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0화 〉6월 4일 수요일 PM 2시 (6)
나 : 지금까진 양보하고 있었어?
소으랑 :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요
나 : 우리 서윤이 여유롭네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한 발 물러서서
나 : 양보하는 기분으로
나 : 보고 있었다는 거야?
소으랑 : 자꾸 그럴 거예요?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그래
나 : 알았어
나 : 양보 안 한다길래
나 : 귀여워서 말해본 거야
소으랑 : 진짜…
나 : 우리 서윤이 많이 컸다
나 ; 그런 말도 할 줄 알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나 : 확실히 애들이 빨리 크긴 해
소으랑 : 오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자꾸 그렇게 넘기지 말구요
나 : 그러게 말이야
나 : ㅋㅋㅋㅋㅋ
나 : 나쁜 버릇이긴 해
나 : 할 말 없으면 이러네
소으랑 : 할 말이 왜 없어요
나 : 나도 다 알고 있는 거니까
나 : 굳이? 싶기도 하고ㅋㅋ
나 : 이제 와서 딱히 뭐
나 : 반박할 맘도 없으니까
소으랑 : 으
나 : 서윤이 말이 틀린 것도 아니고
나 : 이성적으로만 생각하면
나 : 어떻게 해야 할진 뻔하지 뭐
나 : 벌써 수십 번은 더 고민했는데
나 : 이젠 좀 지친 것 같기도 하다ㅋㅋ
소으랑 : 저기
소으랑 : …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
소으랑 : 저 지금 주제넘는 거예요……?
나 : 서윤이는 어떻게 생각해?
소으랑 : 또 그렇게 반대로 물어보고
소으랑 : 성격 나빴어 진짜ㅋㅋ
소으랑 : 쪼금 그런 생각이 드니까
소으랑 : 이렇게 물어보는 거잖아요
나 : 주제넘는다고는
나 : 글쎄……ㅋㅋㅋ
나 : 생각해본 적 없는데
소으랑 : 어차피 두 분 사이의 문제인데
소으랑 : 제가 괜히 옆에서
소으랑 : 참견하는 것 같아서
나 : 참견이라
소으랑 : 굳이 내가 지적하지 않더라도
소으랑 : 이미 알고 있는 문제일 텐데
소으랑 : 쓸데없이 간섭하는 거면
소으랑 : 주인님도 짜증 날 거 아녜요
나 : 갑자기 왜 눈치를 보고 그래ㅋㅋ
소으랑 : …
나 : 간섭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나 : 기분은 충분히 이해하니까 뭐
나 : 처음부터 몰랐다면 모를까
나 : 알게 된 이상
나 : 서윤이 생각도
나 : 무시하면 안 되지
소으랑 : …
나 : 서윤이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소으랑 : 오빠가 항상 하는 말 있잖아요
소으랑 :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으랑 : 그게 중요한 거라고……ㅋㅋ
소으랑 : 또 하고 싶은 건 확실하게 말하라고
나 : 그랬지
소으랑 :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소으랑 : 계속 갈팡질팡했는데
소으랑 : 이젠 확실하게 하려구요
소으랑 : 몇 번을 물어봐도 똑같아요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이제 언니랑 안 만났으면 좋겠어요
나 : 이유를 물어봐도 돼?
소으랑 :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소으랑 : 아직도 오빠가
소으랑 : 언니한테 잡혀있는 게
소으랑 : 진짜로 맘에 안 들어요
나 : 단호하네ㅋㅋ
소으랑 : 그것 때문에 계속 힘들어하니까
나 : 질투하는 건 아니고?
소으랑 : 그……런 것도 있어요
소으랑 : 너무 비교되니까
소으랑 : 무섭기도 하고
소으랑 : 불안하기도 하고
나 : 그래그래
나 : ㅋㅋㅋ
나 : 솔직해서 좋다
소으랑 : 근데 만약 언니랑 평범한 친구였으면
소으랑 : 질투……는 조금 하겠지만
소으랑 : 오빠한테 투정도 좀 부리고
소으랑 : 어리광 부리는 선에서 만족하고
소으랑 : 그냥 그 정도로 꾹 참았을 것 같은데
나 : ㅋㅋㅋㅋ
소으랑 : 그동안 오빠가 계속 힘들어하고
소으랑 : 그것 때문에 병원 다녀오고
소으랑 : 게다가 오늘도 자신 없는 것처럼
소으랑 : 후회할 거라는 식으로 말을 하니까
나 : 흠
소으랑 : 아니에요?
나 : 그래 뭐, 부정하진 않을게ㅋㅋ
소으랑 : 주제넘는 걸지도 모르지만
소으랑 : 좋을 거 없다고 생각해요
소으랑 : 나가지도 않고
소으랑 : 들어가지도 않고
소으랑 : 현관에 가만히 서서
소으랑 : 그건 이상한 거잖아요
나 : 서윤이가 은근히 독하다니까
소으랑 : 사실이잖아요
나 : 요즘 자주 듣는 말이긴 해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이곳저곳에서ㅋㅋ
소으랑 : 하나도 안 웃겨요
나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나 : 그냥 니가 귀여워서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질투라고 인정하면서도
나 : 내가 걱정된다고 하는 게
나 : 솔직히 신선하게 들리거든
소으랑 : 진짠데…
나 : ㅇㅇ
나 : 거짓말이라는 건 아니야
소으랑 : 그리고 이미 다 끝났으면서
소으랑 : 주인님 옆에서
소으랑 : 계속 그러는 것도
소으랑 : 좀 많이 싫긴 해요…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언니가 보면 나도 똑같겠지만
소으랑 : 아 진짜……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렇게 생각하면
소으랑 :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돼서
소으랑 : 요즘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소으랑 : 내 주제에 이래도 되나 싶고 막
나 : 서윤이도 이것저것 생각이 많은가 봐?
소으랑 : +과제랑 시험
나 : 머리 터지겠다 그래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방학만 하면
나 : 실컷 놀아야겠네
소으랑 : 오빠는 그래도 괜찮아요?
나 : 뭐가?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음
소으랑 : 뭐랄까
나 : 아 잠깐만
소으랑 : 네
나 : 반대로 묻고 싶은데
나 : 서윤이는 괜찮아?
소으랑 : 저요?
나 : ㅇㅇ
나 : 어쨌든 경은이한테 도움도 많이 받고
나 : 이것저것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나 : 요즘은 그래도 꽤 친해졌잖아ㅋㅋ
소으랑 :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뭐…
나 : 서윤이 말대로 완전히 손절하고 나면
나 : 서윤이도 덩달아 껄끄러워질 텐데
나 : 그 문제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 있어?
소으랑 : 딱히 상관없는데요?
나 : 상관없어?
소으랑 : 아무렇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소으랑 : 둘 중 하나만 만날 수 있다면
소으랑 : 당연히 오빠니까ㅋㅋ
소으랑 : 이제 와서 뭘 새삼스럽게
소으랑 : 고민 같은 거 할 생각 없어요
나 : 무섭네 서윤이……ㅋㅋ
소으랑 : 아예 미안한 마음이 없는 건 아닌데
소으랑 : 누가 더 중요한지 생각하면
소으랑 : 너무 뻔한 거잖아요ㅋㅋ
소으랑 : 요즘 계속 힘들어하는 거 보면
소으랑 : 당연히 편 들어주고 싶기도 하고
나 : 넌 진짜 한결같은 것 같아
소으랑 : 칭찬이에요?
나 : 팩트야
소으랑 : 칭찬인 줄 알았네
나 : 아마 난 셔윤이한테ㅋㅋ
나 : 평생 못 이기지 싶다
나 : 독하다고 할지
나 : 꿋꿋하다고 할지
나 : 조금도 타협이 없네
소으랑 : 딱히 이기려고 한 적도 없잖아요
나 : 마음만 먹으면 이길 수 있다는 거야?
소으랑 : 그런 게 아니라……ㅋㅋ
나 : 서윤이가 이럴 때마다 좀 신기해
나 : 개인적으로 나는 정말로ㅋㅋㅋ
나 : 사람은 절대로 안 바뀐다고
나 :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소으랑 : 나 때문에 생각이 달라졌어요?
나 : 아니, 그런 건 아냐ㅋㅋㅋ
나 : 아직도 그렇게 생각해
나 : 절대로 쉽게 바뀌진 않지
소으랑 : 근데 갑자기 왜 그래요
나 : 근데 막상 생각을 해보면
나 :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 : 서윤이가 이런 식으로
나 : 절대로 양보 못하겠다고
나 : 앞에 나서는 사람은 아니었잖아
소으랑 : 그건
소으랑 : 뭐
소으랑 : …
소으랑 : 그렇……죠
나 : 사람이 바뀌어서 그런 건지
나 : 원래 성격이 드러난 건지
나 : 아니면 나 때문에
나 : 무리를 하고 있는 건지
소으랑 : 근데 오빠
나 : ㅇㅇ
소으랑 : 혹시 몰라서 물어보는데
소으랑 : 오빠는 지금……ㅋㅋ
소으랑 : 제가 엄청 편한 기분으로
소으랑 : 여유 있는 것처럼 보여요?
나 : 서윤이 성격에 편하진 않겠지
소으랑 : 나도 지금 있는 거 없는 거
소으랑 : 다 쥐어짜서 말하는 거예요
소으랑 : 농담이 아니라……ㅋㅋ
소으랑 : 긴장해서 죽을 것 같아요
소으랑 : 심장이 꽉 죄이는 느낌이고
나 : 긴장할 게 뭐가 있어
소으랑 : 오빠가 생각하는 것만큼
소으랑 : 나 머리 나쁘지 않아요
소으랑 : 지금 하는 말이
소으랑 : 무슨 뜻인지도 알고
소으랑 : 언니도 날 싫어할 텐데
나 : 경은이가 널 왜 싫어해ㅋㅋ
소으랑 :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뻔하잖아요
소으랑 : 언니가 나랑 있으면 안 좋으니까
소으랑 : 당장 연락 끊으라고 말하면
소으랑 : 진짜로 슬플 것 같아서 우울한데
소으랑 : 난 그런 짓을 지금 하고 있는 거라구요
나 : 그렇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나 : 경은이가 그럴 정도로
나 : 속이 좁은 애는 아니라서
소으랑 : 그런 문제가 아니라니까요?
나 : 그래그래
나 : 알았어
나 : ㅇㅇ
나 : 무슨 말인지 알아
나 : 경은이가 싫어할 거 알면서도
나 : 할 말은 해야겠다는 거 아냐 지금
소으랑 : 전에도 몇 번 말하긴 했는데
소으랑 : 난 진짜 진심으로
소으랑 : 다들 사이 좋게
소으랑 :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나 : 근데 이번엔 아니야?
소으랑 : 만약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이라도
소으랑 : 미움 받는다고 생각하면
소으랑 : 괜히 막 불안해지기도 하고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아예 모르는 사람도 그러는데
소으랑 : 이미 얼굴도 알고 있고
소으랑 : 한 번 만나기도 한데다가
소으랑 : 언니랑은 가끔 카톡도 하는데
나 : 요즘도 떠들고 그래?
소으랑 : 요즘은 딱히…
나 : 그래
소으랑 : 먼저 연락하기도 그렇고
소으랑 : 딱히 할 말도 없긴 한데
소으랑 : 괜히 쌀쌀맞게
소으랑 : 신경 쓰지 말라고
소으랑 : 그런 식으로 대답하면
나 : 가슴 아플 것 같아?
소으랑 : 네…
나 : 경은이가 그러진 않을 것 같은데
나 : 나한테 그러면 몰라도ㅋㅋ
나 : 아무것도 모르는 서윤이한테
나 : 무턱대고 신경질 부리진 않을 걸
소으랑 : 그건 모르는 거잖아요
나 : 엉뚱한 곳에 화풀이할 애는 아냐
나 : 그건 내가 장담할 수 있어
나 : 나이가 몇인데ㅋㅋㅋㅋ
나 : 스무 살짜리한테 그러겠냐
소으랑 : 장담한다고 하면 할 말 없긴 한데
나 : 어쨌든 뭐, 그렇다
나 : ㅋㅋㅋㅋㅋ
나 : 쉴드는 아니지만
나 :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지
소으랑 : 네
나 : 내가 감싸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빠?
소으랑 : 약간……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근데 왜 기분이 나쁜지
소으랑 : 잘 모르겠어서
소으랑 : 머리가 복잡해요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암튼 다들 사이 좋게 지내면 좋겠지만
소으랑 : 지금처럼 그럴 수가 없는 상황에선
소으랑 : 누구 편을 들어야 하는지
소으랑 : 크게 고민하진 않을 거예요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물론 이러다 너무 나가면
소으랑 : 오빠한테도 미움 받고
소으랑 : 싫어할 것 같기는 한데
나 : 서윤이는 좀 그런 부분이 있지?
소으랑 : 네?
나 : 자기한테 잘해주고 가까운 사람이랑
나 :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나 : 구분이 굉장히 철저하고
소으랑 : 주인님도 그렇잖아요…
나 : ㅇㅇ
나 : 나도 비슷해서 잘 알아
소으랑 : 그니까요
나 : 근데 서윤이 같은 경우엔
나 : 내가 한 번 말했었지?
나 : 지금까지는ㅋㅋㅋ
나 : 서윤이가 혼자였으니까
나 : 딱히 그럴 일도 없었겠지만
나 : 양보할 수 없는 게 생길 거라고
소으랑 : …
나 : 딱히 서윤이를 탓하거나
나 : 혼내려는 건 아니지만
나 : 서윤이가 조금만 진정하고
나 : 오빠 기분도 좀 생각해주라
소으랑 : 항상 생각……은 하고 있는데
나 : 아무리 내가 먼저 시작한 일이고
나 : 그런 결심을 했다지만ㅋㅋ
나 : 매일 같이 주변에서 사람들이
나 : 잘못한 건 너니까 알아서 하라고
나 : 처음부터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고
나 : 나도 잘 알고 있는 걸 상기시켜주면
나 : 뭐라고 해야 하는지 감이 안 온다ㅋㅋ
소으랑 : 아…
나 : 물론 서윤이가 나쁘다는 건 아냐
나 : 틀린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나 : 오히려 정론이니까ㅋㅋ
나 : 나로선 할 말이 없는 거지
소으랑 : 아니, 그게…
나 : 따지고 보면 내가 나쁘지
나 : 마음도 약한 서윤이를
나 : 이런 말을 할 때까지
나 : 계속 몰아붙인 셈이니까
소으랑 : 으
나 : 근데 오빠도 다른 사람만큼 스트레스를 받아
나 : 그것만 좀 생각해주면 좋겠다ㅋㅋ
나 : 내가 잘난 척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소으랑 : 쓸데없는 소릴 한 거예요……?
나 : 그런 건 아니야ㅋㅋ
나 : 쓸데없지도 않고
나 : 자기보다 날 우선한다는데
나 :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
소으랑 : 네…
나 : 항상 고마워하고 있어
나 : 미안하기도 하고
나 : 그러니까 이번에는
나 : 오빠가 알아서 할게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뭐가 또 죄송해ㅋㅋ
소으랑 : 너무 내 기분만 생각한 것 같아서
나 : 혼내는 거 아니라니까
나 : 또 쳐진다 서윤이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괜찮으니까 뚝 하고
소으랑 : 안 울어요
나 :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나 : 서윤이도 알고 있겠지만
나 : 아무래도 어느 정도는
나 : 맹목적인 부분이 있잖아?
소으랑 : 저요?
나 : ㅇㅇ
소으랑 : 맹목적…
나 : 그러니까 실제론 전혀 그렇지 않은데
나 : 날 감싸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서
나 : 본인의 감정이랑은 관계없이
나 : 나랑 대립하고 있는 사람
나 : 이 경우엔 경은이가 되겠지?
나 : 그 사람에게 당한 것도 없는데
나 : 괜히 나쁘게 보이기도 하거든ㅋㅋ
소으랑 : …
나 : 아마 짐작 가는 게 있을 텐데
나 : 그러진 않았으면 좋겠어
나 : 사실 따지고 보면ㅋㅋ
나 : 경은이를 싫어할 이유가 없잖아
소으랑 : 그건
나 : 내가 중간에 끼어있으니까
나 : 서윤이도 어쩔 수 없이
나 : 입장을 확실히 하는 거고
소으랑 : 네
나 : 경은이가 너한테 나쁘게 한 건 없지?
소으랑 : 없어요
나 : ㅇㅇ
나 : 싫어할 이유는?
소으랑 : 이유가 있어서 싫은 건 아닌데
소으랑 : 아니,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소으랑 : 그냥 좀 뭐랄까
소으랑 : 저도 이성적으로는
소으랑 :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소으랑 : 그냥 확 기울어질 때가 있어요
나 : ㅇㅇ
나 : 알아
소으랑 : 꾹꾹 눌러서 참고 있긴 한데
나 : 엉뚱한 곳에서 터트리지 말고
나 : 짜증이 쌓인다 싶으면
나 : 그냥 오빠한테 풀어ㅋㅋ
소으랑 : 그게 더 싫어요……ㅋㅋ
나 : 적어도 나한테는 미움 받을 걱정은 없잖아
소으랑 : 그냥 참는 게 낫지
소으랑 : 오빠한테는ㅋㅋ
소으랑 : 짜증 부리기 싫어요
나 : 요즘 점점 짜증이 늘어나던데
소으랑 : 그래도 많이 참는 거예요
나 : 그래도 참기만 하는 것보다
나 : 받아주는 사람한테
나 : 툭 털어놓는 편이 좋지
나 : 엉뚱한 사람한테 푸는 것보단
소으랑 : 언니요?
나 : 자꾸 서윤이한테만 참으라는 것 같아서
나 : 정말로 미안하긴 한데ㅋㅋ
나 : 나중에라도 경은이랑 만나면
나 : 너무 그렇게 쌀쌀맞게 굴진 마
소으랑 : 안 그래요
나 : 그런 거 못 견디는 애라서
나 : 아니, 됐다ㅋㅋ
나 : 뭘 부탁하는 거야
나 : 그냥 잊어버려 서윤아
나 : 쓸데없는 소릴 해버렸네
소으랑 : 평소처럼 할게요
나 : ㅇㅇ
나 : 그래주라
소으랑 : 머리 아파
나 : 그러니까 이 얘긴 여기서 끝내자
나 : 더 해봤자 득 될 것도 없고
나 : 나도 슬슬 나가야 할 것 같으니
소으랑 : 나가시려구요??
나 : ㅇㅇ
나 : 투표는 해야지
나 : 벌써 3시 넘었어
소으랑 : 어 진짜다
나 : 한두 시간만 지나면
나 : 더 몰려들 테니
나 : 빠르게 찍고 올게
나 : 누가 되든 알 바 아니지만
소으랑 : ㅋㅋㅋㅋㅋ
나 :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정말
나 : 대통령 선거한 지도
나 :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나 : 뭐 이렇게 선거가 많아
소으랑 : 얼마 안 되진 않았어요……ㅋㅋ
나 : 나라 꼬라지가 시발이라
나 : 누구 말마따나
나 : 해외로 뜰 수도 없고
나 : 없이 살면 서글프다 정말
소으랑 : 빨리 준비나 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런 거 말하지 말구
소으랑 : 나도 공부할 시간이니까
나 : 후드 뒤집어 쓰고 나가면 더울까?
소으랑 : 많이 더울 걸요
나 : 많이 더울 정도야?
소으랑 : 오늘 날씨 따뜻해서
소으랑 : 후드 입고 나가면
소으랑 : 이상하게 보일 거예요
나 : 그럼 걍 모자 눌러 쓰고 나가야겠다
소으랑 : 수상쩍게 보일 것 같아
나 : 마스크도 쓸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모자에 마스크면
소으랑 : 선글라스는 없어요?
나 : 야구 빳다는 있는데
소으랑 : 잡혀간다……ㅋㅋㅋ
나 : 어차피 집 앞인데 뭘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이따가 같이
나 : 저녁이라도 먹을래?
소으랑 : 음
나 : 바쁘면 무리 안 해도 되고
소으랑 : 오늘은 패스할래요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그냥 그럴 기분이 아니에요
소으랑 : 오빠 집에서 여기까지
소으랑 :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소으랑 : 오라고 하는 것도 죄송하고
나 : 그건 상관 없긴 한데
소으랑 : 암튼 오늘은 걍 공부나 하려구요
나 : ㅇㅇ
나 : 알았어
소으랑 : 이따 저녁쯤 통화해요
나 : ㅇㅋ
나 : 그럼 난 간다
소으랑 : 다녀오세요~
SYSTEM :// [김낭] 님이 퇴장하셨습니다.