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276)화 (276/313)



〈 276화 〉6월 7일 토요일 PM 8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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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으랑 : 오셨어요
소으랑 : ?
소으랑 : ??
소으랑 :  어디 갔담
소으랑 : 왠지 오랜만이다
소으랑 : 기약 없이 기다리는 거


나 : 잠깐 세수  하고 왔다
나 : 그새를 못 기다려서
나 :  칭얼거리고 있었네

소으랑 : ㅎㅎ

 : 기약이 없기는 왜 없어
나 : 아무튼 갈수록
나 : 과장만 늘어나서

소으랑 : 말이 그렇다는 거죠 뭐


 : 박스에 담아서 내다 버린 것도 아닌데

소으랑 : 혼내는 건 나중에 하고
소으랑 : 인사해주세요 인사
소으랑 : 바쁘다고 그래서
소으랑 : 전화도 못했잖아요
소으랑 : 오늘 처음 보는 건데

 : 그래그래
나 : 안녕


소으랑 : 안녕하세요ㅎㅎ

나 : 오늘도  지냈냐 강아지

소으랑 : 집에만 있었는데요 뭘
소으랑 : 그나저나……ㅋㅋㅋ
소으랑 : 되게 오랜만에
소으랑 : 강아지라고 불러주시는 듯


나 : 그런가?

소으랑 : 요즘  들었어요

나 : 별걸  신경을 쓰네
나 : 그러다 일찍 늙는다

소으랑 : 그래도 오빠보단 어려요……ㅋㅋ

나 : 또 까불지


소으랑 : ㅎㅎ

나 : 조금만 풀어주면 신나서 아주

소으랑 : 오빤 오늘 어디 갔다 왔어요?
소으랑 : 바쁘다면서 전화도  받고
소으랑 : 이따가 오겠다고만 했잖아요

나 : 잠깐 바람  쐬고 왔어


소으랑 : 어디로요?

나 : 중랑천


소으랑 : 어디지…


나 : 집에서  15분 걸어가면
 : 나오는 곳 있어
나 : 근데 슬슬 덥더라
나 : 조용해서 좋긴 한데

소으랑 : 한강 옆이네


나 : 나중에 같이 가자
 : 시간 잘 맞추면
나 : 안 시끄럽고 좋아


소으랑 : 넹ㅎㅎ


나 : 자전거를 타도 괜찮고

소으랑 :  자전거  타요……ㅋㅋ

나 : 엥?

소으랑 : 타본 적이 없어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보조 바퀴 달린 건
소으랑 : 한  탔던 것 같은데

나 : 가르칠 게 산더미네


소으랑 : ㅠㅠ

나 : 어떻게 자전거도 못 타냐

소으랑 : 해본 적이 없는 걸 어떡해요
소으랑 : 오빤 뭐 처음부터 잘했나
소으랑 : 자전거  줄 모른다고
소으랑 : 당장 죽는 것도 아닌데

나 : 죽는 건 아니지만
나 : 쪽팔리지 않냐
나 : 뭐랄까 사람으로서

소으랑 : 자전거가 인간의 존엄성 문제였구나…


나 : 그리고 난 처음부터 잘했어
나 : 고작 자전거 따윌 타는데
나 : 고생한 기억은 없다
나 : 딱히 배울 필요도 없었고

소으랑 : 느예에ㅔ에에에


나 : 자꾸 까분다

소으랑 : ㅎㅎ

 : 아무튼 서윤이랑 같이 다니면
 : 최소한 심심하진 않겠다
나 : 뭐 아는  있어야지
나 : 가르칠 맛 좀 나겠네

소으랑 : 욕인지 칭찬인지…

나 : 세상 모든 게 욕이랑 칭찬으로 구분되는 건 아니잖아

소으랑 : 몰라요
소으랑 : 됐어요
소으랑 : ㅋㅋ
소으랑 : 암튼 중랑천
소으랑 : 기억했으니까
소으랑 : 나중에 데려가 주세요


 : 그래그래


소으랑 : 근데 오늘은 혼자 갔어요??

 : 그럼 혼자서 가지
나 : 대낮에 누굴 불러
나 : 나갔다  김에
 : 맥주나 몇  사왔다
나 : 저녁으로 먹을 햄버거랑

소으랑 : 부르지 그랬어요
소으랑 : 전화했으면
소으랑 : 나갔을 텐데

나 : 와서 뭐하려고
나 : ㅋㅋㅋㅋ
 : 밥도  먹고
나 : 그냥 걷기만 했어

소으랑 : 나 그런 거 좋아하는뎅


나 : 미리 약속을 한 것도 아니면서
나 : 심심한데 같이 좀 걷자고
나 : 서울 반대편에서 부를 만큼
나 : 양심이 터진 것처럼 보이냐

소으랑 : 혼자 있으면 심심하잖아요

나 : 가끔은 혼자 있는 것도 괜찮아

소으랑 : 맨날 혼자 있으면서

나 : 낮에는 서윤이가 전화로 깨워주고
나 : 심심하면 카톡이 날아오는 데다
나 : 툭하면 채팅에서 떠드니까
나 : 요즘은 집에 혼자 있더라도
나 : 도저히 혼자 있는 것 같지가 않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렇다고 서윤이 모닝콜이
나 : 싫다는 건 아니니까
나 : 또 서운해하진 말고

소으랑 : 오빤 싫었으면 확실하게
소으랑 : 하지 말라고 했을 거라
소으랑 : 오해하거나 하진 않아요


나 : 다행이네

소으랑 : 근데 모닝콜이라기엔
소으랑 : 너무 늦지 않아요?
소으랑 : 매번 12~1시 사이인데
소으랑 : 보통은 점심시간이라구요

나 : 내가 일어나기만 하면 되는 거지 뭐

소으랑 : 애프터눈 콜……ㅋㅋ


나 : 내 아침이  세상의 아침이다


소으랑 : 일찍 좀 일어났음 좋겠는데
소으랑 : 같이 아침도 먹고
소으랑 : 일찍 산책도 하면서

나 : 저 바른생활 어린이를 타락시키고 싶다
나 : 1시까지 자다가 부스스하게 일어나서
나 : 30분 정도 이불에서  보면서
나 : 뒹굴거리다 라면 끓이게 하고 싶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나중에 오빠 옆에서 자면 각오해라 서윤아
나 :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나 : 이불에서  내보낼 거야

소으랑 : 변태……ㅋㅋ

나 : 잠이나 자자는 건데
나 : 무슨 변태야
나 : 얌전히  그냥
나 : 꽁꽁 묶어놓기 전에
나 : 이상한 상상하지 말고


소으랑 : 변태 맞잖아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
소으랑 : 꽁꽁 묶어놓고
소으랑 : 잠만 자는 거예요??

나 : 그럼 무슨 짓을 해야 되는데

소으랑 : 무슨 짓을 해야 한다고는 말 안 했어요

나 : 아쉬워하는 것처럼 들려서


소으랑 : 아니, 오빠 입장에서 보면
소으랑 : 잠만 잔다고 하니까
소으랑 : 이상하다는 거죠ㅋㅋ
소으랑 : 오히려 꽁꽁 묶여있으면
소으랑 : 건드리지 않았으면 싶을 듯

나 : 그건  어떨지


소으랑 : 그른가…


나 : 가만히 있는 게 얼마나 힘든지는
나 : 서윤이도  알 것 같은데
나 : 내버려두라고 하면 
 : 가만 내버려둬야지 어쩌겠어
나 : 그 정도 부탁은 들어줄 수 있다


소으랑 : ㅋㅋㅋㅋ

 : 서윤이 때문에 결박 연습해야 되네
나 : 귀찮게 진짜
 : 수갑으로 만족하지
나 : 경험도 없는 주제에
나 : 쓸데없이 욕심만 많아서


소으랑 : 와

나 : 왜

소으랑 : 진짜 뻔뻔하다 싶어서요

 : 슬슬 이런 대화도 좀 익숙해졌지?
나 : 전처럼  그런 말한 적 없다고
나 : 아니라면서 길길이 날뛰지도 않고

소으랑 : 날뛴……적은 없지만
소으랑 : 익숙해지긴 했어요
소으랑 : 되게 자연스럽게
소으랑 : 받아 넘길 정도로는


나 : 좋은 현상이야

소으랑 : 좋은 건지는 잘……ㅋㅋ

나 : 점점 내 취향이 되고 있네


소으랑 :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반칙
소으랑 : 오빠 겸 주인님이 그러면
소으랑 : 난 싫다고 할 수가 없잖아요

나 : 싫으면 싫다고 하는 거지 뭐


소으랑 : 주인님 취향이라는데
소으랑 : 싫을 리가 없잖아요
소으랑 : 솔직히 지금까진
소으랑 : 내가 누구 취향이란 거
소으랑 : 상상해본 적이 없으니까

나 : 아니 뭐, 서윤이도 수요는 있을 거야

소으랑 : …

나 : 세상은 넓고 인간은 많으니까
나 : 별의별 취향이 다 있거든
 : 말하고 싶은 기분은 아니지만
 : 잘 찾아보면 인기 많은 장르가 있어


소으랑 : 수요라고 하니까
소으랑 : 기분 확 나빠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무슨 물건도 아니고

 : 그거 서윤이 전공 아냐?

소으랑 : 그렇긴 한데……ㅋㅋ
소으랑 : 사람한테 수요라뇨
소으랑 : 노예 매매 생각나서

나 : 노예 아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파트너
소으랑 : 파트너잖아요
소으랑 : 노예 아니라면서요

나 : ㅋㅋㅋ


소으랑 : 근데 그거 알아요??


 : 뭘 또 알아

소으랑 : 오빠 웃으면 되게 기분 좋다?
소으랑 : 나한테 웃어주는 것 같아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되게  설레고 그래요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ㅎㅎ

나 : 기분 나쁜 것 같으면
 : 한 번씩 웃어야겠네
나 : 우리 서윤이가
나 : 생각보다 쉬운 여자였어


소으랑 : 그게   그렇게 돼요…

나 : 배배 꼬인 것보단 낫지 뭐
나 : 기분 풀어주기도 좋고
 : 토라진  오래 가면
나 : 나중에는 서로 피곤해

소으랑 : 

 : 대신 확실하게 말해두지만
 : 나한테만 쉬워라
나 : 알았지?
나 : 아무한테나 그러지 말고

소으랑 : 네엥


나 : ㅇㅇ


소으랑 : 이런 대화 좋아……♡

 : 너도 취향 참 확실하다니까
나 : 생각보다 고집도 있고
나 : 뭐 됐다
나 : 지금 말해봤자
나 : 큰 의미도 없는데

소으랑 : ?

나 : 귀찮아졌어

소으랑 : 흐음


나 : 오늘은 왠지 골치 아픈 주제로
나 : 떠들고 싶지 않은 기분이라서
나 : 서윤이가 이해 좀 해주라
 :  그래도 머리 복잡해서 피곤하니까

소으랑 : 네엥


 : ㅇㅇ
나 : 땡큐


소으랑 : 근데 진짜 무슨 일 있었어요?

나 : 뭐가?


소으랑 : 갑자기 왜 안 하던 짓을……ㅋㅋㅋ
소으랑 : 어제까지만 해도
소으랑 : 밤새도록 게임하더니
소으랑 : 오늘은 또 늦게 일어나서
소으랑 : 갑자기 바람 쐰다고 나가고
소으랑 : 머리 복잡해서 피곤하다고 하니까


나 : 산책 겸 다녀온 거지 


소으랑 : 흐응


나 : 집에만 있으면 몸이 썩잖아
나 : 가뜩이나 요즘은
나 : 운동도  다니는 바람에
나 : 몸이 찌뿌듯해서 죽겠는데
나 : 가끔 바깥 공기도 마셔줘야 

소으랑 : 괜찮아요……ㅋㅋ
소으랑 : 나도 안 해요
소으랑 : 누워서 숨만 쉼


나 : 뭐가 괜찮다는 건지 모르겠다


소으랑 : 오빠 운동 시작하면
소으랑 : 조만간……ㅋㅋㅋ
소으랑 : 나도 시킬 것 같아서
소으랑 : 같이 뒹귈뒹굴하잔 의미


나 : 시험기간인데 쉬어야지
 : 괜찮아
나 : 그 정도로
나 : 악랄하진 않아

소으랑 : 시험 끝나면요?


나 : 헬스……는 무리일 테고
나 : 산책이라도 다닐까
나 : 생각도 해보고 있는데
나 : 집이 워낙 멀어서 힘들지


소으랑 : ㅠㅠ

나 :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지?

소으랑 :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긴 해요
소으랑 : 근데 완전 맨땅에 삽질이라
소으랑 : 얼마나 통할지는 잘……ㅋㅋㅋ
소으랑 : 저는 족보 같은 것도 없으니까

나 : 도움을 주고 싶긴 한데
나 : 나도 그쪽으로는
나 : 전혀 문외한이라서
나 : 친구한테라도 물어볼까?

소으랑 : 괜찮아요ㅋㅋ
소으랑 : 열심히 할게요


나 : ㅇㅇ
나 : 시험 끝나면 자주 좀 만나자


소으랑 : ㅎㅎ

나 : 근데 차비도 없는 애한테
나 : 여기까지 오라고 하기가
나 : 미안해서 좀 그렇다
나 : 오는 길이 편한 것도 아니고


소으랑 : 2번 갈아타야 되니까 조금 번거롭긴 함

나 : 차 없는 찐따라 미안하다 야

소으랑 : 미안할 게  있어요
소으랑 : 괜찮아요……ㅋㅋ
소으랑 : 오빠도 학생인데요 

나 : 입대하기 전에 아부지한테
나 : 군대 가면 도움 될 거라고
나 : 면허를 따두긴 했는데
나 : 결국 장롱으로 몇  됐다

소으랑 : ㄷㄷ

나 : 연수도 다시 받아야 할 테고
나 : 뭣보다 위험하니까
나 : 누굴 태우기는 좀ㅋㅋ
나 : 애초에 돈도 없긴 하지만

소으랑 : 오빠는 운전하면   것 같음

 : 왜?


소으랑 : 운전하면 성격 나빠진다잖아요
소으랑 : 근데 오빠 같은 사람이
소으랑 : 핸들을 잡아버리면
소으랑 : 상대 운전자가 화나게 한다고
소으랑 : 확 들이받을 것 같아서 무서워요


나 : 그럼 뒷좌석에 꼭 서윤이가 타고 있길 빌어야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닠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같이 죽자는 거예요?

나 :  태우고 있어야 안전하게 운전할  아냐

소으랑 : 아…

나 : 같이 죽긴 뭘 같이 죽어
나 : 말하는 꼬라지 봐라
 : 서윤이가 생각하기에
나 : 내가 그 정도밖에 안 돼?

소으랑 : ㅋㅋㅋㅋㅋ


나 : 그런 이미지는 자업자득이긴 하지만
 : 아무한테나 화내는 사람은 아니야
나 : 애초에 그런 성격 파탄자였으면
나 : 넌 벌써 몇 번은 울고도 남았을 

소으랑 : 쪽♡


나 : 그것도  오랜만이네

소으랑 : 그쵸?

나 : ㅇㅇ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요즘 기회가 없었잖아요
소으랑 : 하고는 싶었는데
소으랑 :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고
소으랑 : 어젠 언니도 있었으니까


나 : 기분 나쁘진 않았지?

소으랑 : 뭐가요??


나 : 아니 뭐, 그냥 이것저것

소으랑 : ?

나 : 없으면 됐어
나 : 다행이네
나 : 좀 너무했나 싶어서

소으랑 : 너무한 건 알아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
소으랑 : 둘이서 막 놀리고
소으랑 : 나 없이 뭔 소릴 하려고


나 : 그냥 근황 토크지 뭐
나 : 어제 설명했잖아
나 : 별다른 얘긴 없었어


소으랑 : 알았어요ㅋㅋ

나 : 서윤이는 여전히 같은 생각이지?


소으랑 : 네


나 : 알았어
나 : ㅇㅇ
나 : 괜한 걸 물어봤다

소으랑 : 근데 있잖아요


 : ?


소으랑 : 혹시 제가 억지 부리는 거예요……?
소으랑 : 주인님은 안 그러고 싶은데
소으랑 : 제가 막 떼를 쓰는 것처럼
소으랑 : 싫다고 하니까 못 이기는 


나 : 내가 그럴 성격이야?

소으랑 : 아뇨


나 : 근데 왜 걱정해

소으랑 : 괜히 재촉하는 것 같아서…

나 : 아니, 골치 아픈 이야기는 하지 말자
나 : 안 그래도 피곤해 오늘ㅋㅋ
나 : 여러 가지로 생각할 것도 많고


소으랑 : 네엥

나 : 서윤이는 자기 일만 생각해
나 : 어제 초코가 그랬잖아
나 : 좀 더 이기적으로 굴어도
나 : 충분히 귀엽게 보일 거라고

소으랑 : 별로 그러고 싶진 않은데


나 : 자기 멋대로 굴라는 게 아니라
나 : 자기 위주로 생각해도
 : 괜찮을 거란 소리야ㅋㅋ
나 :  너무 남의 눈치를 보더라

소으랑 : 천성이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천성이란 말이
나 : 왜 이렇게 슬프냐


소으랑 : 맘대로 하면 불편해요

 : 뭐, 그래
 : 쉽진 않겠지

소으랑 : 글구 오늘은 뭔가 느낌적으로
소으랑 : 오빠 기분이 안 좋아 보여서
소으랑 : 더 조심해야  것 같고
소으랑 : 약간 조마조마한 느낌……ㅋㅋ


나 : 기분이 안 좋진 않은데?

소으랑 : 약간 뭐랄까
소으랑 : 답답하고
소으랑 : 골치 아프고
소으랑 : 오빠가 자주 하는 말처럼
소으랑 : 머리 쥐어 뜯고 싶은 기분?

나 : 내가 그렇게 티를 냈나?


소으랑 :  티를  건 아닌데
소으랑 : 왠지 주인님 일은
소으랑 : 약간이지만
소으랑 : ㅋㅋ
소으랑 : 알 것 같음
소으랑 : 느낌이 와요

나 : 목소릴 들은 것도 아닌데 대단하네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무슨 일인지 말해주진 않을 거죠?

나 : 괜찮아
나 : ㅇㅇ
나 : 걱정 안 해도
나 : 내가 알아서 할게

소으랑 : 쪼금 서운하긴 하다……ㅋ

나 : 못 믿어서가 아닌  알지?

소으랑 : 알아요

나 : ㅇㅇ

소으랑 :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
소으랑 : 걱정 끼치기 싫어서
소으랑 : 그러는  아는데
소으랑 : 뭐랄까……ㅋㅋ
소으랑 : 오빠가 고민하는데
소으랑 : 할  있는 게 없어서
소으랑 : 그게 좀 아쉽고 그래요

나 : 쓸데없는 거 생각할 시간에
나 : 필기라도 한  더 외워
나 : 그런 거 아쉬워해봤자
 : 학점이 오르는 것도 아닌데

소으랑 : 쓸데없는 거라니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어제 언니였으면
소으랑 : 착하다고 해줬을 거다 

나 : 그쪽은 그쪽이고
 : 우리는 우리니까
나 : 비교하지 마


소으랑 : 내가 막 고민하고 있었으면
소으랑 : 어떻게든 캐물었을 거면서
소으랑 : 불공평한 거 아니에요??


나 : 꼬우면 니가 오빠 해라

소으랑 : 으

나 : 이제 갓 클럽 뚫린 꼬꼬마한테
나 : 걱정해달라고 할 정도로
 : 막 나가자는 인생은 아니까
나 : 얌전히 공부나 빡세게 하세요
나 : 아까부터 뭐가 중요한지 모르네


소으랑 : 내가  꼬꼬마에요

 : 생일도 안 지났고
나 : 만으로도 19세고
 : 투표권은
 : 있네
 : 며칠 전에 하고 왔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 아무튼 이건  말만 성인이지
 : 어른 대접은 말도 안 되고
나 : 19+1살이라고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소으랑 : …


나 : 자전거도 못 타고
 : ㅋㅋㅋㅋ
 : 애기야 애기
나 : 할 줄 아는 게 뭐야

소으랑 : 오빠


나 : ㅇ?


소으랑 : 아니다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주인님

 : 뭐야 또
나 : 갑자기
 : 잘못한  있어?


소으랑 : 넹?

 : 너 요즘 평소엔 오빠라고 부르면서
 : 자기가 불리하거나
나 : 잘못한  있을 때만
나 : 주인님이라고 하잖아

소으랑 : 그거 전에도 한  듣긴 했는데
소으랑 : 딱히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소으랑 : 구분하는 거 아니에요
소으랑 : 상황에 맞추는 것도 아니고

나 : 그래그래
 : 알았어

소으랑 : 지금은 걍 그렇게 불러야  것 같아서

나 : 알았다니까
나 : ㅋㅋㅋ
나 : 뭔데 그래
나 : 용건만 후딱 끝내자


소으랑 : 주인님

나 : 왜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음
소으랑 : 있잖아요

나 : 또 뭐가 있어

소으랑 : 할 줄 아는 게 뭐냐고 물어봐서

나 : 근데 뭐

소으랑 : 주인님이랑
소으랑 : 야한 거
소으랑 : …
소으랑 :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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