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1화 〉6월 6일 금요일 PM 4시 (1)
호스트 서버에 접속 중입니다.
연결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
.
.
로그인에 성공했습니다.
환영합니다, [김낭] 님. 매너 채팅 부탁드려요^^
현재 참여 인원 : 3명 [김낭, 소으랑, 초코우유]
초코우유 : 그래도 세정제는 써주는 게 좋지
초코우유 : 일주일에 2~3번 정도?
초코우유 : 자주 써도 나쁘니까ㅎㅎ
SYSTEM :// [김낭]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나 : ?
소으랑 : 안녕하세요
초코우유 : 안녕
나 : 내가 시간을 착각했나
나 : 헛것이 자꾸 보이네
나 : 안 그래도 요즘 들어서
나 : 몸이 영 허하다 싶었더니
소으랑 : 왜 그래요 또……ㅋㅋ
초코우유 : 헛것이라니
초코우유 : 저게 진짜
초코우유 : 정신 못 차리고
초코우유 : 오자마자 긁지 또
나 : 아니, 왜 여기 있어
나 : 아직 4시인데?
나 : 오늘은 일 안 해?
소으랑 : 오늘 현충일이에요…
나 : 엥?
초코우유 : 공휴일이잖아 멍청아
초코우유 : 집에만 있다 보니
초코우유 : 날짜 감각이 없냐?
소으랑 : 어제 말씀드렸는데
소으랑 : 또 잊어버렸……ㅠㅠ
초코우유 : 저거 치매 아냐 진짜?
나 : 아니, 현충일인 건 알겠는데
나 : 너희 가게 공휴일이랍시고
나 : 쉬게 해주는 그런 곳 아니잖아
초코우유 : 짧게 오전 타임만 뛰고 왔지
나 : 중소도 못 되는 자영업인데
나 : 너무 탄력적 근무 아니냐
나 : 맘대로 그래도 되는 거야?
초코우유 : 내가 설마 맘대로 무단 조퇴했겠냐
초코우유 : 어차피 오늘 예약도 없고
초코우유 : 자리만 지키고 있어야 하는 거
초코우유 : 나 대신 사장 년이 땜빵칠 거임
초코우유 : 남자 만나러 간다는데 어림없지
소으랑 : 멋있어……ㅋㅋ
나 : 저런 거 멋있어하면 안 돼
초코우유 : 왜 또 시비람
소으랑 : 자꾸 그러지 마요 진짜
소으랑 : 능력이 있으니까
소으랑 : 사장님도ㅋㅋ
소으랑 : 가서 쉬라면서
소으랑 : 인정해주는 거잖아요
초코우유 : 으랑이가 훨씬 좋은 말 해주네
나 : 지난 주에도 쉬지 않았냐 너
나 : 낮에 봤던 기억이 나는데
나 : 그것도 내가 착각하는 건가
초코우유 : 일주일에 한 번 쉬는 게 그렇게 놀랍냐?
나 :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나 : 그동안 계속 후배한테
나 : 업무 가르쳐주고
나 : 갑자기 인원이 빠져서
나 : 그거 시프트 커버 친다고
나 : 휴일 반납하면서 일하더니
초코우유 :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야
초코우유 : 벌써 석 달 가까이
초코우유 : 주말이고 공휴일이고
초코우유 : 안 쉬고 일했으면 된 거 아냐?
나 : 아니, 안 된다곤 말 안 했다
초코우유 : 가끔 월급도 밀리는구만
나 : 갑자기 웬 심경의 변화인가 싶은 거지
나 : 그리고 니가 언제부터 쉬는 날이라고
나 : 채팅에서 죽치고 있었던 적이 있었냐
초코우유 : 너 보러 온 거 아니야
나 : 그런 착각은 줘도 안 하니까 걱정 마
초코우유 : 오랜만에 집에서 뒹굴거리는 김에
초코우유 : 으랑이한테 힐링 받으려고 왔다 왜
나 : 으랑이 노리는 인간들이 많네
소으랑 : 금시초문인뎅
나 : 생각보다 많아ㅋㅋ
나 : 힐링하고 싶어서
초코우유 : 내 거니까
초코우유 : 다 꺼져
초코우유 : ㅋㅋ
초코우유 : 저리 가
소으랑 : ㅎㅎ
나 : 아니 뭐, 가져가도 상관은 없는데
소으랑 : 상관없다구요???
나 : 웬일로 집에 붙어있냐
나 : 그것도 금요일에
나 : 반차까지 써놓고서
초코우유 : 남이야 집에 있든 없든
나 : 어디 아픈가 싶어서 그러지
초코우유 : 그냥 좀 지치기도 했고
소으랑 : 컨디션이 안 좋으시대요
나 : 아하……?
초코우유 : 죽는다
나 : 갑자기 뭐라는 거야
나 : 괜히 성질이야
나 : 조심하면 되잖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나 : 그만큼 열심히 일했으면 뭐
나 : 조금은 쉬어도 괜찮겠지
나 : 그 후배라는 사람도
나 : 정신 좀 차렸나 보다?
초코우유 : 몰라 나도
나 : ㅋㅋㅋ
초코우유 : 언제까지 내가 수습해줘야 돼
초코우유 : 취직한지 반 년이나 됐으면
초코우유 : 스스로 할 때도 됐지 뭐
초코우유 : 그 정도도 못하면 때려치우던가
초코우유 : 최소한 받는 만큼은 해야 할 거 아냐
나 : 알았어 그래
초코우유 : 어깨 위에 얹고 다니는 무게 추가
초코우유 : 자기 가방만도 못한 년이라면
초코우유 : 세상 살아가는 것도 고달플 텐데
초코우유 : 그런 것도 없는 것보단 나을 정도니
나 : 알았다니까
초코우유 : 쯧
나 : 으랑이 앞에서 성질 부리지 마
초코우유 : 알았어
소으랑 : 괜찮아요……ㅋㅋ
소으랑 : 저도 가끔 그러는데요 뭘
초코우유 : 아니야ㅠㅠ
소으랑 : ㅎㅎ
초코우유 : 언니 성질 부리고 그런 사람 아니야ㅠㅠ
초코우유 : 오늘만 날카로워서 그래
초코우유 :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어서
소으랑 : 힘내세요…
귓속말 [소으랑] 님에게 : 쟤 아까부터 저랬냐?
귓속말 [소으랑] 님 : 넹?
귓속말 [소으랑] 님에게 : 상태가 오락가락하잖아
귓속말 [소으랑] 님 : 저랑 있을 땐 괜찮았는데
귓속말 [소으랑] 님 : 아마 오빠 때문 아닐까요
귓속말 [소으랑] 님에게 : 언제 왔는데?
귓속말 [소으랑] 님 : 1시간 정도 됐어요
귓속말 [소으랑] 님에게 : 이상한 소린 안 했지?
귓속말 [소으랑] 님 : 딱히 별다른 건…
나 : 빨래 좀 돌리고 올게
소으랑 : 네엥
초코우유 : 갑자기 머리 아프다
초코우유 : 어질어질하네ㅋㅋ
소으랑 : 괜찮으세요??
초코우유 : 언니 초콜릿 좀 가져올게ㅋㅋ
소으랑 : 넹
초코우유 : 으랑이는 달달한 거 좋아해?
초코우유 : 과자나 아이스크림 같은 거
초코우유 : 크림 올라간 커피도 좋구ㅋㅋ
소으랑 : 갑자기??
초코우유 : 언니가 먹고 싶어서 그래
소으랑 : 초콜릿 가져오신다면서……ㅋㅋ
초코우유 : 집에 간식이 없네ㅋㅋ큐ㅠ
초코우유 : 너무 많이 먹었나 봐
초코우유 : 서랍 깊숙이 박아놨던
초코우유 : 쪼매난 것밖에 안 남았어
소으랑 : 그거라도 드세요
초코우유 : 그래야지 어쩌겠어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으랑이는 집에서
초코우유 : 간식 같은 거 먹어?
소으랑 : 꽤 자주……ㅋㅋㅋ
초코우유 : 어떤 거??
소으랑 : 요즘은 커피 땅콩요
소으랑 : 오빠가 사줬는데
소으랑 : 아직도 다 못 먹었음
초코우유 : 얼마나 많이 사줬길래ㅋㅋ
소으랑 : 엄청 많이……ㅋㅋ
소으랑 : 살 좀 찌라면서
소으랑 : 왕창 사주고 갔어요
초코우유 : 허얼
소으랑 : 그래서 이거 다 먹기 전까진
소으랑 : 다른 간식은 못 먹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맛있기는 한데……ㅋㅋ
소으랑 : 솔직히 좀 질리기도 해서
초코우유 : 왜 저렇게 극단적일까 정말
소으랑 : 제가 좋아한다고 했거든요
소으랑 : 편의점에서 먹어봤는데
소으랑 : 맛있다고 했더니ㅋㅋ
소으랑 : 왕창 사주고 가신 거라서
소으랑 : 공부할 때 조금씩 먹고 있어요
초코우유 : 그래도 정도란 게 있지
소으랑 : 사실 언니가 인스타에 올리는
소으랑 : 그런 가게나 음식들은ㅋㅋ
소으랑 : 여태 구경해본 적도 없어서
초코우유 : 에고ㅠㅠ
소으랑 : 그래도 잘 보고 있어요……ㅋㅋ
소으랑 : 저는 올릴 사진이 없어서
소으랑 : 진짜 구경만 하고 있지만
초코우유 : 셀카라도 올려주라
초코우유 : 언니 외로워ㅠㅠ
소으랑 : 제 사진 봐서 뭐하시려구
초코우유 : 요즘은 카톡도 안 하고 말이야
소으랑 : 바빴어요……ㅋㅋ
소으랑 : 과제도 많았구
소으랑 : 곧 기말고사라서
초코우유 : 하긴 그렇다
소으랑 : 오빠랑도 짧게 통화밖에 안 하는뎅
초코우유 : 알았어
초코우유 : ㅋㅋ
초코우유 : 에구구
초코우유 : 고생 많다
소으랑 : ㅎㅎ
초코우유 : 언니가 언제 한 번 맛있는 거 사줘야 하는데
초코우유 : 울 으랑이 데리고ㅋㅋㅋ
초코우유 : 먹이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소으랑 : 맛있는 거 좋죠……ㅋㅋ
초코우유 : 언니 친구들은 이제 다들 결혼했거나
초코우유 : 일이 바빠서 잘 안 놀아줘……ㅠㅠ
초코우유 : 같이 맛있는 거 먹어줄 사람이 없어
초코우유 : 맛난 거 먹고 다니는 게 삶의 보람인데
소으랑 : ㅎㅎ
초코우유 : 으랑인 디저트 별로 안 좋아하나??
소으랑 : 남들만큼은……ㅋㅋㅋ
소으랑 : 좋아하는 것 같아요
소으랑 : 근데 아무래도
소으랑 : 카페든 디저트 가게든
소으랑 : 혼자서 가긴 좀 그래서
소으랑 : 별로 먹어본 적은 없는 듯
초코우유 : 혼자 가면 뭐 어때서 그래ㅋㅋ
소으랑 : 그래도 최근엔 오빠랑 몇 번 같이 갔어요
소으랑 : 막 으리으리한 가게는 아니구
소으랑 : 그냥 동네에 있는 카페 같은 곳
초코우유 : 그랭?
소으랑 : 가끔 데려가 주는 정도긴 한데
소으랑 : 시간이 좀 남는다 싶으면
소으랑 : 잠깐 쉬어갈 겸 해서
소으랑 : 먹고 싶은 거 고르면
소으랑 : 갈구면서 사주니까ㅋㅋ
초코우유 : 갈구긴 왜 갈궈ㅋㅋ
소으랑 : 살만 찌는 거 뭐하러 먹냐고
소으랑 : 계속 투덜거려요……ㅋㅋ
소으랑 : 비싸기만 하지 뭐가 맛있냐고
초코우유 : 무시해 무시
초코우유 : ㅋㅋㅋㅋ
초코우유 : 그냥 밥이랑 커피 나오는
초코우유 : 지갑 정도로 생각하면 편해
소으랑 : 제가 얼굴 보고 말을 못하다 보니까
소으랑 : 그냥 먹고만 있을 때가 많은데
소으랑 : 가끔 오빠도 말이 없어서
소으랑 : 뭐하고 있는지 고개 들어서 보면
소으랑 : 되게 심드렁하게 쳐다보고 있고 막
초코우유 : 으랑이를?
소으랑 : 케이크를……ㅋㅋ
초코우유 : 난 왜 무슨 생각하는지 알 것 같지ㅋㅋ
소으랑 :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는
소으랑 : 무서워서 못 물어봤어요
초코우유 : 어차피 쓸데없는 거야
초코우유 : 으랑이도 알아둬랑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남자들이 말이 없으면
초코우유 : 120% 잡생각 중이니까
소으랑 : ㅋㅋㅋ
초코우유 : 이 케이크에 초를 꽂으면
초코우유 : 전부 몇 개나 가능할까
초코우유 : 뭐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을 걸
소으랑 : 이따가 물어봐야겠다……ㅋㅋ
초코우유 : 괜히 심각할 필요 없어
소으랑 : ㅎㅎ
초코우유 : 으랑이도 케이크 하나 앞에 두고
초코우유 : 수다 떠는 재미를 알아야 하는데
초코우유 : 무뚝뚝해서 별로 말도 없고
초코우유 : 재미도 하나도 없는 애랑
초코우유 : 어울려 다녀서 어떡하나 몰라
소으랑 : 그래도 오빠가 신경을 많이 써주긴 해요
초코우유 : 그래봤자 거기서 거기야
초코우유 : 으랑이도 남자 앞에선
초코우유 : 못하는 얘기 있을 거잖아
소으랑 : 언니는 요즘 혼자 다니시던데
초코우유 : ㅠㅠ
소으랑 : 셀카만 올라와서……ㅋㅋ
초코우유 : 언니 사실 외톨이야
초코우유 : ㅠㅠㅠㅠ
초코우유 : 찍어줄 사람도 없고
초코우유 : 혼자 사진 찍고 그런다
소으랑 :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초코우유 : 에혀어어어어어어
소으랑 : 그러니까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나쁜 뜻이 아니라
소으랑 : 혼자 있는 사진인데
소으랑 : 되게 분위기도 있고 그래서
초코우유 : ㅋㅋㅋㅋ
소으랑 : 막 연예인들처럼
소으랑 : 혼자 있어도
소으랑 : 그림이 나오니까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쫌 앙뉘한 분위기도 나오고
초코우유 : 앙뉘가 뭐야ㅠㅠ
초코우유 : 어려운 말 쓰네
초코우유 : 어느 나라 말인데?
초코우유 : 언니 그런 거 몰라
소으랑 : 저도 오빠한테 들은 거예요
초코우유 : 쟨 되게 쓸데없는 것만 박식하지 않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이것저것 많이 알고는 있는데
초코우유 : 딱 그런 느낌이잖아ㅋㅋ
초코우유 : 태평양처럼 넓지만
초코우유 : 손가락을 담그면
초코우유 : 한 마디 들어가는 그런 지식
소으랑 : 그래도 모르는 것보단 나으니까……ㅋㅋ
초코우유 : 알았어
초코우유 : ㅋㅋ
초코우유 : 언니가 미안해
소으랑 : ㅎ…
초코우유 : 울 이쁜 으랑이 난처하게 했네
소으랑 : 암튼 저게 프랑스어……였나
소으랑 : 약간 권태라고 해야 할지
소으랑 : 지루해서 심심한 느낌?
소으랑 : 오빠가 설명하기로는ㅋㅋ
소으랑 : 귀찮아서 안 내키는 거라고
초코우유 : 언니 그런 느낌이야??
소으랑 : 비 오는 날 카페에서 혼자 멍하니
소으랑 : 커피 마시는 게 어울릴 것 같음
소으랑 : 언니는 저랑 다르게……ㅋㅋ
소으랑 : 혼자 있어도 눈치 같은 거 안 보니까
소으랑 : 누굴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구
초코우유 : 우리 으랑이ㅋㅋㅋㅋ
초코우유 : 언제부터 이렇게
초코우유 : 말을 잘하게 됐어
초코우유 : 언니 기분 좋게 해주네
소으랑 : 요즘 여기저기서 엄청 듣고 있어요
초코우유 : 오랜만에 보긴 했지만
초코우유 : 그럴 것 같아ㅋㅋㅋ
초코우유 : 으랑이 말하는 거
초코우유 : 아까부터 들어봤는데
초코우유 : 많이 달라졌더라구ㅎㅎ
소으랑 : 오빠는 점점 자기 닮아간다고
소으랑 : 자꾸 뭐라고 하는데……ㅋㅋ
초코우유 : 닮긴 뭐가 닮았다고 그래ㅋㅋ
초코우유 : 최소한 사람 얼굴 보자마자
초코우유 : 이상한 게 보인다면서
초코우유 : 싸가지 없이 툭툭 뱉진 않잖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어쩜 저렇게 바뀌질 않니
소으랑 : 그것도 이상하게 요즘 들어서
소으랑 : 많이 듣는 것 같아요……ㅋㅋ
초코우유 : 바보는 죽어야 낫는다더라
소으랑 : ㅎ…
초코우유 : 이러면 언니 싫어하려나ㅋㅋ
나 : 엄마랑 같이 살 때가 좋았지
나 : 집에서 잘 나가지도 않는데
나 : 빨래는 왜 이렇게 많이 생기냐
소으랑 : 하루에 한 번은 돌려야죠 그래도
초코우유 : 낭이 집은 더워서 안 돼
초코우유 : 하루에 한 번은ㅋㅋ
초코우유 : 습해서 완전 찜통일 될
나 : 오늘 진짜 존나 덥더라
소으랑 : 난 그럭저럭 괜찮던데
나 : 아까 낮에 31도였어
나 : 자고 일어나는데
나 : 진짜 숨이 막히더라
초코우유 : 에어컨 틀어놔
나 : 그럼 또 청소해야 하는데
초코우유 : 그러다 괜히 못 일어나지 말고
나 : 전기세도 무섭고
소으랑 : 아픈 것보단 낫죠
나 : 곧 알바도 관둘 거라서
나 : 아껴야 한단 말이야
나 : 곧 복학하고 나면
나 : 모아놓은 돈 까먹으면서
나 : 졸업할 때까지 버텨야 하는데
초코우유 : 나도 돈 모아야 하는데
나 : 졸업하고도 취업 못하면
나 : 아부지가 멱살 잡고
나 : 와서 일자리 알아보자고
나 : 울산까지 끌고 내려갈 걸
초코우유 : 너희 아버님이 좀 그렇지
소으랑 : 아버님이랑 비교하면……ㅋㅋ
소으랑 : 오히려 오빠가 순하다고
소으랑 : 전에 그런 말을 들었는데
초코우유 : 진짜로 그래
초코우유 : 좀 힘들어
나 : 취직 준비 빡세게 해야 돼
나 : 그래야 월세라도 구해서
나 : 그나마 서울에 남을 수 있다
초코우유 : 그래도 넌 그거라도 있지
초코우유 : 난 직장 그만두면
초코우유 : 진짜로 결혼해야 돼
초코우유 : 달리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나 : 모아둔 돈도 없으면서 결혼은
초코우유 : 그것도 그렇지
소으랑 : 다들 힘들게 사는구나…
나 : 저거 저저 아직 1학년이라고
나 : 강 건너 불구경하는 거 봐라
나 : 우리가 말하는 게
나 : 너랑 상관없을 것 같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순식간이야 으랑아ㅠㅠ
초코우유 : 진짜 순식간이야
초코우유 : 10년 훅 지나간다
소으랑 : 왜들 그러세요……ㅋㅋ
나 : 뒷짐 지고 구경하는 게 열 받아
나 : 자기랑은 상관없다는 것처럼
나 : 힘들겠다ㅠㅠ 이러고 있는 게
소으랑 : 딱히 할 말이 없잖아요
소으랑 : 내가 뭐라고 해요
소으랑 : 난 아직 돈도 못 벌고
소으랑 : 생활비도 받아서 쓰는데
나 : 방학 때 알바를 좀 시켜볼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그건 됐구요
소으랑 : 알바가 아니라
소으랑 : 심부름이잖아요
초코우유 : 뭔데??
소으랑 : 자기 프로젝트 준비할 때
소으랑 : 옆에서 커피 타주고
소으랑 : 어깨 주물러주고
소으랑 : 데이터 취합하라고……ㅋㅋ
초코우유 : 별걸 다 시키네
나 : 그런 알바 말고 임마
나 : 편의점이라든지
나 : 홀 서빙도 있고
나 : 그런 일반적인 거
초코우유 : 쓸데없는 참견 하지 마
소으랑 : 맞아요
초코우유 : 갖고 싶은 거 있으면
초코우유 : 알아서 하겠지
초코우유 : 왜 나서서 저래
소으랑 : 맞아맞아
나 : 알았어
나 : ㅋㅋ
나 : 무슨 말을 못하겠네
나 : 나 잠깐 편의점 다녀올 테니까
나 : 으랑이 언니랑 같이 잘 놀고 있어
소으랑 : 다녀오세요
초코우유 : 니가 말 안 해도 잘 놀고 있었다
나 : ㅇㅇ
나 : 알았어
소으랑 : 갔나?
초코우유 : 저러고 잠깐 지켜볼 걸
초코우유 : 뻔하지 뭐
초코우유 : 성격 어디 가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갔을 거에요 아마
소으랑 : 아까 무슨 지포 라이터?
소으랑 : 사러 가야 한다고 그랬거든요
초코우유 : 담배 피운대??
소으랑 : 저도 그렇게 물어봤는데
소으랑 : 라이터가 아니라
소으랑 : 가스가 필요하다고
소으랑 :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초코우유 : 가스……가 더 위험한 거 아닌가?
소으랑 : 엥??
초코우유 : 담배도 안 피우면서
초코우유 : 라이터 가스가
초코우유 : 어디에 필요하다고
소으랑 : 그……런가??
초코우유 : 몰라 됐어
초코우유 : 신경 안 쓸래
소으랑 : ㅋㅋㅋㅋ
초코우유 : 으랑이도 신경 쓰지 마
초코우유 : 관심 가질 수록 손해야
소으랑 : 근데 있잖아요 언니
초코우유 : 웅ㅋㅋ
소으랑 : 궁금한 게 있어서 그러는데
소으랑 : 지금 오빠 안 계신 김에
소으랑 :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