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274)화 (274/313)



〈 274화 〉6월 6일 금요일 PM 4시 (4)

 : 알고 싶으면 본인한테 물어봐
 : 차마 내 입으론 말  하겠다
나 : 어휴 진짜
나 : 세상이 참 넓어

소으랑 :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그 정도야?

소으랑 : 볼 때마다 진짜로 신기해……ㅋㅋ
소으랑 : 어떻게 오자마자
소으랑 : 0에서 140km/h로
소으랑 : 순식간에 올라가지?

나 : 잘 나가는 엔진이란 그런 법이지

초코우유 : 아까부터 으랑이가 자꾸만ㅋㅋ
초코우유 : 낭이나 쓸 법한 표현을 쓰는데

소으랑 : 가만히 있는데 와서 들이받잖아요

 : 원래 비싼 차일수록
나 : 제로백이 짧은 거야
나 : 시간상수라고

소으랑 :  몰라요 그런 거

초코우유 : 꼭 이과 티를 내요

소으랑 : 글구 오빠도 이상한 소리 마요 진짜
소으랑 : 진짜인 줄 알잖아……ㅋㅋㅋ
소으랑 : 왜들 이래요 갑자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울 으랑이 취향이 뭘까…

소으랑 : 하지 말라니깐ㅋㅋㅋㅋ

초코우유 : 언니 진짜로 궁금한데ㅋㅋ

소으랑 : 궁금해하지 마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대낮부터
소으랑 :  아니지만
소으랑 : 아직 해도 안 떨어졌는데
소으랑 : 자꾸 이런 얘기  거예요?

초코우유 : 야한 얘기에 낮밤이 어딨어

소으랑 : 왜 없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부끄러워하는 것 봐봐
초코우유 : 새파랗다 새파래
초코우유 : 귀여운 것ㅋㅋㅋㅋ

소으랑 : 이런 거 진짜 싫어……ㅋㅋ
소으랑 : 뭐라고 대답하든 간에
소으랑 : 결국 나만 불리해지잖아

 : 그래도 눈치는  빨라졌다니까

소으랑 : 으

초코우유 : 언니는 귀여운 애들도 좋아행

소으랑 : 그런 거 하지 마요 진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농담인지 아닌지
소으랑 : 구분이 안 가니까

나 : 질색을 하네ㅋㅋ

소으랑 : 으

초코우유 : 으랑이랑 끈적하게 대화해본 게
초코우유 : 대체 얼마 만인가 싶다ㅋㅋㅋ
초코우유 : 처음에 셋이서 떠들었던  말곤

소으랑 : 굳이  끈적거려도 되는데

나 : 혹시  방해되냐

초코우유 : 그걸  말로 해야 알아?

소으랑 : 아니에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방해 아니에요
소으랑 : 어디 갈 생각 마요

 : 방해라는데 어쩔 수 없잖아
 : 여자들 모임에ㅋㅋㅋㅋ
나 : 남자는 빠져야지
 : 끈적하든 질퍽하든
나 : 둘이서 얘기 나누시고

소으랑 : 가지 마요 진짜

귓속말 [소으랑]  : 혼자 내버려두면 평생 원망할 거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진짜 다들 이상해
소으랑 : 어떻게 순식간에
소으랑 : 진지한 얘기 하다가
소으랑 : 갑자기 태도를 바꾸지?
소으랑 : 혹시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나 : 태세 전환이 패시브라

소으랑 : ?

초코우유 : 원래 주제가 휙휙 바뀌니까
초코우유 : 어쩔 수 없어 이건ㅋㅋ
초코우유 : 우리도 처음엔 안 이랬는데
초코우유 :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소으랑 : 그건 뭐…

초코우유 : 다들 제각각 떠들다 보니
초코우유 : 하나의 주제가
초코우유 : 오래 가질 못해서
초코우유 : 으랑이는 모르겠지만
초코우유 : 엣날엔 진짜 난장판이었어

나 : ㄹㅇ새벽 타임이 진짜였지
나 : 고정 멤버 9명 정도에
나 : 가끔 오는 2~3명
나 : 어그로까지 포함해서
 : 최소 15명 정도가 상주하면서
나 : 각자 자기  말만 떠들었으니

소으랑 : 정신 없었겠다…

나 : 관리하기도 빡셌어 그땐

초코우유 :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해서
초코우유 : 연애상담을 받아주다가
초코우유 : 누구 여친 자랑으로 넘어가고
초코우유 : 그러다 보면 또 모쏠 한탄하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그런 얘기가  이어지다 보면
초코우유 : 결국 야한 쪽으로 빠지니까
초코우유 : 대화 주제가 되게 빨리 바뀌어

소으랑 : 언니는 괜찮았어요……?

초코우유 : 응?

소으랑 : 남자들 사이에서
소으랑 : 그
소으랑 : 뭐랄까
소으랑 : 그런 거

나 : 제일 신났던 사람 중 하나인데?

초코우유 : ㅎㅎ…

소으랑 : 되게
소으랑 :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ㅋㅋㅋ

나 : 으랑이 당황했을  패턴이다 저게

소으랑 : 개방적이시네요
소으랑 : 저는……ㅋㅋ
소으랑 : 누가 듣고 있으면
소으랑 : 엄청 부담스러운데

초코우유 : 그땐 여자도 좀 있었어
초코우유 : 언니 혼자 신나고
초코우유 : 그랬던  아냐ㅠㅠ

소으랑 : 그래도 남자들 사이에서

초코우유 : 언니 변태 아냐……ㅠㅠ
초코우유 : 그리고 새벽에는
초코우유 : 약간 이상해지잖아
초코우유 : 으랑이는 그런 적 없어?

소으랑 : ㅎㅎ;;;

나 : 왜 없겠어

소으랑 : 하지 마요 진짜

나 : 하지 말래
나 : ㅋㅋㅋ
나 : 알았어
나 : 엠바고를 걸어버리네

소으랑 : 안 풀어줄 거야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은근슬쩍 나한테 반말하는 거 알아?
 : 많이 컸어 진짜
나 : 이제 좀만 더 자라면
 : 아예 야자 트자고 할 걸

소으랑 : 아무튼 낮에는  돼요

초코우유 : 밤에는 괜찮앙?

소으랑 :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일말의 여지도 없이
소으랑 : 갑자기 빠져버리니까
소으랑 : 당황하잖아요……ㅋㅋ

초코우유 : 근데 으랑이가 생각하는 건
초코우유 : 낮에도  수 있어ㅠㅠ
초코우유 : 굳이 밤이라고 해서
초코우유 : 크게 다를 것도 없는데

소으랑 : 오빠……ㅠㅠ

나 : 왜

소으랑 : 나 먼저 가도 돼요?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언니한테 질렸어?
초코우유 : 도망치려고 그러네

소으랑 :  버티겠어요
소으랑 : 진짜로ㅋㅋ
소으랑 : 나도 이젠 오빠 때문에
소으랑 : 웬만큼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나 : 본인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한 게 더 소름이다 야

소으랑 : 왜요
소으랑 : 뭐

 : 양심도 없지 진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평소엔 어떤데?

소으랑 : 물어보는 사람이나
소으랑 : 대답하는 사람이나
소으랑 : 아 진짜
소으랑 : ㅋㅋㅋㅋㅋ
소으랑 : 감당이  되네

초코우유 : 말투가 점점 낭이 닮는 것 같아

소으랑 :  거예요

 : 자꾸 어딜 간다고 그래

소으랑 : 공부할 시간이란 말이에요

 : 가더라도 나한테 혼나고 
나 : 사람이 자리를 비웠다고
 : 신나서 막말을 하던데ㅋㅋ

소으랑 : 내가 언제 막말했어요

나 : 말이란 게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나 : 그딴 식으로 말을 해버리면
나 : 결과적으로 같은 의미라지만
나 : 내가 존나 쓰레기처럼 들리잖아

소으랑 : 난 그렇게 들었다 뭐

 : 내가 언제 포기했다고 그랬어
나 :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나 : 무리일 것 같으니까
나 : 그런 게 아닌가 싶었던 거지

소으랑 : 결국 같은 의미잖아요

나 : 뉘앙스가 전혀 달라지잖아

소으랑 : 의미만 통하면 됐지…

 : 존나 뻔뻔하네
나 : ㅋㅋㅋㅋㅋ
나 : 그럼 앞으로는
나 : 의미만 통하면 되니까
나 : 초성으로만 대답해줄까?

소으랑 : 지금은 안 그러는 것처럼 말하지 마요
소으랑 : 대답  성의 있게 해달라고 해도
소으랑 : 항상 귀찮아하면서ㅋㅋ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어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됐어
소으랑 : 이렇게만 말하면서

나 : 그렇단 말이지?

소으랑 : 흥

나 : ㅇㅋ

초코우유 : 그렇게 말하면 낭이 진짜로 삐치는데……ㅋㅋ

나 : ㅗ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됐어요 진짜ㅋㅋㅋㅋ
소으랑 : 놀리기만 하고
소으랑 : 그만 갈래요
소으랑 : 나 공부해야 됨

나 : ㅁㄹ

소으랑 : 몰라?

초코우유 : 뭐래……아닐까ㅋㅋ

나 : ㄱㄷ

소으랑 : 싫어요

나 : ㄷㅈㄹ

소으랑 : 저건 알 것 같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
소으랑 : 뒤질래……ㅋㅋ

나 : ㅇㅇㅋ

소으랑 :  짜증나
소으랑 : ㅋㅋㅋ
소으랑 : 갈 거예요

초코우유 : 잘가ㅠㅠ
초코우유 : 재밌었어

소으랑 : 나중에 또 봬요

초코우유 : 그랭ㅋ

소으랑 : 오빤 이따가 얘기 좀 해요
소으랑 : 진짜……ㅋㅋ
소으랑 : 자기 맘대로야

나 : ㅇㄱㄹㅇ

소으랑 : 저것 보라구요
소으랑 : ㅋㅋㅋㅋ
소으랑 : 얄밉잖아요

나 : ㅇㅈ

소으랑 : 끝까지……ㅋㅋㅋㅋ

나 : ㅅㄱ
나 : ㅂ2

초코우유 : 열 받지 말고 얼른 가……ㅋㅋ
초코우유 : 저거 끝까지 저럴 텐데
초코우유 : 보고 있으면 짜증만 난다

소으랑 : 안녕히 계세요

초코우유 : 나중에 보자ㅎㅎ

귓속말 [소으랑]  : 메롱

SYSTEM :// [소으랑] 님이 퇴장하셨습니다.

나 : 히스테릭한 것까진  닮아도 되는데
나 : 갈수록  나가려고 하네
나 : 조만간 기강 함 잡아야겠다

초코우유 : 왜 또

나 : 귓속말로 메롱하고 튀었어

초코우유 : 귀엽네 뭐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쌍욕도 아니고
초코우유 : 메롱 정도는
초코우유 : 좋게 넘어가 줘라

나 : 요즘 계속 짜증이 심해져서

초코우유 : 누구 때문인지 뻔하지 않아?

나 :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 굳이  찔러봐도 돼
나 : 안 그래도 요즘은
나 : 으랑이가 짜증을 내면
나 : 내가 잘못했을 수도 있다고
나 : 생각을 고쳐 먹으려는 중이니까

초코우유 : 전에는 내가 짜증 내면
초코우유 :  이렇게 예민하냐고
초코우유 : 역으로 신경질 부리더니

나 : 솔직히 억울한 부분도 없진 않은데
 : 다른 사람한테서
 : 똑같은 지적을 받으면
 : 내가 문제란 소리 아니겠냐

초코우유 : 철 들었네ㅋㅋ

나 :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나 : 쉽지가 않더라ㅋㅋ
나 : 아직도 울컥울컥한다
나 : 으랑이 앞에선 참는 거야

초코우유 :  그래도 그거 말했는데

나 : 뭘

초코우유 : 으랑이 앞에서 제대로 화낸 적 없지?
초코우유 : 전혀 모르는 눈치던데ㅋㅋ
초코우유 : 화나면 조용해진다고 했더니

나 :  그거

초코우유 : 안 믿더라고

나 : 으랑이한테 화낼 일이 뭐가 있어
 : 싸우자고 덤비는 것도 아니고
나 : 본인이 투덜투덜거리다가도
나 :  너무했다고 생각하면
나 : 납작 엎드려서 눈치 살피는데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

나 : 좀 이따 봐라
나 : ㅋㅋㅋㅋㅋ
 : 카톡으로
 : 아까 죄송했다고
나 : 사과하러 올 거다

초코우유 : 너무 묶어두는  아냐?

나 : 묶어두긴 뭘 묶어둔다고
나 : 화낸  없다니까?
나 : 봐줄 거 전부 봐주면서
나 : 오히려 괜찮다고 하는데
 :  정도면 거의 방목이지

초코우유 : 연하가 그리 좋냐

나 : 이게 왜 또 그렇게 되지?

초코우유 : 대우가 너무 달라서

나 : 그럼 다섯 살이나 차이 나는 애랑
나 : 똑같이 멱살 붙잡고
나 :  터지게 싸워야겠냐

초코우유 : 낯설다

나 : 많이 낯설어해라

초코우유 : 그렇게 귀여운데 왜 일찍 보냈냐
초코우유 : 차라리 나보고 꺼지라고 하지
초코우유 :  그래도 둘이 투닥거리길래
초코우유 : 슬슬 빠져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인데

 : 아니, 빨리 보내고 싶어하는 것 같길래

초코우유 : 누가

나 : 너지 누구야

초코우유 : 자꾸 그렇게 다 아는 것처럼
초코우유 : 지레 짐작하는 거 열 받는다

나 : 그럼 아니야?

초코우유 : 아니었으면 말도 안 했어

나 : 그냥 그런 느낌이 들더라
나 : 오랜만이기도 하고ㅋㅋ
 : 나한테 욕을 하든
나 : 화풀이를 하든 간에
나 : 할 말이 있겠다 싶어서

초코우유 : 내가 말을 말아야지

 : 잘 지냈냐?

초코우유 : 빨리도 물어본다

나 : 으랑이 앞에서 물어봤으면
나 : 나중에 후환이 두렵다
나 : 달래주기가 만만치 않아

초코우유 : 방목이 어쩌니 하더니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꽉 잡혀 사나 봐?

나 : 싫어도 눈치를 보게 되더라고
나 : 지은 죄가 있으니ㅋㅋ
 : 기분 맞춰주기가 힘들다

초코우유 : 으랑이가 까다로운 성격은 아니잖아

나 : 성격이 까다롭진 않은데
나 : 감정 기복이 심해
나 : 사소한 일로도
나 : 오락가락하니까

초코우유 : 너한테 짜증 내고 그래?

나 : 가끔씩?

초코우유 : ㅋㅋㅋ

나 : 히스테리를 부리는 건 아닌데
 : 가끔 떼를 쓰는 것처럼
 : 토라질 때가 꽤 많아서

초코우유 : 그럼 귀여워서 걍 넘어가고?

나 : 그런 건 아닌데
나 : 보고 있으면
나 : 안쓰럽지 조금

초코우유 : 신기하다

나 : 뭐가 그렇게 낯설고 신기하냐

초코우유 : 아니, 그냥 좀 의외라서
초코우유 : 김낭이가 언제부터ㅋㅋ
초코우유 : 화나는 것도 참고
초코우유 : 안쓰럽다면서
초코우유 : 달래주고 눈치 보고
초코우유 : 그런 성격이었나 싶다

나 : 말처럼 쉬운  아니니까 문제지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

 : 딱히 쉽다고 느낀 적도 없긴 하지만
나 : 눈치가 없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나 : 이상하게 신경 쓰려고 하니까
나 : 점점 더 모르겠더라고……ㅋㅋㅋ

초코우유 : 그동안 얼마나 배운 게 없으면

나 : 사귀었던 여자들이 보살이었지 정말

초코우유 : ㅋㅋㅋ

나 : 여심은 차라리 모르는  낫다던데
 : 솔직히 맞는 말인  같다
나 : 가끔 뭘 어쩌란 건지 모르겠어

초코우유 : 그래서 나더러 어쩌라고

나 : 상태 많이 안 좋냐?

초코우유 : ?

나 : 아니, 쓸데없이 공격적이라서
나 : 쉬었다는 얘기 들으니까
나 : 약간 걱정되기도 하고
 : 평소엔 그 정도는 아니잖아

초코우유 : 아주 노나셨어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남 걱정할 여유도 있고
초코우유 : 그렇게 마음이 평화로워?

나 : 걱정 정도는 할 수 있지 왜

초코우유 : 걱정 안 해도
초코우유 : 몸은 괜찮아
초코우유 : ㅋㅋㅋㅋ
초코우유 : 직장에 있기 불편해서
초코우유 : 양해 받고 쉬는 거니까

나 : 무슨 일 있었냐?

초코우유 : 그냥 뭐, 이것저것 있었어
초코우유 : 이쪽 사정도 위태해서
초코우유 : 조만간일  같기도 하고
초코우유 : 건물 월세 오르면 답 없지 뭐

 : 접는대?

초코우유 : 고민 중인  확실한 것 같더라
초코우유 : 같이 가자고는 하는데
초코우유 : 그래봤자 반 년?
초코우유 : 더 길어질 수도 있고
초코우유 : 그동안 백수 되는 거지 뭐

나 : 좀 쉬는 것도 나쁘지 않지

초코우유 : 쉬면 누가  벌어다 주냐
초코우유 : 적금도 깨야  판인데
초코우유 : 숨 쉬는 것도
초코우유 : 돈이 들어가는 판에

나 : 아직 문 닫기로 결정한 건 아니잖아

초코우유 : ㅇㅇ

나 : 잘 되겠지 뭐

초코우유 : 잘 되더라도 참……ㅋㅋ
초코우유 : 어떻게 될지
초코우유 : 눈앞이 깜깜하네

나 : 빈혈은 좀 어때?

초코우유 : 지금은 그럭저럭 괜찮아

 : 쯧

초코우유 :  혀를 차고 그러냐
초코우유 : 뭐가 불만이야 
초코우유 : 괜찮아졌다고 하니까
초코우유 : 갑자기 마음에  들어?

나 : 그런  아니니까 자꾸 선빵 치지 마라
나 :  진짜  쉬는 것처럼 들어오네
나 : 싸울 만한 컨디션도 아닐 텐데
나 : 오늘은 좋게 좋게 넘어가자 제발

초코우유 : 오해를 하게 만들잖아

 : 알았어 그래
나 : 잘못했어
나 : 그냥 뭔가 좀 사다 줄까 싶었는데
나 : 쓸데없는 배려 같아서 말을 안 한 거야

초코우유 : 됐네요

나 : ㅇㅇ

초코우유 : 나보단 으랑이한테 신경 써라
초코우유 : 농담 아니라 진짜로ㅋㅋ
초코우유 : 괜히 배려한답시고
초코우유 : 기분 상하게 만들어서
초코우유 : 내보내려고 하지 말고
초코우유 :  모를 것 같아도  알아
초코우유 : 으랑이가 눈치 없는 애도 아니고

나 : 사과해야지

초코우유 : 사과할 생각하지 말고
초코우유 : 첨부터 저지르질 마
초코우유 : 그거  상처로 남는 건데
초코우유 : 왜 굳이 싫어할 이유를 만드냐?

나 : 으랑이도 요즘 헷갈리는 것 같더라

초코우유 : 뭐가?

 : 니가 싫은지 아닌지 모르겠대

초코우유 :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나 : 싫어할 이유 없지 않냐고 했지
나 : 사실 그렇잖아ㅋㅋ
나 : 니가 으랑이한테
 : 나쁘게 대한 것도 아니고
 : 굳이 싫어할 필요는 없지

초코우유 : 답답하다 진짜

 : ?

초코우유 : 거기서 그렇게 말하면
초코우유 : 상황 파악이 안 돼?
초코우유 : 그냥  편을 드는 거잖아
초코우유 : 손절하겠다면서  그러는데?

 : 그거랑 무슨 상관이야

초코우유 : 상관이 없긴 왜 없어
초코우유 : 으랑이 입장에선
초코우유 : 감싸는 걸로 보이니까
초코우유 : 당연히 안 좋게 받아들이지

나 : 저게 어딜 봐서 감싼 거야
나 : 그냥 으랑이는 너랑
나 : 싫어할 이유가 없으니까

초코우유 : 으랑이랑 사귈 거지?

 : 그 얘긴 왜 또 나오는 거야
나 : 상관 없잖아
나 : 지금 이거랑은

초코우유 : 사귈 거지?

나 : 아니 시발

초코우유 : 사귈 거냐고

나 : 알았어 그래
나 : 사귈 거야
 : 일단락 짓고 나서
나 : 제대로 고백도  거고

초코우유 : 그럼 거기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초코우유 : 존나 나쁜 년이라고
초코우유 : 싫어하는 거 이해한다고
초코우유 : 그런 식으로 까내렸어야지

나 : 아니, 그러고 싶진 않은데
 : 이해하긴  이해해
 : 이유도 없이 싫어하면
나 : 정신 차리게 만들어야지

초코우유 : 누가 우선인지 아직도 모르네 진짜

나 : 언제는 그것 때문에 길길이 날뛰더니
나 : 이제 와서 웬 심경의 변화래냐
나 : 안 보는 사이에 생각이 바뀌었어?

초코우유 : 말은 똑바로 하자 우리
초코우유 : 으랑이랑 사귀는 건
초코우유 : 딱히 뭐라고 한 적 없잖아
초코우유 : 어차피 결혼할 것도 아니면서
초코우유 : 연애 정도는 자유롭게 할  있지 뭐

 : 맘에도 없는 소리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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