 돼
나 : 설마 그 정도도 못하는 건 아니지?
소으랑 : 으
나 : 지금부터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해
나 : 앞으로는 서윤이랑 둘이서
나 : 플레이를 준비하게 될 텐데
나 : 지금처럼 누가 조르거나
나 : 혹은 기분이 내킨다는 이유로
나 : 다짜고짜 시작할 수가 없는 거니까
나 : 확실히 동의하는 순서가 필요한 거야
소으랑 : 그건 알아요
나 : ㅇㅇ
나 : 지금이야 할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있고
나 : 딱히 시도해볼 수 있는 게 없으니
나 : 서윤이도 크게 신경 안 쓰고
나 : 판단을 맡긴다고 하는 거지만
소으랑 : 실제로는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나 : ㅇㅇ
나 : 며칠 전부터 합의하고 조율하고
나 : 절대로 안 되는 플레이나
나 : 원하는 시나리오 등등
나 : 당연히 세이프 워드도 그렇지만
나 : 가능한 리스크를 줄이고 싶으니까
나 : 생각보다 숙지해야 할 게 많을 거야
소으랑 : 자신 없는데
나 : 뭐, 기본적으로는 내가 리드하겠지만
나 : 서윤이한테도 역할이 있는 만큼
나 : 지금처럼 마냥 끌려다니면 힘들지
소으랑 : 주인님
나 :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해
나 : 어차피 지금 못하면
나 : 실제로도 못할 테니까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ㅇ
나 : 왜
소으랑 : 있잖아요
소으랑 : 그니까
소으랑 : 주인님이 이런 걸 가르치는 이유가
나 : 이유를 또 설명해야 돼?
소으랑 : 아니, 그게 아니라
나 : 입이 닳도록 했다고 생각하는데
소으랑 : 아니ㅠㅠ
나 : 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알았어
나 : 뭔데 그래
소으랑 : 주인님이 자꾸만 그런 합의나 동의
소으랑 : 그런 걸 저한테 가르치는 이유가
소으랑 : 진지하게 생각해서 그런 거잖아요
나 : 딱히 진지하게 생각하든 아니든
나 : 당연히 가르쳐야 하는 거야 그건
소으랑 : 그런 게 아니라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앞으로 저랑 오래 만나고 싶어서
소으랑 : 일부러 이렇게 물어보는 거고
소으랑 : 아니, 실제론 어떨지 몰라도
소으랑 : 적어도 주인님이 생각하기에는
소으랑 : 어떻게 되든 상관없진 않으니까
소으랑 : 힘든 거 알면서도 가르치는 거 맞죠??
나 :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소으랑 : 그러지 말구요……ㅠㅠ
소으랑 : 귀찮은 거 아는데
소으랑 : 저한텐 진짜
소으랑 : 진짜 진짜 진짜로
소으랑 : 중요하단 말이에요
나 : 거 참
소으랑 : 한 번만요
소으랑 : 진짜로
소으랑 : 제발
소으랑 : 네? 네? 네?
나 : 말을 안 해준 것도 아닌데
나 : 그래 알았어
나 : ㅋㅋㅋㅋ
나 : 되게 닦달하네
소으랑 : 엄청 중요한 문제니까…
나 : 서윤이랑 당연히 오래 가고 싶지
나 : 안 그러면 뭣하러 가르치겠냐
나 : 그냥 대충 몇 번 놀아주고
나 : 망가지든 말든 신경 끄면 되는데
소으랑 : 그쵸
나 : 그러니까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좀 해봐
나 : 너한테 많이 바라는 것도 아닌데
나 : 시키는 것 정도는 할 줄 알아야지
나 : 그렇다고 빡세게 굴리는 것도 아니고
소으랑 : 네…
나 : 서윤이도 나랑 오래 가고 싶지?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내가 왜 이러는지도 알고?
소으랑 : 알아요
소으랑 : 이해했어요
나 : ㅇㅇ
나 : 그럼 더 질질 끌지 말고
나 : 빠르게 대답이나 해라
나 : 어떻게 하고 싶은지
나 : 그럴 기분이 아니어도
나 : 뭐라고 안 할 테니까ㅋㅋ
소으랑 :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나 : 없었는데 뭐
소으랑 : 주인님이 자꾸 이상한 말을 해서
소으랑 : 아까부터 좀 뭐랄까
소으랑 : 그런 쪽으로
소으랑 : 살짝 기울어진 것처럼
소으랑 : 야한 기분이 되긴 했는데
나 : ㅇㅇ
소으랑 : 약간
소으랑 : …
소으랑 : 진짜로 약간
소으랑 : 모자란다고 해야 하나
나 : 자극이 부족해?
소으랑 : 주인님은 어때요……?
소으랑 : 평소처럼
소으랑 : 저랑 야한 거
소으랑 : 하고 싶은 기분이에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딱히 미루는 건 아닌데요
소으랑 : 그럴 기분이라기엔
소으랑 : 조금 부족해서……;;;
소으랑 : 그래도 전 애완동물이니까
소으랑 : 만약 주인님이 하고 싶으시면
나 : 왜 항상 이렇게 한 발짝 모자라냐
소으랑 : ㅠㅠ
나 : 니가 생각하기에도 웃기지?
나 : 진짜로 통할 것 같았어?
나 : 아니면 모자란다고 해서
나 : 좀 더 괴롭혀주길 바란 거야?
소으랑 : 그게 아니라ㅠㅠ
나 : 아니면 뭔데
소으랑 : 주인님이 계속 유혹한다고
소으랑 : 막 음란한 년이라면서
소으랑 : 감당 안 된다고 하고
소으랑 : 자꾸 그런 말을 하니까
나 : 그게 그렇게 마음에 걸렸어?
소으랑 : 왜 버릇을 고쳐준다고 말씀하셨는지
소으랑 : 이유는 저도 아는데요……ㅠㅠ
소으랑 : 주인님 앞에선 그래야 하는 것도
소으랑 : 그동안 배웠으니까 잘 알고 있는데
나 : 근데
소으랑 : 근데 역시 그런 여자로 보이는 건
소으랑 : 망설이게 된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아직까진 좀 거부감이 있어서
나 : 전에는 그런 거 신경 안 썼잖아
소으랑 : 으…
나 : 그래 뭐, 자기 좋다는 남자한테
나 : 그런 식으로 보이는 건 싫겠지
나 : 새삼스럽다는 생각은 들지만
소으랑 : 뭐라고 해야 주인님이 기뻐하실지
소으랑 :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소으랑 : 막 유혹한다고ㅠㅠ
소으랑 : 그게 자꾸 마음에 걸려서
소으랑 : 말이 잘 안 나온단 말이에요
나 : 내 책임이라는 것 같은데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뭐, 알았어
나 : 원하는 대로 떠밀어 줄게
나 : 내가 하고 싶으면 괜찮다고?
소으랑 : 네…
나 : 괜찮다고 말한 거다 분명?
소으랑 : 근데 주인님
나 : 왜 또
소으랑 : 일단 자리부터 좀 옮기면 안 될까요……?
소으랑 : 곧 9시기도 하구
소으랑 : 그럼 금방 사람들 올 텐데
소으랑 : 보이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나 : 자리를 옮기자고?
소으랑 : 네
나 : 어디로?
소으랑 : ???
나 : 어디로 자리를 옮기자는 거야
소으랑 : 뭐지
소으랑 : …
소으랑 : 좀 이상한데ㅋㅋ
소으랑 : 이것도 일부러에요?
나 : 대답이나 해라
소으랑 : 플레이 룸……이라고 하니까
소으랑 : 좀 이상하긴 한데ㅋㅋㅋ
소으랑 : 항상 쓰던 곳 있잖아요
소으랑 : 저는 거기 주소 모르니까
소으랑 : 주인님이 초대해주셔야 돼요
나 : ㅇㅇ
나 : 그건 알아
소으랑 : 괜히 어영부영 시간 끌다가
소으랑 : 둘이 같이 나가면
소으랑 : 이상하게 보이잖아요
소으랑 : 지금처럼 아무도 없을 때
소으랑 : 자리부터 옮기고 계속해요 네?
나 : 왜?
소으랑 : ?
나 : 굳이 자리를 옮길 필요가 있어?
소으랑 : '굳이'가 아니라 '반드시'인데요
나 : 그러니까 왜 그게 필요하냐고
소으랑 : 필요한 수준이 아니라
소으랑 : 사람들 금방 올 테고
소으랑 : 들키면 안 되니까
소으랑 : 당연히 옮겨야 하잖아요
나 : 사람들 오면 뭐 왜
나 : 문제라도 있어?
소으랑 : 왜 이래요 갑자기……ㅋㅋㅋ
소으랑 : 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소으랑 : 먼저 초대해서 보냈으면서
소으랑 : 아까처럼 트집 잡는 거예요?
나 : 트집이라고 생각하면 어떡하라고 했지?
소으랑 : …
나 : 저거 버릇이라니까
나 : 툭하면 입 다물고
나 : 맞아야 정신을 차리려나?
소으랑 : 그게 아니라
나 : 아니면 뭔데
소으랑 : 너무 당황스러워서
소으랑 : 대답할 말을 찾고 있었어요
나 : 그래그래
나 : ㅇㅇ
나 : 그래서 찾았어?
소으랑 : 아뇨…
나 : 멀리까지 갈 필요 없다 서윤아
나 : 트집이라고 생각이 들면
나 : 너 아까 대답했잖아
나 : 어떻게 해야 한다고 했어
소으랑 : 주인님이 일부러 화풀이하는 분은 아니니까
소으랑 : 분명 제가 잘못한 게 있을 거라고
소으랑 : 혹시 잘못한 게 없더라도
소으랑 : 서윤이 태도가 마음에 안 들면
소으랑 : 주인님의 암컷으로서 혼나야 해요
나 : 잘 알고 있네
소으랑 : 저 지금 혼나는 거예요……?
나 : 아니
소으랑 : 그럼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서?
소으랑 : 제대로 판단도 못하고
소으랑 : 막 우물쭈물 망설이니까
소으랑 : 답답해서 괴롭히는 거예요?
나 : 답답한 건 알아?
소으랑 : 네…
나 : 근데 그런 걸로 괴롭힐 만큼
나 : 니 주인이 속 좁은 사람은 아닌데
소으랑 : 그럼 왜 그러세요……ㅋㅋㅋ
소으랑 : 아니, 주인님 진짜로
소으랑 : 금방이라니까요?
소으랑 : 이러다 아무나 와서
소으랑 : 대화하는 거 들키면
나 : 들키면 들키는 거지 뭐
소으랑 : ????
나 : 서윤이가 뭘 착각하는 것 같은데
소으랑 : 네
나 : 난 딱히 들켜도 상관없거든?
소으랑 : 이럴 때 장난치지 마요
소으랑 : 진짜로……ㅋㅋㅋ
소으랑 : 하나도 재미없어요
나 : 장난치는 것처럼 보여?
소으랑 : ???
나 : 그럼 반대로 물어보겠는데
나 : 굳이 아슬아슬한 시간에
나 : 갑자기 말을 꺼낸 게
나 : 의도적이란 생각은 안 들었어?
소으랑 : 아니, 하지 마요
소으랑 : 농담이죠?
소으랑 : ㅋㅋㅋ
소으랑 : 왜 그래요 진짜
나 : 버릇을 고쳐주겠다고 했잖아
소으랑 : …
나 : 무슨 뜻이라고 생각했어 그럼?
소으랑 : 그냥 야한 거 하려고
소으랑 : 항상 그러는 것처럼
소으랑 : 암캐……라든지
소으랑 : 암퇘지도 그렇고
소으랑 : 별 의미도 없이 과격한
소으랑 : 그런 말인 줄 알았는데
나 : 깊게 생각을 안 했구나?
소으랑 : 주인님 진짜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농담 말고
소으랑 : 진심이에요?
나 : 내가 거짓말을 한 적은
나 : 뭐, 없진 않겠지만
나 : 농담……도 많이 하고
나 : 그래도 빈말은 안 하잖아
소으랑 : 솔직한 심정으로는
소으랑 : 거짓말이랑 농담
소으랑 : 둘 다였으면 좋겠는데
나 : 어떤 것 같아?
소으랑 : 아니, 진짜로……ㅋㅋ
소으랑 : 거짓말이라고 해줘요
나 : 그러니까 어떻냐고 물어보잖아
소으랑 : 으
나 : 요즘 너무 풀어줬다 싶기도 하고
나 : 주변에서 휘둘리기만 했더니
나 : 그것도 은근히 스트레스더라고
소으랑 : 그럼 화풀이에요?
나 : 딱히 화가 나진 않았어
나 : 감정 있는 건 아니고
나 : 간만에 초심 좀 찾아보잔 거지
소으랑 : 반대로 초심 잃은 것 같은데
소으랑 : 주인님이 언제부터
소으랑 : 다른 사람들한테
소으랑 : 막 들켜도 괜찮다고
소으랑 : 그런 말 했다고 그래요
나 : 그냥 뭐, 어차피 다 손 놓고 떠날 건데
나 : 이제 와서 무슨 상관인가 싶기도 하고
소으랑 : 전에는 누가 들어오면 어떡하냐고
소으랑 : 제가 엄청 불안해하니까
소으랑 : 패스워드까지 걸어줬으면서
나 : 서윤이도 어차피 안 볼 사람들인데
나 : 너무 그렇게 예민하게 받지 말자
나 : 내가 확실하게 말해줬잖아
나 :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다
나 : 먼저 내 기분을 맞춰야 하는 입장이라고
소으랑 : 당연히 주인님이 먼저긴 한데
나 : ㅇㅇ
나 : 그럼 됐어
소으랑 : 뭐가 됐다고 그래요
소으랑 : 아니, 주인님
소으랑 : 저 진짜 진지해요
소으랑 : 농담이면 농담이라고
나 : 농담 아니라니까
소으랑 : 진짜로……?
나 : 희망을 버리질 못하네
나 : 우리 서윤이
나 : ㅋㅋㅋㅋ
나 : 못 믿겠어?
나 : 어떡해야 믿으려나
나 : 이대로 누가 오기 전까지
나 : 다 벗겨서 절정하게 만들면
나 : 슬슬 어떤 처지인지 감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