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1화 〉6월 7일 토요일 PM 8시 (6)
나 : 이해를 못한 것도 아닐 텐데
나 : 뭘 또 어리둥절한 척을 하냐
나 : 버릇을 고쳐준다는 게
나 :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소으랑 : 알고 있긴 한……데
나 : ㅇㅇ
나 : 그럼 설명해봐
소으랑 : 네?
나 :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확인하게
나 : 서윤이 입으로 떠들어보라고
나 : 무슨 의미인지 안다며 방금
나 : 그럼 설명할 수 있을 거 아냐
소으랑 : 그러니까
소으랑 : 제가
소으랑 : 음
나 : 빨리빨리 좀 하자
나 : 뜸 들이지 말고
나 : 답답해 돌아가시겠네
소으랑 : 주인님께 길러지는 암컷 주제에
나 : 항상 시작은 나쁘지 않은데
소으랑 : 막 저속하게 보이는 걸
소으랑 : 부끄러워하니까
소으랑 : 버릇을 고쳐주겠다고
소으랑 :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나 : 끝마무리가 어설프단 말이지
나 : 지금도 봐봐ㅋㅋ
나 : 방금 내가 했던 말
나 : 그대로 복붙해서 가져왔네?
소으랑 : 설명하라고 하셔서…
나 : 그래도 성의를 좀 담아야 할 거 아냐
나 : 물어보는 이유가 있을 텐데
나 : 그러면 안 되지ㅋㅋㅋ
나 : 같은 말을 반복하는 거라면
나 : 동물원 원숭이도 할 수 있겠다
소으랑 : 네…
나 : 지금 내가 괜히 트집 잡는 것 같아?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주인님
나 : 일단 반사적으로 부정부터 하고 보네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입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나 : 내심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알아
소으랑 : 진짜로
소으랑 : ㄴㄴ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그렇게 생각 안 했어요
나 : 트집 잡는 게 맞으면?
소으랑 : ?
나 : 서윤이 하는 꼬라지가 맘에 안 들어서
나 : 트집 잡아서 혼내는 거면 어떡할 거야?
소으랑 : 어…
나 : 반응이 늦네
나 : ㅋㅋㅋㅋ
나 :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소으랑 : 솔직히
소으랑 : 음
소으랑 : 뭐라고 해야 하나;;;
소으랑 : 주인님이 막 트집 잡아서
소으랑 : 혼내고 그랬던 적은 없으니까
나 : 말했지
나 : 주종 관계는 불공평한 거라고
나 : 아무리 내가 혼내기 전엔
나 : 납득할 수 있도록
나 : 이유를 가르쳐준다지만
나 : 억지로 트집 잡아서 괴롭히고
나 : 벌을 주는 일도 있을 수 있잖아
소으랑 : 그……렇겠죠?
나 : 여전히 서윤이한테는
나 : 남의 얘기인 것 같네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말로만 떠들어선
나 : 좀처럼 와닿질 않나?
소으랑 :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데
소으랑 : 주인님이 트집을 잡거나
소으랑 : 엄청 막 불합리하게
소으랑 : 그러진 않을 것 같아서
나 : 둘 다 같은 말이야
소으랑 : …
나 : 혼나는 이유가 납득이 안 되거나
나 : 혹은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나 : 당연히 서윤이 입장에서는
나 : 괜히 트집 잡아서 괴롭힌다고
나 : 화풀이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
소으랑 : 네…
나 : 서윤이가 어떻게 받아들였지는 모르겠지만
나 : 지금까지는 괜히 채찍질하는 것 같아서
나 : 혼낼 때도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고
나 : 최소한 억울한 일은 없도록 신경을 썼거든?
소으랑 : 근데 만약
나 : ㅇㅇ
소으랑 : 제가 하는 행동이 맘에 안 들어서
소으랑 : 주인님이 그러시는 거면
소으랑 : 무조건 제 잘못이니까
소으랑 : 사과드리고 벌 받아야 돼요
나 : 서윤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소으랑 : 주인님이 억지로 화풀이하고
소으랑 : 샌드백 삼아서 괴롭히고
소으랑 : 그런 분은 절대 아니니까
소으랑 : 그냥 눈치를 못 챘을 뿐이지
소으랑 : 분명히 뭔가 잘못했을 거예요
나 : 이걸 충성스럽다고 해야 할지ㅋㅋ
소으랑 : 글구 주인님한테 길러지면서
소으랑 : 사랑받아야 하는 입장인데
소으랑 : 맘에 안 들게 행동하면
소으랑 : 당연히 혼나야 하잖아요
소으랑 : 그런 걸로 불평하면 안 되죠
나 : 서윤아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이렇게 말을 잘하는 거 보면
나 : 충분히 할 수 있는 년인데
나 : 평소엔 왜 그럴까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생각해본 적 없어?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그래 뭐, 그게 니 잘못이겠냐
나 : 그냥 기특해서 해본 말이야
나 : 별로 가르친 것도 없는데
나 : 자세 하난 확실하게 배웠네
소으랑 : ㅎㅎ
나 : 정말로 그게 말처럼 쉬운지는
나 : 직접 겪어보면 알 테고ㅋㅋ
나 : 일단은 뭐, 그래
나 : 머리로는 잘 알고 있으니
나 : 솔직하게 칭찬해줄게 서윤아
소으랑 : 감사합니다 주인님
나 : 착하다
나 : ㅇㅇ
나 : 그래
나 : 솔직한 게 제일이지
소으랑 : 근데 주인님
나 : 왜
소으랑 : 설명은 왜 해보라고 했어요?
소으랑 : 갑자기 궁금해서……ㅋㅋ
소으랑 : 일부러 트집 잡으려고
소으랑 : 성의 없다고 하신 거예요?
나 : 서윤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소으랑 : ?
나 : 내가 무슨 소릴 했는지 잊어버려서
나 : 너한테 말해보라고 한 게 아니잖아
나 : 앞으로 무슨 일을 당할지
나 : 어떻게 버릇을 고쳐줄 건지
나 : 듣고 떠오른 게 있을 거 아냐
소으랑 : 아까는 그런 말씀 없으셨잖아요
나 : ㅇㅇ
나 : 절반 정도는 트집 잡으려고
나 : 일부러 물어본 거 맞아
나 : 근데 좀 컸다고ㅋㅋ
나 : 간단히 안 넘어오더라?
소으랑 : 위험하다 싶어서……ㅋㅋ
나 : 뭐가 위험해
소으랑 : 평소에 안 그러시던 분인데
소으랑 : 갑자기 막 트집 잡고
소으랑 : 예열……이라고 해야 하나
소으랑 : 혼낼 준비를 하시는 느낌이라
나 : 쯧
소으랑 : 아무렇게나 대답했다간
소으랑 : 엄청 혼날 것 같아서
소으랑 : 조심해야겠다 싶었어요
나 : 이게 갈수록 눈치만 빨라져서
소으랑 : ㅎㅎ
나 : 덕분에 진지하게 가긴 글렀다
나 : 이젠 생각대로 안 되네ㅋㅋ
나 : 제대로 대답 못 했으면
나 : 그거 하나 똑바로 못하냐고
나 : 30분 정도는 갈굴 생각이었는데
소으랑 : ㄷㄷ
나 : 아무튼 뭐, 그래
나 : 됐으니까ㅋㅋ
나 : 무슨 상상을 했는지 말해봐
소으랑 : 그게
나 : ㅇㅇ
소으랑 : 엄청 부끄럽게 만들어서
소으랑 : 천박하다고 느낄 만큼
소으랑 : 엉망진창으로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주인님 보시기에
소으랑 : 완전히 암컷이 되도록
소으랑 : 조교……를 해주실 것 같아요
나 : 아까보단 궁리를 한 것 같지만
나 : 표현만 조금 바꿨을 뿐이지
나 : 크게 다른 게 없잖아
나 : 좀 더 자세하게 말해봐
나 : 할 수 있으면서 꼭 이런다
소으랑 : 으
나 : 어차피 뭘 시켜도 부끄러워하면서
나 : 이제 와서 그게 뭔 대수라고
나 : 서윤이 그것밖에 안 돼?
나 : 좀 전에 칭찬해준 건 어디 갔어
소으랑 : 더 자세하게……?
나 : ㅇㅇ
소으랑 :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서
소으랑 : 보고하라고 하시거나
소으랑 : 전처럼 뒤로 엎드려서
소으랑 : 괴롭히는 걸 반복하시고
소으랑 : 애원하게 만들 것 같아요
나 : 그것도 다 서윤이가 해봤던 거다 그치?
소으랑 : …
나 : 슬라임 수준이라곤 하지만
나 : 경험치가 들어오긴 하네
나 : 이래서 경험이 중요해
나 : 일단 겪어보고 나면
나 :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나 : 거기까지 넓어지는 거니까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내가 뭐라고 했냐ㅋㅋ
나 : 왜 사과를 박고 그래
소으랑 : 그것밖에 못하냐고 구박하시는 것 같아서
나 : 아니, 기특해서 그러는 거야
나 : 비꼬는 게 아니라ㅋㅋㅋ
나 : 지금까지 뭘 했는지
나 : 다 기억을 하고 있잖아
나 : 그 이상을 바라면 욕심이지
소으랑 : 주인님한테 배운 건 다 기억해요
나 : 그래서 하는 말이야
나 : ㅇㅇ
나 : 설명하지 않아도
나 : 어떤 조교를 받을지
나 : 알아서 떠올리잖아 이제
소으랑 : 설명해주시는 게 좋긴 한데
나 : 물론 당연히 해야 하는 건 맞지만
나 : 가끔은 이런 식으로
나 : 서윤이 혼자만ㅋㅋㅋ
나 :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나 : 꼼질거리게 하는 것도 좋거든
소으랑 : 주인님은 지켜보기만 하고?
나 : ㅇㅇ
소으랑 : 그게 뭐가 재밌다고 그래요
소으랑 : 같이 하는 게 좋지 않나
소으랑 : 특히 주인님 성격에
소으랑 : 옆에서 보기만 하는 건
소으랑 : 많이 답답해할 것 같은데
나 : 저런 소릴 하면서도 자각이 없는 게 신기하다니까
소으랑 : ?
나 : 모르면 됐다ㅇㅇ
나 : 별 거 아냐
나 : ㅋㅋㅋㅋ
나 : 지켜보는 것도
나 : 나름대로 재밌어
나 : 아둥바둥거리니까
소으랑 : 주인님 취향을 잘 모르겠어…
나 : 아직까지는 여유가 좀 있나 봐?
나 : 그런 생각을 다 하고
나 : 앞으로 어떻게 될지ㅋㅋ
나 : 그런 쪽으로 걱정은 안 돼?
소으랑 : 딱히 여유가 있는 건 아닌데……ㅋㅋ
소으랑 : 방금 주인님한테 혼날 뻔해서
소으랑 :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소으랑 : 근데 너무 갑작스러우니까
소으랑 : 머리가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나 : 언제는 갑작스럽지 않은 적이 있었고?
나 : 미리 준비한 계획이랑 상관없이
나 : 항상 갑작스럽고
나 : 기분 내키는 대로였는데
나 : 뭘 새삼스럽게 놀라고 그래
소으랑 : 그것도 그렇긴 한데
소으랑 : 저한테도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마음의 준비나
소으랑 : 그런 게 필요하니까
나 : 지금은 그냥 그런 기분일 뿐이야
나 : 서윤이도 항상 그랬잖아ㅋㅋ
나 : 사람이 피곤하다고 하는데
나 : 귓등으로도 안 듣고
나 : 자기가 꼴린다 싶으면
나 : 어떻게든 괴롭혀줄 때까지
나 : 달라붙어서 졸랐으니까 잘 알지?
소으랑 : 항상 그런 것도 아니구
소으랑 : 가끔 그랬잖아요 가끔
소으랑 : 어쩌다 한 번인데
소으랑 : 맨날 조르는 것처럼
나 : 단물만 쪽 빨아먹은 다음에
나 : 발뺌이나 하고 말이야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내가 오죽했으면 진짜
나 : 운동 열심히 해야겠다고
나 : 그런 다짐까지 했겠냐ㅋㅋ
소으랑 : 아무 때나 막 그러는 건 아니에요
나 : 서윤이가 꼴릴 때만 그러는 거야?
소으랑 : 표현이 항상 진짜……ㅋㅋ
소으랑 : 좀 더 완곡하게 해주세요
소으랑 : 너무 스트레이트하면
소으랑 : 기분 이상하단 말이에요
나 : 이젠 주인을 가르치려고 드네
소으랑 : 그게 아니라ㅠㅠ
나 : 서윤이가 꼴릴 땐 괜찮지만
나 : 그런 기분이 아닐 때는
나 : 내가 뭐라고 하든
나 : 다 불편하게 들리고 그래?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진짜
소으랑 : ㅋㅋㅋ
소으랑 : 그런 거 아니에요
나 : 아니면 꼴리지도 않는데
나 : 등 떠밀리는 건 찝찝해?
소으랑 : 그게 아니라요
나 : 그럼?
소으랑 : 그
소으랑 : 뭐랄까
나 : 뭔데
소으랑 : 왠지 주인님이 이런 식으로
소으랑 : 분위기부터 맞추는 건
소으랑 : 오랜만이다 싶어서
소으랑 : 주인님 말씀대로
소으랑 : 그동안 뭔가 시작할 땐
소으랑 : 제가 먼저 조르기도 했고
나 : 성욕이 강하단 자각은 있어?
소으랑 : 그건 진짜 아니에요……ㅋㅋ
소으랑 : 항상 그런 것도 아니구
소으랑 : 어쩌다 한 번씩
소으랑 : 가끔 그러는 건데
나 : 원래 어쩌다 가끔 하던 게
나 : 정신을 차려보면
나 : 매일이 되고
나 : 일과가 되는 거야
소으랑 : 그 정도까진 아니에요 진짜
소으랑 : 매일은 무슨 매일이야
소으랑 : 그 정도로 심하진 않아요
나 : 매일은 아니고
나 : 그럼?
소으랑 : ??
나 : 혼자서 해도 된다고
나 : 허락해줬던 게
나 : 언제더라
나 : 기억이 애매한데
나 : 대충 2주쯤 되지 않았나?
소으랑 : 그 정도 됐어요
나 : 그동안 몇 번이나 했어?
소으랑 : …
나 : 이젠 빨리빨리 대답이 안 나오면
나 : 혼쭐을 내야 하나 싶기도 하다
나 : 요즘은 조금만 불리해도
나 : 툭하면 입을 다물어버리네
소으랑 : 자꾸 대답하기 곤란한 것만 물어보시니깐
나 : 대답하기 곤란한다고
나 : 입을 다물면 안 되지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잘하더니 또 이러네
나 : 내가 그렇게 가르쳤어?
소으랑 : 아니, 그게
소으랑 : 주인님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주인이 물어보고 있는데
나 : 강아지가 창피하다고
나 :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면
나 : 주인은 무슨 생각이 들까?
소으랑 : 아마
소으랑 : …
소으랑 : 화가 날 것 같아요
나 : 화도 나고 짜증도 나겠지?
소으랑 : 네…
나 : 제대로 대답을 안 한다는 이유로
나 : 다른 암캐들은 뺨도 맞고 그래
나 : 아니면 더 심한 벌을 받거나
나 : 물론 나는 담배를 안 피우니까
나 : 서윤이를 재떨이로 쓰진 못하겠지만
소으랑 : ???
나 : 담배빵을 놓는다는 게 아니라
나 : 그런 짓을 하겠냐ㅋㅋㅋㅋ
나 : 손발을 꽉 묶어서
나 : 엎드리게 한 다음에
나 : 테이블처럼 쓰는 거야
소으랑 : 순간 오싹했어요…
나 : 표현이 좀 이상했다 그래
나 : 오해할만했어ㅋㅋㅋ
나 : 근데 그런 식으로
나 : 몸에 여러 가질 올려놓고
나 : 떨어트리지 않게 버티는 건
나 : 생각보다 어려운 플레이거든?
소으랑 : 네
나 : 어쨌든 얘기가 좀 샜는데
나 : 뭐, 나중에 한 번 해보면
나 : 얼마나 어려운지
나 : 대충 감이 올 거야
나 : 지금은 잘 몰라도 상관없어
소으랑 : 근데 주인님
나 : ㅇㅇ
소으랑 : 제가 대답을 안 하는 이유가요
소으랑 : 싫어서……도 있긴 한데
소으랑 : 아니, 싫다기 보다는
소으랑 : 진짜 부끄러워서 그런 거고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거
소으랑 : 저도 알고 있거든요……?
소으랑 : 주인님이랑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좀 야하게 되면
소으랑 : 머리도 멍해지니까
소으랑 : 야한 말도 잘 나오고 그래요
나 : 서윤이는 평소랑 비교해서
나 : 그런 갭이 좀 크지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딱히 그런 쪽으론
나 : 가르친 적도 없는데
소으랑 : 근데 오늘은 좀 뭐라고 할지
소으랑 : 여러 가지로 느닷없어서
소으랑 : 준비도 안 됐는데
소으랑 : 주인님께 트집 잡혀서
소으랑 : 혼날 뻔했다가 간신히 넘어가고
나 : 그래서 정신이 없어?
소으랑 : 야한 쪽으로 머리가 못 쫓아와요……ㅠㅠ
소으랑 : 싫어서 대답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소으랑 : 좀처럼 그런 기분이 안 드니까
소으랑 : 부끄러워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고
나 : 근데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과연 내가 그걸 몰라서 묻는 걸까?
나 : 우리 서윤이 발정하는 모습을
나 : 본인을 제외하고는ㅋㅋ
나 : 제일 많이 본 사람일 텐데
소으랑 : 어…
나 : 질척질척하게 보지 좀 만져줘야
나 : 머리로 피가 몰려서
나 :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나 : 음란하고 천박해지는 거
나 :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말이야
소으랑 : 그럼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나 : 일부러 그러는 거면 어떡할래?
소으랑 : 아니, 진짜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ㅋㅋ
소으랑 : 나한테 왜 그래요
나 : 그냥 그런 기분이라니까?
나 : 괴롭히고 싶은 기분이야
나 : 최근 서윤이도ㅋㅋ
나 : 조금 욕구불만 같으니
소으랑 :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요
소으랑 : 주인님 말만 들으면
소으랑 : 제가 진짜ㅋㅋ
소으랑 : 그런 거에 미쳐서
소으랑 : 엄청 밝히는 것 같잖아요
나 : 글쎄 뭐, 아직은 장난 수준이니까
나 : 밝힌다고는 안 하겠지만
나 : 충분히 익숙해지지 않았나?
나 : 슬슬 외롭다고 느껴질 정도로는
나 : 몸이 달아오르게 됐을 것 같은데
소으랑 : 으
나 : 그만큼 몇 번씩 가버렸으면
나 : 아무리 둔감해도ㅋㅋ
나 : 보통은 머릿속에 남지
나 : 어떻게 하면 기분 좋은지
소으랑 : 네…
나 : 게다가 서윤이는 둔감한 것도 아니잖아
나 :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하면
나 : 꽤 예민한 체질인 것 같으니까
나 : 같은 자극에도 영향을 많이 받을 걸
나 : 어딜 어떡하면 좋다는 생각도 들 테고
소으랑 : 비교하지 마요
나 : ㅋㅋㅋ
소으랑 : 비교하지 말고
소으랑 : 그냥 그대로
소으랑 : 괜찮으니까
소으랑 : 예민하다고 해요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ㅠㅠ
나 : 어쨌든 생각보다 잘 느끼는 편이잖아
나 : 딱히 오랫동안 개발한 것도 아닌데
나 : 절정까지도 쉽게 가는 편이고
나 : 그 정도면 민감한 게 맞긴 하거든
소으랑 : 저는 잘 모르겠지만
소으랑 : 그렇다고 하셨어요
나 : ㅇㅇ
나 : 너한테 어떻게 보였는지는 몰라도
나 : 그동안은 서윤이 무리 안 시키고
나 : 쓸데없이 기분 상하지 않도록
나 : 정말 어떻게 보면
나 : 비위에 거스르지 않게끔
나 : 플레이라고 부르기에도 뭣하게
나 : 엄청 소프트하게 놀아준 거거든
소으랑 : 주인님이??
나 : 뭐
소으랑 : 비위를 맞춰줬다구요??
나 : 나로선 노력 많이 했다 이거지
나 : 글쎄 뭐, 결과가 어땠는지는
나 : 서윤이한테 들어봐야 알겠지만
소으랑 : 신경 많이 써주긴 했는데
소으랑 : 비위를 맞췄던 적은……ㅋㅋ
나 : 그럼 대충 그런 걸로 치고
소으랑 : ㅋㅋㅋㅋ
나 : 서윤이가 날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이상
나 : 지금 서윤이 기분이 어떻든 간에
나 : 니가 제일 우선해야 하는 건
나 : 당연히 내 명령일 수밖에 없어
나 : 그게 불합리하든 불공평하든 간에
소으랑 : 그래서 오늘은 철저하게 불공평하기로 한 거예요?
나 : 항상 말하는 거지만
나 : 강요는 안 해
나 : 그럴 생각도 없고
나 : 선택은 서윤이 몫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